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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의 정보통신(IT)기업에 다니고 있는 김진환(가명ㆍ38)씨는 올 초 그 동안 주식에 투자했던 자금을 자산배분펀드로 옮겼다. 유럽 재정위기 등 불확실성이 당분간 계속되면서 국내 증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에 주식에 투자하는 게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결과는 100% 성공이었다. 국내 증시가 내리막길을 걷는 사이 그는 자산배분펀드에 투자해 1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초 "다시 오를 수 있는데"라며 만류하던 직장 동료들도 이제는 "투자할 때 생기면 말 좀 해달라"며 부러움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이자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자산배분펀드로 쏠리고 있다. 변동성 확대로 국내외 증시가 다소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자산배분펀드의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수익을 기록하고 있는 등 '군계일학(群鷄一鶴)'의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투자처를 다양화해 분산 투자하는 자산배분펀드가 변동성이 늘고 있는 현재 국내외 증시 상황에 안성맞춤이란 평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자산배분펀드인 'NH-CA 1.5배레버리지 10%리밸런싱분할매수증권자투자신탁2[주식혼합-파생형]ClassA'의 올 초 이후 수익률은 10.1%에 달했다. 올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 -0.66%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좋은 것이다. '미래에셋 FlexibleKorea 증권투자신탁1[주식혼합-재간접형]종류 C-F'의 올 초 이후 수익률도 6.13%에 이르고 있다. 이외에도'KTB 목표배당형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종류A'와 '유진챔미언공모주증권투자신탁1(주식혼합)Class E', '동부 SPAC증권투자신탁1[주식혼합]Class A', '하나UBS 뉴오토시스템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Class A', '신한BNPP 변동성플러스증권투자신탁 6[주식혼합](종류 A 1)' 등의 수익률도 플러스를 보이고 있다.
증시 부진에도 불구하고 자산배분펀드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익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주식과 채권에 분산 투자한다'는 상품 고유의 특성 때문이다. 주식과 채권에 나눠 투자한다는 특징으로 국내 증시가 하락 추세를 이어갈 경우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효자상품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자산배분펀드에 자금을 담을 경우 투자자들은 전문가가 효율적으로 선택한 주식과 채권 등 자산에 자금을 나눠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 장세에서도 어느 정도의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추구하면서 투자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다만 최근 증시의 방향성과 함께 본인의 투자 성향을 파악하고 투자하는 게 투자자들에게 바람직하다"며 "상품 가운데서도 주식 비중이 높은 공격적 성향의 상품과 채권에 더욱 투자하는 안정적인 것이 존재하기 때문에 선호에 따라 선택해 투자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장세에 대처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자산배분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다만 시장 변동성 추이를 미리 예측하기가 쉽지 않고 운용회사의 전략 따라 안정도나 수익이 갈릴 수 있다는 측면은 투자자들이 투자 전 생각해 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투자처 원한다면 해외 자산분배펀드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