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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에서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경선이 아닌 합의추대 형식으로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경선이 실시되면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과정에서 발생한 당내 갈등을 봉합하기는커녕 또 다른 계파 간 싸움이 일어날 수 있어서다. 새누리당이 합의추대로 내홍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무성 대표 등 최고위원들은 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합의추대 방식으로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데 뜻을 모았다. 회의를 마치고 나온 서청원 최고위원은 "합의추대를 하자는 것에 (최고위원들이) 뜻을 같이했다"며 사실상 선출 방식이 합의추대로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경선에서 표 대결이 이뤄지면 친박과 비박계 세력이 또다시 충돌할 수밖에 없고 유 원내대표의 사퇴로 수습국면에 들어간 내홍이 다시 장기화될 우려도 제기된다. 경선보다는 합의추대가 추진되는 이유다.
이에 김 대표는 "(선출 방식은) 의원총회에서 합의를 봐야 한다"며 "최고위원들의 의견만 있을 따름이지 결정된 사항은 아니다"라고 신중론을 폈다.
경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천타천으로 원내대표에 도전 의사를 밝히거나 물망에 오르는 인물들이 적지 않은데 복수후보가 출마할 경우 경선이 불가피하다.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관리위원장인 서상기 의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원내대표) 합의추대로 의견이 모였으나 그것은 희망사항"이라며 "(원내대표를) 꼭 하겠다고 누군가가 의지가 강하면 (경선을 하지 않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차기 원내대표로는 원유철 의원과 주호영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원 의원은 비교적 계파색이 옅고 지난 선거에서도 원내대표 도전 의지가 강했으나 결국 정책위의장을 지내 아쉬움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박계와의 관계도 원만하지만 일부에서는 유 전 원내대표와 동반책임을 지고 물러났는데 다시 원내대표를 맡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주 의원은 친이계 출신이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정무특보를 지내 비박·친박을 두루 어우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월 이완구 전 원내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났을 때 직무를 대행한 경험도 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수도권이나 충청권에서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의견 속에 가능성을 타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심재철 의원은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호남 출신의 수도권(경기 안양 동안을) 4선 의원으로 여권이 호남 지역을 포용하는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다. 역시 수도권 4선인 정병국 의원도 원내대표 경선 때마다 하마평에 오르지만 강성 친이계로 분류되는 것이 부담이다. 정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충청권 3선의 정우택 의원도 최근 충청 지역 의원들로부터 원내대표 후보로 지지를 받고 있다.
이들 외에도 지난 원내대표 선거까지 네 차례나 도전했으나 매번 고배를 마신 이주영 의원, 비박계의 장윤석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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