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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3차 무역회담… '관세 휴전 90일 연장' 찍고 정상회담 가나[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기업 2025.07.30 06:3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트럼프 “가짜 뉴스” 부인했지만… 분위기 무르익는 미중 정상회담 미중 관세전쟁의 향방을 결정지을 3차 무역 협상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협상의 1차 목표는 내달 11일로 예정된 관세 휴전 기간을 11월까지 3개월 가량 연장하는 것입니다. 11월까지 협상을 이어가면서 세부적인 내용을 조율한 뒤, 최종 무역합의를 이끌어 내겠다는 구상으로 분석됩니다. 그 ‘화룡점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될 것으로 관측되는데요. 중국에만 유독 유화적인 제스처를 나타내고 있는 미국은 미국은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친미반중’ 성향인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미국 경유를 불허하는 방안까지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고요.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내가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추진(seeking)하고 있다는 것은 가짜뉴스”라고 주장했지만, “(만약에 간다면) 시 주석의 초청이 전제”라며 시 주석과 만날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습니다. 관건은 양국이 산적한 의제를 놓고 이견을 얼마나 좁힐 수 있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3차 회담 테이블에도 중국의 합성마약류(펜타닐) 유통과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 등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양국 간 농산품 수입 문제나 중국계 인기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매각 협상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될지도 주목됩니다. 트럼프 "6000억弗 투자 증명하라"…구체적 기업 이름 줄줄이 열거한 EU 미국 백악관이 28일(현지 시간) 공개한 팩트시트에 따르면 미국과 EU가 전날 맺은 무역합의안에서 미국산 자동차의 EU 내 관세가 현재의 10%에서 단계적으로 0%로 낮아지고 EU의 대미 투자도 민간기업이 주축을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U 측은 일단 미국산 자동차 관세율을 10%에서 2.5%로 낮춘 후 결과적으로 무관세(0%)를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와 관련해 미국과 EU는 8월 1일까지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 문서에 대미 투자를 하는 EU 기업들의 명칭도 구체적으로 명시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하지만 협상 결과를 놓고 불협화음이 터져나오고 있는데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번 협정이 독일·유럽·미국에 상당한 피해를 입힐 것”이라며 “물가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대서양 무역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고요.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는 X(옛 트위터)에 “암울한 날”이라며 “공통의 가치를 확인하고 공동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뭉친 자유로운 국민들의 연합이 결국 포기하고 굴복했다”고 비판했습니다. 美, 특허가치 기준 수수료 검토…삼성·LG도 영향권 미국이 특허 보유자에게 특허 가치의 최대 5%에 달하는 새로운 형태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막대한 정부 적자를 메우려는 조치지만 글로벌 기술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혁신 산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하워드 러트닉 장관의 주도로 특허 가치의 1~5%를 수수료로 부과하는 새로운 제도 도입을 살피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내 특허 보유자는 수천 달러에서 최대 약 1만 달러의 정액 수수료를 수년에 걸쳐 나눠 내고 있는데, 앞으로는 특허의 가치를 따져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매기겠다는 것입니다. WSJ는 “새로운 수수료가 기존 수수료를 대체하는 것인지, 추가되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면서 “당국자들은 관련 초안과 재정 시뮬레이션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특허제도의 개편을 검토하는 것은 세수 확충을 통해 재정적자를 줄이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됩니다. 정부는 새로운 과세 구조를 통해 수백억 달러(수십조 원)의 추가 수입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중과세 논란 등 현실적인 걸림돌도 만만치 않겠죠. 기업들은 이미 특허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에 세금을 납부하고 있는데 또 다른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이중과세’라고 주장합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적잖은 파장이 우려됩니다. WSJ는 “삼성·LG 등 외국 기업들은 미국에서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 제도가 도입될 경우 미국은 국제 특허 체제에서 이례적인 국가로 비쳐질 수 있고 반발도 불가피하다”고 전망했습니다. 인도産 스마트폰, 美서 中 제쳤다…점유율 첫 1위 인도산 스마트폰이 미국 시장에서 최초로 중국산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애플이 생산 공장을 중국에서 인도로 이전한 영향으로 풀이되는데요. 미 CNBC는 리서치 업체 캐널리스를 인용해 2분기 미국으로 수입된 스마트폰 가운데 인도산 비중이 44%로 1년 전인 지난해 2분기(13%)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반해 중국산 비중은 같은 기간 61%에서 25%로 크게 줄었고요. 2분기에 인도에서 조립된 전체 스마트폰 물량도 1년 전보다 240% 증가했습니다. 중국을 겨냥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공세 여파로 풀이됩니다. 애플은 그동안 중국의 공급망에 크게 의존해 간판 제품인 아이폰을 만들어 수출해왔는데, 트럼프 1기 때부터 중국을 겨냥한 무역전쟁의 격랑에 휩쓸리면서 인도와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 공급 기지를 이전해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브랜드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애플은 최초로 중국 내 직영 매장을 닫기로 했습니다.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중국 내 ‘궈차오(국산 소비)’ 풍조가 확산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돈까스 먹자더니, 뿌엥” 병원 간 마약 탐지견…관세청 ‘킁킁로그’ 인기 폭발
