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동산펀드와 해외 부동산펀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글로벌리츠재간접펀드가 올해 8%대의 수익률을 보이며 고공행진을 하는 반면 국내 부동산형펀드는 -7%의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 부동산시장은 글로벌 경기회복세와 맞물리면서 활성화되고 있지만 국내 부동산시장은 침체가 길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해외 부동산형펀드 중 글로벌리츠재간접펀드는 연초 이후 평균 8.76%의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개별 상품으로는 '미래에셋TIGER합성-MSCI US리츠부동산상장지수(파생)(H)'가 올해 14.59%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여기에 배당을 포함하면 수익률은 더욱 높아진다. 이 상품은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리츠 종목의 성과를 기초지수로 사용한다.
이 밖에도 '한화라살글로벌리츠부동산 1[리츠-재간접](B)'과 '한국투자KINDEX합성-다우존스미국리츠부동산상장지수(파생)(H)' 등은 같은 기간 각각 13.25%와 13.09%의 수익률을 보였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본부 본부장은 "리츠 투자는 미국 거시경기 지표와 부동산시장의 펀더멘털이 개선되면서 임대 수요도 증가해 수익률이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리츠 투자 성과는 단기적으로 주식과 상관성이 높아 주가 반락시 동반조정 위험이 존재하지만 장기 보유에 따른 성과는 부동산 투자와 상관관계가 높아 미국의 경기회복이 지속되면 리츠시장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국내 부동산펀드 성적은 초라하다. 연초 이후 국내 부동산형펀드의 수익률은 -7.12%에 불과하다. 특히 투자 수익률이 좀 더 높은 대출채권 방식의 부동산투자 펀드의 수익률은 -10.77%로 더욱 저조하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실물형 부동산펀드시장 내에서 경쟁이 심해지면서 우량물건 매입이 쉽지 않은데다 수익률 또한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국내 오피스빌딩 투자 수익률은 2011년 6.97%에서 2013년 5.30%로 하락 추세다.
한편 올해에는 침체된 국내 부동산시장이 살아나면서 국내 부동산펀드도 생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일부 운용사들은 국내 오피스를 대상으로 한 부동산펀드 상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명재 KB자산운용 부동산운용본부 본부장은 "지난해부터 시장의 큰 호응을 받고 있는 백화점·마트·아웃렛 등 책임임차인이 임대수익을 보장하는 상업시설 등에 관심이 지속되고 있고 전통적인 투자상품인 오피스시장에서 지난해부터 경쟁력 있는 가격대의 오피스군에 대한 인기가 커지고 있다"며 "안정적 투자수익을 요구하는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사모형 부동산펀드가 본격 출시돼 기관들과 경쟁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 본부장은 또 "기관 고객뿐 아니라 개인고객들의 부동산펀드 투자 수요가 높고 특히 개인 은퇴상품으로서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하는 시장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에 대응하는 장기 임대수익형 부동산펀드 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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