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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앞지른 NDC…철강·화학·자동차 비상[Pick코노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1.07 05:30:00정부가 2035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최소 50% 이상 줄인다는 내용의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제시했다. 현재 NDC는 2030년까지 40% 감축인데 향후 10년 내에 10%포인트를 더 줄이겠다고 목표치를 높인 것이다. NDC가 껑충 뛰면서 미국 관세와 경기 침체 우려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국내 제조 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35 NDC 대국민 공청회’에서 2035년 감축률을 ‘50~60%’ ‘53~60%’ 등 두 가지 안으로 나눠 제시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시민단체와 산업계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기 위해 단일 목표치가 아닌 범위 형태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최종 목표치는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와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되는데 정부 내부에서는 53%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지금까지 줄인 온실가스 배출량의 3~4배에 달하는 양을 향후 10년간 줄여야 한다”면서 “남은 10년이 우리의 생존을 위한 골든타임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모든 분야에서 대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당초 산업계가 제안한 48% 감축 목표안도 달성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보다 5%포인트나 높은 목표치가 설정되면서다. 특히 철강·석유화학·자동차 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NDC가 주요 경쟁국과 비교해 지나치게 속도가 빠르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의 감축 목표가 7~10%에 불과할 뿐 아니라 2위 배출국인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NDC 이행을 무기 연기한 상태여서다. 지난해 기준 두 나라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3%에 달하는 데 비해 한국의 비중은 1.3%에 불과하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환경 규제는 남들보다 앞서나가며 헤드윈드(맞바람)를 맞을 필요가 없다”며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정부의 2035년 NDC가 베일을 벗자 산업계에서는 비현실적인 안이라는 지적이 터져나왔다. 정부안의 상한선이 산업계가 감당 가능한 최대치로 제안한 48%보다 12%포인트나 높아서다. 50%와 53%로 제시된 하한선을 달성하는 데도 시멘트·철강·석유화학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상당한 피해가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배출권거래제와 같은 규제 정책은 하한선에 맞추되 노후 설비 교체나 연구개발(R&D) 지원, 탄소포집·저장·활용(CCUS)과 같은 진흥 정책은 상한선 달성을 목표로 집행하는 등 유연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강성욱 한국철강협회 전무는 “NDC를 설정할 때 국격 못지않게 국익이 우선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고려해 이상적인 NDC를 설정하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지만 그 목표가 산업 경쟁력을 해치는 수준에 이르러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철강 산업은 용광로를 가열하고 철광석을 환원하는 과정에서 석탄의 일종인 코크스를 대량 사용하기 때문에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 업종으로 꼽힌다. 강 전무는 “과도한 감축 목표가 설정될 경우 인위적 생산 감축이 불가능하다”며 “이는 결국 산업 경쟁력 약화와 국내 고용 및 수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계획이 기술 발전 수준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부는 ‘수소환원제철’을 도입해 철강업 부문 배출량을 축소하겠다는 방침인데 업계에서는 2037년에야 수소환원제철이 도입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어 2035년 NDC 달성에 도움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역시 높은 수준의 NDC 목표에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이 9750만 톤이었는데 정부안에 따르면 10년 만에 이를 3680만~4890만 톤으로 절반 이상 낮춰야 해서다. 특히 하한선이 50%냐 53%냐에 따라 달라지는 감축 목표량(2230만 톤)의 43%는 수송 부문의 차이(960만 톤)여서 하한선이 어떻게 설정되느냐를 두고 자동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가 제한될지도 모른다는 걱정마저 나오고 있다. 