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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發 대격변의 시대" ‘글로벌 빅샷’ 생생한 목소리 듣는다…“규제 수립 때 사후평가 방법 정해야" [AI 프리즘*스타트업 창업자 뉴스]
산업 생활 2025.05.27 08:03:24▲ AI 프리즘* 맞춤형 경제 브리핑 * 편집자 주 : ‘AI PRISM’(Personalized Report & Insight Summarizing Media)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뉴스 추천 및 요약 서비스’입니다. 독자 유형별 맞춤 뉴스 6개를 선별해 제공합니다. [주요 이슈 브리핑] ■ 규제 혁파: 산업부 규제개혁위원장이 “규제를 만들 때부터 사후평가 방법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1800여 건의 규제 샌드박스 사례 중 19.7%만 기업인들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 AI 인재 경쟁: IT서비스 업계의 AI 전환이 가속화되며 인재 쟁탈전이 격화되고 있다. LG CNS는 올해 AI인재 1000명 확보를 목표로 대대적 채용에 나섰다. ■ 유통법 불균형: 규제를 받지 않는 식자재마트가 지난 10년간 2~3배 성장했다. 반면 대형마트 3사는 3조원 이상 매출이 급감하며 시장 교란이 심화됐다. [스타트업 창업자 관심 뉴스] - 핵심 요약: 강병구 산업통상자원부 규제개혁위원장이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규제를 만들 때부터 사후평가 방법을 정해야 기득권 반발과 정치권 개입에서 자유로운 규제 개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규제 샌드박스 1800여 건 중 19.7%만이 기업들의 만족을 얻었으며, 그림자 규제와 복잡한 행정절차가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22대 국회의 규제 법안이 지난달 25일까지 2830건에 달하는 등 규제가 남발되고 있으며, 의원 입법은 정부 입법과 달리 규제영향평가를 거치지 않아 문제가 심각하다. 위원장은 최근 대선후보들의 공약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서도 3년이나 5년 뒤에 산업재해 발생률을 몇 %까지 줄이겠다는 구체적 지표를 내놓아야 한다”며 정량적 평가 기준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 핵심 요약: 서울경제신문이 27~28일 서울신라호텔에서 개최하는 ‘서울포럼 2025’에서 AI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이 대한민국의 AI 시대 생존 전략을 제시한다. 창간 65주년을 맞아 열리는 올해 포럼의 주제는 ‘이미 시작된 미래, 모든 것은 AI로 통한다(All on AI: Future is now)’다. 구글의 혁신 연구 조직인 ‘X’를 창립한 서배스천 스런 스탠포드대 교수는 기조강연에서 "한국이 반도체·로봇·자동차 등 기존에 가진 강점을 바탕으로 ‘문샷 프로젝트(달에 로켓을 발사하듯 불가능해보이는 목표에 도전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팰런티어의 하인드 크레이텀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은 “AI가 인간의 역량을 강화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 환경 자체를 재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핵심 요약: IT서비스 업계의 AI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실전형 AI 플레이어에 대한 수요가 치솟고 있다. LG CNS는 올해를 AI 전환(AX) 원년으로 선포하고 연말까지 채용과 교육을 통해 AI인재 1000명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모집 분야는 AI사이언티스트, AI 프로젝트 매니저(PM), AI아키텍트 등 11개 부문으로 주로 AX 프로젝트를 담당할 수 있는 인력들을 구한다. 올해 1분기 AI 전환·클라우드 부문 매출 비중이 59%에 달하는 등 금융·공공·제조 영역에서 AI 전환 관련 프로젝트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업계에 따르면 AI엔지니어의 평균 연봉이 일반 엔지니어에 비해 30~50% 정도 높게 책정되며, 전문성이 높은 인재의 경우 두 배 수준의 연봉을 받는 경우도 있다. [스타트업 창업자 참고 뉴스] - 핵심 요약: 대구 동구시장 상인들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규제가 전통시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대구는 2023년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매월 둘째 주, 넷째 주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전환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 효과는 미미하다. 전통시장의 하루 평균 방문객은 2019년 5413명에서 2023년 3994명으로 26% 급감했다. 쿠팡으로 두부 한 모, 콩나물 한 봉지도 배달되는 상황에서 마트 휴업일과 상관없이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마트의 판매지수는 2013년 112.7에서 지난해 93으로 감소한 반면 온라인의 판매지수는 27.7에서 129.7로 급증했다. - 핵심 요약: 미국에서는 연방법 수준의 유통 규제가 거의 없어 대형마트들이 아마존의 공세에 맞서 끝없이 진화하고 있다. 월마트는 2025 회계연도(2024년 2월~2025년 1월) 기준 681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5.1% 증가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월마트는 미국 전역의 4600여 개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미국 가구의 93%에 당일 배송을 제공할 수 있게 됐으며, 올해 1분기 전자상거래 매출 증가율은 22%로 아마존(6.0%)을 3배 이상 앞섰다. 트레이더조는 온라인몰이 없고 배송도 하지 않지만 자체브랜드 상품으로 소비자들을 매장으로 끌어들이며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고 있다. - 핵심 요약: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른 출점 및 영업시간 제한, 의무휴업일 등의 제약을 받는 동안 규제를 비껴간 식자재 마트가 급성장했다. 장보고식자재마트의 매출은 2014년 1818억 원에서 지난해 4503억 원으로 약 2.5배 몸집을 불렸고, 세계로마트도 같은 기간 743억 원에서 1250억 원으로 약 1.7배 증가했다. 반면 대형마트 3사(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매출은 3조 3000억 원 이상 급감했으며, 홈플러스는 10년 동안 2조 원 가까이 매출이 줄어들었다. 식자재 마트는 전체 매장 면적이 3000㎡ 이상이어도 대형마트 규제 기준에서 벗어나 연중무휴, 24시간 영업이 가능해 성장을 계속해 왔다. [키워드 TOP 5] 규제 혁파, AI 인재 쟁탈전, 유통법 불균형, 혁신 생태계, 시장 교란, 글로벌 경쟁력, AI PRISM, AI 프리즘 -
[사설] “모든 것은 AI로 통한다”… ‘3대 강국’되려면 민관정 총력전 펴라
