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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중국 ICT 공략,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박대수  KT경제경영연구소장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한 중국의 산업개편 열기가 뜨겁다. 기존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ICT 융합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제조업 같은 전통산업에 클라우드·사물인터넷(IoT) 등 ICT를 융합해 산업구조를 업그레이드하는 '인터넷 플러스(互聯網+)' 정책과 로봇·항공우주설비 등 10개 핵심 제조업 분야를 스마트 제조로 전환하는 '중국제조 2025'가 대표적인 사례다.

中 글로벌 확장 '위기이자 기회'

이러한 변화의 핵심동력은 네트워크 인프라 강화에 있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210조원을 네트워크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017년까지 브로드밴드 속도를 6배 높여 서비스 산업 발전, 내수성장, 일자리 창출효과를 거두겠다는 것이다.

우리가 주목할 점은 중국의 글로벌 확장정책이다. 폐쇄적인 정책으로 자국 ICT 기업을 육성하던 중국이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신실크로드 정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와 중국 주도로 출범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신호탄이다. 지난해에는 10억달러 미만의 해외투자에 대해 신고제를 도입했다. 그 결과 중국의 지난해 해외 직접투자 금액은 전년 대비 14% 증가하며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알리바바·텐센트·바이두 같은 중국 대표 ICT 기업은 미국·인도·이스라엘 등지에서 미디어, 게임, 메신저, 교통 서비스 등 대상 국가와 사업영역을 가리지 않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과거 중국이 선진국의 우수사례를 따라가기 급급했던 빠른 추격자(패스트팔로어)였다면 지금은 중국 중심의 ICT 생태계를 글로벌로 확산시킬 시장 규칙을 만드는 주체(룰세터)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는 한중 양국의 ICT 산업교류의 큰 변화가 예고돼 있다. 지난 6월1일에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정식서명이 이뤄져 양국 간 FTA 시대가 열리고 있다. 특히 통신과 전자상거래가 중국 FTA 사상 최초로 별도 챕터로 구성되며 ICT 분야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전자인증 상호인정, 콘텐츠 공동제작, 저작권 보호 등 ICT 사업 활성화 조치도 강화됐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ICT 소비국으로 한국에는 기회의 시장이다. 하지만 막대한 자본력과 거침없는 글로벌 확장정책으로 한국을 위협하는 시장이기도 하다. 이미 중국의 전자결제 인프라 '알리페이'는 국내 백화점과 편의점에 확산되고 있다. 한국이 중국발 ICT 융합 태풍의 직접영향권에 들어간 것이다.

혁신생태계 강화·윈윈 전략 세워야

중국 ICT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외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규제제도를 우선 이해해야 한다. 또 중국 기업과 윈윈할 수 있는 '중국과의 상생협력(Made with China)' 전략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사업영역별로 중국의 우수 파트너와 블랙리스트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정보체계도 마련돼야 한다. 민관 협력을 통한 AIIB 투자사업 공략,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활용해 한국-중국-글로벌로 연결되는 혁신창업생태계 강화는 중국의 성장을 한국 기업과 한국 경제의 성과로 유도하는 전략이 될 수 있다.

중국 손자병법에 '초윤장산(礎潤張傘)'이라는 말이 있다. 주춧돌이 젖어 있으면 비가 올 징조니 우산을 준비하라는 뜻이다. 위기를 미리 대비하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가오는 중국 ICT 산업의 파도를 위기로 맞을지, 한국 ICT 산업 재도약의 기회로 활용할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다. 중국 ICT 시장을 공략할 골든타임은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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