앞서 논의됐던 48%, 53% 감축안에서 무공해차 등록 비중이 각각 30%, 34%가 돼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기 때문이다. 61%, 65% 감축안에서는 무공해차 비중이 35%보다 높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2035년 이후 판매되는 신차의 대부분이 무공해차여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역시 최근 토론회에서 “내연차를 지금보다 2배 속도로 줄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문제는 당장 10년 뒤 내연차 생산라인을 멈추면 이와 관계된 수많은 중소기업과 근로자들의 생계도 함께 끊긴다는 점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협회(KAMA)는 3일 정부에 제출한 건의문에서 “사실상 내연차 퇴출 수준의 목표를 잡을 경우 부품 산업의 구조조정과 대규모 고용 감소 등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무공해차 비중을 19.7~23.2% 수준으로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NDC 계획이 배출권거래제나 대기환경보전법과 같은 규제 정책에 직접적으로 연동된다는 점 또한 기업의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NDC 목표 상향 조정에 따라 기업들의 배출권 구입 부담이 급격하게 상승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탄소 배출 감축량의 상당 부분이 몰린 발전 업계의 어려움도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부에 따르면 2018년 2억 8300만 톤의 탄소를 배출한 발전 업계는 2035년 배출량을 7000만~8830만 톤으로 끌어내려야 한다. 감축률이 68.8~75.3%에 달한다. 앞서 정부는 전력 부문 감축률 68%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 9%에 불과한 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을 2035년까지 29%로 높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동시에 지난해 28%였던 석탄발전 비중은 8%대까지 낮아져야 한다. 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원전 비중은 지금과 같이 30%대 초중반을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나온 계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AI) 혁명과 반도체 산업 발전 등을 고려하면 전력 수요가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며 “탄소 중립과 전력수급을 모두 만족하려면 원전을 당초 계획보다 더 늘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
[사설] “탄소배출 최대 60% 감축”…제조업 무너뜨릴 ‘과속’ 안 된다
오피니언 사설 2025.11.07 00:07:00정부가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최소 50%, 최대 60% 감축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6일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공청회에서 ‘50~60%’ 또는 ‘53~60%’ 감축이라는 두 가지 정부안을 내놓았다. 과거 문재인 정부가 제시한 ‘2030년까지 40% 감축’이라는 현행 목표보다 한층 급진적인 데다 산업계가 요구하는 목표치인 48%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상한선 60%를 달성하려면 2018년 7억 4230만 톤이던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2억 9690만 톤으로 줄여야 한다. 정부는 다음 주 2035 NDC 최종안을 확정해 이달 중 유엔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기후 대응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피할 수 없는 과제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완급의 조절이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감축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9000만 톤 수준인데 2035년까지 약 10년간 3~4배에 달하는 배출량을 추가 감축한다는 정부안은 반도체·철강·자동차 등 경제를 뒷받침하는 주력 제조 산업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크다. 가뜩이나 미국발 관세와 저가 중국산 공세에 시달리는 철강·석유화학 산업이 정부 목표에 맞추려면 생산을 줄이고 아예 시장을 중국산에 내줘야 할 판이다. 2035년까지 무공해차 비중을 30~35%로 높인다는 목표를 밀어붙이다가는 자동차 산업의 생태계도 붕괴 위기로 내몰리게 된다. 재생에너지 인프라는 취약하고 정부의 원전 정책은 불투명한데 탈(脫)탄소만 가속페달을 밟는다면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의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전력 수급 불안을 넘어 ‘블랙아웃’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후 위기의 절박성과 미래 경쟁력을 담보할 탈탄소 전환의 중요성을 감안해도 우리나라가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과 일자리 위기를 감수하면서까지 무리한 NDC를 고수한다면 득(得)보다 실(失)이 클 게 불 보듯 뻔하다. 미국은 기후협약을 아예 백지화했고 기후 대응에 앞장서온 유럽연합(EU)도 현실적 제약을 감안해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산업 기반을 지탱하면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무리한 탈탄소 과속을 자제하는 동시에 원전에 중심을 둔 에너지믹스 정책과 기업의 탈탄소 전환 지원을 병행해 점진적 경제구조 전환에 나서야 한다. -
"저소득층, '집밥'만이 답이다"…'햄버거'조차 외면받는 요즘 현실, 이유는
사회 사회일반 2025.11.06 23:49:41한때 ‘가성비 1순위’였던 햄버거가 더 이상 저렴한 한 끼가 아니게 되면서 저소득층 소비자들의 외면이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햄버거 가격 상승이 이어지며, 외식 대신 집밥으로 돌아서는 흐름이 강해진 것이다. 미국 맥도날드는 5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저소득층 고객 이탈이 두 자릿수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CEO는 “임대료·식료품비·보육비 등 필수 지출이 크게 늘면서, 저소득층 소비자들의 실질소득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맥도날드는 1년간 5달러(약 7200원) 세트 프로모션을 1년간 시행하고, 2.99달러(약 4300원) 스낵랩 출시하는 등 가격 대응 프로모션을 이어가고 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파이낸스버즈 분석에서 미국 맥도날드 대표 메뉴 ‘맥더블’ 가격은 10년 전 1.19달러에서 현재 3.19달러로 168%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감자튀김 중간 사이즈는 138%, 쿼터파운더 치즈밀은 122% 올랐다. 