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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윤리가 혁신 저해할수도…정부·기업 힘 합쳐 규범 마련해야" [서울포럼 2025]
산업 IT 2025.05.28 17:59:44“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과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안전한 AI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보다 신뢰할 수 있는 관리 체계가 구축돼야 합니다.” 양청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개인정보정책국장은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5’의 특별 포럼 ‘더 안전한 AI 시대로’에 참석해 최근 본격적인 AI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AI 윤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 국장은 “2022년 챗GPT가 처음 등장하고 만 3년이 안 됐는데 생성형 파운데이션 모델은 기존 클라이언트 서버 모델과 굉장히 달라 정책 마련에 어려움이 있다”며 “AI 학습에 필수적인 데이터, 특히 개인정보의 관리를 위해 데이터 처리 목적을 명확히 하고 원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개인정보위는 AI 데이터의 적법 처리 근거 확대와 사전 안전관리 체계 마련 등을 통해 기업들의 데이터 활용 여건 개선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패널 토론에서 박완진 KT(030200) 책임감있는AI센터장은 “AI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보니 (정부에서) 이를 법제화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기업 차원의) 대응에도 어려움이 있다”며 “완벽한 법안을 만드는 것보다는 그때마다 AI 기술에 맞춰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AI 윤리가 자칫 기업들의 AI 혁신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부와 기업 간 합의점을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제언도 잇따랐다. 장준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AI 산업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 규제보다는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AI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기업들에 자율 규제를 맡기면서 매일 AI 윤리를 관리하고 개선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전 세계적으로 AI 산업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해외 각국과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경훈 카카오(035720) AI 세이프티 리더는 “최근 유엔의 발표를 보면 에이전틱 AI 시대로 접어들면서 인간이 AI에 과의존하는 사고들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AI에 대한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해외 각국과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스탠더드를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유현 싱가포르 DQ연구소 대표는 “사회적으로 디지털 리터러시(문해력)를 키우는 것이 안전한 AI 생태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
"AI 응용시장 압도적 강자 없어…韓 반도체, SW 최적화로 승부를"[서울포럼 2025]
산업 산업일반 2025.05.28 17:58:06‘자율주행의 아버지’로 불리는 서배스천 스런 스탠퍼드대 교수가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5’의 특별 강연에서 일관되게 강조한 메시지는 ‘인공지능(AI) 산업이 이제 겨우 초입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그는 2022년 말 오픈AI의 대화형 AI 서비스 ‘챗GPT’가 출시되면서 촉발된 AI 혁명이 최근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지금껏 문자·이미지·영상 등이 중심이 된 디지털 혁신이 이제는 현실 세계로 나와 제조·의료·제약바이오 등 실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계로 진입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 글로벌 리더들이 AI 기술이 로봇·자율주행을 비롯한 제조업으로 스며들면서 ‘피지컬 AI’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강조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스런 교수가 AI 응용 영역의 대표 분야로 뽑은 것 중 하나는 한국이 강점을 갖는 반도체와 인프라 영역이다. 