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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4대 종합전자그룹인 콩카(康佳ㆍKONKA)가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특히 콩카그룹의 회장이 직접 방한해 웅진 측에 현 경영진 유지와 고용 100% 승계 등 파격 조건을 제시해 강력한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콩카그룹의 후송롱 회장은 최근 웅진코웨이에 대한 실사를 마친 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과 회동을 갖고 웅진코웨이 매각과 관련한 긴밀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중국계 기업이 포함됐다는 소문은 많았지만 콩카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던 중국의 광둥메이디는 애초부터 인수의지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후 회장은 이 자리에서 콩카그룹이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경우 현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하고 모든 직원을 고용승계 하겠다는 의향을 밝히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후 회장이 이번 주초 웅진코웨이에 대한 실사를 마무리한 뒤 직접 웅진코웨이를 방문해 강한 인수의지를 전달했다"며 "이 자리에서 후 회장은 웅진코웨이의 경영진을 그대로 인정하고 중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웅진코웨이 제품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콩카는 80년대부터 TV와 휴대폰, 주방용 가전 등을 제조ㆍ판매하며 지난해 4조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직원은 2만5,000명이다. 콩카의 최대주주는 중국 국영기업을 관리하는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 산하의 '화교성(OVERSEAS CHINESE TOWN)그룹'이다.
이 때문에 중국이 수처리와 공기청정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을 보유한 웅진코웨이를 인수하기 위해 국가차원에서 지원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딜 관계자는 "지난 해 중국이 12차 경제개발5개년계획을 발표하면서 중점을 둔 분야가 환경ㆍ청정공기분야"며 "중국 자산관리감독위원회 산하 기업이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면 중국 정부가 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웅진코웨이측과 골드만삭스측은 콩카의 인수전 참여사실과 관련 "딜과 관련된 사항은 일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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