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각부는 지난 7∼9월(회계연도 2ㆍ4분기)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0.9%, 연율로 환산하면 -3.5%에 그쳤다고 12일 발표했다. 일본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10~12월의 -0.3% 이래 3분기 만이다. 경기 하강폭은 대지진의 충격이 강타한 지난해 1~3월(연율 기준 -8.0%) 이래 가장 컸다.
일본경제가 이처럼 위축된 것은 수출이 급감한데다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이 끝나면서 내수경기마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외수(수출-수입)와 내수는 각각 성장률을 0.7%포인트와 0.2%포인트씩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마에하라 세이지 경제재정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후퇴국면으로 진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추경예산을 포함해 가능한 재정조치를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내각부는 6일 경기기조 판단을 2011년 5월 이후 16개월 만에 '하강국면으로 변하고 있다'고 하향 수정, 일본경제가 3월을 고점으로 이미 하강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일본의 민간 경제전문가들은 오는 10~12월 경제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머물면서 경기침체로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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