통상 AI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와 같은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해당 분야 역시 혁신의 여지가 많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스런 교수는 “AI 혁신이 확산하면서 일상생활로 향후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의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오늘날 활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애초부터 AI를 위해 설계된 것은 아니라 그저 AI가 각광받을 때 GPU가 존재했던 것일 뿐”이라며 “구글에서 만든 트랜스포머 아키텍처도 당시 하드웨어(HW) 수준을 고려해 발명된 것이 아니며 수억 건의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직면한 여러 과제는 모두에게 열려 있다”면서 “한국이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술을 포함해 각종 제조업에서 쌓은 데이터와 경험을 활용하면 AI 시대에서도 기술 강국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런 교수는 반도체 역량을 살린다면 한국도 AI 시대의 주요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AI 반도체 시대에서는 기존과는 다른 반도체 문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도체는 HW 산업처럼 여겨지지만 AI 반도체의 경우 소프트웨어(SW)와 HW의 최적화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전 세계의 연구자들이 사용하는 고성능 엔비디아 GPU보다 저급 제품을 썼지만 자체 모델 학습법과 클러스터링 기술을 접합해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낸 중국의 오픈소스 모델 ‘딥시크’를 사례로 들어 설명했다. 스런 교수는 “한국 하면 반도체라고 할 만큼 이 분야에서는 말할 것 없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지만 한국의 SW 경쟁력은 HW만큼은 아닌 게 현실”이라며 “AI 반도체는 SW와 HW를 어떻게 융합할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보유한 반도체 기술에 새로운 차원의 SW 기술을 더해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내면 시장의 큰 플레이어로 올라설 수 있다”고 했다. 스런 교수는 오픈AI·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이 AI 리더십을 두고 세상을 집어삼킬 듯 경쟁해왔지만 AI 산업의 진짜 과실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응용 분야에 내재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AI 산업의 가장 큰 질문은 추상적인 차원에 불과하던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통해 어떻게 사회 변화를 이끌고 개별 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인가”라며 “응용 분야는 여전히 압도적 강자가 없다”고 진단했다. 스런 교수는 “LLM과 파운데이션 모델이 실생활을 완전히 바꾸는 제품으로 연결되는 데는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SW 엔지니어들이 엄청나게 활용하고 있지만 대다수 사람들과 그 외의 다른 산업에서는 아직 체감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역설했다. 그가 대표적으로 꼽은 잠재성 높은 또 다른 분야는 의료 산업이다. 현재 통상 신약을 개발하는 데 약 10억 달러가 투입되는데 신약 개발과 설계 전 과정을 AI로 효율화하면 이를 1만 달러 정도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런 교수는 “독성 평가와 임상 시험까지 신약 개발 기간과 비용을 AI가 크게 단축할 수 있다면 시장 자체가 엄청나게 변할 것”이라며 “개별 약품에 대한 개발 비용이 낮아지면 정밀의료 시대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AI 활용 무궁무진…'어떻게 쓰느냐'가 미래 경쟁력 좌우할 것" [서울포럼 2025]
산업 기업 2025.05.28 17:49:44“많은 기업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비서)를 업무에 도입하고 있지만 여전히 질의응답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치열한 산업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서는 AI를 활용한 다양하고 복잡한 데이터의 분석·응용 능력이 관건이 될 것입니다.”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5’ 세션 프로그램에 참석한 국내외 전문가들은 AI 응용 능력이 기술 패권 시대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AI 활용이 이를 기반으로 인간의 능력도 함께 발전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제조업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갖춘 한국이 AI 응용 시대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하인드 크레이텀 팰런티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은 ‘생활 혁명: 일상·산업에 스며든 AI’라는 주제로 열린 세션1 행사에서 “많은 기업이 데이터를 대시보드 수준에서 단편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챗GPT 같은 생성형 AI도 챗봇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 세계 기업들이 AI 에이전트를 앞다퉈 도입했지만 단순 문답 형식으로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에 그쳐 업무 혁신을 끌어내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크레이텀 총괄은 AI를 기반으로 한 업무 혁신을 이끌기 위해 제조업을 예로 들며 AI를 통한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품 조달부터 생산, 납품, 고객 피드백 처리 