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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올림픽은 미래의 우리에게 어떻게 기억될까? [아트씽]
문화·스포츠문화 2024.08.18 09:32:08안정주의 작품 ‘영원한 친구와 손에 손잡고’는 1988년 서울올림픽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공식주제가 공연 영상을 모아서 재구성한 영상작품이다. 작품명은 서울올림픽의 주제가 ‘손에 손잡고’와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주제가 ‘Amigos Para Siempre’(영원한 친구)의 제목을 조합해 명명했다. 작가는 일상에서 흔히 맞닥뜨리는 영상이미지와 사운드를 채집해 반복과 변형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영상작품으로 만들어왔는데 개인의 경험과 기억이 정치사회적인 현상과 연결되거나 혹은 충돌하는 지점을 담아내고자 했다. 16대의 브라운관 TV에서는 끊임없이 서울 올림픽과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공연장면이 분절된 이미지와 음향으로 나오고 있다. 9대의 브라운관으로도 보여질 수 있는 이 작품은 여러 장면이 단일하게 보이기도 하고 브라운관마다 다른 영상이 나오는 등 이합집산되는 영상의 특징으로 인해 일종의 매스게임과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 작품의 제작방식은 샘플링한 영상클립들을 DJ들이 사용하는 스트레치(늘이기), 리와인드(되감기), 크로핑(자르기), 트리밍(다듬기) 등의 리믹스 기법으로 다양하게 편집했다고 한다. 공식주제가, 개막행사, 경기 장면 중 일부분이 원본과 다른 속도이거나 짧은 프레임으로 반복됨에 따라 관람객은 낯익은 듯 하지만 낯선 영상작품을 보면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브라운관 화면의 흐릿한 영상과 노이즈 현상은 세계적인 행사를 통한 국가의 발전의지, 올림픽이 내세우는 희망의 메시지, 그 이면에 가려진 갈등과 모순, 이후의 여러 사건을 암시하고 있다. 작가의 어릴적 기억 속 올림픽은 호돌이 마스코트를 그리고 흥겨운 음악과 영상이 가득찬, 마냥 재미있는 스포츠 게임이었다. 올림픽 이후 맞닥뜨린 세계화의 물결은 작가로 하여금 보다 나은 세상이 다가온다는 기대감도 가지게끔 하였다. 하지만 1992년부터 점차 흥미를 잃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올림픽이 국제적인 스포츠 경기로서의 의미가 아니라 국제화, 산업화, 환경문제, 경제적 효과, 부작용 등을 깨닫게 되면서부터였다고 한다. 작가는 이 작품을 2016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한 네프켄(Han Nefken)재단에서 운영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제작했다. 레지던시란 미술, 음악, 문학 등 다양한 장르에 걸친 예술가들이 일정기간 동안 체류하면서 새로운 작업을 제작할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한 네프켄 재단은 네델란드 작가이자 후원자인 한 네프켄이 2009년 바르셀로나에 설립한 비영리 재단으로서 주로 비디오아트 작품을 수집함과 동시에 비디오 아트 분야 중견작가들에게 작업실과 소정의 제작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레지던시는 미술공간의 대안적인 성격을 가지고서 적극적으로 설립되었는데 2000년대 이후 국내 국공사립미술관, 지자체, 재단, 문화기관 등도 운영하고 있다. 레지던시는 예술가들이 창작공간을 이용하는 것 뿐만 아니라 새로운 창작동인을 배태(胚胎)하고 교류의 장을 넓힌다는 차원에서 예술가들이 한번쯤 참여하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안정주는 바르셀로나에서 머무는 동안 자연스럽게 그 지역의 역사, 정치, 문화 등을 체득하였고 한국과 바르셀로나의 접점으로서 올림픽이라는 소재로 작품을 제작하게 된 것이다. 담당 큐레이터가 이 작품을 1990년대 한국현대미술을 조망하는 소장품 전시의 첫 번째 작품으로 선보인 이유는 타임캡슐처럼 관람객으로 하여금 1988년, 1992년 올림픽 전후 격변의 역사를 상기하게끔 하기 위함이다. 2024년 파리 올림픽의 성화는 이제 막 꺼졌다. 파리 올림픽은 프랑스 문화, 스포츠의 정수를 보여주겠다는 야심과 함께 시작하여 폐막식은 다음 개최지인 LA 올림픽을 예고하는 톰 크루즈의 점프와 여러 음악가들의 공연으로 막을 내렸다. 미래의 우리에게 2024년 파리올림픽은 어떠한 모습으로 기억될 것인가 매우 궁금해진다. 안정주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9월 8일까지 열리는 ‘백투더퓨처’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안정주 : 1979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5년 Video Music 제목의 개인전(아트포럼 뉴게이트)을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2006년 A New Wave of Contemporary Asian Film(영국) 전시를 필두로 2009년 제4회 후쿠오카 아시아미술 트리엔날레, 2018년 제12회 광주비엔날레 등 여러 중요한 미술관, 비엔날레 등에 참여했으며 2014년 제5회 두산연강예술상, 2017년 제17회 송은미술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2007년 헬싱키 국제 아티스트 레지던스, 2008년 독일 쿤스트하우스 베타니엔 레지더던스, 2016년 뉴욕 두산 레지던스/바르셀로나 Han Nefken 재단, 2018년 런던 델피나 파운데이션 등 국내외 여러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참여했다. 작가 전소정과 2015년부터 협업작업을 했고 김유석,도재명과 함께 프로젝트 밴드 ‘검은 밤’을 결성해 바이닐 ‘망상의 산’ 앨범을 내기도 했다. ▶▶필자 류지연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품수장센터운영과장이다. 1996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로 입사해 전시기획, 미술관교육, 소장품연구, 레지던시, 서울관·청주관 건립TF 등 미술관에 관한 거의 모든 분야를 섭렵하며 29년째 미술관을 지키고 있다. 영남대 미학·미술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영국 에식스대학교(Essex University)에서 미술관학(Gallery Studies)을 공부했으며, 서울대에서 미술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화여대 겸임교수(2022~2023)를 비롯해 인천시립미술관·대구미술관 자문위원, 서울문화재단 전시 자문위원, 예술경영지원센터 원로작가 디지털 아카이브 자문위원, 성북문화원·대안공간 공간291 자문위원, 증도 태평염전 아티스트 레지던시 심사위원 등을 맡고 있다. -