사회 사회일반 2025.07.30 05:00:00'돈까스 먹자더니... 뿌엥...', '시험인데 이러면 어떡하라고, 어떻하라고, 어떡콰라고, 우뜩하라고' 귀여운 자막과 재치 있는 밈이 더해진 관세청 유튜브 채널의 마약 탐지견 이야기 ‘킁킁로그’ 시리즈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B급 감성에 위트를 담은 이 콘텐츠는 기존의 딱딱한 정부 홍보물과 차별화되면서 조회수 10만 회를 훌쩍 넘기는 등 이례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달 공개된 예고편은 조회수 28만 회를 기록했고, 이어 공개된 본편 ‘탐지견 성장일기 START! 첫 외출은 병원?!’(13만 회)과 ‘긴장감 MAX! 생후 1년 탐지견들의 생애 첫 평가!’(27만 회) 역시 모두 10만 회를 돌파했다. 평소 정부 정책 홍보 영상이 수백~수천 회에 그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1편에서는 생후 1개월 남짓 된 탐지견들이 예방접종을 받으러 가는 모습이 담겼다. 시청자들은 “이런 아기 강아지들이 마약을 잡는다고? 너무 기특하다”, “심장이 아프도록 귀엽다” 등 다음 편을 기대하는 반응을 보였고, 동시에 "와 넘 웃겨 관세청이 마약한 것 같아요"라며 신선한 기획을 칭찬하기도 했다. 2편에서는 탐지견들의 첫 평가 장면이 공개됐다. 재수생임을 나타내는 빨간 명찰을 단 네드가 또 시험에서 탈락하자 시청자들은 “네드야, 삼수 확정이구나”, “다음 시험 준비할 땐 SNS 비활성화부터 하자” 등 위트 있는 댓글로 응원과 농담을 보냈다. 킁킁로그의 인기 비결은 귀여움만이 아니다. B급 감성을 살린 연출이 돋보인다. 탐지견 표정과 상황에 맞춘 재치 있는 말풍선, 한국어와 영어가 뒤섞인 내레이션 등 기존 관세청 영상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선함이 주목을 끌었다. 여기에 유행 중인 밈을 적절히 활용해 웃음을 더했다. 예를 들어 '마루는 강쥐' 챌린지를 응용해 '마약 덥썩'이라는 자막을 붙이고, tvN의 인기 프로그램 '스트릿우먼파이터'를 패러디한 '스트릿킁킁파이터'도 선보였다. 관세청은 1987년부터 탐지견을 활용해 마약 단속을 벌여왔으며, 최근에도 멕시코발 외국 선박에서 코카인 2톤(t)을 적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편 이달 7일에는 2010년 11월 20일 태어나 2012년 8월 국내 최초의 마약탐지견으로 선발된 1호 탐지견 ‘큐’가 1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의 추모를 받았다. 현재 인천공항세관에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스프링거 스패니얼 등 총 22마리의 탐지견이 활동 중이다. 이 가운데 탐지견 카렌(핸들러 양길남)은 지난해 상·하반기 모두 최우수 실적을 거두며 ‘마약탐지왕’에 선정됐다. -
미중 "관세 휴전 연장 잠정 합의"…美 "트럼프가 최종 결정"
국제 정치·사회 2025.07.30 01:43:57미국과 중국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3차 고위급 무역 협상을 진행한 끝에 다음 달 11일이었던 ‘관세 휴전’ 기한을 더 연장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미국 측은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국 상호관세 유예 연장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합의안이 확정 상태는 아님을 시사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청강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차관)은 29일(현지 시간) “중미의 합의에 따라 양국은 미국 상호관세 24% 부분과 중국의 반격 조치의 계속 유예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리 부부장은 “지난 하루 반의 시간 동안 중미의 경제·무역팀은 양국 정상이 6월 5일 통화에서 이룬 공동 인식에 따라 협상 매커니즘의 역할을 계속 발휘했다”며 “서로가 주목하는 중대한 의제에 관해 심도 있고 솔직하며 건설적으로 교류했다”고 설명했다.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부 풀어야 할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며 “이번 합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에 따르면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하지 않을 경우 대중국 관세는 4월 2일 책정한 수준(34%)으로 되돌아가거나 별도로 책정될 수도 있다. 베선트 장관은 이와 함께 중국에 이란산 원유 구입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고 과잉 생산 문제도 지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관세 휴전을 90일 연장하는 방안이 현재 논의되는 방안 중 하나라면서 앞으로 미중 양국이 90일 안에 추가로 회담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고위급 인사들은 전날에도 약 5시간 동안 회의를 가졌다. 미국 측에서는 베선트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이 나섰다. 이번 회담은 지난 5월 10∼11일 스위스 제네바 회담, 6월 9∼10일 영국 런던 회담에 이은 세 번째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이다. 로이터통신은 양국이 관세 휴전 기간을 다음 달 11일에서 3개월 더 연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중국 측도 펜타닐(합성마약류) 원료에 대한 관세 기준을 명확히 해 달라는 요구를 미국 측에 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두 나라가 중국계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매각과 관련한 의견도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두 나라는 1차 제네바 협상 때 90일 간 관세 전쟁을 멈추기로 합의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국에 125%씩 부과하던 관세율을 115%포인트씩 낮추기로 했다. 2차 런던 협상에서는 미국의 반도체 기술, 중국의 희토류 등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각각 완화하기로 했다. 