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한 OECD 각료이사회 기조연설에서 “기본적인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공정한 규칙에 따라 경쟁하는 큰 경제권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가치공유경제권’을 강조했다. 그는 “경제성장에 통상의 자유와 법의 지배가 필수적”이라면서 “지적재산권을 침해하거나 열악한 노동환경을 이용해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가질 수 없어야 한다. 신흥국은 새로운 질서에 동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의 이러한 발언에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은 풀이했다. 중국이 지적 재산권 침해 등으로 국제사회에서 규범을 어긴다는 지적을 받는 것을 노렸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아베노믹스’로 대표되는 일본의 경제정책을 소개하는데 많은 비중을 뒀는데, 그는 그 중심에 각종 경제동반자협정(EPA)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와의 EPA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협상 마지막 단계에 있다”며 “조기 타결을 위해 협상을 가속화해 나가겠다. EU와도 이른 시일 내 EPA를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EPA를 통해 “일본이 급성장하는 아시아의 관문 국가가 되겠다”면서 일본에 투자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아베 총리는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한 아베노믹스의 성과를 강조하고 2020년 도쿄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대규모 건설투자로 경기순환도 개선되고 있다며 일본 경제를 홍보했다.
올해는 일본이 OECD에 가입한 지 50년이 되는 해로, 아베 총리는 각료이사회 의장국 대표로 기조연설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