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슬래시기어 등에 따르면 멕시코시티 행정재판소(법원)는 "애플의 아이폰이라는 상표가 현지 IT회사인 '아이폰(iFone)'과 음성학적으로 매우 비슷하다"며 애플사에 아이폰이라는 이름으로 해당 스마트폰을 팔지 말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번주 멕시코에서 아이폰 5를 판매하려던 애플에 이번 법원 판결은 상당한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iFone은 지난 2009년부터 상표권을 둘러싸고 법정 공방을 벌여왔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애플이었다. 당시 애플은 iFone의 발음이 자사의 iPhone과 너무 비슷하다며 iFone의 상표권을 박탈해달라고 멕시코 법원에 소송을 걸었다. 이에 iFone 측은 "iFone은 애플의 아이폰이 나오기 4년 전인 2003년 이미 상표권이 등록됐다. 애플이 오히려 자사의 상표권을 침해해 손해를 봤다"면서 애플사에 배상을 요구했다.
이번에 멕시코 법원이 자국 iFone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애플은 아이폰이라는 이름으로의 상품 출시가 막히는 것은 물론 자칫 막대한 벌금까지 낼 위기에 처했다. 멕시코 법규에는 한 업체가 다른 회사의 상표권을 침해했을 경우 판매이익의 최대 40%까지를 배상하도록 규정돼 있다.
슬래시기어는 "애플이 항소할 것으로 보이나 현재로서는 항소심에서도 애플이 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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