양국이 이 같은 세부 합의를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는 게 외신들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와 관련해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6일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31일∼11월 1일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에 중국을 방문하거나 APEC 정상회의 기간 별도로 시 주석과 회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전날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내가 중국의 시 주석과 장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는 가짜뉴스를 보도하고 있다”며 “이건 정확하지 않고 나는 아무것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중국에 갈지도 모르지만 (만약에 간다면) 시 주석이 제의한 적이 있는 초청에 따른 것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사설] 관세 태풍으로 떠는 기업에 법인세 등 세금 부담만 늘릴 건가
오피니언 사설 2025.07.30 00:05:00미국발 관세 태풍 속에 우리 기업들이 떨고 있는데 정부·여당은 되레 법인세 등의 세금 부담을 더 늘리려 하고 있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29일 세제 개편안 당정협의를 갖고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24%에서 25%로 올리기로 했다. 또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도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되돌린다. 여권은 윤석열 정부의 감세 정책 탓에 세수 결손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면서 기업 증세 정책을 통해 7조 5000억 원 규모의 세수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년간의 세수 결손은 주로 기업 실적 악화 때문이었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법인세 최고세율(지방세 포함)은 2014년 25.2%에서 2024년 23.9%로 낮아졌다. 반면 한국의 법인세 최고세율은 지방세까지 합쳐 24.2%에서 26.4%로 올랐다. 여기서 법인세율을 더 높이면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미 관세 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조선업 등의 기술이전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 정부가 증세 모래주머니까지 채우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 더구나 주식 양도세 과세 강화 조치를 취해 ‘큰손’들이 세금 회피 목적으로 연말쯤 주식을 대거 처분할 경우 증시 불안정성을 키워 투자자들의 한국 기피 심리를 부채질할 수 있다. 당정은 확장 재정 정책을 펴기 위해 증세를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대기업·부자 증세를 통해 선심성 공약 재원을 마련하려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야권에서는 “가뜩이나 힘든 기업들의 목에 빨대를 꽂는 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수정치 자료에서 2025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0%에서 0.8%로 낮췄다. 증세 부담으로 기업들의 투자·고용이 위축되면 경제 활력과 성장이 저하돼 다시 세수가 줄어드는 악순환에 직면할 수 있다. 당정은 단기적인 세수 확보를 위해 기업 증세를 밀어붙이기보다는 규제 혁파와 기술 혁신 지원 등으로 성장 동력을 점화해 중장기적으로 세수를 늘려가는 선순환 구조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
美상무 "2주 안에 의약품 관세 발표…EU산 철강은 여전히 협상 대상"
국제 정치·사회 2025.07.29 23:21:13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2주 안에 수입 의약품에 대한 품목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와 함께 의약품 품목 관세까지 다음 달 비슷한 시기에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러트닉 장관은 29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를 갖고 해외산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 부과 일정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유럽연합(EU) 입장에서는 의약품을 15% 관세 적용 품목에 포함시키는 게 중요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주 안에 15%보다 높은 의약품 관세 정책을 들고 나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이 언급한 의약품 품목 관세 발표 시기는 지난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부터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일정보다는 다소 미뤄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우리는 낮은 관세로 시작해 제약회사들에 (미국내 생산라인을) 건설할 시간을 1년 정도 준 뒤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러트닉 장관의 이날 공개한 의약품 관세 일정은 그가 27일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밝힌 반도체 관세 발표 시점과 유사한 수준이다. 앞서 러트닉 장관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무역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반도체 관세를 2주 후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유럽연합(EU)이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한 핵심 이유 중 하나였다”며 “우리는 반도체 생산을 미국으로 다시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트닉 장관은 그러면서 양측이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는 미국·EU의 무역합의에 대해서는 “계속 대화하길 기대한다”며 “철강·알루미늄은 여전히 협상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다”고 말했다. 