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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파라셀제도 원유시추 중단 안해"

베트남 반중시위 확산 강력 항의… 美 비난엔 "관계 훼손" 경고

중국이 베트남 내 반중시위에도 파라셀제도(시샤제도)의 시추작업을 중지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베트남 내 반중시위로 중국인 2명이 사망하고 시위가 인도네시아 등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지만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을 지키겠다는 의지다. 오히려 미국의 비난을 미중 관계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맞받아쳤다.

15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 중인 팡펑후이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은 워싱턴 펜타곤(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시추는 분명한 중국 영해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중국은 석유 시추장비의 안전을 보장하고 시추작업이 계속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중국과 베트남 간의 긴장에 대해 객관적 관점을 유지하지 않을 경우 중국과의 관계가 훼손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팡 참모장의 이 같은 말은 중국의 파라셀제도 석유 시추작업을 '도발행위'라고 규정한 미국을 정면 비판한 것으로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이다.

사상자가 발생한 베트남 반중시위에 대해서는 외교적 압박을 가하며 명분 쌓기에 나서고 있다. 파라셀제도에서의 시추와 충돌보다는 반중시위에 따른 자국민 피해에 대한 책음을 베트남 정부에 전가하고 있다. 16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전일 판빈민 베트남 외무장관과의 긴급통화에서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관련자 처벌을 촉구했다. 왕 부장은 "베트남은 불법분자들의 중국 기업과 중국인에 대한 습격사태의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며 사태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책임을 강하게 거론했다. 이어 왕 부장은 "중국은 베트남이 다친 중국인들을 신속히 구조하고 즉각적인 사건 조사를 통해 범죄자들을 법에 따라 처리하는 한편 모든 손실을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베트남 측은 이에 대해 "이미 1,000여명의 혐의자를 체포해 법에 따라 엄격히 처리할 것이며 베트남 내 중국인과 기관의 생명·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할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은 베트남에 더욱 강한 외교적 압박을 가하기 위해 류젠차오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를 대표로 하는 대외사업조를 베트남에 파견했다.



일각에서는 베트남과 국경지대 중국 인민해방군에 '3급 전투태세'가 발령됐다는 소식도 전해졌지만 중국군 당국은 이를 부인했다.

한편 베트남 내에서는 이번 시위로 중화권 투자기업들이 철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화권 매체 일부는 첫 희생자가 발생한 대만 포모사플라스틱은 200억달러가 남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시위가 중국·대만·싱가포르 등의 중화권 사업가들의 베트남 직접투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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