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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피' 깨지고 외인까지 등 돌리자…부자감세 반발에도 배당확대 선회
정치 정치일반 2025.11.09 22:13:51당정이 9일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정부안(35%)보다 낮은 25%로 완화하기로 사실상 결정한 것은 올해 급등세를 보인 코스피지수가 최근 10거래일 만에 4000선이 붕괴되는 등 투자 심리가 악화된 것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정부가 7월 발표한 세제 개편안에는 과표구간별로 △2000만 원 이하 14% △3억 원 이하 20% △3억 원 초과 35%를 적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코스피 5000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배당소득 최고세율을 손봐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 정부안인 최고세율 35%로는 증시 부양 효과가 미미할 수밖에 없어 세율 인하를 통해 대주주가 적극적으로 배당을 늘릴 수 있고 기업 전반의 배당성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배당 활성화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안보다 최고세율을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소영·김현정 의원은 최고세율을 25%로, 안도걸 의원은 30%로 낮추는 개정안을 각각 발의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정은 최근 주택시장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시중 유동성을 부동산 시장에서 기업의 생산적 부문으로 유도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최고세율 25%를 추진한다고 봐도 되나’라는 질문에는 “당에서 주로 다수 의견을 가지고 있던 쪽으로 방향이 잡힐 가능성을 해석 영역으로 남겨두겠다”고 답했다. 앞서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 대주주 기준을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낮추려다 개인투자자들의 거센 반발로 원점으로 돌린 것과 같이 ‘부자 감세’라는 민주당 일부 반발에도 증시 활성화에 방점을 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조세소위를 가동하고 세법 개정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실상 배당소득 최고세율 인하에 대한 당정 합의가 이뤄지면서 입법 논의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산업계보다 시민사회 의견을 반영해 정부안보다 상한선을 높인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가 시행될 경우에는 철강·석유화학·자동차 등 제조업 전반에 막대한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 “기업을 살린다던 정부의 역주행”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문제는 현실성과 실현 가능성이다. 현재 NDC는 2030년까지 40% 감축이다. 이번 목표치는 하한선 기준이 이보다 최소 13%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이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감축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9000만 톤 수준인데 2035년까지 약 10년간 이보다 3~4배에 달하는 배출량을 추가 감축해야 한다. 당정은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 등 현실적인 여건 또한 충분히 고려했다”고 했지만 당초 산업계가 제안한 감축 목표안인 48%와도 차이가 있다. 이마저도 달성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보다 5%포인트나 높은 목표치가 설정됐다. ‘61%’라는 상한선도 대비해야 한다. ‘도전적 목표’라는 수식어를 달았지만 IPCC 권고안이라는 점에서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당장 철강·석유화학·자동차 업계의 경우 직격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2억 8300만 톤의 탄소를 배출한 발전 업계는 2035년 배출량을 8830만 톤(53% 감축 기준)까지 끌어내려야 한다. 정부가 철강업 부문 배출량 축소를 위해 제시한 ‘수소환원제철’ 또한 2037년은 돼야 도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2035년 NDC에는 영향을 줄 수 없다. 자동차 업계 역시 초비상이다. 지난해 9750만 톤이었던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을 10년 사이에 3930만 톤으로 낮춰야 한다. 당정은 정부안보다 높은 수준으로 NDC 목표를 설정한 것은 탄소 감축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우리 정부의 감축 계획이 담대하고 의지가 강력하다는 것을 세계에 공표할 필요성이 있다”며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조금 과한 목표더라도 미래 세대에 지우는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측면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
당정, 배당소득 최고세율 25%로 가닥…NDC '53~61%' 결정