월가 역시 올해 3분기 맥도날드 실적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야후파이낸스 전망치에 따르면 3분기 미국 동일 매장 매출은 전년 대비 2.2%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 분기(2.5%) 대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매출(71억달러), EPS(3.32달러)도 시장 기대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맥도날드 실적은 미국 소비 여력을 반영하는 선행지표로도 활용된다. 최근 미국 소매·유통 실적 발표에서는 고소득층 지출은 유지되거나 증가하는 반면, 저소득층은 외식·여가 지출을 크게 줄이는 ‘양극화 소비’가 더욱 선명히 나타나는 추세다. 한국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빅맥 세트는 7400원, 버거킹 와퍼 세트는 9200원에 달한다. 2000년 이후 5년간 햄버거 물가지수는 37% 상승해 전체 외식물가 상승률(16%)의 두 배 이상 오르며 ‘가성비 메뉴’라는 인식이 약해졌다. 소득 하위 20% 계층(1분위)은 식비 중 64.9%를 식재료 구입으로 쓰는 반면, 외식 비중은 소득 상위 20%(5분위)가 가장 높다. 한편 크리스 켐프친스키 CEO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저소득층 고객 이탈에 대해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해결하는 소비가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미국 소비 시장이 뚜렷하게 양극화되는 ‘투 티어(two-tier) 경제’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
"웃고 있었다"…캄보디아 '프린스그룹' 비서, 고작 700만원 내고 풀려나
국제 인물·화제 2025.11.06 23:05:45대만 검찰이 캄보디아의 악명 높은 스캠(사기) 범죄 조직으로 알려진 ‘프린스그룹’의 대만 거점에 대해 대대적 강제수사를 진행한 가운데, 피의자가 검찰에서 밝게 웃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6일(현지시간)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에 따르면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에서 온라인 금융 사기·자금세탁·불법감금·고문 등의 범죄를 벌여 미국과 영국의 제재를 받았던 조직이다. 대만 검찰은 이들이 자금세탁과 온라인 도박 등을 목적으로 대만에 세운 ‘거점 조직’을 적발해 지난 4일 무더기 체포를 진행했지만, 체포자 일부는 보석을 허가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천즈(陳志·39) 회장의 최측근인 리톈의 비서 류춘위가 검찰에서 환하게 웃으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나오는 장면이 대만 CTI 등 온라인 매체에 포착돼 순식간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됐다. 더군다나 그의 보석금이 고작 15만 대만달러(약 7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분노는 더 커졌다. 이에 누리꾼은 “2000억 원대 범죄수익이라면서 보석금은 700만원?”, “얼마나 많은 사람의 인생이 무너졌는데 웃고 나오는가”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지검은 국가안보 사건을 담당하는 법무부 조사국, 형사경찰국 등은 47개조로 나뉘어 수사에 나섰다. 프린스그룹이 대만에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구입한 호화주택 11채와 타이베이101빌딩 15·49층 등에 있는 관련 기업 12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했고, 총 25명을 체포했다. 압수된 자산은 고급차 26대, 은행통장 60여개 등 45억2766만 대만달러(약 2117억원) 규모에 달한다. 당국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미국 제재 발표 직후 롤스로이스, 페라리, 포르쉐 등을 밤새 이동시키며 증거 인멸을 시도했지만 미리 차단됐다. 프린스그룹에 대한 제재는 국제적 단위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프린스그룹을 초국가적 범죄조직으로 규정하고 146건의 제재를 단행했고, 영국 정부 역시 런던 시내 호화저택·사무용 빌딩·아파트 등 관련 자산을 동결한 상태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국세청은 지난 3일 프린스그룹 한국 연락사무소 및 후이원그룹 관련 환전소에 대해 탈세 혐의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국내 관련인까지 조사 범위를 넓히고 범죄 수익 환수를 위해 유관기관과 공조에 나설 방침이다. -
"아재 패션이라더니 없어서 못 산다"…MZ가 웃돈 주고 사는 '이것'은 [돈터치미]
산업 생활 2025.11.06 22:20:59“MZ들이 '아재 패션'이라 놀렸는데...” 최근 패션 커뮤니티에서는 이 같은 게시글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한때 ‘중년 생존템’으로 불리던 경량 패딩이 올가을 젊은 세대의 ‘핫템’으로 떠오르면서다. 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경량 패딩 인기는 짧아진 가을과 극심한 일교차가 불러온 결과다. 아침저녁에는 영하권으로 떨어졌다가도 낮에는 20도 가까이 오르는 날씨가 이어지자 가볍고 휴대하기 쉬운 겉옷으로 경량 패딩이 각광받고 있다. 여기에 편안한 실루엣과 기능성을 중시하는 패션 트렌드가 맞물리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다. 과거 블랙 일색이던 경량 패딩은 이제 색상과 디자인이 다양해졌다. 패션 커뮤니티에서 ‘패피(패션 피플)’들이 꼽는 톱티어 브랜드 살로몬의 ‘크로스 인슐레이션’ 라이트 그레이 컬러는 32만원짜리 제품이 리셀 시장에서 최대 7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밝은 색상인 오렌지 캐롯, 씨드 그린 등도 품절 대란을 빚었다. ‘이재용 패딩’으로 불리는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의 경량 패딩은 정가 69만원이지만 인기 색상의 경우 프리미엄이 붙어 90만원대로 뛰었다. 특히 노스페이스의 '벤투스 재킷'은 이번 시즌 경량 패딩 열풍의 상징으로 꼽힌다. 지난 9월 초 출시 직후 1인 1매 한정 판매에도 불구하고 약 40분 만에 완판됐고, 이후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서 실버 컬러 제품이 정가(21만8000원)의 두 배가 넘는 58만8000원에 거래되며 '리셀템'으로 부상했다. 노스페이스의 또 다른 라인 '웨이브 라이트 온 재킷' 역시 출시 당일 품절을 기록했다. 