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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이완구 총리의 거취 등과 관련해 "(중남미 순방을) 다녀와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3시부터 청와대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배석자 없이 40분간 긴급 회동한 자리에서 김 대표가 당 내외에서 분출되는 여러 의견들을 가감 없이 대통령에게 전한 데 대해 이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고 김 대표가 전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이달 말께 이 총리 사퇴를 포함해 '성완종 사태'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당 내외에서 분출되는 여러 의견에 이 총리 사퇴 목소리도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여러 주장에 대해 모두 말씀드렸다"고 답해 당내에서 확산되는 이 총리 자진사퇴론에 대해서도 의견을 개진했음을 시사했다.
박 대통령은 또 회동에서 "의혹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길이라면 어떠한 조치라도 검토할 용의가 있고 특검을 도입하는 것이 진실규명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 또한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1주년인 이날 "저는 이제 선체 인양을 진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필요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선체 인양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세월호 1주년을 맞아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아 방파제 현장에서 낭독한 대국민 발표문을 통해 "아직도 사고해역에는 9명의 실종자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얼마 전 세월호 선체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발표가 있었다"며 "정부는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다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박 대통령은 희생자·실종자 가족들을 직접 만나 위로할 예정이었으나 유가족들이 정부의 세월호 대책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박 대통령 도착 전 분향소를 임시 폐쇄하고 팽목항을 떠나는 바람에 만남이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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