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지난 1968년 ‘철을 만들어 국가를 보위한다’는 제철보국의 이념으로 설립된 대표적인 ‘국민기업’이다. 포스코는 설립 당시 35년간의 일제 식민통치에 대한 보상으로 일본이 내놓은 대일본청구권 자금 중 7,370만달러와 일본 수출입은행의 상업차관 5,000만달러 등 1억2,370만달러를 조달해 제철소를 짓기 시작했다. 일제에 희생된 국민들의 피와 땀이 묻은 돈으로 지어지는 제철소인 만큼 모든 국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당시 건설을 진두지휘했던 박태준 명예회장이 “실패하면 민족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만큼 우리 모두는 영일만에 빠져 죽을 수밖에 없다”고 임직원을 독려할 정도로 국가적인 사명감을 가진 대역사였다. 포스코는 온국민의 관심 속에 1973년 포항제철소 1기 설비를 준공하며 마침내 ‘영일만의 기적’을 일궈냈다. 포스코는 1988년 국민주 1호로 주식을 공개했고 1994년에는 국내 최초로 뉴욕증시에 주식을 상장했다. 또한 1995년 런던증시, 2005년 도쿄증시에 상장함으로써 세계 3대 주식시장에 상장된 유일한 국내 기업이 됐다. 특히 2000년 민영화되면서 회사 설립 때부터 1986년까지 정부가 출자한 2,205억원의 20배에 가까운 총 3조8,899억원을 정부에 되돌려줘 국민기업의 사명을 완수했다. 포스코는 민영화 2년 후인 2002년 사명을 포항제철에서 포스코로 바꾸고 본격적인 세계시장 공략에 나섰다. 2003년 포스코차이나를 출범하고 2004년에는 포스코재팬을 설립하는 등 해외시장을 공략해 현재는 20여개국에 110여개의 법인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 30조6,000억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 조강생산량 3,300만톤을 기록해 아르셀로미탈ㆍ신일본제철ㆍ바오산철강에 이어 세계 4위권의 글로벌 철강회사로 자리잡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는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설립했기 때문에 국민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민영화 이후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해 이제는 글로벌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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