오피니언 사설 2025.05.27 00:00:00서울경제신문이 27일부터 이틀 동안 ‘이미 시작된 미래, 모든 것은 인공지능(AI)으로 통한다’를 주제로 ‘서울포럼 2025’를 개최한다. 이제 개인 일상과 기업 경영, 정부 운영, 치안·안보 질서 유지 및 의료·복지 서비스 등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 AI 기술을 빼놓고 미래를 논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서울포럼에서는 구글X 창립자 서배스천 스런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휴머노이드 기업 중국 유니트리로보틱스의 펠릭스 상 시니어디렉터를 비롯해 국내외 석학 및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한국의 AI 강국 도약을 위해 우리의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시장조사 기관인 ‘포춘비즈니스 인사이트’는 올 3월 보고서에서 전 세계 AI 시장 규모가 2024년 약 2334억 달러에서 2032년 약 1조 7716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한국은 아직 후발 주자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AI 성숙도’ 평가에서 한국을 5개 AI 선도국(미국·중국·영국·싱가포르·캐나다)보다 후순위의 ‘AI 안정적 경쟁국가’로 평가했다. 우리가 추격해 AI 강국으로 진입할 기회는 남아 있다. 스런 교수는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외국 고등교육 인재 유입 비율이 가장 낮은 편”이라며 해외 인재 영입의 문을 넓혀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규제에 발목 잡힌 독일을 사례로 들며 제도 혁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6·3 대선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AI 3대 강국’ 비전을 내놓았으나 갈 길이 멀다. 이 후보는 100조 원 규모의 AI 국부펀드 조성, 국가 AI 데이터 집적 클러스터 조성 등을 공약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밤낮없이 연구실 불을 밝히는 미국·중국 등을 따라잡기 위해 필요한 주52시간 근무제 완화에 반대하고 있다. 김 후보는 AI 청년 인재 20만 명 양성, AI 규제의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 혁신 등을 약속했으나 규제 혁파와 인재 육성을 위한 구체적 방안과 의지를 보여주지 못했다. 두 후보는 AI 지원 재원 마련을 위한 선심 사업 억제와 전력망 조기 확충을 위한 해법도 내놓지 않았다. 정부와 정치권이 규제 혁파, 인프라·인재 확충, 연구개발(R&D) 지원 강화를 위한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 기업들을 함께 총력전을 펴야 AI 강국에 오를 수 있다. -
◇5월 27일 주요 정당 일정
정치 모임·행사 2025.05.26 23:24:02◇5월 27일 주요 정당 일정 ■더불어민주당 ▲08:30 박찬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 2025 한국포럼 '기로에 선 한국 핵심산업'(웨스턴조선호텔 그랜드볼룸) ▲10:00 박찬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 [서울 종로] 종로 거점 유세(동묘앞역 10번 출구) ▲10:20 박찬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 [서울 종로] 창신골목시장 골목골목 도보유세(창신골목시장 입구/종로구 종로 311) ▲12:00 박찬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 [서울 성동] 연무장길 골목골목 도보유세(연무장길 초입 /성동구 성수일로 40) ▲12:40 박찬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 [서울 성동] 성동 거점 유세(성동구 연무장길 53) ▲15:00 박찬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 [서울 강동] 암사종합시장 골목골목 도보유세(암사종합시장 6문/강동구 고덕로10길 48) ▲15:55 박찬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 [서울 강동] 강동 거점 유세(천호동공원 사거리 /강동구 올림픽로 702) ▲17:00 박찬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 [서울 송파] 송파 거점 유세(잠실종합운동장 남문/송파구 올림픽로 19-2) ▲17:20 박찬대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 [서울 송파] 잠실야구장 도보유세(잠실야구장/송파구 올림픽로 19-2) ▲20:00 대통령후보 제 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토론 (정치) / KBS, MBC, SBS 동시송출 ■국민의힘 ▲09:00 대통령후보 국토판갈이 "방방곡곡 핫플KOREA" 공약발표 및 국민께 드리는 약속(중앙당사 B1 다목적홀) ▲09:00 김용태 공동선거대책위원장 한국일보 주최 <2025 한국포럼>(웨스틴조선서울 그랜드볼룸 / 서울 중구 소공로 106, 1층) ▲14:30 김용태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서울 강북 유세(수유역 박내과 앞 사거리 / 서울 강북구 도봉로 337) ▲15:10 김용태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서울 강북 유세(다이소 수유시장점 앞 / 서울 강북구 도봉로 260) ▲16:30 김용태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서울경제신문 주최 <서울포럼 2025>(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 / 서울 중구 동호로 249, 2층) ▲20:00 대통령 후보제21대 대선 후보자 TV 토론회(MBC 상암 미디어센터 / 서울 마포구 성암로 267) ■개혁신당 ▲20:00 대통령후보 제 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토론 (정치) / KBS, MBC, SBS 동시송출 ■조국혁신당 ▲09:30 당대표권한대행-원내대표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조국혁신위원회' 회의(국회 본관 당회의실/224호) ▲10:20 원내대표 [기자회견] 조국혁신당 개혁과제 발표(국회소통관 기자회견장)11:30 금천구 지원유세(시티렉스 쇼핑몰/홈플러스 옆) ▲16:00 당대표권한대행 이재명 후보 지원 선거운동1(유세 있음)(원주 풍물시장 앞/강원 원주시 풍물시장길 30) ▲17:30 당대표권한대행 이재명 후보 지원 선거운동2(유세 있음)(원주 심평원사거리/강원 원주시 입춘로 110) -
NFT서 인터랙티브 아트까지…기술 입은 예술의 미래
문화·스포츠 문화 2025.05.26 17:38:30기술이 인간의 전유물일 줄 알았던 예술까지 파고들었다.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로봇이 그림을 그리고 우리 문화유산이 디지털 기술로 새로이 선보이기도 한다. ‘AI 허브’로 위상이 재편된 도시에서 미술관이 일으키는 문화·관광에서의 파급효과는 상상 그 이상이다. ‘서울포럼 2025’의 특별 포럼으로 올해 첫선을 보이는 ‘픽셀 앤 페인트(PIXEL & PAINT)’가 ‘기술의 접속, 예술의 확장’을 주제로 AI, 로보틱스, 대체불가토큰(NFT), 몰입형 콘텐츠 등 첨단 기술과 손잡은 예술이 펼쳐갈 미래를 이야기한다. 서울경제신문 창간 65주년을 기념해 한국예술경영학회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28일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다. 디지털 아트의 최소 단위인 ‘픽셀’과 전통적 미술 재료인 ‘페인트’를 이름에 내 건 이번 포럼은 기술과 만난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기조 대담에 나서는 미국의 사진 작가 빈센트 리카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1기 정부에서 국립인문재단(NEH) 선임 고문으로 활동했다. 그는 정치·외교적 난제를 창의력으로 풀어낸 경험, 정책에 인문학을 접목하는 과정 등을 이야기한다. 갑작스러운 대선 국면에서 문화 정책이 상대적으로 빈약한 국내 정치계가 새겨들을 만한 조언이라 기대를 모은다. 첫 세션에서는 오혜진 미국 카네기멜런대 교수가 개발을 주도한 AI 로봇 ‘프리다’를 시연과 함께 소개한다. 프리다는 인간의 창의성과 협업해 그림을 그리는 AI 기반 로봇으로 오 교수는 “AI는 인간의 창의성을 증폭시키는 도구로, 예술을 통해 더 나은 삶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어지는 패널 토론에서는 신혜린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아 기술과 예술의 융합이 미술사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를 논한다. 