등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AI 분석으로 쉽게 이해하고 대부분 의사 결정을 자동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재고 확인, 물류 경로 최적화 등 인간의 업무를 AI가 업무 데이터를 기반으로 1차적으로 판단하고 더 나은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학습하게 만들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AI는 단순 챗봇이 아닌 조직의 복잡한 의사 결정을 함께 수행하는 전략적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챗 인터페이스(챗봇)도 워크플로에서 중요하지만 이는 AI를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의 일부에 불과하며 일상적 업무에서는 AI 활용 분야가 훨씬 많다”면서 “(기업들이) 챗봇만 생각하지 말고 과제를 어떻게 자동화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 (AI 혁신의) 목표를 삼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프로 바둑기사 출신인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UNIST) 기계공학과·AI대학원 특임교수도 ‘인간과 AI의 공존’을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AI 알파고는 2016년 이 교수와 대국에서 4대 1로 승리하며 인간이 지배하던 바둑계를 위협했지만 현재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인간 바둑기사는 AI를 활용해 실력을 쌓고 바둑 해설도 전문화하는 등 바둑계가 더 발전했다는 게 이 교수의 전언이다. 그는 “AI는 누구나 쓸 수 있는 평등한 도구이지만 바둑기사별 활용 능력에 따라 실력 차이는 천차만별로 나타난다”며 “AI가 판을 보여주면 고수는 전략을 짜고 하수는 해설로만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둑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AI는 단순 기술이 아니라 더 넓은 길을 만드는 도구로 의미가 있다”며 “그 의미를 해석하고 실전에 활용하는 능력에 따른 격차는 기존보다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피력했다. 기존 바둑에서 절대 시도하지 않았던 공격 방식을 AI가 해내자 인간을 넘어섰다는 두려움보다는 그 방식을 연구하고 응용하면서 더 나은 전략을 구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AI 응용과 관련 자동차·가전 등 제조업에서 강점을 갖춘 한국이 경쟁에서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글로벌 3위 완성차 그룹인 현대자동차그룹은 3월 미국 조지아주에 완공한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공장에서 주요 공정과 품질 점검을 AI를 통해 자동화했다. 차체 색상을 입히는 도장 공정은 100%, 의장 공정은 40%의 자동화율을 달성했다. 패널 토론에 참여한 주시현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 상무는 “AI를 통한 자동화로 체감상 20~30% 이상의 생산성이 향상됐다”며 “AI를 활용하는 회사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이들을 대체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가전 업계도 AI를 일상에서 구현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보나 삼성전자 DA사업부 CX 인사이트 그룹장(상무)은 “삼성전자는 핸드폰과 TV·가전 등 생활 전반에서 걸쳐 넓은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어 AI 활용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며 “AI 연결 서비스를 보면 전 세계적으로 4억 명 이상의 가입자 수를 확보하고 2억 대의 연결 기기 수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김영준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장(전무)도 “AI 기반 대규모언어모델(LLM) 도입을 통해 단순히 기기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같이 판매하며 고부가가치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AI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AI 기술력은 결국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데 달려 있다는 것이다. 주 상무는 “AI 시대에서는 우수한 엔지니어 1명이 다른 개발자와 협업해 남들은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시대”라며 “이런 측면에서 현업에서 좋은 엔지니어를 뽑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
"피지컬AI는 이제 시작…한국도 기회 있다" [서울포럼 20205]
