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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은 지금] 신세계

'지식향연' 무대 연사로 나선<br>정용진 부회장의 인문학 사랑

"인간에 대한 이해를 통해 사람이 중심이 되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한다." 언뜻 들으면 저명한 학자나 정치인의 말처럼 착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는 놀랍게도 국내 유통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재계 총수의 경영철학이자 소신이다. 주인공은 바로 신세계그룹의 리더, 정용진 부회장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재계에서 소문난 '인문학 전도사'다. 평소 정 부회장은 "신세계 경영이념인 고객 제일주의는 '인간중심' 이념이 바탕"이라고 강조해왔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사람'인 만큼, 내면과 외면을 풍요롭게 만드는 인문학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이 같은 정 부회장의 '인문학사랑'에는 어머니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영향이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이회장은 정 부회장이 어렸을 때부터 "훌륭한 경영자가 되기 위해선 문화·예술뿐만 아니라 인문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 회장은 재계 총수 사이에서 미술과 클래식 음악에 조예가 깊은 CEO로 잘 알려져 있다.

정 부회장의 인문학 사랑은 그를 대중 속으로 이끌기도 했다. 인문학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신세계그룹이 진행하고 있는 인문학 콘서트 '지식향연'이 바로 그 무대다. 그는 지난해 4월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첫 번째 지식향연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40여 분간 인문학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열심히 살아오기만 한 청춘들에게 어떻게 하면 제대로 사는지 알려주고 싶어서 이 자리에 섰다"며 "새로운 답을 창조해야 하는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세상을 더 깊게 볼 수 있는 인문학적 사고"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의 깜짝 연사 등장은 한 번으로 그치지 않았다. 최근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2015년 첫 지식향연에도 다시 한 번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보다 더욱 여유로운 표정으로 무대에선 정 부회장은 가벼운 농담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저는 이 시대를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스마트 시대'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이 스마트 시대에 가장 두려운 게 뭘까요? 바로 '배터리방전'입니다." 청중을 웃음으로 이끈 정 부회장은 이후 '스마트 시대 청년의 꿈'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이어나갔다. 그는 "생각의 근육을 키워 스마트 시대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인문학적 지혜가 담긴 글 읽기와 쓰기, 토론 등을 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부회장의 주도하에 인문학 콘서트 '지식향연'을 기반으로 한 인문학 인재 육성 정책을 꾸준히 펼쳐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매년 20억 원의 예산을 인문학 전파에 투입하고, 더욱 깊이 있는 인문학 공부를 원하는 청년들을 '인문학 청년 영웅'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사람들에겐 프랑스·벨기에·영국 그랜드 투어의 기회를 제공하며, 신세계 입사 지원 시 가산점을 부여할 생각이다.
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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