지역의료 살린다더니…하반기 모집에 비수도권·바이탈과 전공의 ‘1명’ 지원
사회사회일반 2024.08.18 09:28:29지난달 31일 마감된 하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율이 1.8%(91명)에 불과했고 그 마저도 80%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바이탈(생명)과 직결되는 이른바 '필수의료' 분야의 경우 비수도권 지원자가 1명에 그쳤다. 위기에 빠진 지역·필수의료를 살리겠다던 의대 증원 정책의 취지가 무색해질 정도로 의료공백 위기가 심각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등록한 91명 중 19명(20.9%)만이 비수도권 수련병원에 지원했다. 필수의료 과목인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흉부외과 지원자로 한정하면 비수도권 수련병원의 경우 경상 권역(부산·울산·대구·경북·경남)에서 단 1명의 지원자가 나왔다. 충청 권역(충북·충남·대전·세종)과 전라권역(광주·전북·전남·제주)에서는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흉부외과 지원자가 전무했다. 경상 권역도 내과를 제외한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흉부외과에는 지원자가 없었다. 전공의가 되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인턴 지원자도 수도권 쏠림 현상이 확인됐다. 전체 인턴 지원자 13명 중 충청권역 지원자는 1명, 경상권역 지원자는 2명 뿐이었다. 서 의원은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비수도권 지역에 신규 인턴, 전공의가 전무하다는 것은 비상사태에 가까운 심각한 사안"이라며 "지역 필수의료 살리기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하루빨리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하반기 마감한 전공의 추가모집 지원율이 저조하자 짧은 신청 기간과 주변 시선 때문에 모집에 응하지 못한 전공의들이 있다고 보고 모집 기간을 연장했다. 그러나 지난 16일 마감한 추가 모집에서도 대부분의 수련병원에서 지원자가 0명이거나 극히 적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의 빅5 병원인 서울아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조차 이날 원서 마감 직전까지 지원자가 0명이었고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도 한자리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예상했던 상황이라는 반응과 함께 의료공백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와 별개로 정부는 '전문 인력 중심 병원'으로의 수련병원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4일 "진료지원(PA) 간호사와 같은 인력 확충을 지속해서 지원하고 법 제정 등 제도화를 통해 상급 종합병원이 전문의 중심으로 운영되도록 구조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LGU+·신한라이프, 실버타운에 AI·헬스케어 적용한다
산업IT 2024.08.18 09:17:25LG유플러스(032640)와 신한라이프케어가 실버타운 등 시니어(고령자) 전용 시설에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건강관리) 기술을 적용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LG유플러스는 신한라이프케어와 시니어 전용 공간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신한라이프케어가 신설할 시니어 전용 공간에 자체 개발 AI ‘익시’, 건강 관리 서비스, 안전 관련 솔루션을 탑재하기로 했다. 또 LG경영연구소 산하 ‘공간연구소’와 함께 공간 디자인을 설계해 기술의 성능을 최적화할 방침이다. 신한라이프케어는 보험사 신한라이프의 시니어 사업 전담 자회사다. 2027년 서울 은평구의 실버타운 등 시니어 시설 구축을 준비 중이다. 실버타운에서 단순 주거 기능을 넘어 금융, 의료, 헬스케어, 문화, 예술, 스포츠 등 일상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을 가졌다. 이와 관련해 회사는 올해 하반기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데이터센터도 짓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국내 시니어 관련 산업 규모는 2030년 168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기준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19.51%를 차지할 만큼 인구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우석문 신한라이프케어 대표는 “시니어플랫폼 전문 기업인 LG유플러스와 사업 초기에 파트너십을 구축해 기반부터 함께 다져가고자 한다”며 “AI와 플랫폼을 활용해 차별화된 시니어 주거 문화를 구축하고 편안한 노후 라이프를 제공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현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은 “향후 더 많은 헬스케어 플랫폼과 AI 적용 서비스를 통해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의 시니어 주거 공간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
한미일 정상 "3국 협력은 번영하는 미래의 토대… 필수 불가결"
정치정치일반 2024.08.18 09:01:35한미일 정상이 18일 캠프 데이비드 합의 1주년을 맞아 “오늘날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협력은 필수 불가결”이라며 “3국 협력은 번영하는 미래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3국 정상은 지난해 8월 18일(현지 시간)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도출한 3건의 합의 이후 한미일 협력이 안보, 경제, 기술 등 각 분야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3국 정상은 △한미일 최초 다영역 훈련인 ‘프리덤 에지’ 시행 △한미일 안보협력 프레임워크 서명 △북한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 자금원 마련 시도 대응 등 성과를 나열하며 “3국의 실무그룹이 이뤄낸 진전을 비롯한 3국 협력의 성과를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일 