산업 산업일반 2025.05.28 17:43:48구글의 혁신 연구 조직인 ‘X’를 설립하고 자율주행차 웨이모 프로젝트를 이끈 서배스천 스런 스탠퍼드대 교수가 “향후 벌어질 인공지능(AI) 기술의 대격변 속에서 혁신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규제 혁파와 울타리 없는 상상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런 교수는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이미 시작된 미래, 모든 것은 AI로 통한다’를 주제로 열린 ‘서울포럼 2025’의 특별 강연에서 “현실의 규제나 한계에 집중하지 말고 지금 우리 회사가 무엇을 만들 수 있는지 등 혁신 그 자체에 집중하는 마인드셋(사고방식)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픈AI의 챗GPT로 촉발된 AI 혁명이 챗봇이나 에이전트(비서) 서비스 단계를 지나 로봇·자율주행차 등에 접목되는 피지컬 AI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하고, AI 응용 영역의 대표 분야로 반도체를 지목했다. 스런 교수는 “오픈AI와 앤스로픽 등 강자들이 버티고 있지만 발전 여지는 아직 한참 남아 있다”면서 “한국이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술을 포함해 각종 제조업에서 쌓은 데이터와 경험을 활용하면 AI 시대에도 기술 강국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지만 한국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은 하드웨어만큼은 아니다”라며 “한국이 보유한 반도체 기술에 새로운 차원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더해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내면 시장의 큰 플레이어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신라호텔 영빈관에서는 기술과 예술의 융합이 펼쳐갈 미래를 조망하는 특별 포럼 ‘픽셀 앤 페인트’가 열렸다. AI의 머리와 로봇의 팔을 가진 AI 화가 ‘프리다’의 개발을 주도한 오혜진 카네기멜런대 교수는 특별 강연을 통해 “프리다 같은 로봇은 고된 노동과 숙련의 과정 탓에 점점 사라지고 있는 예술의 형태를 되살려줄 수 있다”며 “손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로봇의 손으로 할 수 있게 되는 세상 속에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예술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살아 움직이는 '미인도'… '디지털 삯바느질'로 한땀 한땀 만들었죠" [서울포럼2025 픽셀앤페인트]
문화·스포츠 문화 2025.05.28 17:40:04“우리나라 문화유산을 한땀 한땀 따서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가게 할 것인지 스토리텔링을 짜서 미디어 아트로 구현하는 작업을 우리는 ‘디지털 삯바느질’이라고 부릅니다. 관객이 공간 안에 어떤 마음으로 들어와 어떤 시간을 보낼지 디자인하는 것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신재희 봄랩(Vomlab) 대표는 문화유산을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이같이 표현했다. 봄랩은 지난해 화제가 된 간송미술관의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회 ‘구름이 걷히니 달이 비치고 바람 부니 별이 빛난다’에서 신윤복의 ‘미인도’가 포함된 ‘혜원전신첩’을 미디어아트로 구현해 유명해진 업체다. 이 전시회는 힙합 뮤지션 메건 더 스탤리언을 비롯한 해외 유명 인사들이 잇따라 방문하며 세계인에게 ‘K헤리티지’를 알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 대표는 “모든 작업이 하나하나 살아서 반응한다는 것이 저희 작업의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봄랩은 간송미술관의 전시 외에도 ‘창경궁, 빛이 그리는 시간’, 한-이탈리아 수교 30주년 기념 전시, 국립전주박물과의 ‘깨달은 수행자, 나한’ 등에서 미디어아트를 담당했다. 봄랩이 작품을 기획할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관객 여정 경로’다. 신 대표는 “관객이 저희가 만드는 공간에 어떤 마음으로 들어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어떻게 나갈 것인가를 기획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그 경로에서 관객이 처음에 뭘 볼지,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발 밑에는 뭐가 있어야 할지, 고개를 들었을 때는 뭐가 나와야 할지 ‘내용’을 중심으로 작품을 보는 관객의 심리 상태를 디자인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신 대표의 고민은 예술계에 확산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의 활용 방식이다. 그는 “봄랩은 문화유산을 한땀 한땀 디지털 삯바느질로 작업해 AI의 위협을 크게 받는 업체”라며 “AI 기술과 어떻게 함께 발전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결국 기술이란 예술의 문을 여는 도구이고 중요한 것은 예술에 녹아든 감동과 가치, 사람의 마음”이라며 “봄랩은 스토리텔링에 강점이 있는 만큼 관객이 작품 속 이야기에 살게하는 걸 목표로 해서 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로봇도 창의성이 필요하다” [서울포럼 2025]
산업 IT 2025.05.28 17:32:29“청소해라”, “집 정리해라” 같은 명령은 겉보기에는 명확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구체적인 내용이 정의돼 있지 않다. 로봇이 이러한 함축적인 목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것을 채워 넣는 지능, 곧 창의성이 필요하다.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5’의 연사로 나선 오혜진 카네기멜런대학교 교수는 “로봇이 추상적 목표를 계획하기 위해서는 창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는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부탁할 때 단지 단어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말의 톤이나 감정, 예시 등을 통해 의도를 전달한다. 