정치 정치일반 2025.11.09 22:08:47정부·여당이 코스피 4000선이 깨지자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정부안인 35%보다 완화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안인 25%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는 2018년 대비 ‘53~61%’로 결정했다. 현실성을 고려한 속도 조절을 바라던 재계의 요구를 결국 외면한 것인데 온실가스 감축을 획기적으로 끌어갈 수 있는 원자력발전에 대한 전향적인 구상 없이는 실현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과 정부·대통령실은 9일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 서울공관에서 제4차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정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고위당정협의회 결과 브리핑에서 “세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배당 활성화 효과를 최대한 촉진할 수 있게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의 합리적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면서 “구체적 세율 수준은 정기국회 논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배당 기업을 대상으로 한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기획재정부가 최고세율을 35%로 정했으나 당내에서는 증시 활성화를 위해서는 추가로 최고세율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주식 양도소득세 최고세율(25%)에 맞춰야 제도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이날 회의를 통해 당에서 주장한 최고세율 인하 의견을 정부가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NDC의 경우 앞서 소관 부처인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공청회 등을 거쳐 ‘50~60%’와 ‘53~60%’ 등 두 가지 안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당정 논의 과정에서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권고안(61%)은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상한선을 1%포인트 올리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산업계보다 시민사회 목소리가 더 반영된 셈이다. 정부는 이러한 내용을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와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한 뒤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발표한다. 이후 다음 달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최종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당장 철강·석유화학 등 국내 산업계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당정은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과 세계 주요 국가의 흐름 등을 고려해 NDC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영국은 66.9%, 독일은 66.2%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일본은 54.4%다. 반면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의 감축 목표는 7~10%에 그치고 있다. 2위 배출국인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NDC 이행을 무기 연기한 상태다. 지난해 기준 두 나라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3%에 달하지만 우리나라의 비중은 1.3%에 불과하다. -
"음식에 뭐 넣었을지 몰라"…감옥 간 전직 대통령, '이것'만 먹어 건강 이상
국제 인물·화제 2025.11.09 21:52:00프랑스 제5공화국 출범 이후 처음으로 교정시설에 수감된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교도소 내 배식 음식을 거부하고 요거트만 섭취하고 있어 건강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주간지 르푸앙은 6일(현지시간) 사르코지가 파리 상테 교도소에서 제공되는 식사 대신 요거트만 먹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가 이를 인용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 같은 행동이 음식에 대한 불신과 위생 및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전했다. 누군가 자신의 음식에 침을 뱉거나 이물질을 넣었을지 모른다는 의심과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매체들은 이 같은 제한된 식단이 장기적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르코지는 현재 파리 시내 상테 교도소의 9㎡(약 2.7평) 독방에 수용 중이다. 독방에는 샤워실과 화장실이 갖춰져 있으며, 월 14유로(약 2만3000원)를 내면 TV와 전화기를 사용할 수 있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프랑스 대통령으로 재임한 사르코지는 퇴임 후 여러 사법 절차에 연루됐다. 이번 수감은 2007년 대선 자금과 관련해 리비아 정권 측 자금 지원 시도를 측근들이 진행하도록 방치했다는 혐의(범죄 공모)에 대한 1심 판결에 따른 것이다. 법원은 징역 5년을 선고했으며, 그중 일부는 실형으로 집행되고 있다. 프랑스 전직 국가원수가 교도소에 수감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초이자 유럽연합(EU) 국가 수반 중에서도 처음이다. 사르코지는 이전에도 2021년 사법 방해 및 부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대선 캠프 자금 과다 지출과 관련된 '비그말리옹 사건'에서도 책임을 인정받았다. 이 같은 판결들은 프랑스 내에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법 책임 문제를 둘러싼 논쟁을 촉발했다. 사르코지의 변호인단은 현재 보석을 신청한 상태이며, 보석 심문은 오는 10일 열릴 예정이다. 심문 결과에 따라 그는 수감 후 약 20일 만에 석방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향후 상급심 재판이 남아 있어 최종 형량과 법적 책임은 추가 판단을 거쳐 확정될 전망이다. -
