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0.07%(1.38포인트) 오른 1,888.83포인트에 거래를 마쳤지만 유가 쇼크와 지난해 4·4분기 실적 우려에 짓눌려 1,900선대 회복은 실패했다. 이날 외국인은 2,260억원을 순매도하며 2거래일 연속 팔자 기조를 유지했다.
코스피가 연초부터 불안한 대내외 변수로 연간 저점을 순식간에 이탈하자 증권사들은 지난해 11월께 내놓았던 지수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연간 코스피 예상치를 기존 1,870~2,260포인트에서 1,810~2,200포인트로 하향 조정했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배당성향 상승과 제일모직·삼성SDS의 상장으로 장부가치가 낮아지고 기업의 연간 이익 추정치가 하락해 미세 조정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008560)도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으로 변화된 주가순자산비율(PBR)에 따라 전망치를 내렸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의 현재(Trailing) PBR은 지난해 하반기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상장으로 높아졌다"며 "그 결과 코스피 저점 기준으로 작용했던 PBR 0.97배도 이전 1,910포인트에서 1,850포인트로 하향 조정됐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은 기업 이익성장률 하락에 따라 전망치를 기존 1,880~2,200포인트에서 1,830~2,150포인트로 내렸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익성장률과 자기자본이익률이 기존 전망치를 제시할 당시인 지난해 11월보다 각각 2%, 0.2% 낮아진 것을 반영했다"며 "국내 증시의 경우 이익 규모와 수익성이 동시에 약화되고 있어 대외악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직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조정하지는 않았지만 추가 하향 가능성을 열어놓은 곳도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기업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정부 정책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시장이 또 한 번 출렁일 수 있다"며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 등 여러 변수를 감안해 현재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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