정상회의 정신은 우리를 계속 고취시키며, 전례 없는 협력의 로드맵이 되고 있다”고 했다. 3국 정상은 이번 공동성명 발표를 계기로 한미일 협력에 대한 각국의 굳건한 의지를 재확인하며 후속조치를 충실히 이행하며 공동 목표를 지속 달성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공동의 이익과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적 도전, 도발 및 위협에 있어 우리의 협의에 대한 공약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철통같은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으로 연결된 안보 협력을 제고하고 공동의 경제적, 기술적 우선순위를 더욱 일치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보건 이니셔티브 추진을 위한 공조를 증진하고, 견고한 인적 유대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우리의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것을 다짐하며, 공동 비전에 대한 연대를 이어나가며 세계의 가장 거대한 도전들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동성명은 지난해 8월 18일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열린 캠프 데이비드 3국 정상회의 성과를 평가하고 그 목표를 계승해 나간다는 의지를 재확인하기 위해 작성됐다. 특히 올해 하반기 미국과 일본의 리더십 교체기를 앞두고 자국의 정치적 상황과는 무관하게 역내 안보 평화·안정을 위한 3국 공조를 흔들림 없다는 추진된다는 외교 노선을 대내외에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
폭염에 에어컨켜도 한달 전기요금 '5000원'…비결 '여기에' 있었네
사회사회일반 2024.08.18 09:01:09광주 남구 행암동 신효천마을이 폭염 속에서도 저렴한 전기요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마을 주민들은 한 달 전기요금이 5000원대에 불과해 화제다. 신효천마을 주민 최흥동 씨(68)는 지난 7월 전기요금으로 5620원을 냈다. 같은 마을 김연숙 씨(63·여)도 7월 전기요금이 8650원에 그쳤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도 이 마을 주민들에게 전기요금은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열대야 등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일반 가정은 에어컨 켜기가 겁날 정도지만 신효천마을 주민들에게 전기요금은 큰 걱정거리가 아니다. 왜 그럴까. 이 마을의 비결은 '에너지자립마을'이라는 데 있다. 광주 남구는 2004년부터 정부 지원을 받아 마을 전체 64가구에 2.1㎾ 태양광 모듈을 보급했다. 지난해 3월에는 3㎾까지 생산 가능한 설비로 교체했다. 그 결과 평균 3만7000원이던 전기요금이 7~8월1만 원대로 크게 줄었다. 세대별로 한 달 평균 24㎾의 전기를 사용하며, 3㎾ 이상 사용분에 대해서만 요금을 낸다. 실제 주민들의 전기요금은 최소 1000원에서 최대 1만8000원 수준이다. 최 씨는 "태양광 덕분에 폭염이 와도 든든하다"며 "다른 마을 친구들이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김 씨도 "장마철에 제습기를 항상 켜두는데도 쾌적하게 생활한다"고 전했다. 광주 남구는 2021년 '마을단위 마이크로 그리드 실증 기술개발' 공모에 선정돼 27억 원을 투입, 소규모 자가발전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신효천마을의 최종 목표는 에너지 소비대체율 50% 달성하는 것이다. -
거침없는 상승세…'굿파트너,' 시청률 17.7%로 자체 최고 경신
서경스타TV·방송 2024.08.18 09:00:29‘굿파트너’가 예측 불가의 파격적인 엔딩으로 충격을 선사했다. 18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극본 최유나/연출 김가람)는 전국 기준 시청률 17.7%를 기록해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차은경(장나라)과 한유리(남지현) 부모 사이 얽혀있던 숨겨진 사연이 드러났다. 이혼의 당사자로서의 감정을 이해하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기 시작한 차은경의 모습은 변화를 짐작게 했다. 여기에 김지상(지승현)과 깊어지는 갈등 속 눈물을 흘리는 차은경과 임신을 확인하는 최사라(한재이)의 엔딩은 충격을 안기며 거센 후폭풍을 예고했다. 시청자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한유리 아버지의 내연녀 김희라(이진희)가 대정을 찾았다. 한유리에게 뻔뻔한 인사를 건네며 눈길을 끈 그는 과거 일을 들먹이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는 차은경의 집무실로 향했다. 김희라와 마주한 차은경은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됐다. 한유리의 아버지와 내연녀 김희라가 과거 자신의 의뢰인이었던 것. 김희라는 과거에 한유리 아버지의 자필로 작성했다는 증여계약서를 내밀며 집의 명의 이전을 요구했고, 한유리가 자신의 일자리를 잃게 만든 과거 사연을 이야기하며 한유리의 해고를 제안했다. 관심 없다는 듯 김희라를 내보내려는 차은경의 태도에 제안은 협박으로 바뀌었다. 차은경은 한유리 모르게 김경숙(서정연)을 찾았다. 김희라가 찾아왔었다는 이야기를 건네자, 이미 그가 김경숙을 찾아왔고 복수하겠다며 한유리의 직장을 잃게 만들겠다는 협박에 3억을 건네줬다는 사실을 듣게 됐다. 김경숙은 잘못한 사람에게 돈을 왜 줬냐는 차은경의 말에 과거 자신에게 재산 분할을 조건으로 이혼을 권유했던 차은경의 모진 말을 떠올렸다. “그땐 그걸 몰라서 변론을 하셨을까요”라는 김경숙에 “그게 변호사의 일입니다”라는 차은경. 이에 “본인 일 되니까 어떠세요. 딸 생각하면 이혼이 쉽던가요”라며 “상대가 잘못해서 법정에 섰는데 최소한 수치심은 느끼지 않아도 됐겠죠”라는 김경숙의 말은 차은경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했다. 김희라의 협박은 끝나지 않았다. 이후 한유리의 앞길을 막겠다고 또다시 김경숙을 찾아왔고, 김경숙은 곧장 차은경을 찾아가 3억을 송금한 이력과 녹취록을 모아 자료를 건넸다. 차은경은 김희라에게 3억에 대해 한유리에게 털어놓겠다고 했다. 만만치 않은 한유리가 사실을 알게 될까 겁이 난 김희라는 꺼져달라는 차은경의 말에 자리를 떠났고, 차은경이 김희라 사건을 수임했다고 오해했던 한유리의 얼굴엔 웃음이 번졌다. 차은경은 한유리에게 자신이 과거 김희라의 대리인이었다며 “내 이혼 겪으면서 사건이 다시 보이더라”라고 고백했다. 후련한 얼굴로 해맑게 미소 짓는 한유리와 김경숙의 달라진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뭉클함을 선사했다. 