“내가 실종된 딸이다”…실종자 가족 괴롭힌 20대 여성의 최후는
국제 인물·화제 2025.11.09 21:50:00폴란드 출신의 20대 여성이 자신이 18년 전 유럽을 떠들썩하게 했던 영국 실종 아동 ‘매들린 매캔’이라고 주장했다가 오히려 피해자 가족을 괴롭힌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레스터 형사법원은 이달 7일 실종된 매들린 매캔의 부모를 상대로 괴롭힘 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된 율리아 반델트(24)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배심원단은 더 무거운 스토킹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로 평결했지만 괴롭힘 혐의는 유죄로 인정했다. 2007년 5월 당시 3세였던 매들린 매캔은 포르투갈 휴양지 프라이아 다 루스에서 휴가 중이던 부모가 식사하러 간 사이 숙소에서 사라졌다. 이 사건은 유럽 전역의 주목을 받았고, 수차례 재수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제로 남아 있다. 그러나 2022년 폴란드 출신의 여성 반델트가 “내가 매들린 매캔이다”라고 주장하며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이 실종된 매들린이라며 주장을 이어갔고, 후원자까지 모았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한때 100만 명을 넘기도 했다. 그는 영국과 폴란드, 포르투갈의 실종자 단체와 경찰, 인터폴, 심지어 매캔 가족에게까지 직접 연락을 시도했다. 2023년에는 미국의 유명 토크쇼 '닥터 필(Dr. Phil)'에 출연해 자신이 매들린임을 주장하기도 했다. 2023 년 6월 그는 매들린의 아버지 제리 매캔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매들린의 여동생 아멜리에게는 수십 통의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해부터는 매들린의 어머니 케이트의 전화번호를 알아내 연락을 시도했다. 심지어 지난해 4월에는 매들린의 어머니 케이트에게 하루 동안 60차례 이상 전화나 문자를 보냈고, 같은 해 12월에는 케이트의 집 앞에서 기다리며 DNA 검사를 요구했다. 결국 반델트는 올해 2월 경찰에 체포됐다. DNA 검사 결과 그는 매들린 매캔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법원은 반델트에게 이미 구속 상태로 재판받은 기간이 6개월에 해당한다며 추가 복역 없이 형기를 마친 것으로 간주했다. 또한 매캔 가족에 대한 접근금지 명령을 내렸고, 영국 정부 결정에 따라 향후 추방 시기 등이 정해질 예정이다. 매캔 부부는 평결 후 성명을 내 "유죄 평결에도 전혀 기쁘지 않다"며 "반델트가 적절한 보살핌과 필요한 지원을 받기를 바라며 취약함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악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친삼촌처럼 믿고 따랐는데”…17년 지인 딸 성폭행해 죽음으로 내몬 50대男의 최후
사회 사회일반 2025.11.09 21:50:00자신을 가족처럼 믿고 따르던 지인의 딸을 잔혹하게 성폭행해 죽음으로 내몬 50대 남성이 대법원에서 중형을 확정받았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제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강간치상과 사자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된 50대 A씨의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A씨는 2021년 11월 운전 연수 등을 핑계로 지인의 딸인 20대 여성 B씨를 자신의 차량과 사무실 등지에서 여러 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사건 이후 심각한 트라우마로 인해 정신 연령이 4~5세 수준으로 퇴행하는 인지장애를 겪었고, 2023년 8월 피해 사실을 적은 노트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보험설계사로 일하며 B씨 가족의 사고 처리를 도와주면서 17년간 가족처럼 지내왔다. 그는 자신을 전적으로 신뢰하던 B씨와 그의 가족의 의존심을 악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A씨는 B씨가 숨진 뒤에도 “B씨가 먼저 다가왔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껴 거절했다”, “평소 가정폭력으로 힘들어했다”는 등 허위사실을 퍼뜨려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했다. 1심 재판부는 "친삼촌처럼 신뢰하고 따르던 피해자를 성폭행하고 범행을 은폐하고자 고인의 명예를 훼손한바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징역 8년을 선고했다. A씨는 “형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으나 항소심은 오히려 형량이 가볍다는 검찰의 항소만 받아들였다. 항소심 재판부는 "자신을 믿고 따르던 피해자를 상대로 인면수심의 범행을 저지르고도 반성하긴커녕 그 부모 탓을 하며 부인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은 가벼워 부당하다"며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0년으로 형량을 높였다. -
