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공기관 홈페이지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에 따라 이달부터 오는 5월까지 해당 사이트 2만여개를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행정자치부는 최근 자체 조사결과 정부 각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및 각급 학교 등이 운영하고 있는 2만6,000여개 홈페이지 중 428개에서 7만2,000여건의 개인정보 유출이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유형별 유출 원인으로는 ▦ 홈페이지 담당자의 인식 부족으로 개인정보가 담긴 자료를 게재한 경우가 50%로 가장 많았으며 ▦ 기술적 보안장치 미흡이나 설계 불완전으로 인한 정보 유출 39.2% ▦민원인이 게재한 개인정보를 방치한 경우 10.8% 등의 순이었다. 유출된 정보는 대부분 민원인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ㆍ은행계좌번호 등이었다. 이에 따라 행자부는 5월까지 공공기관 홈페이지에 대한 일제 점검에 들어가 개인정보 유출을 철저히 차단할 방침이다. 특히 해킹 등에 이용돼 개인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많은 휴면 홈페이지를 대폭 정비하기로 했다. 또 각 홈페이지에 대한 필터링 시스템을 확대하고, 인증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검색엔진을 통한 정보수집이 불가능하도록 하며, 홈페이지가 보유한 개별 파일에 대한 보안장치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정보보호진흥원과 한국정보사회진흥원 등 전문기관과 함께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주간 단위로 점검결과를 분석하기로 했다. 김남석 전자정부본부장은 “각 기관에 대해 기술적 가이드라인을 강화하고 공청회ㆍ토론회ㆍ순회강연 등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 의식을 높이는 한편 관련 법 제도도 지속적으로 정비해나갈 방침”이라며 “특히 개인정보 유출 경험이 있는 취약기관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보안컨설팅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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