차은경은 김경숙과의 만남을 통해 자기 자신 역시 되돌아보게 됐다. 남편의 외도, 소중한 딸이 받을 상처까지 직접 겪고 느끼게 된 감정 그리고 “잘못한 사람도 변호사만 선임하면 큰소리칠 수 있는 세상이 돼선 안 되잖아요”라는 김경숙의 말은 지난 행동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게 했다. 딸 김재희(유나)와 애착을 쌓기 위한 차은경의 노력도 계속됐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주는가 하면 학원에 간식을 보내고, 김경숙의 조언대로 재희만은 아빠를 잃지 않도록 아무렇지 않은 척 애썼다. 한편, 김지상과 최사라 사이에 균열이 찾아왔다. 꿈에 그리던 수석실장 자리에 오르자마자 대정에서 해고당한 최사라는 그 길로 모든 짐을 챙겨 나왔다. 재희와 함께 살 집을 마련한 김지상은 가사 조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자신보다 재희를 우선으로 챙기는 김지상에 질투가 난 최사라는 가사 조사에 불리한 행동을 서슴없이 하며 김지상을 당황케 했다. 최사라는 불안으로 흔들렸다. 이혼 판결받은 후 함께 사는 것이 맞냐는 물음에 결혼 생각이 없다고 답하는 김지상. 그는 “재희가 최우선이야. 당신이랑 내가 가해자 맞지”라며 비수를 꽂더니, “이런 걸로 계속 싸워야 한다면 우리 사이는 여기까지만 하자”라고 선전포고했다. 충격에 휩싸인 최사라는 오열했고 두 사람의 관계는 틀어지고 있었다. 여기에 누구도 예측 못 한 충격 엔딩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감정을 억누르고 괴로워하며 눈물을 흘리는 차은경에 이어 임신 테스트기의 선명한 두 줄을 확인하고 웃음 짓는 최사라의 모습은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며 다음 이야기를 더욱 궁금케 했다. -
[속보] 한미일 정상 "인태지역 평화·안정 다짐…거대한 도전에 맞설 준비"
정치정치일반 2024.08.18 09:00:24 -
[속보] 한미일 정상 "한미일 협력은 필수 불가결…번영하는 미래의 토대"
정치정치일반 2024.08.18 09:00:06 -
리벨리온·사피온 합병 본계약 체결…연내 통합법인 출범
산업IT 2024.08.18 09:00:00국내 대표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인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의 최대주주인 SK텔레콤(017670)이 '리벨리온-사피온'의 통합법인 출범을 위한 합병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양사는 조만간 주주총회 등을 통해 기업 합병 작업을 완료하고,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도 신청할 예정이다. 리벨리온과 SK텔레콤은 리벨리온과 사피온 간 합병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6월 합병 계획을 발표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합병을 위한 리벨리온과 사피온의 기업가치 비율을 2.4 : 1로 합의됐다. 통합법인의 기업 가치는 1조 1391억 원 수준으로, 사피온이 3325억 원, 리벨리온은 8066억 원으로 책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리벨리온 관계자는 "조만간 주주들로부터 합병에 대한 승인을 얻기 위한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채권자 보호절차 등 법적 절차도 신속히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이후에는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도 신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 체결은 지난 16일 리벨리온 분당 사옥에서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양사 주요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양사는 지난 6월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히고, 그동안 상호 실사 작업 및 구체적 합병 조건 협의를 진행해 왔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사피온이지만, 사명은 리벨리온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그동안 리벨리온의 성장을 이끌어온 박성현 대표과 주요 경영진들이 통합법인의 경영을 맡는다. 류수정 전 대표 등 사피온의 경영진들은 통합법인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000660), SK스퀘어(402340)로 구성된 사피온 주주들은 리벨리온 경영진의 안정적 통합법인 운영을 위해 보유 주식의 3%(합병 후 기준)를 합병 전까지 매각해 리벨리온 경영진의 최대주주 지위를 보장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합병 이후에는 신설 통합법인의 원활한 경영을 위해 리벨리온 경영진, 사피온 등 주요 주주들은 일정 기간 상대 동의 없이 주식을 처분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박 대표와 경영진, SK텔레콤의 지분율은 5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지분은 리벨리온과 사피온 투자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하게 된다. 리벨리온과 사피온의 주요 투자자로는 KT(030200)를 비롯해 SV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KB인베스트먼트, 하나증권, 위벤처스 등이 포진해 있다. 이로써 AI 반도체 분야에서 리벨리온과 SK그룹, KT 간 협력 시너지 창출을 위한 '원팀' 구성이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은 합병 이후 전략적투자자(SI)로서 통합법인의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진출과 대한민국 AI 반도체 경쟁력 향상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도 사피온의 주주사로서 통합법인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이번 합병계약 체결은 대한민국 AI 반도체의 도약을 위해 국가 차원의 총력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 하에 양사의 투자자와 주요 사업 파트너 등의 대승적 결단과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본게임을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AI 반도체 전쟁' 속에서 대한민국 대표의 저력을 발휘해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밝혔다. 