싱가포르의 NFT 아트 전문 기관 ‘코뮤지엄’ 설립자인 차우 웨이 양은 “NFT아트는 예술 작품의 소유와 거래 방식을 혁신해 예술의 민주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노진아 경희대 교수는 현장에 설치된 자신의 작품이자 관객과 상호작용하는 AI 기반 미디어아트를 소개한다. 신기술이 옛 유산과 만나면 강력한 혁신의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전인건 간송미술관 관장이 문화유산 지적재산권(IP)의 활용과 확산 전략에 대해 발표한다. 혜원 신윤복 작품 등 ‘간송컬렉션’이 폭 9m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를 통해 이머시브(몰입형)아트로 변신한 작품을 현장에서 만날 수 있다. 송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산업정책연구센터장은 K헤리티지부터 K팝 아이돌까지 기술·산업과 결합해 확장하는 K콘텐츠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한다. 기술과 예술의 만남은 풍요로운 삶을 지향한다. 김보름 한성대 교수는 AI 활용이 인간미 없는 삭막함을 불러올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오히려 더 풍부해지는 문화 예술 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오후 세션에서는 조이 카 미국 멤피스브룩스미술관 관장이 ‘AI허브’로 부상한 도시에서 문화 중심축을 맡은 미술관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한다. 카 관장은 멤피스미술관이 지역 사회와 협력해 문화 관광을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역 경제를 견인한 사례를 공유한다. 테네시주 멤피스가 일론 머스크의 AI 기업 xAI의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면서 급부상한 배경을 설명하며 예술과 기술이 지역 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강조한다. 이후 토론에서는 기혜경 홍익대 교수가 모더레이터를 맡아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 안미희 전 경기도미술관장,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과 함께 지역 미술관의 역할과 비전에 대한 각자의 경험과 통찰을 공유한다. 국립박물관들과 다수의 협업을 진행해온 스튜디오 봄랩의 ‘AI초상화 프로젝트’도 주목을 끈다. 한국의 전통 초상화를 학습한 AI가 키오스크 앞에 선 인물을 탐색한 후 적합한 조선 시대 초상화로 변환해주며 해당 그림은 출력해 가져갈 수도 있다.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창작 방식과 감상 경험을 제시하며 예술의 미래를 모색하는 픽셀앤페인트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어진다. -
AI發 대격변의 시대…'글로벌 빅샷' 생생한 목소리 듣는다
산업 IT 2025.05.26 17:37:54인공지능(AI) 기술이 글로벌 산업과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기 시작했다. AI 혁신으로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으로 떠오른 팰런티어의 하인드 크레이텀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은 “AI가 인간의 역량을 강화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 환경 자체를 재편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산업과 일상이 AI로 통하는 시대, 첨단 기술 산업에 의존하는 대한민국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 확보와 치밀한 시장 분석이 필수다. AI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서배스천 스런 스탠퍼드대 교수는 “한국이 반도체·로봇·자동차 등 기존에 가진 강점을 바탕으로 ‘문샷 프로젝트(달에 로켓을 발사하듯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에 도전하는 혁신적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경제신문이 27~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최하는 ‘서울포럼 2025’을 통해 글로벌 석학, 첨단 산업계의 조언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AI 시대 생존 전략을 모색한다. 창간 65주년을 맞아 열리는 올해 포럼의 주제는 ‘이미 시작된 미래, 모든 것은 AI로 통한다(All on AI: The Future is Now)’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첨단 기술 분야의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들이 생성형AI부터 AI 진화의 최종 단계로 여겨지는 휴머노이드까지 대격변의 시대를 논의한다. 기조강연자로 연단에 오르는 스런 교수는 구글의 혁신 연구 조직인 ‘X’를 창립하고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혁신 프로젝트들의 무대 위 이야기를 전한다. 구글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인 웨이모를 탄생시킨 주역이었던 그는 불확실성과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현실로 바꿔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게는 차세대 산업·가정용 로봇 개발이 하나의 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중국 유니트리의 펠릭스 상 시니어 디렉터가 세계를 놀라게 한 휴머노이드 G1 시연과 함께 특별 강연을 한다. 국내 로보틱스 분야의 최고 석학인 여준구 대동로보틱스 대표는 둘째 날(28일) 특별 강연을 통해 한국의 AI 로봇 경쟁력을 분석한다. 본격적인 논의가 펼쳐지는 28일 메인 세션에는 국내외 AI 업계의 명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브라이언 키안 시앙 로 싱가포르국립대 AI연구소 부소장, 오혜진 카네기멜런대 교수 등 글로벌 석학과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로 돌아온 이세돌 전 프로바둑기사의 강연이 이어진다. 크레이텀 총괄을 비롯해 삼성전자·현대차·LG전자 등 국내외 산업계 전문가들은 변화하는 산업계의 흐름을 소개한다. AI의 대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술 윤리, 인재 양성 등 연관된 분야의 동시 성장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서울포럼에서는 다양한 특별 행사를 통해 폭넓은 담론의 장을 마련한다. 27일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UNIST 등 국내 대표 과학기술특성화대 총장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염재호 국가AI위원회 부위원장은 첨단 인재 육성을 독려하는 한편 한국의 AI 혁신 의지를 설명할 예정이다. 둘째 날에는 AI 기술 발전에 따른 윤리·개인정보 침해 우려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는 ‘더 안전한 AI 시대로’ 특별 세션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후원으로 열린다. 국방부·우주항공청이 후원하는 서경우주포럼에서는 ‘우주는 경제·안보의 플랫폼’이라는 주제로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이 대한민국 우주·항공 도약 전략을 기조 강연한다. 이번 포럼에서는 풍부한 볼거리도 마련됐다. G1을 비롯해 이스트소프트의 휴먼 영상 생성 기술인 페르소닷에이아이로 구현된 AI 안내원, 노진아 작가의 AI 기반 인터랙티브 조각상 ‘히페리온의 속도’ 등이 전시된다. 간송미술관의 주요 작품들도 대형 화면으로 펼쳐진다. 개막식과 메인 세션 등 주요 프로그램에서는 한국어와 영어 동시 통역 서비스가 제공된다. -
