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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업무보고에서 철거위주의 재개발 대신 유지 관리 중심의 새로운 도시재생 방식 도입 추진을 밝힌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모범 사례로 언급한 전주시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4일 국토부 업무보고에서 박 대통령은 "전면 철거 위주의 도시정비로는 원주민 재정착도 어려워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며 "소규모 구역별로 주택 개량이라든가 기반시설을 정비하고 주민들은 공동체를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 측면에서 전주시의 도시재생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총면적 206㎢ 규모인 전주시는 여느 지방 도시와 마찬가지로 1990년대 중반 이후 도심 지역의 공동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시 외곽지역에 신시가지가 지속적으로 확장되면서 구도심은 노후 건축물이 즐비해져 도시의 흉물로 자리잡았던 것.
전주시 도시재생과장은 "노후 주거지에 대한 슬럼화가 계속돼 지난 2000년부터 관련조례를 개정해 특화거리 조성, 재래시장 시설 현대화 등 낙후된 구도심에 대한 활성화 사업을 벌였다"며 "지난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정비된 완산구 풍남동 일대 한옥마을은 공공의 정비와 민간의 참여가 결합된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전주시는 한옥마을과 같이 전통성이 강한 지역에 대해서는 기존 철거방식의 재개발 방식을 적용하지 않고 지역의 고유한 자원을 보존활용하는 '도시재생 방식'을 적용했다. 그 결과 한옥마을은 매년 500만명 이상의 관광객 유입은 물론 1,000여개 이상의 일자리를 새롭게 만들어 냈다.
시는 이와함께 지난 2009년에는 쇠퇴지역에 대한 공간적인 구분을 통해 권역별 사업의 종합 및 관리체계를 도입했다. 쇠퇴지역은 인구, 사업체, 지가, 건축물 쇠퇴지표를 바탕으로 5개권역으로 구분했다.
지난 2010년 국토부는 보존형 재생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전주시와 창원시 두 지역을 도시재생 연구개발(R&D) 테스트베드로 선정했다. 이듬해인 2011년에는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설립돼 노후주거지 재생과 쇠퇴상가 재생 등 전문 인력 6명이 상주하며 구도심 활성화 방안을 찾고 있다. 실제로 전주시는 정부 추진 공모사업에 잇따라 선정돼 200억원이 넘는 국비지원 성과를 거둬 도시재생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한편 국토부는 '주민참여형 도시재생'사업의 본격 추진을 위해 올해 6월까지 도시재생특별법을 제정하고 2014년부터 총리실 산하에 도시재생특별위원회를 창설하고 도시재생재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또 연내 도시재생선도지역을 선정한 후 계획수립비와 기반시설설치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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