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0.88% 오른 136만9,000원을 기록하며 7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지난 7일부터 12% 가까이 추락했던 급락세가 진정된 모습이다. 코스피지수도 나흘만에 상승 전환했다.
국내 증시가 안정을 되찾은 것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769억원어치를 내다팔며 매도세를 이어갔지만 규모는 한 풀 꺾였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 금액도 전날 4,600억원에서 이날은 1,1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전문가들은 일단 급락세가 진정 국면에 돌입했다고 진단한다. 단기 급락으로 국내 증시의 가격메리트가 높아져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는 한편 외국인의 매도세도 뱅가드의 지수 변경 작업 종료로 진정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전망 주가수익비율(PER)은 7.6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7배로 최근 2년 새 최저 수준”이라며 “저가메리트가 부각되며 기관투자자의 매수세가 커지고 있는데다 이달 말 뱅가드 펀드의 청산 작업이 종료되는 것을 감안할 때 외국인 매도세도 차츰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내 증시의 조정세가 진정됐다고 하더라도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개별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기까지는 지수의 답답한 움직임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최석원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제조업 부양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우리나라 기업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국 경기가 반등하기에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3ㆍ4분기 중반은 돼야 국내 증시가 실적 장세로 전환되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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