수중로봇 개발부터 美 정부 사업에 관여…AI석학 스런도 지원
산업 중기·벤처 2025.05.22 17:58:40여준구 대동로보틱스 대표는 한국은 물론 동아시아·미국의 과학 발전을 이끌어온 로봇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통한다. 그는 로봇 및 지능 시스템 분야의 미 정부 주요 연구 사업을 선정·지원하는 미국국립과학재단본부(NSF) 정보지능시스템 프로그램 디렉터를 역임했다. NSF에 근무하면서 협동로봇 개발로 이어진 미 정부의 범부처 사업인 ‘국가로보틱스이니셔티브(NRI)’ 출범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또 주일 미국대사관 NSF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소장직을 역임하며 지역 과학 외교에도 일조했다. 그는 이러한 공로로 미국 대통령상 등 여러 권위 있는 상을 수상했다. 연구 업적과 국제 로봇 학회 프로그램 의장, 명예의장 등 학회 활동 성과를 인정받아 2014년 세계 최대 기술 학회인 전기전자공학자학회(IEEE)의 종신석학회원(Life Fellow Member)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여 대표는 “로봇 연구자로서 만족할 만큼 성취한 뒤 미국 대학들의 연구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며 “로봇과 관련해 요즘 새로 등장한 젊은 연구자들을 제외하고 미국에 있는 로봇 분야 연구자나 교수들 대부분을 지원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는 이번 서울포럼에 기조연설자인 인공지능(AI) 분야 석학인 서배스천 스런 스탠퍼드대 교수에 대해서도 “그가 미국 카네기멜런대에 있던 시절 추진하던 연구를 지원하기도 했다”면서 “그가 직접 서울포럼에 와 기조강연을 한다니 더욱 관심이 높아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 대표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전문 분야는 자율 수중 로봇이다. 미국 하와이주립대 기계공학과 교수를 하던 1980년대부터 자율 수중 로봇을 연구했다. 그가 연구하던 자율 수중 로봇은 일반적인 관찰만 하는 수중 로봇이 아니라 로봇 팔이 달려 수중에서 작업을 할 수 있는 로봇이다. 그는 “수중은 수압은 물론 GPS도 안 되는 가혹한 환경으로 당시 미 해군의 지원을 받아 연구를 수행했다”고 했다. 여 대표가 개발한 수중 로봇은 자율적으로 항해를 하다 기뢰 등을 발견하면 제거하는 로봇으로 당시 미국 언론에서 수중 로봇의 마일드스톤 (이정표)을 세웠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한국항공대 5·6대 총장을 지낸한 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로봇·미디어연구소 초대 소장과 국내 로봇 산업 발전을 위해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의 3·4대 원장을 역임했다. 이 외에도 대동을 비롯해 한화시스템·LIG넥스원·포스코·삼성E&A 등 국내외 200여 개 기업들과 일부 공동연구센터 설립 등 밀접한 연구 협력을 통해 로봇과 AI 분야의 다양한 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도 했다. -
"넥스트 빅웨이브는 AI 로봇"
산업 중기·벤처 2025.05.22 17:39:37“인공지능(AI)이 물리적 공간과 연결되면 우리 사회는 혁명적인 변화를 맞게 될 것입니다.” 여준구(사진) 대동(000490)로보틱스 대표는 2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 로봇으로 구현된 물리적 지능(Physical Intelligence)이 그동안 응용 분야가 제한적이었던 로봇의 영역을 무한 확장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여 대표는 세계 최대 기술 학회인 전기전자공학자학회(IEEE)로부터 ‘종신석학회원(Life Fellow Member)’으로 선정되는 등 로봇공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그는 “현재 빅웨이브를 몰고 온 AI가 지금까지 사이버 공간에서만 작용했다면 이제 물리적 공간과 연결되면서 엄청 혁신적인 사회가 될 것”이라며 “물리적 공간의 연결 고리인 로봇과 AI의 융합이 넥스트 빅웨이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 대표는 이달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서울포럼에서 ‘로봇 기술의 비상:새로운 혁신의 시대’를 주제로 특별 강연에 나선다. -
"‘승무원 미스트’ 반값" 달바글로벌, '주주 우대' 나선다…"댕냥이도 영양제 한입" 펫 건강식시장 ‘쑥쑥’ [AI 프리즘*스타트업 창업자 뉴스]
증권 국내증시 2025.05.21 08:13:30▲ AI 프리즘* 맞춤형 경제 브리핑 * 편집자 주 : ‘AI PRISM’(Personalized Report & Insight Summarizing Media)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뉴스 추천 및 요약 서비스’입니다. 독자 유형별 맞춤 뉴스 6개를 선별해 제공합니다. [주요 이슈 브리핑] ■ 스타트업 생존 전략 전환: 국내 기업들이 투자유치보다 자원 효율성에 주목하는 추세다. 오름테라퓨틱은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을 과감히 중단하고 유망 분야에 보유 중인 현금 1500억 원을 집중 투입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선보였다. ■ 고객·주주 경험 차별화: 달바글로벌은 1주만 보유해도 정가 대비 약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주주 우대 서비스를 도입했다. 무신사는 외국인 관광객 맞춤형 서비스로 4월 해외 고객 매출이 2월 대비 160%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 신규 성장 영역 발굴: AI 로봇 기술이 예술에서 생활 전반으로까지 확장되며 새로운 비즈니스 가능성을 열고 있다. 반려동물 건강식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지역 활성화 투자펀드가 대규모 프로젝트 유치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스타트업 창업자 관심 뉴스] - 핵심 요약: 오름테라퓨틱은 유일한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 ‘ORM 5029’ 개발을 중단하고 혈액암 치료제 ‘ORM 1153’ 및 차세대 TPD² 플랫폼 개발에 1500억 원의 자금을 집중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승주 대표는 “한정된 자원 내에서 투입된 자금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신약 개발은 물론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최근 TPD 기술의 원조로 불리는 미국 바이오텍 ‘아비나스’ 출신 이상현 박사를 한국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오름테라퓨틱은 난치성 비종양 질환 치료제나 면역질환제 개발로 적응증을 확장할 방향도 고려 중이다. - 핵심 요약: 코스피 상장을 앞둔 달바글로벌이 1주만 보유해도 제품을 정가 대비 약 50% 할인해주는 주주 우대 서비스를 도입해 장기 보유 주주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보유 주식 수에 따라 할인율은 53.9%(1~9주), 54.8%(10~49주), 55.8%(50~199주), 57.2%(200주 이상)로 차등화 된다. 주주들은 시중 최저가보다 18.6~24.5%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해당 주주 우대 서비스는 ‘파격’에 가까운 결정이나 해외에서는 다양한 기업들이 실현 중이다. - 핵심 요약: 무신사 스탠다드가 외국인 관광객 대상 캐리어 보관, 환전기 설치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4월 외국인 매출이 2월 대비 160% 이상 증가했다. 