경량 패딩의 인기는 중저가 브랜드로도 확산되고 있다. 생산 단가가 낮고 회전율이 빨라 패션업체 입장에서도 효자 상품이기 때문이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색상을 4종에서 13종으로 확대했고, 리복·티톤브로스·헤지스·유니클로·뉴발란스 등도 잇달아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랜드월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SPAO)는 5만9900원짜리 ‘씬라이트’ 컬렉션을 앞세워 공격적인 물량 확보에 나섰다. 해외 파트너사 공장의 비수기를 활용해 원가를 유지하면서 초도 물량을 수십만 장까지 늘린 결과 지난달 경량 패딩 매출은 전년 대비 304% 급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경량패딩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시장 구조 변화의 결과물”이라며 “브랜드 입장에서도 효율적이고, 소비자에게는 실용적인 이상적 균형점”이라고 설명했다. -
"한국男♡베트남女, 한국女♡미국男 다시 늘었다"…다문화 혼인·출생아 12년 만에 증가
사회 사회일반 2025.11.06 21:22:15코로나19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다문화 혼인이 다시 늘어나면서 지난해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출생아 수가 12년 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발표한 ‘2024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출생아는 1만3416명으로 전년보다 10.4%(1266명) 증가했다. 다문화 출생아 수가 늘어난 것은 2012년(2만2908명) 이후 처음이다. 증가율은 2009년(41.5%) 이후 가장 높았고, 증가 규모는 2011년(1702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출생아 가운데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5.6%로, 전년보다 0.3%포인트 확대됐다. 2020년 6.0%에서 2022년 5.0%로 줄었다가 2023년 5.3%, 2024년 5.6%로 2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문화 출생아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은 코로나19로 주춤했던 다문화 혼인의 회복세다.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2만1450건으로, 전년보다 5.0%(1019건) 늘었다. 2019년(2만4721건) 이후 최대치다. 코로나19로 2020년(-34.6%), 2021년(-13.9%) 급감했던 다문화 혼인은 2022년(25.1%), 2023년(17.2%)에 이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증가했다. 혼인 형태별로는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아내의 결혼이 71.2%로 가장 많았고, 한국인 아내와 외국인 남편은 18.2%, 귀화자와의 혼인은 10.6%였다. 다문화 혼인 부부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편이 37.1세, 아내가 29.7세였다. 남편 연령대별로는 45세 이상이 32.7%로 가장 높았으며, 아내는 20대 후반(23.4%)이 가장 많고 30대 초반(23.0%)이 그 뒤를 이었다. 부부 간 연령 차이는 남편이 10세 이상 연상인 경우가 37.3%로 가장 많았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혼인 건수가 2만 건 아래로 떨어졌던 2020~2022년을 제외하면 2008년(53%)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외국인 및 귀화자 아내의 출신 국적은 베트남이 26.8%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15.9%), 태국(10.0%) 순이었다. 남편의 출신 국적은 미국(7.0%), 중국(6.0%), 베트남(3.6%)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해 다문화 이혼은 7992건으로 전년보다 166건(2.0%) 줄었다. 다문화 이혼은 2011년(1만4450건) 이후 감소세를 이어오다 2023년 반짝 증가했지만, 1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혼한 다문화 부부의 평균 연령은 남편 50.5세, 아내 41.2세였으며, 결혼 생활 지속 기간은 평균 10.3년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결혼 생활이 5년 미만인 부부의 비중이 31.3%로 가장 높았다. -
“37년 만에 시집온 집 떠난다”…이혼 확정된 노소영, 웨딩드레스 정리하며 남긴 글
사회 사회일반 2025.11.06 20:57:41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이혼이 확정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로 화제를 모았다. 노 관장은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혼이 확정돼 37년 전 시집온 집에서 떠나게 됐다”며 “그땐 시부모님과 함께였고, 지난 10년은 혼자 살면서 두 딸을 시집보내고 남은 막내와 같이 살아왔다. 아들과도 이제 이별”이라고 밝혔다. 이어 “60이 넘으니 모든 것이 소중하다”며 “옷가지며 가방, 신발 어느 곳에도 그만큼의 웃음과 눈물, 노력과 좌절, 그리고 희망이 묻어 있다. 하나하나 곱게 접어 넣는다”고 적었다. 또한 “가슴이 좀 아렸던 대목은 언젠가 내 생일에 아이들 셋이 고사리손으로 엄마 아빠 사진을 오려서 붙이고 ‘해피 포에버!!’(Happy Forever!!)의 메시지로 가득 채운 도화지를 발견했을 때”라며 “엄마 아빠가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랐던 그 어린 마음들은 어디서 위로받을꼬. 이것 역시 곱게 접어 넣었다”고 덧붙였다. 노 관장은 이 글과 함께 1988년 결혼식 당시 입은 것으로 보이는 웨딩드레스와 한복, 옷가지 사진을 공개했다. 또 아이들이 만든 것으로 보이는 도화지 사진도 함께 올렸다. 도화지에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얼굴 사진 위에 종이로 만든 턱시도와 드레스가 붙어 있고, 여러 장의 메시지 카드가 장식돼 있다. 한편 지난달 16일 대법원은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 재산분할에 대한 부분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내면서도 이혼 자체와 위자료 20억 원 지급에 대해서는 확정 판결을 내렸다. -
"부장님, 저 오늘 회식 못 갑니다"…매일 '맥주 3캔'씩 마시면 뇌졸중 10년 앞당긴다