유영상 대표는 "이번 본계약 체결로 SK텔레콤이 구축하고 있는 AI 밸류체인 3대 영역 가운데 하나인 AI 반도체의 글로벌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SK텔레콤은 앞으로도 글로벌 AI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선제적인 투자와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리벨리온은 이번 합병과는 별도로 기업공개(IPO) 작업도 계획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리벨리온은 지난 7월 상장 대표주관사로 삼성증권(016360), 공동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리벨리온은 합병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본격적인 상장 작업도 추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
‘5cm 흉터 등급 판정 논란’…法 “입법 취지 맞게 평가해야”
사회사회일반 2024.08.18 09:00:00군에서 훈련 중 다쳐 생긴 흉터의 길이를 놓고 국방부와 상이연금 지급 갈등을 빚은 군인이 행정소송 끝에 승소했다. 법원은 흉터가 1개인지 여러 개가 한 개처럼 보이는지에 따라 흉터 길이 합산을 달리하는 국방부의 주장이 상이연금 등급 판정의 입법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단독 손인희 판사는 A씨가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상이등급결정 취소소송에서 지난 6월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A씨는 1999년 8월 임관해 B부대에서 특수요원으로 근무했다. A씨는 2021년 10월 주둔지 훈련장에서 특수무술 훈련 중 이마 중앙 부위가 찢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미간에 Y자 형태의 흉터가 발생했고, 다른 사고로 우측 눈 옆에 타원 모양의 흉터가 남았다고 주장하며 국방부에 상이연금을 신청했다. 국방부는 “2개 이상의 선상흔이 서로 인접해 있거나 모여 있어서 1개의 선상흔으로 보일 때는 합산해 평가한다”며 “두 흉터를 합산해 측정한 길이가 5cm 미만이라 흉터장해에서 인정하는 7급 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상이연금 지급 비해당 결정을 내렸다. A씨는 국방부 결정에 불복해 군인재해보상연금 재심의위원회에 심사를 청구하자, 국방부는 입장을 바꿔 “Y자 형태의 흉터는 2개 이상의 흉터가 인접한 게 아니라 하나의 흉터다”며 “길이가 긴 흉터 하나를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Y자 형태의 흉터 중 길이가 긴 부분이 4cm라 기준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A씨는 “Y자 형태의 흉터는 합쳐서 5cm가 넘기 때문에 상이등급 7급 12호 ‘외모에 뚜렷한 흉터가 남은 사람’에 해당한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국방부는 2개의 흉터가 아니라 하나의 흉터라는 주장을 계속하며 반박했다. 법원은 A씨의 손을 들어주었다. 재판부는 “A씨 미간에 있는 Y자 모양의 흉터가 하나의 흉터라고 단정할 아무런 증거가 없다”며 “‘1개의 흉터’인 경우에는 길이가 긴 흉터를 기준으로 등급을 판정하고, ‘1개의 흉터로 보이는 경우’에는 각 흉터의 길이를 합산해 등급을 판정하는 것은 입법취지에 반한다”고 판시했다. 이어 “국군수도병원 역시 2022년 12월 A씨에 대해 인접한 2개의 선 모양의 흉터를 합쳐 5cm 선 모양의 흉터로 간주할 수 있다는 내용의 진단서를 작성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
황희찬, 첫 도움 선방에 막혔다…팀은 아스널에 0대2 패
문화·스포츠스포츠 2024.08.18 08:09:47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시즌 첫 도움 기회를 선방에 막혀 아쉽게 놓쳤다. 울버햄프턴은 17일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아스널에 전·후반 한 골씩을 내주고 0대2로 완패했다. 이날 황희찬은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러나 경기가 아스널의 우위로 흘러가면서 공을 잡을 기회도 많이 얻지 못했다. 황희찬은 전반 36분 시즌 첫 도움을 올릴 기회를 잡았다. 오른쪽에서 올린 대각선 크로스를 올 시즌을 앞두고 임대로 입단한 에르겐 스트란드 라르센이 헤더로 연결했다. 골대 구석으로 향하던 슈팅은 방향을 읽고 몸을 날린 아스널 골키퍼 다비드 라야에게 막혔다. 아스널은 전반 25분 부카요 사카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카이 하베르츠가 헤더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뽑았다. 사카와 하베르츠는 팀의 두 번째 골도 주인공을 바꿔 합작했다. 후반 29분 골지역 오른쪽에서 하베르츠의 패스를 받은 사카가 빠른 몸놀림으로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2대0을 만들었다. 지난 시즌 황희찬은 EPL 입성 이후 최다인 12골(공식전 13골)을 기록했다. 울버햄프턴은 지난 시즌 14위에 머물렀고 아스널은 준우승해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까지 치른다. -
‘종착역’ 향하는 김건희 의혹 수사…변수로 떠오른 ‘수심위’[안현덕 전문기자의 LawStory]
사회사회일반 2024.08.18 08:00:00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검찰수사심의위원회(수사심의위)가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해당 의혹 수사가 오랜 기간 지속된 데다, 김 여사 소환 조사의 보고 등을 두고 이른바 ‘검·검 갈등’ 사태까지 발생했던 만큼 검찰이 외부 전문가 등 제3의 의견을 듣고 최종 판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이 이르면 다음 주 수사심의위 소집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은 만큼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최종 결론을 내릴 지 여부를 논의 중인 것이다. 검찰의 기소권 남용을 견제하기 위해 2018년 도입된 수사심의위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거나 사회적 이목이 쏠린 사건의 △수사 계속 △공소 제기 또는 불기소 처분 △공소 제기 또는 불기소 처분 사건의 수사 적정성·적법성 등을 심의하는 기구다. 수사심의위 소집은 검찰총장 직권이나 지방검찰청 검사장 요청에 따라 이뤄진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 150~300명 가운데 15명을 무작위로 추첨해 심의한 뒤 수사의 계속, 기소 여부 등을 판단해 권고한다. 