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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사외이사는 '예스맨'
입력2005-02-28 06:00:53
수정
2005.02.28 06:00:53
KTF·데이콤 제외 반대의견 한번도 없어… 이사회 출석률도 저조
통신업계 사외이사 대부분이 최고경영자(CEO)나 사측의 결정을 형식적으로 승인하는 '거수기' 노릇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주권익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 풍조가 확산되면서 사외이사의 역할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통신업체 사외이사들은 이사회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는 경우가 거의 드물어 경영감시라는 사외이사제도의 본래 도입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KT 노조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고용보장과 투명경영을 위해 노조추천 사외이사를 배출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KTF와 데이콤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국내주요 유무선 통신업체 사외이사가 이사회에서 반대 의견을 밝힌 경우는 단 한차례도 없었다.
KT는 지난해 17차례 이사회를 열어 31건의 안건을 처리했으나 반대의견을 낸 사외이사는 단 한명도 없었다.
KT 사외이사 8명 중 100%의 출석률을 보인 사외이사는 2명에 불과했으며 출석률이 최저 47%에 달하는 경우도 있었다.
4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는 SK텔레콤도 작년에 11차례 이사회에서 26건의 안건을 승인했지만 반대 의견은 전무했으며 이사회에 빠짐없이 참석한 사외이사는 1명에 그쳤다.
사외이사가 3명인 LG텔레콤은 7차례의 이사회에서 단 한차례의 반대 의견 없이 18건의 안건을 통과시켰고 하나로텔레콤 사외이사 6명 역시 11차례의 이사회에서 24건의 안건을 반대없이 승인했다. 이사회에 빠짐없이 참석한 하나로텔레콤 사외이사는 2명에 그쳤다.
그러나 KTF 사외이사 4명은 12차례의 이사회에서 33건의 안건을 승인했지만 3건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냈다.
반대 의견을 낸 안건은 이사회 규정 개정안, 재무위원회 운영규정 개정안, 보수및 복리후생 규정 개정안이었으며 사외이사 4명 모두 이사회 참석률이 100%에 달해타 업체와 대조를 이뤘다.
사외이사가 3명인 데이콤의 경우 11차례의 이사회에서 29건의 안건을 처리했지만 이사의 보수 한도 승인 안건에 대해서는 사외이사 2명이 보류 의견을 내놨다. 출석률 100%를 기록한 사외이사는 1명이었으며 나머지 2명의 출석률은 각각 92.9%로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금융권을 중심으로 사외이사직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통신업체는 예외인 것 같다"며 "사외이사들이 투명경영과 주주권익 향상의 첨병이라는 소신과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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