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재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11월 기준금리를 연 2.75%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경기가 저점이라고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단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10월 소매판매나 건설 기성액, 설비투자 등에서 약간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이를 경기회복의 증거로 판단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김 총재의 이러한 발언은 올해 안에 추가 금리인하 조치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
적정금리와 정책금리 수준과 관련한 언급에서도 당분간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김 총재는 "적정금리는 누구나 다 동의하는 숫자가 나올 수 없다"면서 "현재 적정금리 수준과 정책금리 수준이 크게 괴리돼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한은의 경기전망도 다소 낙관적으로 방향을 틀어 연내 금리변동 가능성을 낮췄다. 한은은 이날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2ㆍ4분기 이후 낮은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들어 경기둔화가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또 앞으로 국내경기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맞춰 완만하나마 개선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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