서울 글로벌 고객 특화 매장 5곳(강남, 명동, 성수, 한남, 홍대)의 전체 매출 중 외국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에 달했다. 특히 명동점은 외국인 고객이 60%에 육박했다. 한남전에서는 3월 말부터 외국인 고객 전용 캐리어 보관 서비스와 무인 환전기를 두었다. 4월 한달 동안 한남전의 외국인 매출은 서비스 도입 전인 2월 대비 3.3배 증가했다. [스타트업 창업자 참고 뉴스] - 핵심 요약: 대표적인 AI 로봇 전문가로 꼽히는 오혜진 카네기멜런대 로보틱스학과 교수는 “AI 로봇은 인간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유용한 도구”라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허무는 AI 그림 로봇 프리다(FRIDA)를 개발한 장본인이다. 그는 “프리다 연구가 계속 심화되면 조각 작품을 만들고 도자기를 빚는 로봇으로 발전할 것이고, 그 로봇은 부엌에서 요리도 하고 공사 현장에서 일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교수는 AI 로봇이 작업 효율뿐 아니라 작업자의 창의성까지 높여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오 교수는 이달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서울포럼에서 로봇의 발전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특별 강연을 할 예정이다. - 핵심 요약: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2020년 3조 4000억 원에서 2027년 6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 속에 국내 식품업체들이 반려동물 건강식·영양제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hy의 반려동물 전용 영양 보충 제품인 ‘펫쿠르트’는 올해 4월 초까지 약 14만 개가 판매돼 전년 동기(11만 개) 대비 약 30% 증가했다. 대상그룹의 건강식 펫푸드 브랜드 ‘닥터뉴토’는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92%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로얄캐닌, 네슬레 퓨리나 등 외국계 브랜드의 사료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핵심 요약: 전남도가 지방소멸 대응을 위해 지자체와 민간이 공동으로 조성하는 ‘지역 활성화 투자펀드’를 통해 장성 데이터센터, 완도 리조트 등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유치하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해 ‘여수 묘도 LNG 터미널 건립 사업’으로 정부가 조성한 모펀드 3000억 원 중 1436억 원을 확보했다. 해당 사업 여수·광양 국가산단에 연간 300만t의 대규모 LNG(액화천연가스)의 안정적 공급을 목표로 총 1조 4362억 원이 투자되며, 현재 공정률 13%를 기록 중이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취등록세 등 전남도의 지방세원 수입이 총 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키워드 TOP 5] 선택과 집중, 자원 효율성, 차별화된 경험, 주주가치 제고, 신규 성장동력 발굴, AI PRISM, AI 프리즘 -
"사람을 더 사람답게"…컴맹서 세계적 로봇공학자로 [2025 서울포럼 픽셀앤페인트]
산업 중기·벤처 2025.05.20 18:09:19멕시코의 초현실주의 화가인 프리다 칼로의 이름을 딴 인공지능(AI) 기반 로봇인 프리다(FRIDA)를 주도적으로 개발한 오혜진 카네기멜런대 로보틱스학과 교수는 로봇의 고도 지능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세계적인 로봇공학자로 통한다. 하지만 세계를 놀라게 한 프리다의 탄생 철학에 대한 질문에 그는 “통증과 좌절을 겪을 때 프리다 칼로를 자주 생각했다”고 답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로봇 분야에서 진보를 이뤄냈다는 의미다. 실제 프리다 칼로 역시 소아마비, 교통사고, 각종 질병과 유산 등 반복된 절망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작품을 통해 표현했다. 오 교수는 연세대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한 후 전공과 다른 생소한 분야에 도전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은 끝에 창작이라는 인간의 고유 영역을 로봇까지 확장시키는 성과를 이뤄냈다. 오 교수는 학창 시절 초기에는 로봇은커녕 인터넷 계정이 뭔지도 모르는 이른바 ‘컴맹’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우연히 듣게 된 AI 강좌를 통해 인생의 방향을 바꿨다. 로봇과 AI를 결합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전공을 컴퓨터공학으로 바꾸는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로보틱스와 AI 기술을 통해 ‘사람을 더욱더 사람다울 수 있도록 하자’라는 궁극적 목표를 이루기 위해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컴퓨터공학 석사를, 카네기멜런대에서 언어정보공학 박사 학위를 땄다. 오 교수는 “안전, 공감 능력, 창의성에 관한 AI와 로보틱스를 통해 현실상에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며 로봇 연구에 대한 한결같은 철학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 교수는 현재 세 가지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첫째는 최근 잦은 사고로 인해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난 항공 안전에 관한 것이다. AI 기술로 복잡한 도로와 공항 주변의 안전도를 높이는 게 연구의 목표다. 둘째는 예술과 로보틱의 접목이다. 가상공간에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생성형 AI가 아닌 실제 세상에서 로봇의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실상 생성형 로보틱스’ 연구다. 그림을 그리는 로봇인 프로다 프로젝트로 시작된 이 연구는 현재 도자기, 점토 조각, 파스타 등 로봇의 손으로 만드는 모든 것으로 이어지고 있다. 끝으로 거대 데이터에 의존하는 생성형 AI의 한계인 편향성을 바로잡기 위한 활동이다. 이를 위해 세계 모든 나라에 대한 올바른 데이터 수집을 목적으로 하는 ‘월드컵(WorldCCUB)’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전 세계의 AI를 비롯해 정책 및 교육 관련 연구자들과의 협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She is… △1969년생 △연세대 생명공학 학사 △컬럼비아대 컴퓨터공학 석사 △카네기멜런대 언어정보공학 박사 △2011년 에이전트다이내믹스 수석과학자 △2016년 미국 국가로봇기술센터(NREC) 로봇 기술 사업 담당 △카네기멜런대 로봇공학연구소 교수 △카네기멜런대 로봇지능연구소(BIG) 디렉터 △라보로(Lavoro)AI 창업 -
"로봇·인간 협업 갈 길 멀어…韓, 도전적 연구에 과감한 지원해야" [2025 서울포럼 픽셀앤페인트]