오 교수는 이러한 복합적 표현을 로봇이 창의성을 통해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로봇이 사람처럼 함축적인 명령을 이해하고 수행하려면 기존의 고정된 태스크 기반 알고리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오 교수는 그림을 그리는 AI 기반 로봇인 ‘프리다(FRIDA)’를 사례로 들었다. 사용자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은지를 언어나 동작, 예시 등을 통해 표현하면 이를 바탕으로 함께 그림을 완성한다. 오 교수는 “우리는 종종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바람을 그림이나 몸짓, 예시로 표현한다”며 “이러한 복합적인 표현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이 로봇에게 요구되는 창의적 능력”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로봇의 창의성은 단지 예술적 응용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 교수는 “로봇 태스크가 과거에는 명확하게 정해졌지만, 이제는 디테일이 없는 명령을 해석하고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로봇이 지금 보고 있는 것, 감지한 정보만으로는 복잡한 환경을 충분히 이해할 수 없다”며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공간지각력처럼 보이지 않는 정보를 예측하고 추론하는 능력, 즉 상상력과 창의력이 로봇에도 요구된다”고 강했다. 과거 로보틱스의 중심 패러다임이 ‘센스-플랜-액트’였다면, 이제는 여기에 ‘어슘(assume)’, ‘이매진(imagine)’, ‘프리딕트(predict)’ 같은 인지 확장 능력이 포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오 교수는 프리다 프로젝트를 실제 재활병원에서 적용한 사례도 소개했다. 로봇과 환자가 함께 그림을 그려 전시하는 프로그램으로 인간-로봇 상호작용이 단순 작업을 넘어서 정서적·감각적 협업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이러한 상호작용은 단순 명령 처리 수준을 넘어서야 가능하다”며 “로봇이 창의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기술적 진보뿐만 아니라 인간과의 진정한 협업을 위한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
"휴머노이드 발전 위해 정부 역할 중요…AI 팩토리 인프라 구축 앞장서야" [서울포럼 2025]
증권 국내증시 2025.05.28 17:32:17휴머노이드 로봇의 발전과 상용화를 위해 정부가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재권 에이로봇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5’의 ‘초인간 혁명: 휴머노이드의 시대로’ 패널 토론에서 “휴머노이드 발전에 있어 정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기업이 혼자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CTO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교육시키기 위해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부터 미국·일본 등 다른 국가와의 접점 확대, 인프라 구축까지 모든 부문에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한 CTO는 “한국은 앞서 부산항을 만들어서 수출에 주력하고 초고속 인터넷 망을 구축해 정보기술(IT) 혁명을 완수했다”며 “정부가 AI와 휴머노이드를 위한 인프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짚었다. 특히 단순히 데이터센터를 확보하는 것을 넘어 ‘인공지능(AI) 팩토리’라고 불리는 생태계를 국내에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력망부터 통신망, GPU 관련 기업까지 AI와 휴머노이드 로봇 발전에 필요한 모든 산업이 한 곳에 집중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데이터센터는 이미 옛말이고 AI 팩토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며 “이미 대만 정부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이를 추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 CTO는 이미 한국이 미국·중국 등 다른 국가에 비해 뒤처져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 섞인 시선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나라 얘기를 하면 한숨부터 쉬게 된다”며 “미국은 매일 신기한 기술을 공개하고 중국의 성과를 봐도 매우 놀랍다”고 말했다. 게다가 대만의 경우 엔비디아가 본사 이전까지 고려하고 있는 만큼 한국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라 게 한 CTO의 진단이다. 다만 지나치게 부정적인 태도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한국은 손에 꼽히는 제조업 강국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할 수 있는 현장이 굉장히 많다”며 “이걸 잘 활용하면 실질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한국은 로봇 분야에 저력이 갖춰져 있는 나라”라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겠다는 창의적 도전을 한다면 빠르게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휴머노이드 로봇을 산업 현장에 투입할 수 있도록 기반 마련에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라고 강조했다. -
“뉴스페이스 시대 우주안보 위협↑…韓 예산 3조로 늘려야” [서경포럼 2025]
