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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 파이낸스 2014] 대면 vs 비대면 … '영업 황금비율' 찾아라

저성장·저금리 덫에선 전통적 방식 한계

스마트기기 등 활용한 혁신 점포 개발 분주


우리나라 최초로 여성 은행장이 탄생하면서 시중은행의 인사흐름을 읽어내는 코드로 '여성'이 즐겨 쓰이고 있지만 그것은 일종의 유행일 뿐 은행의 인사를 관통하는 큰 줄기는 아무래도 '영업'이다. 최근 수년간 은행 인사를 보면 영업 분야에서 탁월한 실적을 보여준 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중용됐다. 최근 정기인사를 마친 국민은행만 해도 9명의 지역본부장을 승진시켰는데 9명 전원이 지점장 출신이었다.

이처럼 인사정책의 방점이 '영업'에 찍히고 있는 것은 두 가지 면에서 의미가 있다.

먼저 시중은행들의 위기의식이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장기화되고 있는 저금리·저성장이라는 두개의 덫은 은행산업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있다.

국내 은행들은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는 힘은 실적밖에 없다는 판단 아래 영업 강화에 전력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영업 강화 전략은 은행들 간의 채널전쟁을 예고한다. 국내 은행들은 과거 대면 채널에 크게 의존했던 영업구조에서 탈피, 비대면 채널 비중을 늘리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단순하게 대면·비대면 간 '황금비율'을 찾는 작업을 넘어서 어떻게 하면 채널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로 경쟁이 심화 될 수밖에 없다.

국내 은행들의 이 같은 고민은 신년사에도 녹아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2014년 5대 중점전략을 발표했는데 그중 하나가 '채널운영전략 혁신'이다.

신한금융은 기술발달이 금융회사의 기존 채널에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보고 비대면 채널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대면·비대면 채널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시행할 것임을 밝혔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해외 주요은행의 채널전략 뉴 트렌드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보면 스마트기기 발달로 비대면 채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금융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할 때는 아직도 대면 채널을 가장 선호하는, 일종의 이중적인 성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권성광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영업지점의 업무 비중이 감소하면서 위상 변화가 불가피하지만 정작 금융상품을 구매할 때는 전체 소비자 중 75%가 지점을 선호한다"며 "결국 각종 비대면 채널에서 획득되는 정보를 실제 판매로 연계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외 주요은행들은 채널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면·비대면 채널을 자신만의 비율로 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 예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5년 사이 650개가 넘는 점포를 폐쇄한 대신 교통중심지같이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간이점포들을 배치해 비용절감효과를 거뒀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전통적 채널만 고수했다간 영업대전에서 필패할 수밖에 없고 그렇다고 비대면 채널 비중을 크게 늘리기도 어렵다는 데 은행들의 고민이 있다"며 "셀프서비스 점포나 이동점포 같은 비용절감형 전략 외에 전문성을 앞세우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혁신형 점포 등 치열한 채널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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