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죽음을 마주하고 가장 끔찍한 상황을 봐야 하지만 심폐소생술로 한 집안의 가장을, 사랑스러운 아들딸들을 살렸을 때 새로운 힘이 솟구치는 것을 보면 이 일이 천직인가 봅니다."
원종선(37·사진) 서울 능동 119안전센터 소방장은 지난해 처음 만들어진 '하트 세이버' 안전행정부장관상의 첫 주인공이 된 이유가 사명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6건의 심정지 환자 구조 출동에 나서 3명을 살렸다. 심폐소생술로 가장 많은 환자를 소생시킨 공을 인정받아 이달 중순 안행부장관상을 받는다.
1년에 한 명도 살리기 어렵다는 심정지 환자를 3명이나 살린 비결에 대해 그는 "그분들에게 천운이 따랐던 것"이라고 겸손해 하면서도 "최선을 다해 응급구조에 임하지만 사람을 살리지 못했을 때는 좌절감과 스트레스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장에서 시나리오 없이 돌발상황에 대응하면서 작은 것도 놓치지 말아야 할 때 여성의 꼼꼼함이 장점으로 작용한다"며 "상냥하고 부드러운 말투로 대하다 보니 환자들이 안정을 취할 때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심정지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려면 목격자의 초동 조치가 중요하다고 원 소방장은 강조했다.
그는 "쓰러진 뒤 3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으면 구급대원이 제세동기(심장충격기)를 써도 환자의 생존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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