문화·스포츠 헬스 2025.11.06 20:02:29하루 맥주 3캔 안팎의 음주 습관이 출혈성 뇌졸중(뇌출혈) 발생 시기를 평균 10년 이상 앞당긴다는 연구가 나왔다. 단순히 발병 시점을 앞당기는 데 그치지 않고, 뇌출혈의 크기·심각도·뇌 미세혈관 손상까지 모두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연구진들이 “금주 수준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미국 하버드의대·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 연구팀은 뇌출혈로 입원한 환자 1600여명의 음주량, CT·MRI 영상을 분석한 결과를 미국신경학회(AAN) 학술지 ‘Neurology(신경학)’에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진은 알코올 14g(355㎖ 맥주 1캔)을 ‘한 잔’으로 정의하고, 하루 3잔 이상을 정기적으로 마시는 사람을 과음자로 분류했다. 연구 대상자 중 과음 기준 충족자는 7%(104명)였다. 과음자 그룹에서는 출혈성 뇌졸중 첫 발병 시점이 평균 64세로 나타났는데, 비과음 그룹(평균 75세)보다 11년 빨랐다. 또 과음자들은 뇌출혈 크기가 평균 70% 더 컸고, 뇌 속 깊은 공간까지 출혈이 번질 확률이 약 2배 높았으며, 뇌 백질 손상 등 미세혈관질환 징후가 나타날 확률도 3배 이상 더 높았다. 입원 당시 과음자들은 혈소판 수치가 더 낮고 혈압이 더 높은 경향도 확인됐는데, 이는 출혈의 심각도와 회복 속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연구를 이끈 에딥 구롤 박사는 “과음은 뇌 혈관의 장기적 손상을 가속하고 결국 더 이른 나이에, 더 큰 규모의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고위험군은 금주 수준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음주량을 일주일 3잔 이하로 낮추는 것만으로도 모든 형태의 뇌졸중 예방과 심혈관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헌혈 영화관람권이 사라진다뇨?"…왜 없어졌나 했더니 ‘단가 논란’ 터졌다
사회 사회일반 2025.11.06 19:59:59대한적십자사가 수년째 영화관람권 기초금액을 낮춰 입찰을 진행해오다 결국 영화사들의 참여가 끊기면서, 헌혈자에게 지급되던 영화관람권이 사실상 중단됐다. 적십자사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헌혈 기념품 중 영화관람권 계약이 잇따라 유찰되면서 더 이상 지급이 어렵다고 3일 밝혔다. 재개 시점도 정해지지 않았다. 이어 “계약이 체결될 경우 즉시 공지하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대체 기념품 체제로 전환된 상태다. 현장에서는 커피·편의점 상품권, 패스트푸드 교환권, 보조배터리 등으로 대체 지급 중이다. ◇ “5000원 단가에 더는 못 버틴다”… 수년째 내려간 입찰 기준가 적십자사는 지난 6월부터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영화관람권 구매 입찰을 진행했지만, 1개 영화사의 단독 응찰로 인해 유찰이 반복되며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 이는 헌혈 기념품 단가가 5000원으로 고정된 반면 영화표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탓이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영화관람권이 연간 8만매나 지급될 만큼 수요가 높았던 기념품이어서 현장에서는 불만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결국 수년 전부터 누적돼 온 ‘단가 논란’이 터졌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적십자사가 연간 130만 장 규모의 영화관람권을 구매해온 ‘큰손’임에도, 입찰 기초금액을 계속 낮춰왔다는 불만이 극장 측에서 꾸준히 제기돼왔다. 실제 기초금액은 2020년 5800원에서 2024년 하반기 4500원까지 낮아졌다. 2024년 하반기 롯데시네마 계약 당시 티켓 단가는 4000원 수준이었다. 당시 평일 관람료(1만4000원)의 28.6% 가격이다. 영화 관람권 지급 중단 사실이 공지되자 해당 소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됐다. 누리꾼은 “영화 보려고 헌혈했던 적도 있는데 아쉽다”, “상징적인 게 사라지는 느낌” 등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 6~10월 내내 반복된 유찰… 2026년에는? 나라장터에 6월 19일 공고된 ‘2025년 하반기 영화관람권 구매 입찰’(구매금액 30억9800만원·수량 61만9600매·기초금액 4300원)은 초회 공고와 6월 27일 재공고 모두 무응찰로 유찰됐다. 이후 7월 8일 수의입찰이 동일 조건으로 다시 진행됐지만 유효 입찰자가 없어 2차 재입찰로 넘어갔고, 7월 10일에는 예정가격 초과로 또 유찰됐다. 8월까지도 같은 사유로 반복 유찰됐다. 9월 2일에는 규모를 더 늘린 ‘2026년 헌혈자 영화관람권 구매’ 입찰이 새롭게 올라왔다. 구매 예정금액은 94억 9625만원으로 약 3배 확대됐고, 발주 기초금액도 4800원으로 상향됐지만 결국 단독응찰로 인해 다시 유찰됐다. 해당 사업은 10월 31일자로 재공고가 이뤄졌으며 현재도 나라장터에서 입찰 개시 중인 상태다. 국가 계약 방식에서도 절차 차이가 있다. ‘적격심사제’는 여러 업체가 경쟁 입찰에 들어가 가격·기술·실적 등을 평가한 뒤 기준을 충족한 곳 중 최저가 순으로 낙찰을 정한다. 반면 ‘수의시담(수의계약)’은 단독 응찰 또는 반복 유찰된 경우 기관이 특정 업체와 직접 가격 협상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번 영화관람권처럼 경쟁 성립이 안 되는 상황이 누적되면 자동으로 수의시담 단계로 넘어간다. 이에 극장들은 “영화 콘텐츠 가치에 대한 심각한 저평가”라며 반발했고, 그 결과 멀티플렉스 3사가 모두 참여를 꺼리면서 최근 입찰이 연달아 유찰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CGV와 메가박스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극장가의 OTT와의 경쟁 심화, 코로나 이후 산업 축소까지 겹치면서 극장 입장도 더 이상 낮은 단가로 버틸 이유가 없다는 기류가 강하다. 한편 2025년 기준 전국 누적 헌혈 참여자는 220만 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
남편은 ‘1조원 사나이’인데 아내는 구형 아이폰…오타니 부부의 '검소함' 살펴보니