수사심의위 운영지침 제19조는 ‘주임검사가 심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강제성은 없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이 검토 작업에 착수한 만큼 수사심의위가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열릴 수 있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해당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지난달 20일 김 여사를 서울 종로구 창성동 청와대 경호처 부속청사에 불러 비공개 조사했다. 이후 지난 13일 김 여사 측근 행정관을 다시 부르고, 명품 가방(디올백) 실물을 확인하는 등 수사를 대부분 마무리 지었다고 알려졌다. 특히 대통령실이 임의 제출한 디올백과 서울의 소리 측 몰래 카메라 원본 영상 속 제품을 정밀 비교한 결과, 동일한 제품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검찰은 김 여사 측이 제출한 가방에 붙어 있던 스티커의 모양 등을 토대로 동일성 여부를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적용 법리를 검토 중으로 전해졌다. 수사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최종 결정 만을 남겨 두고 있는 셈이나 판단은 쉽지 않다. 기소 여부에 따라 여당이나 야당의 거센 비판을 직면할 수 있는 탓이다. 게다가 김 여사 소환 조사에 대한 보고 지연으로 검찰 내 갈등이 부각되는 등 수사 신뢰성에 다소 타격 입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평소 김 여사를 검찰청사로 불러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은 대면 조사를 성사시키기 위해 제3의 장소에서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 해당 사실을 늦게 보고하면서 이 총장·과 갈등을 빚어진 바 있다. 여기에 이 총장 임기가 내달 15일 만료되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전주(錢主) 손모씨 등의 항소심 선고가 다음 달 12일 이후로 처분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점도 조만간 수사심의위가 열릴 수 있다는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이 총장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에 대해 수사 지휘권이 배제된 상태라, 수사에 속도를 내라고 지시할 수 없다. 여기에 관련자들에 대한 항소심 선고가 조만간 이뤄져, 명품 가방 수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이 결론이 따로 내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김 여사를 둘러싼 두 의혹 수사 가운데 명품 가방 수수는 현 총장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경우 후임 총장에게 공이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수사심의위가 소집되면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수사 결론은 다소 지연될 수 있다. 검찰 사정에 밝은 한 법조계 관계자는 “청탁금지법에서 배우자에 대한 처벌 조항이 없어 검찰이 김 여사에 대해 무혐의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며 “그동안 검찰 내 갈등 부각 등 잡음이 끊이지 않은 데다, 어떤 결론을 내리더라도 정치적 파장이 클 수 밖에 없어 검찰은 수사심의위 개최라는 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김 여사 수사에 대해 ‘성역이 없다’고 강조해 온 이 총장이 수사 신뢰성 확보를 위해 직권으로 수사심의위의 판단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
벤츠에 이어 테슬라까지…심화하는 '전기차 포비아'[Car톡]
산업산업일반 2024.08.18 08:00:00인천 청라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에 이어 국내 전기차 판매량 1위 업체인 테슬라 차량에도 불이 나면서 ‘전기차 포비아’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일시적 수요 둔화)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을 짜고 있던 완성차 업체들의 향후 행보도 대폭 수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16일 오후 7시 40분쯤 경기 용인시 기흥구 고갈동 도로에 세워져 있던 테슬라 모델X에 배터리 열폭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 차량은 당시 충전 중이 아닌 노상에 주차하고 있던 상태였다. 통상 충전 중에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면 배터리 뿐 아니라 충전기, 완성차 업체 등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진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은 소방대원 50여 명과 펌프차 등 장비 20여 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신고 접수 3시간 10여분 만인 오후 10시 57분께 큰 불길을 잡았으며 오후 11시 53분께 완전 진화에 성공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사고 차량은 전소됐다. 테슬라가 국내에서 판매했거나 판매 중인 차량에는 CATL·LG에너지솔루션·파나소닉에서 만든 배터리가 탑재된다. 보급형인 모델3과 모델Y에는 3사 배터리가 모두 쓰이며 상위 차량인 모델X와 모델S는 파나소닉 배터리가 장착된다. 테슬라는 올해 7월까지 국내에서 2만 60대를 판매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은 수입차 3위다. 전기차로만 한정하면 현대차(1만 4843대)와 기아(1만 8758대)보다도 판매량이 많다. 테슬라에도 열폭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면서 전기차주들은 불안함을 드러내고 있다. 테슬라 전기차주인 A 씨는 “매일 타고 다니는 전기차가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는 시한폭탄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며 “구매 이전에 폭발 가능성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던 만큼 선택을 되돌리고 싶다”고 토로했다. 