산업 중기·벤처 2025.05.20 18:07:23오혜진 미국 카네기멜런대 로봇공학과 교수는 1년여 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도움을 청하는 연락을 받았다. 오 교수를 간절히 찾은 곳은 ‘신들의 바다 정원’이라고 불리는 남태평양의 청정 휴양지 팔라우. 오 교수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로봇 페인팅 시스템인 ‘프리다(FRIDA)’를 활용해 현지 전통 나무공예 장인들을 도와줬으면 한다는 요청이었다. 오랜 시간 숙련이 필요한 수공예지만 현지 젊은 세대들이 더 이상 전수받지 않으려고 하면서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첨단기술을 예술에 접목한 프리다를 전통 예술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희망으로 생각한 것이다. 오 교수는 팔라우의 고민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기술적·재정적 협업을 통한 지원 방안을 현재 찾고 있다. 오 교수가 개발한 화가 로봇 프리다는 중의적 이름이다. 멕시코의 초현실주의 화가 ‘프리다 칼로’의 이름인 동시에 ‘예술 발전을 위한 프레임워크 및 로봇공학 이니셔티브(Framework and Robotics Initiative for Developing Arts)’의 약자다. 프리다가 품은 의미와 명성처럼 수천 ㎞ 떨어진 남태평양 섬나라에서 문을 두드릴 정도로 프리다의 기술은 인간의 영역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그림을 그리는 로봇이 여러 차례 개발되기는 했지만 대부분 인간처럼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주어진 이미지를 미리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단순히 재현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오 교수가 개발한 프리다는 AI 융합을 통해 인간의 언어로 설명을 듣고 그에 맞는 예술 작품을 생성해낸다. 예를 들어 최근 유행하고 있는 챗GPT의 ‘지브리풍’ 사진 변환이 디스플레이상에서만 구현되는 것과 달리 프리다는 지브리풍 그림을 직접 캔버스에 그려낸다. 여기에 단순 변환된 모습을 그리는 게 아니라 로봇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는 붓놀림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학습하면서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낸다. 단순한 프린팅이 아닌 ‘창작’이 더해진 페인팅이라는 차별성으로 프리다는 다른 로봇과 궤를 달리한다. 오 교수는 “로봇이 스스로 생각하고 혼자 그림을 그리는 프리다를 접한 후 새로운 기술에 열린 자세를 가진 예술가들이 함께 작업하기를 많이 원한다”며 “프리다는 인간의 설명대로 그리거나 만드는 작업을 실제 환경에서 하는 로보틱스 프로젝트다. 프리다의 작업 자체가 창작”이라고 말했다. 현재 프리다는 시뮬레이션으로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물질인 붓과 물감에 대한 인지를 여러가지 기술 개발을 통해 극복해나가고 있다. 현재 오 교수는 프리다가 페인팅을 넘어 점토로 도자기를 만들거나 조각을 빚어내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조각을 만들고 도자기를 빚는다는 것은 로봇 기술 발전 중 가장 어려운 ‘손 기술(dexterity)’의 발전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는 프리다의 작업을 창작이라고 정의했지만 아직 예술의 가치에 도달한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오 교수는 “로봇이 AI와 융합하며 스스로 생각하고 혼자 그림을 그릴 수 있지만 로봇 연구자로서 이러한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있고 추구하지도 않는 방향”이라고 했다. 이어 “예술이란 눈에 보기에 아름다운 것을 넘어 예술가가 전하는 메시지로, 사람의 담론이고 사람 간의 소통”이라며 “AI나 기계도 메시지를 만들 수 있지만 그것을 보는 사람들에게 기계가 주는 메시지는 아직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프리다를 통해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결국 로봇의 역할은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하며 인간을 돕기 위해 협업할 수 있는 도구라는 게 오 교수의 관점이다. 그는 “프리다는 팔라우의 전통 목공예나 한국의 전통 자개처럼 사라져가는 분야를 되살리고 이를 통해 실제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것을 돕는 기술”이라고 부연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는 로봇이 사람과 상호작용을 통해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아직 많은 기술적 도전이 남아 있다고 봤다. 특히 로보틱스 분야의 기술적 과제를 데이터를 통해 얼마나 빠르게 풀 수 있는지가 업계의 큰 화두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두 가지 포맷의 데이터로 정리할 수 있는 언어나 이미지 분야의 급격한 성장은 데이터가 늘어나면서 가능해지고 있다”며 “하지만 로봇의 학습을 위해서는 어떤 형태의 데이터가 적합한지조차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인 상황이고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는 있지만 각기 다른 인간의 사고방식이나 다양한 물질과 물체들의 물성을 재현할 수 있는 시물레이션 기술은 여전히 부족하다. 이에 맞는 데이터를 현실에서 모으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로봇의 손과 관련된 연구는 아직 더 많은 발전이 필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휴머노이드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다양한 창조적인 작업을 할 수 있는 로봇팔 등 로봇의 핵심이 되는 부분에 연구 개발이 집중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휴머노이드는 최근 10년간 가장 어려웠던 문제 중 하나인 보행 부분에서 획기적인 발전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휴머노이드는 디자인과 상관없이 왔다갔다하는 보행 기술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세밀한 수작업(manipulation)을 위한 로봇의 손 디자인 및 손 기술이 로봇의 혁신을 이끌 다음 요소”라고 했다. 로봇에 대해 개척해야 할 분야가 많이 남은 이러한 상황은 새로운 첨단기술로 세계를 이끌어갈 수 있는 역량을 가진 뛰어난 인재들이 많은 한국도 로봇 분야에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는 것이 오 교수의 생각이다. 다만 역량에 비해 기대만큼 기술 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한국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의 지원 방식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봤다. 오 교수는 “정부의 지원 및 투자는 어느 정도 시대의 흐름을 따르는 것이 맞지만 지나치게 유행을 따르는 경향은 새로운 시도, 즉 ‘유행의 창출’을 어렵게 한다”며 “또 논문 숫자 등 점수에 초점이 맞춰진 정량 평가는 점차적이고 보수적인 연구에 맞는 평가 방식으로, 리스크를 안고 혁신적인 생각과 방향을 추구하는 연구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
오혜진 교수 "AI 로봇, 더 나은 삶 만드는 도구"
