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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전체로 구조를 지탱하는 '벽식구조' 아파트에 대한 발파해체 방식 철거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뤄졌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0일 인천 가정동 루원시티 3공구내 상아아파트(사진)를 '발파해체' 기법'으로 철거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발파해체 공법으로 철거한 사례는 남산외인아파트와 여의도 라이프빌딩 등이 있지만 두 건물 모두 기둥과 보로 건물을 떠받치는 라멘조 구조였으며, 벽식구조의 고층건물에 이 공법을 적용해 철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벽식구조란 특정 기둥이나 보에 의존하지 않고 각 벽면이 건물을 지탱하는 구조로, 1980년대 중반 이후 국내에 지어진 고층 아파트는 대부분 이 구조로 지어졌다. 이번에 철거된 상아아파트의 경우 T자형의 벽식구조로, 폭 50m, 높이 45m 1개동으로 지어진 파트다. 특히 이번 상아아파트 철거에는 건물을 몇 개 구간으로 나눠 구간당 0.5초 정도의 시차를 두고 순차적으로 발파하는 '수직 점진 붕괴기법'을 도입해 진동 등 주변피해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LH측은 설명했다. LH는 관계자는 "앞으로 도시재생사업에서 발생되는 고층건물의 해체에 이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루원시티는 인천 서구 가정오거리 일대 구도심을 전면 철거하고 1만1,200여가구의 아파트를 포함한 입체복합도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인천시와 LH가 공동 시행하는 사업으로, 연내에 철거를 마무리짓고 내년 상반기중 착공,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전까지 기반시설 공사를 마무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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