불안에 휩싸인 것은 화재가 발생한 브랜드의 차주만이 아니다. 현대차 전기차를 소유하고 있는 B 씨는 “이번 화재의 원인이 ‘중국산’인지, ‘배터리’인지는 불명확해 보인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불안함이 해소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기차 포비아가 심화하면서 각 완성차업체들의 향후 계획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캐즘에도 불구하고 전기차를 ‘예정된 미래’로 인식하고 투자를 이어온 바 있다. 실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부진에 대해 “큰 틀에서 전기차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며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비용 절감이나 여러 방법도 있지만 큰 틀에서 어차피 전기차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운용의 묘를 살려서 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미래에 대세로 자리 잡는다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언제가 될 지가 중요한 문제”라며 “투자 체력이 단단한 현대차그룹을 포함해 많은 완성차 업체가 예측에 실패하면 업계 전체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
엔데믹에 찾아온 감염병 재유행…아파도 말 못하는 ‘프레젠티즘’ 불렀다[일당백]
국제국제일반 2024.08.18 08:00:00철 지난 코로나19 소식이 올해 여름 직장인들 사이에서 화두다. 지난해 엔데믹을 선언한 이후 처음으로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방역 지침마저 사라진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진이 병가까지 내야 할 일인 지를 두고 엇갈린 반응들이 나오면서 전 세계 직장인들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증상이 '독감'과 유사하다는 인식이 팽배하면서 더 이상 코로나19 감염은 직장 내에서 ‘열외’ 사유로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재유행 시기가 여름 휴가철과 겹친 것도 문제다. 사내에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보니 대다수 직장인들은 병가를 낼 경우 자연스레 휴가는 포기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는 비단 코로나19라는 질병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팬데믹을 거치며 웬만한 질병은 가볍게 여기는 문화가 자리잡게 됐고, 이러한 문제는 '아프면 쉴 권리'로 논란으로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재택근무 확산으로 아파도 쉬지 못하는 '프레젠티즘(Presenteeism)'이 만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시 고개 드는 코로나19 공포…당분간 확산세 전망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면서 치료제와 진단키트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는 지난해 6월 엔데믹 선언으로 사람들의 관심에서 잊혀진 지 오래이지만 여전히 끊임없는 변이를 통해 감염을 유발시키고 있다. 질병청은 지난 8월 둘째 주 주간 확진자 규모를 지난해 여름(35만명)의 절반 수준인 17만 명 정도로 추산했다. 사실상 코로나19 확진자 폭증 상태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는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영국 등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다. 전 세계 보건당국은 대체로 당분간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이후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졌고, 올 여름 폭염으로 확진 이후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모든 학교들이 일제히 개학을 앞두고 있다는 점 등이 이유로 꼽힌다.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도 크게 낮아졌다. 이럴 때일수록 국가나 단체에서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쉬어야 할까, 버텨야 할까…치료부터 격리까지 스스로 판단해야 게 뉴 노멀 올해 여름 직장인들은 커다란 고민에 빠졌다. 엔데믹 선언 이후 코로나19에 확진됐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가 불확실해졌기 때문이다. 전염을 막기 위해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지, 격리기간은 얼마나 가져야 하는지, 직장에 보고를 해야 하는지, 휴가를 써야 하는지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는 곳은 아무데도 없다.가장 힘든 부분은 신체적 고통이 아닌 그래도 일은 해야 한다는 압박에 따른 정신적 고통이다. 코로나19의 전염성은 여전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은 근로자들에게 명확한 방침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계절성 질병인 감기와 마찬가지로 증상에 따라 병가를 내고 자가격리를 할지, 아니면 감염사실을 알리지 않고 업무에 매진할지 알아서 판단해 대처하라는 의미다. 여름 휴가 전후로 코로나19가 의심되거나 확진 판정을 받더라도 휴가를 통째로 날려버릴까 아파도 쉬지 못하고 버티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현상은 특정 국가나 직종이 아닌 전 세계 모든 직장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분위기는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여러 질병으로 아파도 마음놓고 쉴 수 없는 환경이 굳어지게 한다고 전문가들은 전하고 있다. 