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시안 반도체 투자는 중국 서부대개발의 중심축이 충칭과 청두에서 시안으로 옮겨가는 발판을 마련할 것입니다."
산시성 시안시 최고정책결정기구인 상무위원회 위원을 겸하고 있는 자오홍주안(사진) 시안 가오신취(高新區ㆍ하이테크단지) 주임은 삼성의 시안 프로젝트가 조기에 안착할 수 있도록 산시성 고위인사로 구성된 삼성 지원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해 매일매일 진척상황을 체크하고 현안을 해결해나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오 주임은 "시안은 시베이공업대 등 중국의 유명 공대가 집중돼 있어 풍부한 인재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중국 정부의 서부대개발 정책으로 떠오르고 있는 내수시장의 중심 지역으로 삼성이 중국 시장에 접근하는 데 더없이 좋은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시안시는 중국 동부 연안 항구 도시인 롄위안깡에서 시안을 거쳐 중국 북동부의 우루무치를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는 대륙철도 건설의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항공물류 인프라 확충을 위해 대형 화물기 활주로를 신설 중에 있다. 화물기 활주로 신설은 삼성의 반도체 투자에 맞춰 반도체 항공물류 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자오 주임은 "시안은 친링산맥 물줄기를 활용한 저수지에서 매일 110만톤의 수량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등 정보기술(IT) 산업에 필수적인 물ㆍ전기 등 제반 인프라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며 "풍부한 인력, 중국의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 등과 맞물려 유력 IT 기업이 시안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유명 IT 업체인 화웨이ㆍ중싱 등이 기존의 상하이ㆍ선전 등 동남부 연안에서 시안으로 이전을 가속화하면서 시안에 연말까지 수만명 연구원 규모의 연구개발 센터를 세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상하이를 중심으로 하는 창장삼각주, 선전ㆍ광저우 등지의 주장삼각주가 지난 1980년대 초 개혁개방 이후 30여년간 중국 경제성장을 주도해왔다면 이제는 시안 등 중서부 지역이 향후 중국의 고도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판단 하에 유수 기업들이 서부로, 서부로 모여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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