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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철강 시황 부진으로 주요 철강사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포스코는 도리어 조강 생산량이 늘며 1년 만에 세계 5위를 되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포스코 입장에서는 지난 한 해 치열한 구조조정이 이어지는 등 이래저래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달성한 기록이어서 의미가 적지 않다.
여기에 판매량과 조강 생산,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개선세를 보인 만큼 취임 2년차 쉽지 않은 경영 환경에 처한 권오준 회장의 혁신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영국의 철강정보서비스 업체 스틸비즈니스브리핑(SBB)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의 조강 생산량은 2013년(3,640만톤)보다 3.6% 증가한 3,770만톤으로 세계 5위를 기록했다. 2012년 5위에서 2013년 6위로 한 계단 밀려난 뒤 1년 만에 회복한 것이다. 포스코는 2002년까지 세계 1위를 지켰지만 유럽과 중국 등 글로벌 철강사 간 인수합병(M&A) 바람이 불며 5위권 안팎을 오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전세계 철강 업체의 평균 설비 가동률이 전년 대비 1.7%포인트 하락한 76.7%로 부진한 상황에서 포스코는 세계 10대 철강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로 5위를 되찾았다. 1위 아르셀로미탈과 3위 허베이철강이 각각 2.1%, 2.8% 늘었을 뿐 나머지 10위권 업체 대부분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감소했다. 중국 우한강철은 15.8%나 줄며 5위에서 8위로 추락했다. 세계 10위권에 새로 이름을 올린 회사는 없었다.
포스코는 철강사 규모를 상징하는 조강 생산량 증가 외에도 판매량(3,392만톤→3,433만톤)과 단독기준 영업이익(2조2,150억원→2조3,500억원)이 1년 새 소폭 개선됐다. 지난해 글로벌 철강 시황이 부진했던 점을 고려한다면 포스코 안팎에서는 의미 있는 성과로 해석하고 있다.
이런 성과는 권 회장의 경영 혁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풀이된다. 권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한 뒤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을 혁신 어젠다로 삼고 계열사·자산 매각과 함께 철강 영업에 주력해왔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늘리고 기술 기반의 솔루션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주력사업인 철강 부문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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