영국 고용연구소(IES)의 선임 연구원인 샐리 윌슨은 "많은 직장들이 여전히 근로자들이 질병을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그리고 언제 일할 수 있다고 느껴야 하는 지에 대한 뉴 노멀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택근무 확산이 불러온 후폭풍…'아프면 쉴 권리'마저 위협 재택근무 확산은 코로나19 등 각종 질병과 마주한 직장인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과거처럼 매일 회사로 출근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모르겠지만 재택근무와 하이브리드 근무(재택·출근 병행)가 활성화된 상황에서 휴가를 내야 할 만큼 아픈 지에 대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혼자서 끙끙 앓다가 오히려 증상을 더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 확진자들의 증상이 쉽게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미한 경우가 많은데다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지 않으면서 증상 악화로 이어지는 사례마저 늘고 있다. 감염자들이 의도적으로 직장에 알리지 않는 사례도 늘면서 직장 내에서도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게 되고, 병가를 내고 쉬어야 할 지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인사 및 인력 개발을 위한 전문 기관인 영국 공인인력개발연구소(CIPD)에 따르면 지난해 5000명 이상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절반 이상이 '몸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업무를 수행했다'고 답했다. 이런 결정은 직장 상사나 회사 규정 때문이 아닌 스스로의 결정이었다고 CIPD는 설명했다. CIPD의 인사 및 혁신 책임자인 아만다 애로우스미스는 "팬데믹 기간에는 명확한 지침이 있었다면 이제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병가인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사람들이 더 오랫동안 아플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프리젠티즘’의 확산…결국엔 기업도 손해 아파도 말 못하고 쉬쉬하는 분위기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도 마찬가지다. 아파도 출근하는 일종의 '프레젠티즘'이 만연하고 있다는 것이다. 프리젠티즘은 질병을 앓고 있거나 심한 업무 스트레스와 피로로 정신적·신체적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회사에 출근하는 해 업무 수행 능력이 저하되는 현상을 말한다. 프리젠티즘은 기업의 생산성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보험료 등 비용 증가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발 더 나아가 프레젠티즘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회사의 실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 마틴이 직원 1600명을 대상으로 질병이 생산성을 얼마나 감소시키는지 조사한 결과,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이나 독감 같은 비교적 가벼운 계절성 질병에도 업무 생산성이 각각 4.1%, 4.7%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프리젠티즘으로 인한 총 비용이 연간 1500억 달러(약 203조5500억 원)에 달한다는 미국 의료서비스 업체 가이징거 헬스 시스템의 연구 결과도 있다. 프리젠티즘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회사가 직원에게 투자하는 것만큼 직원이 이익을 얻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이익을 얻는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건강 및 생산성 관리 연구소 숀 설리번 연구원은 "직원 건강을 더 잘 관리하면 생산성이 향상돼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편집자주> 우리는 하루의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고 ‘일의 기쁨과 실망’ 속에서 몸부림치곤 합니다. 그리고 이는 옆 나라와 옆의 옆 나라 직장인도 매한가지일 겁니다. 먹고 살기 위해선 결코 피할 수 없는 ‘일 하는 삶’에 대해 세계의 직장인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요. 앞으로 매주 일요일 ‘일당백(일요일엔 당신이 궁금한 100가지 일 이야기)’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글로벌 미생들의 관심사를 다뤄보겠습니다. -
4타 줄인 고진영, 선두와 6타 차 7위
서경골프골프일반 2024.08.18 07:45:29고진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총상금 200만 달러) 셋째 날 4타를 줄이며 7위에 올랐다. 고진영은 18일(한국 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68타를 쳤다. 중간 합계 6언더파 210타를 적은 그는 선두 로런 코클린(미국·12언더파 204타)에게 6타 뒤진 7위에 올라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노린다. 세계 랭킹 4위 고진영은 올 시즌 우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강풍 속에서도 전반에만 버디 5개를 잡으며 시즌 첫 승 희망을 이어갔다. 15번 홀(파3)에서 나온 유일한 보기가 아쉬웠다. 경기 후 고진영은 “전반에는 버디 기회도 많았고 많은 퍼트를 성공했지만 후반에는 그리 많은 기회가 오지 않았다”며 “그래도 강풍 속에서 플레이를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코글린은 3주 전 캐나다에서 열린 CPKC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LPGA 투어 우승을 차지한 선수다. 메건 캉(미국)이 한 타 뒤진 2위(11언더파 205타), 찰리 헐(잉글랜드)과 2024 파리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가 공동 3위(9언더파 207타)에 올랐다.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쳤지만 중간 합계 7언더파 209타로 6위에 자리했다. 전날 상위권에 있었던 김아림은 이글 1개,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를 범해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공동 14위(2언더파 214타)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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