멧돼지로 착각하고 방아쇠 ‘탕’…동료 총에 맞은 70대 엽사 사망
사회 사회일반 2025.11.09 21:49:00전남 여수에서 멧돼지 퇴치 활동 중이던 70대 남성이 동료가 쏜 엽총에 맞아 숨지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8분쯤 여수시 둔덕동의 한 야산에서 70대 남성 A씨가 함께 활동하던 50대 엽사 B씨가 발사한 엽총에 맞았다. 두 사람은 당시 유해조수인 멧돼지를 포획하기 위한 퇴치 활동 중이었다. 수렵 면허를 가진 이들은 이날도 유해조수 구제를 위해 여수의 한 파출소에서 엽총을 출고해 야산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어두운 밤 시야가 제한된 상황에서 사고가 일어났다. 총탄에 복부를 심하게 다친 A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두워서 A씨를 멧돼지로 착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9월 전남 장흥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당시 멧돼지로 착각한 엽사 C씨가 쏜 총에 동료 D씨가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
"어쩐지 서울 거리가 휑하더라"…'축구장 21개 면적' 가로수 잘려나갔다
정치 정치일반 2025.11.09 21:49:00약 5년간 서울에서 축구장 21개 크기에 달하는 가로수가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이봉준 의원(국민의힘, 동작1)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에서 가로수 4만5371그루가 사라졌다. 그러나 새로 심은 가로수는 3만3329그루에 불과해 순감소가 1만2042그루에 달했다. 사라진 1만2042그루는 축구장 약 21개에 심을 수 있는 양이며, 이들의 연간 탄소 흡수량은 자동차 1000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전체 감소분(4만5371그루)의 71.6%(3만2517그루)가 '공사점용 제거'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재개발·재건축 등으로 구조가 변경되면서 가로수를 없애는 것을 말한다. 가로수를 옮겨심는 경우 운반 비용 등으로 인해 제거할 때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들기 때문에 아예 가로수를 제거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기간 자치구가 거둔 원인 자부담금은 185억5000만원에 달한다. 원인 자부담금은 공사 등으로 가로수를 훼손하면 그 원인을 제공한 사업자나 개인이 복구 비용을 모두 부담하게 하는 제도다. 이 의원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정비사업이 시작되면 가로수가 더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며 "원인자부담금을 공원이나 숲 조성을 위한 별도 기금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가로수는 단순한 조경이 아니라 도심 열섬 완화, 탄소 흡수, 교통사고 완충 등 다양한 기능을 하는 도시 인프라”라며 “서울시와 긴밀히 협력해 가로수를 보호하고 시민이 체감하는 녹색 인프라 확충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
"학생이 총 갖고 왔대요" 세 번 보고했지만…결국 터진 참사에 144억 판결
국제 인물·화제 2025.11.09 21:49:00미국 버지니아주에서 6세 학생의 총격으로 중상을 입은 전직 교사가 학교 관리자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하며 1000만달러(약 144억원)의 배상금을 받게 됐다. 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배심원단은 애비게일 주어너가 제기한 소송에서 리치넥 초등학교 전 부교장 에보니 파커의 과실을 인정하는 평결을 내렸다. 법원의 최종 판결은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배심원단은 파커 전 부교장이 교사들로부터 "학생이 총을 소지하고 있다"는 보고를 여러 차례 받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총격 사건은 2023년 1월 발생했다. 당시 해당 학생은 주어너에게 휴대전화를 던진 행동으로 정학 처분을 받았고, 복귀한 첫날 범행을 저질렀다. 주어너는 총상을 입은 상태에서도 학생들을 교실 밖으로 신속히 대피시킨 뒤 교무실에서 의식을 잃었다. 주어너는 사건 후 약 2주간 입원하며 6차례 수술을 받았다. 현재 왼손을 전혀 사용할 수 없으며, 심장 근처를 스친 총알 한 발이 여전히 체내에 남아있다. 그는 교직을 그만두고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해 새 출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커 전 부교장은 이번 민사소송과 별도로 아동 방임 혐의 8건으로 기소돼 이달 말 형사재판을 앞두고 있다. 유죄 확정 시 최대 40년형을 받을 수 있다. 가해 학생의 어머니 역시 아동 방임 및 총기 관련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수사 결과 학생은 어머니의 가방에서 권총을 꺼낸 것으로 드러났다. 주어너의 변호인 다이앤 토스카노는 "이번 평결은 학교에서 발생한 일이 잘못됐으며 용납될 수 없다는 메시지"라며 "학교의 최우선 가치는 학생과 교사의 안전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파커 측 변호인 대니얼 호건은 "사건의 예견 가능성을 판단해야 한다"며 사후적 관점에서의 평가를 경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
"300만원? 하나도 안 아까워요"…요즘 MZ들 푹 빠졌다는 '이것', 뭐길래?