한국 등 다른 나라와의 협상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 EU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인하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EU는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전통적 교역 수준에서 유럽산 수출품에 대한 저율관세할당(TRQ)을 도입해 현재의 50% 관세가 인하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백악관은 홈페이지에 유럽산 철강 TRQ 도입 합의는 아예 언급하지 않고 “철강·알루미늄·구리에 관한 품목 관세는 변경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백악관은 “EU는 계속해서 50%를 지불할 것이며 양측은 이러한 제품에 대한 공급망 확보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백악관은 무역 합의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사이에 이견을 보였던 의약품에 관해서는 15% 관세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고 적었다. EU의 15% 관세 대상에는 반도체도 이름을 올렸다. 러트닉 장관은 인도와의 무역 협상과 관련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외 각국과의 무역 협상을 두고 “우리는 금요일(8월 1일)까지 일을 일단락지을 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각국의) 완전한 시장 개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러트닉 美상무 "의약품 관세 부과계획 2주 후 발표"
국제 경제·마켓 2025.07.29 23:08:16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앞으로 2주 안에 수입 의약품에 대한 품목 관세 부과 계획에 대한 발표를 예고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29일(현지 시간) 미 CNBC 방송과 인터뷰하며 이 같이 말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15일 예고한 의약품 관세 부과 시점은 이달 말이었는데, 이보다 일정이 다소 늦춰진 것으로 관측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낮은 관세로 시작해서 제약회사들에게 1년여 (미국내 생산라인을) 건설할 시간을 준 뒤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단계적 인상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특정 수입 품목이 미국의 안보를 저해할 경우 상응하는 조처를 취할 수 있도록 한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각종 품목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 근거 역시 무역확장법 232조다. 의약품은 미국이 유럽연합(EU)와 타결한 무역합의에서 양국 간 이견이 갈렸던 분야 가운데 하나다. 특히 의약품은 유럽의 대미 수출 1위 품목인 만큼 EU가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품목으로 꼽힌다. 유럽의 업계 관계자들은 제약회사들이 최근 몇 달간 의약품 관세에 대한 우려 때문에 투자를 축소하고 인력·공장·세수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해 왔다. 미국의 피해도 불가피하다. 의약품 관세가 미국 내 의약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미국인의 본인부담금 및 건강보험료가 증가하는 등 각종 사회적 비용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편 ‘2주 후’는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에 대한 품목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못박은 시기이기도 하다. 러트닉 상무장관은 앞서 이달 27일에는 "2주 안에 수입 반도체의 안보 영향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
셀트리온, 美공장 전격 인수…관세 리스크 해소한다
산업 바이오 2025.07.29 18:07:20셀트리온(068270)이 7000억 원을 투자해 미국 현지 원료의약품(DS) 공장을 인수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약품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미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을 해당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며 관세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물론 주요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공장 인수라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항암제와 자가면역질환을 생산하는 미국 현지 공장 인수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현지 공장 실사 후 10월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며 서 회장은 “이번 투자로 앞으로 있을 관세 정책과 상관없이 불확실성을 모두 해소했다”고 강조했다. 본계약 뒤 미국 정부가 인수를 승인하면 연말부터 셀트리온이 해당 공장을 직접 운영하게 된다. 인수에 투자할 약 7000억원은 자체 자금과 금융기관 협조 등을 통해 마련한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의약품에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처음으로 이뤄진 투자다. 국내 주요 기업 전반으로 범위를 넓혀도 이 같은 대규모 투자는 이례적이다. 서 회장은 “미국은 제품을 판매해야 하는 시장으로 정부가 ‘미국 내 제조(Made in USA)’를 원하면 그렇게 하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6개월 전부터 현지 공장 인수를 검토했고 다른 국내 기업들도 비슷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총 11개인 셀트리온의 미국 판매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2030년 22개, 2033년 41개로 늘어난다. 셀트리온은 현지 공장 벨리데이션 작업을 거쳐 내년 4분기부터 자사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이와 관련 “자체 생산 전까지 미국에서 판매할 2년치 재고를 이미 확보했다”며 “기존에 미국 파트너사와 위탁생산(CMO)을 진행해 왔기에 원가율이 조금 더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세 정책에 따라 현지 공장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증설에는 최대 7000억 원이 추가 투입되며 이 경우 현지 공장의 생산능력은 송도2공장(9만ℓ)의 1.5배 수준으로 확장된다. 