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물가연동국채의 개인입찰을 실시한 첫날 850억원 이상의 물량이 청약돼 전체 배정수량(75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청약 첫날 물량이 조기 마감된 것이다. 또 지난 8월 이후 넉 달째 연속 매진사례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가 불안해지자 안정성과 수익성을 갖춘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물가연동국채에 대한 투자열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물가연동국채의 경우 물가상승률이 연 3%라고 가정할 경우 대략 4%대의 수익률을 보장받게 된다. 김승철 현대증권 채권마케팅부장은 "지난 10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3% 초반대까지 하락했다"며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실질금리가 1%도 채 돼지 않아 물가연동국채에 대한 투자 매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물가연동국채는 다른 국고채에 비해서도 인기가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국채 30년물을 발행시장에서 매입한 투자자의 경우 유통금리가 0.1%포인트 가량 오르며 평가손실을 입었다. 따라서 국채 시장에 대한 수요가 주춤거리면서 대신 물가채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경환 대신증권 채권마케팅과장은 "선진국의 경우 물가채가 마이너스 금리로 판매하는 데도 수요가 꾸준하다"며 "현재 4% 안팎의 수익률을 볼 수 있어 앞으로도 투자 수요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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