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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총리 거취 "순방 다녀와서 결정"

출국 앞서 김무성 대표와 긴급 회동 "특검도 마다 안해"

348일만에…팽목항 찾은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은 16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희생자와 실종자를 위해 단 위에 놓인 추모 메시지와 음식 등을 살펴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이완구 총리의 거취 등과 관련해 "(중남미 순방을) 다녀와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3시부터 청와대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배석자 없이 40분간 긴급 회동한 자리에서 김 대표가 당 내외에서 분출되는 여러 의견들을 가감 없이 대통령에게 전한 데 대해 이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고 김 대표가 전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이달 말께 이 총리 사퇴를 포함해 '성완종 사태'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당 내외에서 분출되는 여러 의견에 이 총리 사퇴 목소리도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여러 주장에 대해 모두 말씀드렸다"고 답해 당내에서 확산되는 이 총리 자진사퇴론에 대해서도 의견을 개진했음을 시사했다.

박 대통령은 또 회동에서 "의혹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길이라면 어떠한 조치라도 검토할 용의가 있고 특검을 도입하는 것이 진실규명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 또한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1주년인 이날 "저는 이제 선체 인양을 진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필요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선체 인양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세월호 1주년을 맞아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아 방파제 현장에서 낭독한 대국민 발표문을 통해 "아직도 사고해역에는 9명의 실종자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얼마 전 세월호 선체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발표가 있었다"며 "정부는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다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박 대통령은 희생자·실종자 가족들을 직접 만나 위로할 예정이었으나 유가족들이 정부의 세월호 대책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박 대통령 도착 전 분향소를 임시 폐쇄하고 팽목항을 떠나는 바람에 만남이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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