서 회장은 “미국 내 완제의약품(DP) 생산 공장과 계약을 마쳐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에서 제품 전주기 생산이 가능해진다”며 “해당 공장은 부설 연구소도 있어 신약 개발과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지 공장 생산능력의 절반은 피인수회사 제품을 생산하기로 해 초기부터 수익을 낼 수 있는 점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투자에도 연간 매출 목표는 큰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서 회장은 “올해 매출 4조 6000억 원, 영업이익은 당초 1조 6000억 원에서 소폭 하향된 1조 5000억 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일부 조정은 있겠지만 큰 틀에서는 기존 계획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투자에 대해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인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와 무관한 셀트리온 자체 사업”이라며 “CDMO는 미국 정책 구체화 후 별도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이 관세 리스크를 가장 빠르게 헤지한 국내 첫 제약·바이오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얻음에 따라 다른 기업들도 의사결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내달부터 최장 1년 반의 유예기간을 거쳐 의약품에 최대 20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예고한 상태다. SK바이오팜은 미국령인 푸에르토리코를 잠재적 투자 지역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그린필드와 브라운필드 방식 모두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의 미국 투자 발표로 다른 기업들도 본격적인 현지 진출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에 대한 업계 전반의 대응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
강달러·관세 불확실성에 1390원 돌파…1400원 경계에 상승폭 제한[김혜란의 FX]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29 17:46:05원·달러 환율이 강달러 흐름과 한미 간 관세 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1390원을 넘어섰다. 다만 1400원대에 대한 경계감과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이 유입되며 고점은 제한됐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0원 오른 1391.0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개장 직후부터 상승 압력을 받으며 1390.0원으로 출발했고 오전 중 장중 고점인 1394.6원까지 치솟았다. 환율 급등은 글로벌 달러 강세와 더불어 한미 간 관세 협상에 대한 경계심이 반영된 결과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날 98.828을 기록하며 전날 대비 0.19% 상승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들이 미국을 방문해 협상 마무리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은 오는 31일 미국을 방문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각각 만날 예정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영국에서 일정을 마친 뒤 미국에서 실무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전병철 NH농협은행 FX파생사업부 과장은 “환율은 한미 무역협상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장중반 상승세를 보였다"면서도 “그러나 단기적 높아진 레벨에 따라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출회했고 1400원 레벨 경계감이 커지면서 상승폭을 되돌리면서 오름폭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
관세담판에 재계도 나섰는데…돌아온 건 법인세·상법·노조법
산업 기업 2025.07.29 17:45:49“글로벌 기업 입장에서는 한국에서 사업을 하지 말라고 등을 떠미는 격이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가 29일 이재명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야당과 경제단체를 소위 ‘패싱(Passing)’한 채 일방 처리하고 있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입법에 대해 이같이 일갈했다. 이 관계자는 “상법으로 회사와 함께 주주의 이익도 고려해야 하고 미국으로 가는 수출 품목의 관세는 최소 15~25%가 되는데 법인세는 오르고 근로계약도 하지 않은 협력사 노조와는 강제로 단체협약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경제8단체에 이어 800여 개의 한국 투자 미국 기업을 대변하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까지 나서 정부와 여당의 노조법 개정과 추가 상법 개정, 법인세 인상 등에 대해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도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지는 반기업 정책의 입법 속도가 너무나 빠르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당시 노동·기업 정책과 관련해 “누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거나 정하면 안 되고 충분한 사회적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경제단체들은 정부 출범 후 이 대통령의 공약인 상법과 노조법 개정안에 대해 공청회 등 숙의를 거치자고 정부와 국회에 수차례 제안했다. 하지만 당정은 법인세 인상 카드까지 추가하며 정책의 방향을 ‘친노동·반기업’쪽으로 두고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기업들은 △관세 △상법 개정안 △노조법 개정안 △법인세 인상 등 이전 정부에서 없던 반기업 정책들이 정권 초기부터 쏟아지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형국이다. 경제계는 노동계의 ‘대선 청구서’를 갚느라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한 반기업 정책이 향후 수출 대국인 대한민국의 산업 경쟁력에 치명적인 상흔을 남길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과감한 투자와 속도로 급변하는 글로벌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했던 한국식 기업 경영이 종말을 맞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여당이 상법을 개정해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에 회사와 함께 ‘주주의 이익’을 명시했는데 28일에는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에서 ‘집중투표제’를 담은 추가 개정안을 일방 통과시켰다. 