국제 인물·화제 2025.11.09 19:48:25삐빅, 혈중MZ농도 측정 중! 지금 이 순간 MZ세대가 무엇에 주목하는지 세계 곳곳의 움직임을 포착합니다. 오늘의 농도를 확인하세요. <편집자주> “좋아하는 팀 앞에서는 카드값 따윈 중요하지 않아요.” 스포츠 팬들 사이에서 팬덤 소비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MZ세대가 1년 동안 응원팀에 쓰는 돈이 평균 300만원 안팎, 국내에서도 프로야구를 중심으로 같은 흐름이 뚜렷해지며 산업 전반의 새 성장축으로 떠올랐다. 9일 미 인터넷전문은행 얼라이뱅크(Ally Bank)가 스포츠 팬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팬덤의 비용(The Cost of Fandom)’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7%가 “응원을 위해 무리한 소비를 해본 적 있다”고 답했다. 전체 팬의 1인당 연평균 지출액은 1600달러(약 230만원). 열성팬만 따로 보면 2200달러(약 315만원)으로 훌쩍 뛴다. 세대로 좁혀보면 소비 주도권은 단연 젊은 층에 있었다. 밀레니얼 세대는 2050달러(약 293만원), Z세대는 1550달러(약 221만원)를 썼다. 특히 Z세대는 구독·외식 같은 생활비는 줄이면서 경기 직관, 굿즈 구매, 응원 활동엔 기꺼이 돈을 태우는 이른바 ‘희생적 소비’가 특징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한다. 이들이 지갑을 여는 이유는 ‘팀’이 주는 정서적 보상에 가깝다. 밀레니얼의 33%, Z세대의 31%가 “스포츠에 돈을 쓸 때 소속감을 느낀다”, 절반 가까이는 “응원 활동이 행복을 준다”고 답했다. 단순한 취미를 넘어 ‘정체성 소비’로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보고서는 “스포츠는 미국인의 문화와 정체성 일부로 자리잡았다”며 “이제 팬들은 경기장을 찾고, 집에서 중계에 몰입하고, 팀 유니폼을 입는 적극적 참여자”라고 평가했다. 얼라이뱅크 소비자금융 총괄 린지 색노프는 “팬덤은 단순한 과소비 논란이 아니라, 더 큰 집단의 일부로서 느끼는 감정의 문제”라며 “다만 재정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즐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예산만 지키면 경기 날 신경 써야 할 숫자는 점수판 점수 하나뿐”이라고도 말했다. 한편, 미국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팬덤 소비 흐름은 이미 뚜렷하게 자리 잡았다. 예전처럼 TV 앞에 앉아 중계만 보는 시대가 아니라, 팬이 직접 움직이고, 구매하고, 경기장 문화를 만들어가는 ‘참여형 스포츠 팬덤’으로 진화한 것이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단연 프로야구가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2025 KBO리그 총관중은 1231만2519명, 지난해 기록(1088만7705명)을 깨고 또 한 번 역대 최다 관중을 갈아치웠다. 한 경기 평균 관중은 1만7101명, 좌석 점유율은 82.9%에 달했다. 직관 열기가 치솟으니 지출도 자연스레 늘었다. 지난해 기준 관람객의 응원 용품 구매액은 평균 23만5000원. 특히 20대 여성(23만7000원), 30대 여성(27만3000원)이 전체 평균을 넘어섰다. 경기장 문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MZ 여성팬’의 소비가 팬덤 경제의 새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팬덤 소비 확산은 지역경제에도 적잖은 파급력을 미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프로야구 소비지출 1.1조원’ 보고서에서 “프로야구 흥행이 지역경제와 국내 경기 전반의 활력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큰 만큼 정책적으로 이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속보] 당정, 2035 온실가스 감축목표 '53~61%' 결정
정치 정치일반 2025.11.09 18:16:58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9일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2018년 대비 53~61%로 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고위당정협의가 끝난 뒤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정은 IPCC 권고, 헌법재판소 결정, 미래 세대 부담, 국내산업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공청회의 의견을 수렴해 2035 NDC 목표수준을 2018년 대비 53%에서 61%로 정하는 것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
당정, NDC '53~61%' 결정…기업 살린다던 정부의 역주행
정치 정치일반 2025.11.09 18:15:41정부·여당이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2018년 대비 ‘53~61%’로 결정했다. 현실성을 고려한 속도 조절을 바라던 재계의 요구가 결국 수용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온실가스 감축을 획기적으로 끌어갈 수 있는 원자력발전에 대한 전향적인 구상 없이는 실현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대통령실은 9일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 서울공관에서 제4차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정했다. 앞서 NDC 소관 부처인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공청회 등을 거쳐 ‘50~60%’와 ‘53~60%’ 등 두 가지 안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당정 논의 과정에서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권고안(61%)은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상한선을 1%포인트 올리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산업계보다 시민사회 목소리가 더 반영된 셈이다. 