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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행정 혁신 패러다임인 '정부 3.0'에 발맞춰 입찰·심사·건축 등 전 영역에 대한 업무 관행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LH 클린심사 강화' '시민참여형 사전준공검사제도 도입'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정부 3.0은 '공공 정보의 적극 개방' '부처 간 칸막이 해소를 통한 협력 강화' '국민 니즈의 선제적 발굴' 등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정부 운영 패러다임이다.
LH는 업무 방식 개선을 통해 국민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정부3.0의 가치 실현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클린심사 강화로 투명성 제고…전자입찰도 확대=LH는 입찰 참여업체의 건의사항을 반영해 지난달부터 'LH 클린심사 강화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참여업체의 역 평가를 핵심으로 하는 LH 클린심사 제도는 심사와 관련해 고객의 의견을 청취하는 창구로 '심문고(審聞鼓)' 홈페이지 설치, 기피신청제도 확대·강화, 내부직원 심사위원 축소 등 입찰·심사 제도의 투명성을 높이는 다양한 개선안을 담고 있다.
또 LH는 이달부터 대행개발 사업에 참여할 때 지문인식을 통해 전자입찰이 가능한 전자입찰 시스템을 구축, 입찰에 따른 비용과 시간 낭비를 해소하고 있다.
그동안에는 입찰 참여업체가 지역본부를 직접 방문해 투찰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으나 전자입찰로 참여업체의 편의성을 높이고 입찰 집행의 신속성과 공정성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내년에는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등 기술형 입찰에도 무 방문 전자입찰을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LH는 지난달 심사위원이 다양한 관점에서 토론해 당선작을 결정하고 심사의 전 과정을 생중계하는 '공개토론 방식의 설계공모 심사'를 김천 삼락 행복주택 설계공모 심사에 시범 실시했다. 공개토론을 통한 심사는 보다 심도 있는 평가가 가능할 뿐 아니라 심사의 전 과정을 생중계해 평가 결과에 대한 수용률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민참여형 준공검사제…주거 품질도 높여=LH는 주택 공급자의 입장이 아닌 수요자의 입장에서 하자를 진단하고 해소하기 위해 11월 '시민참여형 사전준공검사제도'를 도입했다.
그간 LH 직원 위주로 실시한 준공검사에 공무원·기술단체·학계·주부 모니터단을 참여시켜 폭넓은 의견을 반영함으로써 하자를 대폭 줄이고 준공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다. 또 기존의 책임감리제도와 함께 LH·시공사·자재업체 임원 등이 참여하는 '준공검사 품평회'도 열어 준공검사에서 발견된 문제에 대해 시공자의 자발적인 처리를 유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LH는 아스팔트 도로를 대체할 수 있는 '그린 주차장 공법'과 '자연형 도로 공법'을 LH 아파트 단지 내 도로와 주차장에 도입하기로 했다. 기존의 아스팔트를 잔디·목재·석재 등 친환경 소재로 대체해 아스팔트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공법으로 연간 203억원의 원가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LH 관계자는 "정부3.0은 공공기관에 떨어진 또 하나의 과제가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를 재진단하고 개선해 국민 혜택을 증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앞으로도 정부3.0을 통해 일하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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