법이 최종 개정되면 외국계 헤지펀드들이 지분을 갖고 의결권을 특정 이사에게 분산하는 방식으로 몰아주면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단기 차익에 민감한 헤지펀드들은 또 무차별 소송으로 위협할 수 있어 경영 판단이 느려질 수밖에 없다. 특히 노동 쟁의의 개념을 임금·복지 등 ‘근로 조건의 결정과 관련된 불일치’에서 ‘사업 경영상 결정에 관한 불일치’까지 확장하는 노조법 개정안은 기업 경영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이대로 법이 통과되면 시장 수요에 따른 특정 차종의 글로벌 생산 계획 조정, 대규모 인수합병(M&A), 해외투자 결정 등 주요 경영 사항이 모두 파업의 대상이 된다. 산업 현장에서 “주요 경영 판단을 할 때마다 노조의 허락을 받아야 할 상황”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나아가 법인세 인상은 미국이 주요 매출처인 국내 글로벌 기업들의 탈(脫)한국 심리에 불을 지를 것이라는 진단까지 나온다. 미국 정부는 다음 달 1일부터 미국으로 수출하는 한국산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예고한 상황이다. 협상에 돌입한 정부가 일본, 유럽연합(EU) 수준의 합의에 도달해도 관세율 15%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 여기에 법인세가 1%포인트 인상되면 한국의 투자 매력은 급감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한국의 법인세는 26.4%(지방세 포함)로 미국(25.6%)보다 부담이 큰데 세율이 인상되면 미국과 세율 차이가 1.9%포인트로 더 높아진다. 관세(15~25%)에 법인세율을 고려하면 미국 현지 생산이 더 유리해질 수 있다. 또 캐나다·멕시코 등의 통상 협상 결과가 우리보다 나을 경우 미국 인접 국가로 생산 시절이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날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의 “철수할 수 있다”는 경고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미 통상 협상 데드라인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 경제가 백척간두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법인세 인상은 국내 기업의 원가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외국 기업의 국내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만큼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상법 추가 개정 및 노조법 개정은 해외 투기 자본의 경영권 위협, 파업 만능주의 조장 등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는 만큼 충분한 논의와 의견 수렴을 거친 후 신중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
이재용도 미국행…관세협상 지원사격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7.29 17:43:22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31일 한국과 미국 간 관세 협상 최종 담판을 앞두고 반도체는 미국의 마음을 흔들 회심의 카드라는 점에서 이 회장이 측면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업 협력을 위해 김동관 한화(000880)그룹 부회장이 전날 미국으로 간 데 이어 이 회장까지 합류하면서 국익을 위한 ‘민관 원팀’이 총력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 회장은 29일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미국 워싱턴DC로 떠났다. 이 회장은 주요 고객사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신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나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기술협력을 제안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재계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정부도 워싱턴DC에서 경제·통상 수장을 앞세워 ‘배수의 진’을 치고 최종 협상 타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출국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조선업과 같이 양국이 중장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잘 협의하도록 하겠다”며 “한국이 준비하고 있는 협력 프로그램과 한국의 상황을 잘 설명하고, 현지 상황을 잘 파악해 총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구 경제부총리는 31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담판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협상 카운터파트인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을 만나기 위해 영국 스코틀랜드로 갔던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도 러트닉 장관을 따라 다시 워싱턴DC로 이동해 추가 협상을 벌인다. 정부는 조선·반도체 등 전략산업 투자·협력뿐만 아니라 국방비 증액과 미국산 무기·에너지 구매 확대, 농산물 시장 개방 확대 등 가능한 한 모든 카드를 들고 패키지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상호 및 자동차 품목관세를 25%에서 15% 수준으로 낮추고 미국이 관세 부과를 예고한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 장비 품목관세도 향후 최혜국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정부는 앞서 일본과 유럽연합(EU)이 미국과 관세 협상을 타결하면서 약속한 수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는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어렵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이재용, 워싱턴 출국…한미 관세협상 지원사격