산업 중기·벤처 2025.05.20 17:43:24“인공지능(AI) 로봇은 현실에서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며 실제 환경을 변화시켜주는 ‘기술’입니다.” 오혜진(사진) 카네기멜런대 로보틱스학과 교수는 2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래 혁신 기술로 주목받는 AI 로봇은 결국 인간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유용한 도구’이고 그 영역은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 기사 8면 연세대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로봇공학을 연구하고 있는 오 교수는 그림을 그리는 AI 기반 로봇인 프리다(FRIDA)를 개발하며 학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점에서다. 그는 “프리다 연구가 계속 심화되면 조각 작품을 만들고 도자기를 빚는 로봇으로 발전할 것이고, 그 로봇은 부엌에서 요리도 하고 공사 현장에서 일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AI 로봇이 작업 효율뿐 아니라 작업자의 창의성까지 높여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오 교수는 이달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서울포럼의 메인 행사인 ‘초인간 혁명:휴머노이드의 시대로’에서 로봇의 발전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특별 강연을 할 예정이다. 또 서울포럼의 특별 포럼인 ‘픽셀 앤 페인트(PIXEL & PAINT)’에서 ‘기술을 이용한 예술 장르의 확장’을 주제로 발표한다. -
웨이 양 코뮤지엄 설립자 "NFT, 미술품 소유의 혁명 불러올것"[서울포럼-픽셀앤페인트]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5.05.15 17:45:21“NFT는 미술품을 쪼개고 조각 내는 게 아닙니다. 가치를 더하고 소유를 확장하는 방식입니다.” 차우 웨이 양(사진) 싱가포르 코뮤지엄(Co-Museum) 설립자는 14일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NFT아트의 가치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2021년 NFT아트 전용 미술관으로 설립한 코뮤지엄에 대해 “상위 1%만이 독점하던 걸작 미술품을 99%의 대중 누구나 참여해 소유권을 가짐으로써 ‘남의 작품’ ‘그들의 미술관’이 아니라 ‘우리의 작품’이자 ‘우리 미술관’을 만들며 가치를 키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의 발달이 창작 기법과 향유 방식을 바꿔놓았고, 한발 더 나아간 NFT아트는 커뮤니티가 뒷받침하는 소유 방식의 혁명을 가능하게 한다”고 부연했다. ★관련 기사 10면 웨이 양은 ‘아시아의 포트녹스’로 불리는 ‘르프리포트(Le Freeport) 싱가포르’의 공동창업자 집안 출신이다. 아시아의 10대 젊은 부호 중 한 명인 에이드리언 청 뉴월드그룹 대표와 협력 전시를 여는 등 아시아 미술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웨이 양은 이달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서울포럼의 특별 포럼인 ‘픽셀 앤 페인트(PIXEL & PAINT)’의 주제 토론인 ‘기술을 이용한 예술 장르의 확장’에 패널로 참여한다. NFT아트의 현재를 알아보고 향후 가치와 미래를 진단할 예정이다. -
"12살 수집 시작해 14살부터 거래…미술컬렉션에 공룡화석까지" [2025 서울포럼 픽셀앤페인트]
문화·스포츠 문화 2025.05.15 17:16:03“어릴 적 미술품 수장고 르프리포트(Le Freeport)에서의 경험이 나를 예술에 빠지게 했습니다. 열 두 살 무렵부터 미술 작품이나 예술과 관련된 물품을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스니커즈 수집에 푹 빠졌고 그 다음에는 아트 토이, 스트리트 아트에 매료됐습니다. 카우스(KAWS)의 피규어를 구매하다 자연스럽게 판화로 넘어갔고 무라카미 다카시, 데미안 허스트 등의 작품을 알게 됐죠. 리셀과 거래를 시작한 것은 열 네 살부터였고 자연스럽게 가상자산 쪽으로 진입했습니다.” 싱가포르 기반의 NFT 아트 전문기관 코뮤지엄(Co-Museum)의 설립자인 차우 웨이 양은 밀레니얼 세대 중에서도 막내 격인 2000년생이다. 어려서부터 마켓의 작동 원리를 터득했고 어느덧 아시아 미술 시장의 중요한 젊은 컬렉터 중 하나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상위 1%가 독점하는 미술 시장의 소유 구조를 바꿔보겠다는 결심으로 NFT 아트에 뛰어들었다. 영국 더럼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던 중이었지만 중퇴했다. NFT를 활용한 예술품 공동소유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2021년 코뮤지엄을 설립한 후 다양한 예술가들과 협력했고 2023년 초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미술 분야의 세계적 거장인 레픽 아나돌 등 25명 이상의 예술가가 참여한 싱가포르 최대 규모의 NFT 전시를 개최하기도 했다.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패션과 예술의 접목을 시도했던 웨이 양의 최신 프로젝트는 ‘공룡 화석’이다. 그는 “6900만 년 전 존재했던 트리케라톱스의 진짜 공룡 화석을 분할 소유할 것이고 그 두개골 복제품에 그림을 그리는 예술 협력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룡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어린 시절 열광했던 친숙한 존재인 동시에 누구도 본 적 없지만 존재를 확신하는 게 바로 공룡”이라며 “아티스트와의 협업은 신의 창조와 인간의 창의성이 만나는 순간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때 NFT 기술만 접목하면 수준 낮은 예술도 가치 있는 것인 양 착각해 ‘가격 거품’이 꼈던 시절도 있었다. 웨이 양은 전통적으로 인정받는 ‘좋은 예술’이 더 큰 가치가 있음을 존중했다. “가능한 한 대가들과 협력하고 싶습니다. 그 작가의 작품을 보고 싶어 하는 수요가 있는 작가들이어야 하니까요. 특정 장르나 지역에 얽매이지도 않으니 한국 미술에도 관심 있습니다. 다만 공동소유 작품의 가치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게끔 커뮤니티와 소통할 수 있는 작가, 예술은 보다 많은 사람들의 것이라는 믿음에 공명하는 작가를 찾고 있습니다. 작가와 컬렉터들, 모두 함께해요.” He is… △2000년 싱가포르 △영국 더럼대 경영학과 중퇴 △2021년 코뮤지엄(Co-Museum) 설립 -
"예술은 문화의 산물이자 모두의 것…'NFT아트'로 함께 누려야" [2025 서울포럼 픽셀앤페인트]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5.05.15 17:15:10“명화와 걸작의 소유주는 상위 1%의 자산가입니다. 나머지 99%는 미술품의 존재도 모르거나 그중 극히 일부를 구경할 뿐이죠. NFT 아트는 99%의 대중이 참여해 누구나 예술의 소유권을 가질 수 있게 합니다.” 가상자산 투자자이며 아시아 미술 시장의 큰손 컬렉터로 부상하고 있는 차우 웨이 양(사진) 싱가포르 코뮤지엄(Co-Museum) 설립자는 1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웨이 양은 2021년 미술품 소유권 확대를 목표로 한 NFT 아트 전용 미술관 ‘코뮤지엄’을 설립했다. NFT 아트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예술 작품이다. 대체 불가능한 고유식별(NFT)을 통해 소유권과 진위를 인증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2021년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Beeple)의 작품 ‘매일:첫 5000일’이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817억 원(6930만 달러·수수료 별도)에 낙찰되고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ored Ape Yacht Club·BAYC)’이 출시한 NFT 컬렉션에 저스틴 비버, 스눕 독 등 유명 인사들이 참여하면서 NFT 아트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바로 이 때 웨이 양은 코뮤지엄 설립을 구상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환경인 ‘웹3’는 단순한 기술 집합이 아닙니다. 그것은 소유권과 공동체의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죠. 저는 2016년부터 블록체인 분야에 뛰어들었습니다. 지금처럼 그 가능성이 가시화하기 전의 일이죠.” 그가 웹3에서 발견한 첫 번째 가치는 ‘주권 있는 소유’다. 