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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 패널 등에서 삼성ㆍLG 등에 선두를 빼앗겨 옛 명성을 상실한 일본 전자업체가 차세대TV시장에서 초고해상도(UHD) TV를 전면에 내세우며 1위 탈환에 나섰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TV로 넘어오면서 국내 업체에 선두 자리를 내준 일본 전자업체가 내년부터 본격화할 차세대TV에서는 '일본의 3각협력' 전략을 가동했다. 이를 통해 TV 강자로 컴백하겠다는 야심 찬 공세에 한일 전자업계에는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26일 국내 전자업계에 따르면 소니 등 일본 전자업계는 NHK 등 방송국, 그리고 영상장비 업체들과 'UHD TV 3각동맹'을 결성하며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UHD TV는 일반 고화질 HD TV보다 네 배 이상 선명한 화질이 특징이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함께 차세대TV로 불린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UHD TV 선점을 위한 일본의 3각동맹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며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CES에서 일본은 UHD TV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차세대TV에서 일본은 OLED TV를 사실상 포기하고 UHD TV에 집중하고 있다. OLED 패널 양산기술에서 한국에 뒤진 일본 전자업체로서는 UHD TV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우리에게 위협적인 것은 일본이 UHD TV에서 세계 최강자라는 점이다. UHD TV가 성공하려면 'UHD용 콘텐츠' 'TV기술' '최첨단 영상장비' 등이 있어야 하는데 일본만이 유일하게 3박자를 갖췄다.
NHK는 이미 UHD 시험방송을 실시하며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고 소니ㆍ파나소닉 등 전자업체는 TV 개발에 나섰으며 여기에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영상장비 업체까지 가세하고 있다. 최근에는 UHD TV시장을 만들기 위해 히라이 가즈오 소니 최고경영자(CEO) 등 전자업체 경영진이 앞장서 분위기를 조성하는 상황이다. 삼성과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일본의 이 같은 반격에 맞서 UHD TV 개발 등에 나서고 있으나 콘텐츠ㆍ영상장비 기술력 등에서 일본이 한참 앞선 상황이다.
전자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만약 UHD TV시장이 빠르게 열린다면 일단 승자는 일본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 업체들도 이에 대응하겠지만 차세대TV시장을 놓고 한일 간에 또 한번의 대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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