당정은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과 세계 주요 국가의 흐름 등을 고려해 NDC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탄소 다배출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 여건과 (온실가스) 감축 기술의 실현 가능성, 글로벌 경쟁 여건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현재 영국은 66.9%, 독일은 66.2%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일본은 54.4%다. 반면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의 감축 목표는 7~10%에 그치고 있다. 2위 배출국인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NDC 이행을 무기 연기한 상태다. 지난해 기준 두 나라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3%에 달하지만 우리나라의 비중은 1.3%에 불과하다. 문제는 현실성과 실현 가능성이다. 현재 NDC는 2030년까지 40% 감축이다. 이번 목표치는 하한선 기준이 이보다 최소 13%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이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감축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9000만 톤 수준인데 2035년까지 약 10년간 이보다 3~4배에 달하는 배출량을 추가 감축해야 한다. 당정은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 등 현실적인 여건 또한 충분히 고려했다”고 했지만 당초 산업계가 제안한 감축 목표안인 48%와도 차이가 있다. 이마저도 달성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보다 5%포인트나 높은 목표치가 설정됐다. ‘61%’라는 상한선도 대비해야 한다. ‘도전적 목표’라는 수식어를 달았지만 IPCC 권고안이라는 점에서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당장 철강·석유화학·자동차 업계의 경우 직격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2억 8300만 톤의 탄소를 배출한 발전 업계는 2035년 배출량을 8830만 톤(53% 감축 기준)까지 끌어내려야 한다. 정부가 철강업 부문 배출량 축소를 위해 제시한 ‘수소환원제철’ 또한 2037년은 돼야 도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2035년 NDC에는 영향을 줄 수 없다. 자동차 업계 역시 초비상이다. 지난해 9750만 톤이었던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을 10년 사이에 3930만 톤으로 낮춰야 한다. 정부는 이러한 내용을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와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한 뒤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발표한다. 이후 다음 달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최종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한편 당정은 증시 활성화 방안으로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세율 수준은 정기국회에서 논의할 계획인데, 25%로 낮추는 방안이 유력하다. 또 지역 의료 취약 계층 지원을 위한 지역의사제 도입과 비대면 진료 제도화 등의 현안도 논의했다. -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논의 위한 고위당정협의회
정치 총리실 2025.11.09 17:54:39김민석 국무총리가 9일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번 고위당정에는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발표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주요 안건으로 논의한다. -
당-정-대 '밝은 분위기로'
정치 총리실 2025.11.09 17:53:13김민석 국무총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9일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 참석에 앞서 밝은 표정으로 손을 맞잡은 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번 고위당정에는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발표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주요 안건으로 논의한다. -
우원식 "정부 온실가스 감축목표, 헌재 판결 부합하는지 의구심"
정치 정치일반 2025.11.09 17:35:08우원식 국회의장이 9일 정부의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추진안에 대해 “정부에서 제시한 감축 목표가 과연 2050년 탄소중립과 헌법재판소 (탄소중립기본법 헌법 불합치) 판결에 부합하는 내용인지 의구심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우 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미래 세대에 책임을 넘겨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적었다. 우 의장은 “헌재는 지난해 8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담고 있는 탄소중립기본법 조항에 대해 헌법 불합치 판결을 한 바 있다. 국회는 이에 따라 내년 2월 28일까지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헌재는 판결에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설정의 3가지 원칙을 제시했다”며 “△전 지구적 감축에 우리나라가 기여해야 할 몫에 부합할 것 △의욕적 감축목표로 미래 세대에 과중한 부담을 이전하지 않을 것 △과학적·국제적 기준에 부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 의장은 “정부는 지난주 공청회를 진행하고, 이번 주 국무회의를 통해 2035 NDC를 확정할 계획이라 한다”며 “정부에서 제시한 감축목표로 과연 2050년 탄소중립과 헌재의 판결에 부합하는 내용인지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50~60%, 또는 53~60%로 정하는 두 가지 안을 후보로 제시했다. 