산업 IT 2025.05.28 17:17:31민간 주도로 우주를 개발하는 뉴스페이스 시대에 접어들며 중국·러시아 등의 우주안보 위협도 커지는 만큼 관련 대비가 시급하다고 우주·국방 분야 권위자들이 입을 모았다. 발사 비용을 10분의 1로 낮추는 민간의 혁신으로 비단 우주관광이나 자원채굴 같은 청사진만이 아니라 우주군(軍)이 신기술을 악용해 국가 인프라를 공격하고 인공위성을 오가는 민감 정보를 탈취하는 식의 위협도 현실화할 거라는 전망이다. 특히 한국은 선진국에 크게 밀리는 우주 분야 예산을 국방 강화의 연장선에서 과감히 늘릴 필요성이 제기됐다. 존 패트릭 주한 미우주군 사령관은 28일 ‘서울포럼 2025’의 특별행사 ‘서경우주포럼 2025’에서 “정부가 우주 관련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는 생각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지난 10년 간 중국의 궤도 수행 능력은 260% 증가했고 궤도에 배치된 탑재체 217개 중 절반이 정보 수집과 감찰 임무에 쓰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국가 안전은 ‘우주우위’ 달성에 달렸다”며 “우주에서 경쟁국들의 위협이 증가하면서 우위를 위한 군의 필요성이 명확해졌다”고 강조했다. 미국 스스로도 재사용 발사체로 발사 비용을 10분의 1로 낮춘 스페이스x가 최근에는 군수물자를 수송할 수 있는 대형 우주선 ‘스타폴’ 개발에 나서는 등 민간의 기술 혁신이 국방으로도 확산되는 양상이다. 기조강연에 나선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관련 대비를 위한 예산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현재 우주 분야 예산은 1조 원, 국내총생산(GDP) 대비 0.03%밖에 안 된다”며 “우리도 선진국처럼 GDP 대비 0.1% 이상인 3조 원까지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우주는 인공위성은 물론 데이터센터 같은 핵심 정보기술(IT) 시설이 들어설 공간으로서 안보 체계가 점점 필요해지고 있다. 윤 청장은 “인공지능(AI) 산업에 필요한 전력을 우주 데이터센터로 해결할 수 있다”며 “대형발사체를 이용하면 부품들을 어느 정도 조립한 모듈 채로 실어올려 연결하는 방식으로 쉽게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축사와 패널 토론에 나선 관계자와 전문가들도 이들의 말에 동의했다. 이영수 이영수 공군 참모총장은 “우주 경제와 안보는 불가분의 관계”라며 “우주청과 군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현준 우주청 우주항공정책국장은 “(약 4조 원 규모의)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사업처럼 우주 개발 사업은 막대한 예산이 들어 민과 군이 단독으로 추진해서는 타당성을 확보하기 어렵다”ㅕ “양측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이상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우주가 얼마나 중요한 전장인지 여실히 드러났다”며 “(한국도) 과거와 달리 지켜야 할 우주자산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짚었다. 박장현 한국천문연구원장도 “오늘날은 전략적으로 가장 복잡한 시대이며 우주 기술은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우리는 특히 우주에서도 지정학적으로 중국·러시아·북한 위협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경고했다. 산·학·연 전문가들은 이를 위한 다양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종인 대통령실 사이버특별보좌관은 단순 우주군 강화를 넘어 민·관과 국제 협력을 포괄하는 사이버안보 체계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고 봤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저궤도 위성 같은 우주자산이 보안체계가 전혀 갖춰지지 않아 쉽게 해킹이 가능했던 사례가 있다”며 “(군뿐 아니라) 사이버보안에 대한 기술적 대비 역시 동맹국들과 협업해서 초기에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정해욱 공군본부 우주센터장은 “우주 작전을 위해서는 국제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우주군 간 국제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공군의 우주력 확보는 공군만을 위한 것이 아니며 획득한 정보는 다양한 분야에 전파되고 기여할 수 있다”며 군의 우주안보 강화가 민간의 우주산업 발전으로도 이어지는 호혜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창경 한국항공우주학회장은 “우주청은 조직구조상 발샃, 수송, 위성탐사 등 세 가지 R&D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우주 서비스, 제조, 바이오 등 우주기술이 응용될 다양한 분야에서도 거버넌스를 가져갈 수 있는 구조인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우주 산업이 국방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는 만큼 R&D 조직도 개편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재우 한국우주안보학회장도 우주청의 조직 개편 필요성을 시사했다. 