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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서 12억弗수주 최태원 SK회장 인터뷰 "중동 교두보서 시공능력 높이평가 의의"공기단축·무사고 시공 최선…수주에 도움아파트부문 상대적 부진 플랜트로 특성화 쿠웨이트=이연선 기자 bluedash@sed.co.kr 최태원(오른쪽 두번째) SK㈜ 회장이 23일(현지시간) 쿠웨이트의 플랜트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번 수주는 단순히 건설수주의 의미를 넘어 쿠웨이트에서 시공능력을 높이 평가받았다는 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SK건설과 쿠웨이트국영석유회사(KOC)가 맺은 12억2,100만달러 규모의 FUP(Facility Upgrade Project) 건설수주 계약식에 참석한 최태원 SK㈜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이번 기회를 적극 활용해 제2의 중동특수를 일으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쿠웨이트의 발주처들은 한국 사람이 열과 성을 다해 공기를 단축하고, 무사고 시공을 하는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이 때문에 최근 면담한 알 사바 쿠웨이트 석유성 장관도 한국이 향후 쿠웨이트의 노후 정유설비 공사를 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수주한 FUP는 노후 원유집하시설과 가압장 시설을 개선하는 공사로 국내업체가 해외에서 단독수주한 공사(계약금액 기준)로는 최대 규모의 플랜트 공사이다. 현재 SK가 도입하는 원유의 20%는 쿠웨이트에서 들어오며 쿠웨이트의 한국수출 원유 대부분이 SK와 거래하는 물량이다. 최 회장이 중국 출장에서 귀국한 지 3일 만에 다시 1박4일이라는 빡빡한 일정으로 쿠웨이트를 찾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수주는 단순히 인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진행한 공사를 경쟁력 있게 끝냈는지 여부가 더 결정적으로 작용한다"며 "내가 할 일은 단지 수주를 많이 해서 조직이 늘고 승진을 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번 방문이 SK 지분 4%를 사들인 KPC(KOC 산하기관)의 우호지분과 관련됐을 것이라는 일부 추측에 대해 " KPC가 지분 4%(약 3,000억원)를 투자한 것은 지난해에 이미 마무리된 사안이고, 이번 방문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고 밝혔다. SK건설이 국내 건설업계에서 볼 때는 시장비중이 크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엔지니어링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플랜트는 발군이라도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후발주자라는 점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제는 미국의 하버드나 예일이 1등 대학인 게 의미가 없듯 건설회사도 단순한 사이즈가 아닌 특성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열사 구조조정과 관련, "당장은 해당사항이 없지만 구조조정은 상시 하는 것이고 시장의 원리"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단순히 돈을 못 벌어서 적자가 나니 팔아야 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그 회사 입장에서 볼 때, 그 주식을 가진 사람 입장에서 볼 때 팔아야 더 좋을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경영권 분쟁을 벌인 소버린에 대해서는 " 주주는 좋은 주주와 나쁜 주주를 가리지 않는다"면서 "주주로서 요구할 권리는 있지만 요구한 것을 모두 관철시킬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05/2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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