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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외자기업들의 무덤 '3·15 완후이'

당국과 공조 1년간 철저 조사… 3월 15일 소비자의 날 방영<br>거명땐 매출 감소 등 후폭풍… 도시바·KFC·금호 직격탄

매년 3월15일 중국 소비자의 날은 중국에 진출한 외자기업에게는 아예 지워버리고 싶은 날이다. 이 때를 전후해 2만여개에 달하는 중국 매체들이 각종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담은 고발성 기사로 지면을 채우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 기업들에게도 이 날은 곤혹스럽다.

소비자의 날의 하이라이트는 15일 밤 8시부터 2시간 동안 중국중앙방송(CCTV)이 방영하는 '3.15 완후이(晩會)'다. 1991년부터 방영한 '3.15 완후이'는 소비자들의 각종 피해 및 불만 사례를 접수해 불량기업을 집중 고발하며 중국 소비자와 기업들 사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3.15 안후이의 준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철저하다. 미국의 컨슈머리포트가 민간 차원에서 제품의 품질을 검증하고 조사한다면 CCTV는 국영방송답게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과 공조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6개월에서 길게는 1년의 조사와 검증 절차를 거친다. 소비자들의 불만을 접수한 후 현장조사와 몇 번에 걸친 테스트 등을 거쳐 불량기업을 선정한다.

불량기업에 선정된 기업은 강한 후폭풍에 시달린다. 다음날 주가가 폭락하고 매출이 급감하는 등 직격탄을 맞는다. 특히 3.15 완후이에 이름이 오른 외자기업은 시장에 발을 붙이기 힘들다. 2008년 도시바는 TV화면에 수직선이 생기는 불량을 지적 받으며 당시 3~4위권의 시장점유율에서 10위권으로 밀려났다. 중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패스트푸드 체인인 KFC의 얌 브랜드(Yum Brands)의 경우, 2012년 말 매장의 음식 관리가 문제로 지적되며 올 들어 매출액이 20% 정도 폭락했다.



우리 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2011년 금호타이어가 불량타이어로 지적되며 대대적인 리콜을 하기도 했다. 금호 측은 당시 생산과정에서 남은 '자투리 고무'를 업계 관행대로 사용했고 중국 당국의 품질검사까지 통과했다고 항변했지만 불량이라는 꼬리표를 떼기는 쉽지 않았다.

올해 3.15 완후이의 제물로는 애플과 함께 중국 자동차판매 선두 업체인 폭스바겐이 올라왔다. 오래 전부터 제기돼왔던 6단 DSG 변속기를 문제 삼았다. 애플과 달리 폭스바겐의 대응은 빨랐다. 지적과 동시에 웨이보에 사과의 글을 올리고 5일만에 리콜 조치를 발표했다.

리콜 차량만 38만4,181대에 달한다. 대상 차종은 폭스바겐의 골프, 제타, 마고탄, 폴라리스 등이며 리콜 대수는 지난해 중국내 폭스바겐 판매량의 15%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리콜 처리에 소요되는 비용만 6억1,800만달러(약 6,89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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