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디도스(DDoS) 대란이 일어나지 않고 공격의 피해가 적었던 것은 정부와 관련 업체의 철저한 대비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디도스 공격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합니다" 보안전문업체 하우리의 김희천 대표는 1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한 디도스 공격에 대한 대비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현재는 PC 이용자에 비해 스마트폰 이용자 비율이 낮지만 장기적으로는 역전될 수도 있다. 무선 인터넷으로 악성코드가 접근해 스마트폰을 좀비 PC처럼 만들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지난 1998년에 설립된 하우리는 안철수연구소와 함께 원천기술을 가진 보안업체로 꼽힌다 지난주 시도되었던 디도스 공격 또한 1년전 공격에서 완전히 치료되지 않은 좀비 PC가 원인이었다. 좀비 PC란 디도스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는 PC로, 좀비 PC 소유자는 자신의 PC가 좀비 PC인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안회사의 백신으로 치료하면 되지만 좀비PC 소유자들이 직접적으로 피해 입지 않기 때문에 치료에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김 대표는 이러한 좀비 PC를 막기 위해 '좀비PC 법안'이 빨리 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좀비 PC법은 대량의 디도스 공격 발생시 해당 PC의 인터넷 접속을 법으로 차단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다. 그는"좀비 PC법이 시행되면 백신에 대한 수요가 많아져 보안업계입장에선 이익"이라며 "무엇보다 디도스 공격 위험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더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하우리의 새로운 보안 프로그램 출시 계획도 밝혔다. 그는 "바이로봇 5.5가 출시된 지 3년이 지났다"며 "그동안 680만개의 악성코드 샘플을 확보하는 등 꾸준히 보안 기술을 업그레이드해 왔으며 다음 달엔 새로운 보안 솔루션을 내놓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올 매출 목표는 지난해(98억원)보다 증가한 120억원으로 잡았다"며 "디도스 대란 이후 정품 백신을 구매하는 기업 고객이 늘고 있는 추세이고, 모바일 오피스 구축 등으로 보안시장이 꾸준히 커지고 있기 때문에 보안 시장의 미래는 밝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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