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중국산 휴대폰이 덤핑가격으로 수입돼 자국업체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자체 조사를 실시한 후 수입규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전기전자산업협회(Abinee)에 따르면 브라질 휴대폰 수입량 가운데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월 54%에서 8월 85%로 늘었다. 지난해 브라질에서 판매된 휴대폰 5,700만대 가운데 중국산이 2,000만대에 육박했다. 중국산 휴대폰 수입가격은 대당 10~15달러에 불과해 브라질산 가격 27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Abinee는 "중국산 휴대폰이 덤핑가격으로 수입돼 브라질 업체의 경쟁력이 심각할 정도로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이에 앞서 지난해 중국산 원단과 의류에 대해서도 수입규제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브라질 정부는 당시 "중국산 의류와 원단 수입과정에서 물량을 조작하거나 단가를 낮추는 불공정 사례가 잦아 브라질 기업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의 무역분쟁은 브라질은 물론 메르코수르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 제품들이 무역장벽을 피하기 위해 아르헨티나ㆍ파라과이 같은 다른 남아메리카 국가들을 경유해 들어오자 브라질 정부가 메르코수르 회원국(브라질ㆍ아르헨티나ㆍ파라과이ㆍ우루과이)들과 협력, 이를 철저히 감시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다.
메르코수르는 또 지난해 12월 정상회의에서 중국과의 무역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중국산 제품을 겨냥, 역외제품에 부과되는 관세를 최고 35%까지 올리기로 합의했다. 이는 WTO가 규정한 관세 최고 상한선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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