국제 인물·화제 2025.11.06 19:48:41‘1조원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아내 다나카 마미코(29)가 들고 있던 구형 휴대전화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타니 부부는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2연패 달성 기념 카퍼레이드에 참석했다. 2층 오픈 버스 위에서 팬들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드는 두 사람의 모습이 공개되자, 현장에 있던 팬들이 찍은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특히 마미코가 남편의 모습을 찍기 위해 손에 들고 있던 휴대전화가 눈길을 끌었다. 그녀가 사용 중인 기종은 2021년 출시된 ‘아이폰 13 미니’로, 128GB 모델 출고가는 약 94만6000원이다. 이 제품은 이미 2023년 9월 단종된 모델이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진짜 부자는 물건으로 신분을 드러내지 않는다”, “마미코를 찍는 팬들의 휴대폰이 더 신형이다”, “최신 기종으로 바꾼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본여자프로농구 선수 출신 마미코는 그동안 ‘검소한 메이저리그 아내’로 여러 차례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열린 다저스 선수단 만찬 자리에서는 스페인 SPA 브랜드 자라(ZARA)의 약 5000엔(약 4만7000원)짜리 숄더백을 들고 나와 품절 사태를 일으켰고, 같은 해 12월에는 남편과 함께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 경기를 관람할 때 자라의 7만원대 스웨터를 입은 모습이 포착됐다. 이 같은 검소한 행보는 오타니 가족의 생활 태도와도 맞닿아 있다. 일본 주간지 여성 세븐은 “오타니의 훌륭한 인품은 어머니 카요코와 가족 덕분”이라고 했다. 오타니 가족은 아들의 성공 이후에도 예전과 다름없는 일상을 이어가고 있으며, 어머니가 여전히 아르바이트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타니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LA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약 1조123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어 스포츠 역사상 단일 계약 최고액을 경신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르티코(Sportico)에 따르면 오타니는 광고와 스폰서 수입만으로도 지난해 7000만 달러(약 1012억 원)를 벌어들였다. -
"올겨울 삿포로까지 안 가도 되겠네"…국내 한정 출시된 '겨울 제철 맥주' 뭐길래?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1.06 18:50:57삿포로맥주 공식 수입사 엠즈베버리지가 6일 겨울 시즌 한정 제품인 ‘삿포로 겨울 이야기’를 선보였다. 이 맥주는 매년 가장 우수한 맥아와 홉을 사용해 해마다 다른 레시피로 양조되는 ‘겨울 전용 맥주’로 올해는 체코산 최고급 파인 아로마 홉의 비율을 높여 향을 한층 진하게 살렸다. 또 밀맥아 특유의 부드러운 목넘김을 강조해 겨울철 따뜻한 음식과의 궁합을 강화했다. 패키지도 변화를 줬다. 눈송이 디자인으로 직관적인 겨울 분위기를 살렸고 후면에는 브랜드 스토리와 감성을 담은 일러스트를 새롭게 더했다. 알코올 도수는 5.5도로 기존보다 높게 설정해 한겨울의 추위를 달랠 수 있는 묵직한 맛을 구현했다. ‘삿포로 겨울 이야기’는 1988년 첫 출시 이후 꾸준히 사랑받는 삿포로의 대표 겨울 한정 제품이다. 국내에서는 2015년 첫 도입 당시 두 달 만에 전체 물량의 90% 이상이 완판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여름 조기 매진된 '삿포로 생맥주 70'에 이어 또 한 번 품절 대란이 예상된다고 내다본다. 한편, 여행 검색 플랫폼 호텔스컴바인과 카약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4분기 항공권 검색량에서 일본은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두 업체는 “접근성이 좋고 환율 부담이 적은 일본이 여전히 한국인의 대표 인기 여행지로 자리잡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일본정부관광국(JNTO) 조사 결과, 일본 여행에 대한 한국인 만족도는 ‘매우 만족’ 62%, ‘만족’ 32.9%로 94.9%가 긍정 평가를 내놨다. 재방문 의사도 95.6%에 달해 올 4분기에도 일본 여행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한국이 불법체류자 고용하니까"…베트남 근로자 무단 이탈 급증에 한국-베트남 '비상'
사회 사회일반 2025.11.06 18:50:15한국으로 파견된 베트남 근로자들의 무단 이탈이 급증하면서 베트남 현지 업계는 ‘국가 신용 타격’ 우려까지 제기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한국이 추진 중인 외국인 선원취업(E10) 비자와 계절근로(E8) 프로그램에서 베트남 근로자의 도피율이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경제·신용 리스크가 베트남 기업들에게 직접적 손실로 전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 한국 파견 베트남 근로자 이탈 급증 6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현재 한국 근해 어선에서 E10 비자로 일하는 베트남 근로자는 약 1만 명이다. 월 평균 소득은 약 4000만 동(약 210만원) 수준이지만 계약을 어기고 외부 일자리를 찾아 불법 체류로 전환하는 비율이 50%에 육박한다는 추정이 나온다. 총 4년 10개월 2회 계약을 채우고도 귀국하지 않는 사례도 적지 않다. 계절근로(E8) 파견 지역 중 베트남 꽝찌성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이 지역은 한국 영주시와 진도군과 계약을 체결해 101명의 근로자를 한국으로 파견했다. 하지만 한국 영주시에 파견된 41명 가운데 36명이 잠적해 약 88%가 도주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 불법 체류 전환, 그 이유는? 꽝찌성 내무국 부국장은 베트남 근로자들이 도피하는 이유 중 하나로 "한국 기업들이 이런 불법체류 근로자를 실제로 고용하기 때문"이라며 "당국이 한국 측과 협의해 도망친 근로자와 그들을 고용한 사업주까지 처벌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국내 공장, 식당, 건설업 등에서 불법 체류 신분이라도 이탈 후 수령하는 임금이 합법 근로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일부는 지인·브로커 조직을 통해 이탈이 이뤄진다. 다른 요인으로는 과도한 선출국 비용 부담이 지목된다. 