정부나 금융기관의 개입 없이 자산의 진정한 소유자가 누구인지를 명확히 증명할 수 있는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미술 시장에 대입했다. 그 이면에는 고가 미술품 수장고 사업을 했던 가족적 배경이 있다. 미국의 금괴 보관소 포트녹스에 빗대어 ‘아시아의 포트녹스’라 불리는 싱가포르의 고가 미술품과 안전 수장고 ‘르프리포트(Le Freeport)’의 공동 창업자 중 한 사람이 웨이 양의 부친이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과 연결되는 ‘르프리포트’는 미술품, 조각, 가구, 보석, 빈티지 자동차, 와인 등 귀중품의 보관과 거래가 이뤄지는 곳이다. ‘르프리포트 싱가포르’는 2022년 중국의 가상자산 억만장자 지한 우에게 매각됐지만 웨이 양은 미술품 보관·관리 사업 부문의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르프리포트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부터 파블로 피카소, 마크 로스코와 사이 트웜블리까지 걸작이라 불리는 시대의 명화들을 봤습니다. 처음에는 감탄했지만 나중에 깨달았습니다. 이 예술 작품들은 모두 상자 속에 있고 아무도 그것들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요. 일부 소유주들만이 그 존재를 알 뿐이죠. 그 점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예술은 문화의 산물이고 문화는 동시대인 모두의 것으로 함께 누릴 수 있어야 하니까요.” 웨이 양은 NFT가 일으킨 기술적 전환의 본질은 ‘토큰화’ 자체가 아니라 ‘소유’라는 개념을 다시 쓰는 데 있다고 말한다. 그는 “비트코인은 탈중앙화된 자산으로 어떤 정부도 통제할 수 없다”며 “예술도 마찬가지이건만 인류는 오랫동안 예술과 문화를 만들어 왔음에도 진정으로 소유한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1%가 독점했던 예술의 소유 구조에 99%의 사람들을 참여하게 만드는’ 그의 철학을 실천하는 장치가 바로 코뮤지엄이다. 소유권 분할을 통해 ‘공동소유’하는 방식이지만 흔히 가상자산 투자에 등장하는 “싼값에 사서 비싸게 파는 투기적 토큰화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공동체의 힘입니다. 애플이나 테슬라의 기업가치도 마찬가지예요. 창립자의 비전이 브랜드를 만들고 그 브랜드를 믿고 추종하는 공동체가 가치를 키워갑니다. 예술도 그렇게 작동할 수 있습니다. NFT 아트를 다루는 코뮤지엄은 예술 작품을 쪼개고 분할하는 게 아니라 소유를 확장해 가치를 확대하는 것입니다.” 코뮤지엄의 수집품은 자산 기반 수집품(ABCs)이다. 예술을 패션·주얼리 등과 결합해 물리적 가치와 예술의 상징성을 동시에 반영한다. 2023년에는 이더리움 기반의 웹3 프로젝트 아주키(Azuki)와 협업해 24K 황금 스케이트보드를 NFT 형태로 분할했고 아시아 미술 시장의 큰손인 홍콩 뉴월드개발의 애드리안 청이 운영하는 K11미술관에서 실물을 전시했다. 지난해에는 한국계 디자이너 윤안이 있는 앰부쉬(AMBUSH)와 협업했고 최근에는 영국의 팝아트 작가 필립 콜버트와 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작품은 단순한 굿즈나 리미티드 에디션이 아닌 ‘실제 미술관 전시작의 상징과 실체를 공유하는 수집품’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전통적인 미술관과 박물관은 두 가지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하나는 엘리트적이고 위압적인 분위기로 인한 대중의 낮은 참여입니다. 사람들이 어렵게 느낀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 미술관들은 몰입형 전시나 디지털 전시를 시도합니다. 그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죠. 또 하나, 예술 작품이 너무 비싸고 박물관들은 구입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코뮤지엄은 이것에 대한 해법을 NFT 아트를 이용해 제시하고 있습니다.” 웨이 양은 코뮤지엄의 중요한 축으로 코 컬렉터(Co-Collector)의 역할을 강조했다. “랍스터 캐릭터로 유명한 필립 콜버트의 8m 높이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조각상에 공동 소장자들의 이름을 새김으로써 ‘코 컬렉터’는 영원히 작품의 일부가 됩니다. 컬렉터는 예술품을 투자로서만 구매하지 않습니다. 멋질 뿐만 아니라 감성적 가치를 지니고 자신이 공동소유자라는 자부심을 느끼기 때문에 구입합니다. 코뮤지엄의 벽면에 새겨진 코 컬렉터의 이름들은 예술품을 다시 ‘우리의 것’으로 되돌리는 상징적 장치입니다.” 아시아 예술계를 대표하는 주요 MZ 컬렉터 중 하나인 웨이 양은 한국과도 인연을 맺는 중이다. ‘오징어게임’의 배우 이정재, 한류스타 가수 비, 2NE1의 산다라박 등이 공동 소장자로 이름을 올렸다. “셀러브리티인 이들은 각자 분야의 문화 리더들입니다. NFT 아트의 새로운 소장 방식, 공동 소장과 소유의 확장이 ‘예술은 모두의 것’이라는 서사를 완성해가도록 함께 ‘문화 운동’을 전개해 가는 동반자들입니다.” NFT 아트를 비롯한 디지털 아트가 미술사의 새로운 장을 쓰게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웨이 양은 “더 큰 그림을 그리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새로운 예술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더 실체적이고 접근 가능한 예술 담론을 만드는 존재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이달 28일 서울 중구 호텔신라에서 열리는 서울포럼의 특별 포럼인 ‘픽셀 앤 페인트(PIXEL & PAINT)’의 주제 토론 ‘기술을 이용한 예술 장르의 확장’에 패널로 참여한다. 신혜린 고려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미디어 아티스트인 노진아 경희대 교수,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해 그림을 그리는 로봇 시스템 ‘프리다’ 개발자인 오혜진 카네기멜런대 교수가 함께하는 토론에서 웨이 양은 NFT 아트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할 예정이다. -
"기술·예술 융합모델, 韓서도 충분"
문화·스포츠 문화 2025.05.08 17:46:16“음악와 인권으로 유명한 도시가 인공지능(AI) 허브가 됐습니다. 이곳에서 멤피스브룩스미술관은 글로벌 기업의 투자와 지역 경제의 성장을 문화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멤피스미술관의 사례는 한국에서도 충분히 적용 가능한 모델입니다.” 조이 카 멤피스브룩스미술관 관장은 이달 28일 서울포럼 특별 포럼인 ‘픽셀앤페인트’ 참석을 앞두고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지방자치단체와 미술관을 향해 이같이 조언했다. 미국 테네시주 최고의 미술관으로 꼽히는 멤피스브룩스미술관의 조이 카 관장은 현재 1억 8000만 달러(약 2500억 원) 규모의 도심 미술관 신축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블루스·솔 등 음악과 흑인 인권 운동의 진원지로 유명한 멤피스는 최근 일론 머스크의 xAI 데이터센터 건립 등 글로벌 기술기업의 유입과 함께 ‘AI 허브’로 재편되고 있다. 카 관장은 “경제성장의 흐름에 예술과 문화가 접목되면서 도시의 정체성과 경쟁력이 동시에 강화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처음 방한하는 카 관장은 멤피스와 유사한 지역 모델로 풍류와 민주화 운동의 성지로 꼽히는 광주와 전남 지역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멤피스가 글로벌 기술기업을 유치한 데는 전력과 물 자원의 원활한 공급, 기업 친화적 정책이 주효했다. 카 관장은 픽셀앤페인트에서 멤피스의 도시 전략을 포함한 미술관의 경제적 파급 효과에 대해 최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강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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