우 의장은 “RE100, 탄소국경세 등 글로벌 기후 위기 대응에 뒤처진다면 우리 국가경쟁력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며 “이번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가 느슨해지면 산업계에 잘못된 신호로 읽혀 관련 투자가 위축되고,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에 걸림돌이 되어 결국 우리 산업경쟁력이 해쳐지는 것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3년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에너지 전환도, 저탄소 산업 전환도 제자리걸음을 했다. 과오를 만회하기 위해 지금은 탄소중립 속도를 높여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2035 NDC가 브레이크로 작동하지 않을지 걱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고위당정협의회에서 2035 NDC 목표치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
기후 '리더' 자리 노리는 탄소 최다 배출국
국제 기업 2025.11.09 17:16:00※석유(Petro)에서 전기(Electro)까지. 에너지는 경제와 산업, 국제 정세와 기후변화 대응을 파악하는 핵심 키워드입니다. 기사 하단에 있는 [조양준의 페트로-일렉트로] 연재 구독을 누르시면 에너지로 이해하는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세 줄 요약> 1.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에서 미국은 점차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반면, 중국은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2. 중국은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이지만, 동시에 탄소 배출이 없는 재생에너지 설비 확대와 수출을 통해 국제적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3. 특히 신흥국에 대한 청정에너지 수출과 기후 피해 지원을 통해 중국은 ‘글로벌 사우스’ 전략으로 기후외교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모습입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국제사회가 머리를 맞대는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회의(COP). 올해 제30차를 맞는 COP는 하루 뒤인 10일(현지 시간)부터 브라질 벨렝에서 열립니다. 온실가스 배출 감축부터 기후변화로 인한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 보상, 극한 기우에 대한 적응까지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현안이 COP 30에서 논의될 예정인데요. 기후변화를 “전 지구적 사기”라고 단정 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 속에 미 백악관은 COP 30에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최소한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미국이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에서 발을 빼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 할 수 있죠. 기후 대응, 나아가 다자 외교를 경시하는 미국의 빈자리를 노리는 나라가 있죠. 바로 중국입니다. 사실 꼭 미국의 이탈 때문이 아니더라도 중국은 이미 기후변화 대응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초격차’ 중국은 기후변화 대응 측면에서 상반된 면모를 함께 보유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세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국가인데요. 2023년 기준 세계 배출량의 30%를 차지하고 있죠. 여전히 석탄을 주요 발전원으로 채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 9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후 정상회의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밝힌 온실가스 감축 목표, 즉 2035년까지 최고치 대비 7~10%를 줄이겠다는 것은 ‘탄소 최다 배출국’ 중국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미진한 숫자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중국은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재생에너지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확대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에너지 싱크탱크인 엠버에 따르면 지난해 증가한 중국 전력 수요의 84%가 풍력과 태양광 발전으로 채워졌습니다. 시 주석이 유엔 기후 정상회의 화상 연설에서 한 가지 목표를 더 놨는데요. 현재 1700GW 규모인 풍력과 태양광 발전 설비를 향후 10년 안에 3600GW까지 늘리겠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미국의 태양광, 풍력 발전 설비는 330GW, 유럽연합(EU)는 570GW였으니, 말 그대로 압도적인 격차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반(反) 재생에너지 기조를 밀어 부치고 있고, EU는 역내에서 재생에너지 확대에 대한 이견이 발생한 만큼 앞으로 수년 내에 이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이 NDC 낮게 잡은 진짜 이유는?