일부 계절 근로자의 경우 계약 기간이 8개월에 불과한데도, 한국으로 출국하기 전 약 6,500만 동(약 360만원) 수준의 비용을 선납해야 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구조가 결국 이들이 계약을 지키기보다 불법 체류로 전환하도록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현지 업체들은 억류·조사 과정에서 하루 수천만 원에 해당하는 선박 정박 손실을 감수해야 하고, 사고 발생 시 병원비·항공권 등까지 부담해야 한다. 당국은 보증금 상향 조치(200만~270만원→1300만~2000만원대)에도 이탈 억제 효과는 크지 않았다. 꽝찌성 업자들은 이들 보증금 13억동(약 7100만원)이 4년째 묶여있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 비용 손실에 그치지 않고 기업 신뢰도와 베트남 선원 전체의 신용도까지 훼손시키고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해외 선사들이 베트남 선원 고용을 기피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심지어 베트남 현지 선주조차 인도 선원을 더 선호하는 분위기까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에서 일하는 베트남 근로자는 월 1500~1800달러(200만~260만) 수준이며 이 중 EPS 프로그램 근로자는 약 4만 2500명, 선원 1만명, 계절근로자 7000명 이상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도피 문제는 갑자기 불거진 현상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지난 2025년 2월 부산지법은 제주 체류 지역을 벗어나려는 베트남 국적자들을 몰래 육지로 이동시킨 대가로 돈을 챙긴 외국인 선원 2명에게 징역형을 선고한 바 있다. 이들은 베트남인 명의의 외국인등록증을 이용해 제주 매표소에서 목포행 승선권 발권을 시도하다 적발됐다. 당시 재판부는 "대한민국 국경관리와 사회 안전 질서 유지를 저해하는 범행"이라며 엄정 처벌에 대한 양형 이유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불과 몇 달 뒤 현지 업체와 베트남 정부까지 “자국의 막대한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고 공개 경고에 나서면서 한국-베트남 근로자 이탈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중국이 AI 경쟁서 미국 제칠 것"…젠슨 황, 무서운 경고 날린 결정적 이유는
국제 인물·화제 2025.11.06 18:19:02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에너지 비용 절감과 규제 완화로 인해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 CEO는 5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파이낸셜타임스(FT) 주최 ‘AI 미래 서밋’에서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가들은 지나친 냉소주의에 갇혀 있다”며 “우리에게는 더 많은 낙관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각 주(州)에서 추진 중인 AI 관련 새로운 규정들을 언급하며 “이대로라면 50개의 다른 규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중국의 경우 에너지 보조금 정책 덕분에 현지 기술기업들이 엔비디아 대체 AI 칩을 훨씬 저렴하게 운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에선 전기가 사실상 공짜나 다름없다”며 “간쑤·구이저우·네이멍구 등 AI 데이터센터가 몰린 지역 정부들이 자국산 반도체를 사용하는 기업에 전기요금을 최대 50%까지 할인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황 CEO의 이번 발언이 과거보다 훨씬 강한 경고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미국의 최신 AI 모델이 중국과 큰 격차가 없다”며 “미국 정부는 시장을 개방해 세계가 계속 미국 기술에 의존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AI 경쟁에서 미국이 중국에 질 수 있다”는 보다 단호한 표현을 썼다. 이 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은 미국만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힌 직후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2일 공개된 CBS ‘60분’ 인터뷰에서 “중국이 엔비디아와 거래하는 것은 허용하겠지만, 최첨단 기술을 쓰는 것은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며 “최첨단 기술은 미국 외 누구도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젠슨 황의 지속적인 로비에 따라 지난달 30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엔비디아 첨단 AI 칩 수출 문제를 의제로 다룰 예정이었으나, 참모진의 반대로 막판에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회담 직후 “블랙웰(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시리즈)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황 CEO는 내년 4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블랙웰 칩의 중국 판매를 계속 추진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그는 최근 워싱턴의 한 행사에서 “중국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이자 전 세계 AI 연구진의 절반이 거주하는 곳”이라며 “이 어색한 상황이 오래가지 않길 바란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결책을 찾길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엔비디아와 AMD는 지난 8월 트럼프 행정부와 대중국 판매액의 15%를 정부에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
