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 산업을 견인해온 세계적 빅테크 및 전략산업 분야 거물들이 28~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집결해 미래 혁신 성장 방안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참가자 명단에는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쩡위췬 CATL 회장을 비롯해 글로벌 기업 리더 1700여 명이 이름을 올렸다. 참석자들은 인공지능(AI), 반도체, 모빌리티, 디지털화폐 등에 대한 투자·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글로벌 빅테크 거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경주 APEC은 한국이 ‘글로벌 혁신 허브’로 자리매김할 다시 없는 기회다. 정부와 경제계는 CEO 서밋에서 경제외교 총력전을 전개해 미국과 중국 간 첨단·전략산업 패권 전쟁과 무역 갈등을 헤쳐나갈 활로를 열어야 한다. 특히 기업들에는 CEO 서밋 리딩 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낼 호기가 될 수 있다. 27일로 취임 3주년을 맞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황 CEO 등과 만나 메모리반도체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 강화를 위해 소통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포함한 주요 그룹 총수들과 최수연 네이버 CEO 등도 방한 외빈들을 만나 미래 혁신 성장의 해법을 찾고 배터리 등 전략산업용 광물·소재 공급 안정화 대책 마련을 위한 공조 방안도 모색한다.
경주 APEC을 계기로 우리 기업들이 혁신 성장과 도약의 발판을 만들 수 있으려면 여야정의 초당적 협력과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무엇보다 한미 무역 협상 지원을 위해 대미 투자에 나선 우리 기업들이 미중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를 벗어날 수 있도록 정부가 외교 총력전을 펴야 한다. 과감한 투자 규제 해소와 재정·금융·세제 지원으로 기업들의 초격차 기술·인재 투자와 해외 파트너 기업들의 국내 입주를 돕는 일도 절실하다.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려면 노동시장의 경직성 해소를 위한 구조 개혁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이 외에도 원전 확충 등 합리적 에너지 믹스 정책으로 전력 공급 불안을 해소하는 등 기업의 창조적 혁신 경영을 뒷받침할 모든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