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청정 기술은 시 주석의 ‘사회주의 현대화’ 달성 임무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중국의 재생에너지 확대가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측면이 있지만, 사회주의 체제와 시진핑 정권 유지를 위한 동력이기도 하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이를 근거로 다음과 같은 추론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중국의 체제가 급변하지 않는 이상,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세계에서 드물게(또는 최초로)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치 대로 달성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죠. 한국을 포함해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들은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이른바 NDC를 제출하도록 되어 있죠. 이에 따라 우리 정부도 최근 50~60%, 53~60% 두 가지 최종 안을 마련한 상태이고요. 그러나 NDC는 제출은 의무이지만, 실제 이행 단계에서 법적 구속력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NDC가 ‘선언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비판이 나오는 것에는 이런 이유가 있는 것이죠. 그런데 중국은 선언을 넘어 실제 이행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는 겁니다. 중국이 다른 당사국에 비해 한참 낮은 감축 목표(7~10%)를 세운 것도 이런 시각에서 보면 다르게 보이는 측면이 있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중국으로서는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에서 상당한 명분을 쥐게 되는 셈이죠. 이런 측면에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NDC는 실질적이고 정량화된 목표이며, 이를 지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후 대응과 ‘글로벌 사우스’ 전략 중국은 재생에너지 수출을 통해 신흥국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도 나섰습니다. 엠버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의 전기차와 태양광 패널, 배터리, 탄소 감축 기술 등 청정 에너지 관련 수출이 1200억 달러(약 174조 9400억 원)에 달했습니다. 중국의 청정 에너지 수출은 주로 신흥국으로 향했는데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동안 아프리카의 중국산 태양광 모듈 수입량은 총 15GW로 전년 동기 대비 60% 급증했습니다. CNN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파키스탄의 경우 지난해 한 해 동안 17GW에서 최대 22GW 규모의 태양광 패널을 수입했는데, 이 가운데 중국산이 94%를 차지했습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재생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신흥국이 중국의 최대 고객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신흥국들 사이에서는 중국에 재생에너지를 의존해 에너지 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고 있기도 합니다. 단순히 에너지 수출 뿐 아니라 신흥국의 기후변화 손해 보상에 대한 자금 지원에도 나섰는데요. 스스로를 개발도상국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중국은 국제 기금인 녹색기후기금(GCF)에 대한 공식적인 기여는 거부하고 있지만, 대신 2016년 200억 달러 규모의 자체적인 ‘남남(South-South)협력기금’을 조성해 기후변화 취약국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올 9월 유엔 총회에서 유엔과 손잡고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 단위의 또 다른 기금을 설립, 10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도 했습니다. 기금 지원이 중요한 이유는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개발도상국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죠. 유엔환경계획(UNEP)이 COP 30을 앞두고 이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10년 동안 개도국의 기후변화 적응 비용은 최대 36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 비용을 개도국들이 스스로 감당하기 어렵다 보니 국제사회가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그 규모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2021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 26에서는 개도국의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각국이 쌓는 공공 자금의 규모를 기존 200억 달러에서 400억 달러로 2배 확대하기로 합의했는데요. 그러나 이 자금의 적립액은 260억 달러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것도 1년 전인 2023년 280억 달러보다 오히려 20억 달러 감소했습니다. 기후변화가 사기라며 대응을 외면하고 있고, 선진국들도 쉽게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기후변화 대응을 명분으로 신흥국 포섭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글로벌 사우스’ 전략으로 서방 주도의 질서를 대체하려는 중국의 이해관계와도 맞아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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