“MVP 김현수, 롤렉스 받았다”…LG트윈스 통합우승 기념행사서 구광모 "2025 트윈스, 역사에 남을 팀"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5.11.06 18:17:49서울 LG트윈스가 6일 경기 곤지암리조트 그랜드볼룸에서 ‘2025 KBO리그 LG트윈스 통합우승 기념행사’를 열고 한 해의 영광을 함께했다. 이번 행사에는 구광모 구단주를 비롯해 그룹 관계자, 선수단, 코칭스태프, 프런트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우승 기념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선수단 소개, 감독과 주장의 감사 인사, 우승 트로피 전달, 축하 케이크 커팅, 구단주 격려사, 한국시리즈 MVP 시상, 축하주 건배 등으로 진행됐다. 구광모 구단주는 격려사에서 “선수단, 코칭스탭, 프런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올해의 우승은 선수단 여러분이 보여준 끈끈한 팀워크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팀으로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꿔주고, 이끌어주고, 격려해 주고, 응원해 줬던 2025년 LG트윈스는 역사에 남을 끈끈한 팀으로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단주는 이어 한국시리즈 MVP 김현수 선수에게 롤렉스 시계를 전달하며 “한국시리즈 MVP에게 롤렉스를 수여하는 것은 초대 구단주이셨던 구본무 선대 회장님의 야구단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그 뜻을 기리고 앞으로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를 더 자주 맞이하고 싶은 마음에 이 전통을 LG트윈스의 전통으로 이어나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김현수 선수는 “이런 의미 있는 선물을 주신 구단주님께 감사드리고, 감독님, 코치님들, 또 좋은 동료들을 만나 두 번이나 우승을 할 수 있었다. 내년에도 우리 선수들이 잘해서 다른 선수가 롤렉스 시계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한 시즌 동안 프런트, 코칭스탭, 선수단이 LG트윈스라는 이름의 울타리 안에서 한마음으로 위기를 이겨내면서 우승을 이룰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수고와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주장 박해민 선수는 “통합우승 기념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선수들에게 영광스러운 순간인 것 같다. 특히 2025년은 트윈스가 우승하고, 세이커스도 같이 동반 우승한 뜻깊은 한 해이다. 내년에도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를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LG트윈스는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 원정 경기에서 한화 이글스를 4대 1로 꺾고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LG트윈스는 2023년에 이어 2년 만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하며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
"내가 고기랑 섞었잖아, 1만원 내" 이젠 못 한다?…광장시장 결국 칼 뽑았다는데
사회 사회일반 2025.11.06 18:03:55서울의 대표 관광명소로 꼽히는 광장전통시장이 연이은 ‘바가지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서울 종로구는 시장 신뢰 회복과 상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노점 실명제’를 도입한다고 6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이번 실명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노점 가판대 실태조사와 전문가 자문, 상인회 협의 등을 토대로 마련됐다. 종로구는 도로법 근거에 따라 올해 안으로 노점 250곳에 점용허가를 내고 점용 면적과 기간 등을 명확히 규정할 계획이다. 광장시장은 최근 일부 상인의 과도한 요금 요구와 불친절한 응대 등으로 관광객들의 신뢰를 잃었다. 특히 지난 4일 구독자 149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이상한 과자가게’가 올린 영상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영상 속 유튜버는 분식 노점에서 8000원짜리 큰순대를 주문했으나 상인으로부터 “고기랑 섞었으니 1만 원을 내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기를 섞어 달라고 한 적도 물어본 적도 없었다”며 “가격표와 다른 금액을 청구받았다”고 지적했다. 해당 장면이 공개되자 누리꾼 사이에서 “또 바가지냐”, “외국인만 봉이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상인은 채널A 취재진에 “손님이 고기 섞어 달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먹고 나서 왜 1만 원이냐며 따지더라. 그래서 ‘그럴 거면 8000원만 내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유튜버는 “영상과 계좌이체 내역이 증거로 남아 있다”며 “끝까지 1만 원을 요구했다”고 맞섰다. 논란이 확산되자 상인회는 “유튜버가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 같다”고 주장했지만 유튜버는 “그게 공식 입장이라면 너무 안타깝다”며 “저는 단지 불합리한 상황을 알리고 싶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광장시장 상인회에 따르면 현재 시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이 일본인, 20~30%가 중국인으로 최근 관광객 급증에 비례해 불친절·바가지 문제도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종로구는 신뢰 회복을 위해 지난해부터 민관 합동 대책회의를 정례화하고 상인 대상 서비스 교육과 가격표시제 점검, 과요금 근절 캠페인을 지속해왔다. 또 다국어 QR 메뉴시스템을 도입해 외국인 편의를 강화했으며 미스터리 쇼퍼 모니터링단과 신용카드 결제 확대 등 현금 위주의 거래 관행 개선에도 힘썼다. 상인회는 구의 행정 지원에 맞춰 자정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가격표시제, 과요금 금지 교육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위반 상인에게는 경고·영업정지 등 단계적 제재를 가하고 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광장전통시장은 오랜 세월 시민과 관광객이 사랑해 온 국가대표 전통시장”이라며 “노점 실명제와 상거래 질서 확립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통해 시장 신뢰를 되찾고 공정한 거래 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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