산업 기업 2025.07.29 15:55:57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9일 한·미 관세 협상 지원을 위해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대법원 무죄 판결로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 후 12일 만의 첫 공식 외부 일정이다. 이 회장은 오후 3시50분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방문 목적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녕하세요”라고만 답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를 사흘 앞둔 시점에서 이뤄진 이번 방문은 반도체 투자 확대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 협력을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텍사스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하며 2030년까지 미국 내 반도체 생산 거점에 370억달러(54조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전날에는 테슬라와 22조8000억 원 규모 역대 최대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는 이번 테슬라 계약이 미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부흥 정책과 부합해 한·미 협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
관세청, 올 상반기 2.7t 마약 적발…"중량 기준 역대 최대"
경제·금융 정책 2025.07.29 14:17:27관세청은 올해 상반기 국경단계에서 총 617건, 2680㎏의 마약을 적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적발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하고 중량은 800% 늘어난 수준이다. 중량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적발량이기도 하다. 이는 약 8933만 명이 필로폰을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특히 중남미발 대규모 마약밀수 적발이 늘어난 게 특징이다. 4월 강릉 옥계항 1690㎏과 5월 부산신항 600㎏의 코카인 적발도 각각 페루, 에콰도르에서 출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캐나다의 고강도 국경 강화 조치에 따른 풍선효과로 중남미 마약 조직이 아시아 등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시도가 있는 것이다. 아울러 국내 밀반입 마약의 최대 출발 지역인 동남아발 여행자·화물 단속이 강화됨에 따라 유럽 지역을 새로운 공급처로 이용하는 것으로도 분석됐다. 종류별로는 코카인·케타민·마약 성분 의약품 밀수 적발이 늘었다. 코카인 밀수 증가는 최근 아시아 지역 전반에 나타나는 동향으로 확인됐다. 매년 가장 많이 적발되는 품목인 필로폰(152㎏)은 올들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코카인(2302㎏)에 이어 2위 수준이었다. 케타민(86㎏)은 2022년부터 적발 증가 추세다. 또한 여행자·특송화물 경로 밀수 적발이 증가하고 국제우편 경로는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관세청은 동남아·북미·유럽 지역의 주요 마약 출발국가의 관세당국·수사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매월 마약밀수 특별대책 추진단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외부 정보 없이 X-ray 검색 강화, 자체 정보분석 등을 통해 적발한 건수도 575건으로 전체의 93%를 차지했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최근 2년 연속 국내 마약사범이 2만 명을 웃도는 등 불법 마약류가 우리 사회 전반에 침투해 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불법 마약류 해외 밀반입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
인도産 스마트폰, 美서 中 제쳤다…점유율 첫 1위
국제 경제·마켓 2025.07.29 12:38:34인도산 스마트폰이 미국 시장에서 최초로 중국산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애플이 생산 공장을 중국에서 인도로 이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도 고전하고 있는 애플은 처음으로 중국 내 직영 매장 폐점을 결정했다. 29일(현지 시간) 미 CNBC는 리서치 업체 캐널리스를 인용해 2분기 미국으로 수입된 스마트폰 가운데 인도산 비중이 44%로 1년 전인 지난해 2분기(13%)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반해 중국산 비중은 같은 기간 61%에서 25%로 크게 줄었다. 2분기에 인도에서 조립된 전체 스마트폰 물량도 1년 전보다 240% 증가했다. 중국을 겨냥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공세 여파로 풀이된다. 애플은 그동안 중국의 공급망에 크게 의존해 간판 제품인 아이폰을 만들어 수출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1기 때부터 중국을 겨냥한 무역전쟁의 격랑에 휩쓸리면서 인도와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 공급 기지를 이전해왔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중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의 대부분을 인도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목표다. 몇 년 뒤에는 전체 아이폰 물량의 약 4분의 1을 인도에서 제조할 계획이다. CNBC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 제조업 공급망의 탈(脫)중국 현상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브랜드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애플은 최초로 중국 내 직영 매장을 닫기로 했다. 이날 재련사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애플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랴오닝성에 있는 다롄 백년성 지점의 매장 운영을 8월 9일까지 한다고 밝혔다. 해당 지점은 2015년 10월 문을 연 다롄의 첫 애플 매장이다. 애플 측은 폐점 이유에 대해 별도의 언급은 내놓지 않았다. 애플은 올 2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순위에서 5위까지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중국 내 ‘궈차오(국산 소비)’ 풍조가 확산한 것도 애플이 인기 하락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반미 감정이 커진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자국 브랜드 선호 경향이 강해졌다. 덕분에 화웨이·샤오미 등 현지 브랜드가 혜택을 봤다. 중국 정부의 아이폰 사용 제한 조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2023년 중앙정부 공무원들에게 아이폰 사용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를 부인했지만 이 조치는 관영기업과 공공기관 등으로 확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
中, 3차 관세협상 카드로 보잉 항공기 추가 주문 활용하나
