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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배우는 부처 삶의 지혜

■옛 그림, 불교에 빠지다

조정육 지음, 아트북스 펴냄


석가모니 부처의 생애를 그림으로 만나는 책이다. 그런데 불화(佛畵)가 없다. 부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길엔 대신 신윤복의 '미인도', 안견의 '몽유도원도' 같은 산수화와 인물화, 풍속화, 사군자 등 옛 그림이 등장한다. 부처의 탄생을 소개하는 장에서는 저자의 탄생 비화가 나오더니 이야기의 바통을 순종 임금 탄생기와 이를 그림으로 옮긴 '왕세자 탄강진하도'가 이어 받는다. 엉뚱한(?) 이야기 2개를 써내려간 뒤에야 저자는 석가모니의 탄생을 풀어놓는다. 평범한 개인사와 역사 속 옛 그림을 버무려 석가모니의 생애가 단순히 한 위인의 이야기가 아닌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임을 깨닫게 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반영된 구조다. 모든 이야기를 '개인사-옛 그림-부처의 생애'의 구조로 엮었다. 저자는 이를 '점묘법식 글쓰기'라고 칭했다.

책은 총 여덟개의 장으로 나눠져 있는데, 이 역시 부처 생애 요약본으로 통하는 '팔상도(八相圖)'에서 형식을 빌려왔다. 이 같은 형식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불화를 대신해 부처의 생애를 설명해줄 그림들이다. 저자는 전생과 정선의 '단발령망금강', 탄생과 '왕세자탄강진하도', 생로병사와 신윤복의 '미인도', 출가와 '파교설후', 고행과 '석가모니 고행상', 깨달음과 이인문의 '강산무진도', 전법과 안견의 '몽유도원도', 60아라한과 이인상의 '송하수업도', 업보와 김득신의 '벼타작', 열반과 '일월오봉도'를 연결했다.

불법의 세계를 불화로만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는 저자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톡톡 튀는 구성이 돋보이는 책이다./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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