국제 경제·마켓 2025.07.29 11:16:02미국과 3차 관세 협상 중인 중국이 미국의 보잉 여객기 주문을 위한 수요 조사에 나섰다고 알려졌다. 이를 통해 미국과의 협상 카드로 활용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민용항공총국(CAAC)이 최근 보잉사의 상업용 제트 여객기에 대한 수요를 파악할 목적으로 자국 내 항공사들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CAAC가 각 항공사에 2025년 이후 항공기 구매와 교체 계획을 업데이트해달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쑹즈융 CAAC 사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브렌든 넬슨 보잉 수석부사장을 만나 협력을 확대학기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SCMP는 밝혔다. 중국 내 모든 항공사는 CAAC의 감독을 받는 중국항공공급지주회사를 통해 외국의 항공기와 관련 주요 장비를 수입하고 있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임기였던 2017년 11월 방중 때 보잉 여객기 구매를 했으나, 이후 미중 관세·무역 전쟁이 격화하자 보잉의 경쟁사인 유럽의 에어버스를 대신 구매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자국 기술로 중형 항공기 C919 항공기를 개발해 운항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이 이런 상황에 보잉 여객기 구매 의향을 조사하는 것은 미중 관세 전쟁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 미국 측의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 측의 ‘경제 실세’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 양측 협상 대표단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3차 협상을 시작했다. 양측은 쟁점에 대한 견해 차이가 커 합의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미중 양국은 내달 11일로 다가온 관세 인하 종료 시한의 90일 추가 연장을 목표로 이번 3차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속에 중국의 보잉 여객기 구매 카드가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커지는 모양새다. 전날 미중 3차 관세 협상 시작에 앞서 미국 측의 그리어 대표는 “거대한 돌파구가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했고, 같은 날 중국 외교부도 정례브리핑에서 “경제·무역에 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됐다”며 원칙적인 입장을 내세웠다. SCMP는 중국에서 보잉 항공기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C919의 배치가 초기 단계인 만큼 여전히 보잉 항공기에 대한 수요는 많은 상황이다. 중국은 지난 4월 미국의 관세 인상 방침에 맞서 보잉 항공기의 인수를 중단하도록 지시하는 등 보잉 항공기는 미중 양국간 무역협상의 중요 카드로 이용되고 있는 편이다. 이번에 중국이 보잉 여객기 구매에 나설 경우 미중 무역 갈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은 미국은 물론 유럽연합(EU)과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거나 서방의 무역 적자 불만을 달랠 목적으로 미국 또는 유럽의 지도자가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여객기 거래 발표와 서명을 해왔다고 소개했다. -
美中, 5시간 마라톤 회의…"11월까지 관세 휴전, 정상회담 발판 목표"
국제 정치·사회 2025.07.29 06:31:23미국과 중국이 3차 고위급 무역협상 첫날 회의를 갖고 5시간 동안 의견을 나눴다. 주요 외신들은 양국이 회의 마지막 날까지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관세 종료 시점을 11월까지 3개월 더 연장하고 정상회담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고위급 인사들은 28일(현지 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만나 약 5시간 동안 첫날 회의를 가졌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이 나섰다. 미국 재무부 대변인은 양국이 29일 오전에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베선트 장관은 이번 회담이 29일까지 이틀간 열릴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회담은 지난 5월 10∼11일 스위스 제네바 회담, 6월 9∼10일 영국 런던 회담에 이은 세 번째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이다. 로이터통신은 양국이 관세 휴전 기간을 다음 달 11일에서 3개월 더 연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 측이 과잉 생산과 관련한 우려를, 중국 측은 펜타닐(합성마약류) 원료에 대한 관세 기준을 명확히 해 달라는 요구를 각각 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중국계 동영상 공유 플랫폼이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매각과 관련한 의견도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두 나라는 1차 제네바 협상 때 90일 간의 관세 전쟁을 멈추기로 합의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국에 125%씩 부과하던 관세율을 115%포인트씩 낮추기로 했다. 2차 런던 협상에서는 미국의 반도체 기술, 중국의 희토류 등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각각 완화하기로 했다. 양국이 이 같은 세부 합의를 바탕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는 게 외신들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와 관련해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6일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31일∼11월 1일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에 중국을 방문하거나 APEC 정상회의 기간 별도로 시 주석과 회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양국 정상이 통화로 도달한 중요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며 “협상을 통해 평등, 존중, 호혜의 기초에서 대화와 소통을 통한 합의를 증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리어 USTR 대표는 회담 시작 전 CNBC와 인터뷰를 갖고 “오늘(28일) 거대한 돌파구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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