그는 “우주청에는 군과 국방(협력)과 관련된 기능이 빠져있다”며 “민·관·군 협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곽신웅 한국국방우주학회장은 우주 분야에서도 우리 군의 ‘자강(自強)’을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에서 미군이 레이더 같은 우주자산을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우리 공군이 이를 확보하면서 미군과 공조해야 양국 협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계를 대표해 참석한 이준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무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스페이스X 등 자국 우주기업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것처럼 한국도 정부가 민간 수요를 충족해주는 풍토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봤다. “민간이 개발한 기술은 비싸기 때문에 (이를 사줄 수 있는) 군의 수요가 가장 중요하다”며 “군은 이 부분에 대해 미온적인데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같이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다양해지는 기술 경쟁 속 제도적 뒷받침도 요구된다. 김덕수 스페이스맵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우주기술 관련) 규제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자국 기업 보호를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규제 정비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
"휴머노이드 상용화 당장은 어려워…부분 로봇부터 경제성 입증돼야" [서울포럼 2025]
산업 기업 2025.05.28 16:42:10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는 아직 먼 단계로 우선은 부분·전문 영역 로봇 중심의 경제성이 입증돼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서울포럼 2025에서 나왔다.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5’ '초인간 혁명: 휴머노이드의 시대로' 세션에 나온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이사는 "휴머노이드가 한 번에 상용화 되는 것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상체, 팔, 다리 로봇 등 특수 분야, 부분 로봇이 먼저 상용화 돼야 한다"고 전망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형 로봇의 다른 말로 로봇 기술의 집약체로 평가받는다. 다만 생산비용이 크고 기술 장벽이 높아 시장성이 부족하단 평가를 받는다. 이날 패널로 나온 한재권 에이로봇 최고기술책임자(CTO)도 "단계적으로 인건비 상승과 (휴머노이드 로봇) 비용 감소에 따라 기술도 진화될 것"이라며 "현재까지는 로봇 팔 하나가 두 개로 확장되는 협동로봇부터 바퀴가 달리면서 자율주행로봇이 되듯, 단계별로 발전해야 궁극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나올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봇산업 성장은 우선 시장성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고 패널들은 평가했다. 김 대표는 "로봇에 투입하는 시간, 노력, 비용이 인건비를 대체할 수 있어야 한다"며 "현재는 산업용 로봇이나 전문 서비스 로봇 분야가 막 피어나는 단계"라고 했다. 한 CTO는 "다만 의료쪽 로봇은 수요가 너무 강력해서 ROI(투자수익률)이 충분히 나올 수 있어"라며 "(의료분야) 인건비 상승도 높아 의료분야 로봇은 시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국방 분야 로봇과 같은 전문적인 영역부터 상용화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포스트 빌바오, 이번엔 멤피스…낙후한 블루스 도시 바꾼 이 것 [서울포럼2025 픽셀앤페인트]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5.05.28 16:34:13“우리는 미술관 하나를 옮기는 게 아닙니다. 미술관을 중심으로 도시 전체를 다시 설계하고 있습니다.” (조이 카 미국 멤피스 브룩스 미술관장) 2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에메랄드홀에서 진행된 서울포럼 2025의 특별 행사 ‘픽셀 앤 페인트’에서는 미국 테네시주에 있는 멤피스 브룩스 미술관의 이전 프로젝트가 스페인의 빌바오시를 재탄생시킨 ‘빌바오 구겐하임 프로젝트’를 잇는 후속 모델로 떠올랐다. 도시 연결하고 관광객 유입해 1억 달러 파급 효과 전망 1916년 개관 후 줄곧 멤피스의 미드 타운에 있던 멤피스 브룩스 미술관은 내년 중 미시시피 강변 근처로 이전해 확장 개관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문화적 상징으로 꼽히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에서 지난 10년 간 300여건 이상의 전시를 기획하고 신관 건립을 담당한 카 관장이 미국 테네시주에 있는 멤피스의 미술관 이전 프로젝트에 팔을 걷어붙였다. 한때 R&B 블루스 등 흑인 음악의 성지이지만 최근 수십년 간 침체를 겪어 쇠락한 이미지가 강했던 멤피스지만 도시의 기류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일론 머스크의 AI스타트업인 xAI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10만개를 확보해 수퍼컴퓨터 데이터센터를 지난해 7월 첫 가동하고 멤피스에 본사를 둔 페덱스의 성장으로 일자리가 느는 등 활기를 찾기 시작하면서다. 멤피스 브룩스 미술관은 규모만으로는 LACMA의 10분의 1 수준이지만 시의 협조로 4차선 도로를 우회하도록 해 미시시피 강과 미술관을 이어 공간을 확장했고 전면 유리를 대규모로 활용해 투명성을 강조했다. 한때 흑인 차별의 뿌리가 깊었던 도시의 역사와 단절하고자 하는 시도다. 카 관장은 “개관 후에는 매년 15만명의 새로운 관광객이 유입되고 1억 달러(약 1370억원) 수준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담한 시도를 두고 전세계의 문화계는 한 곳을 떠올렸다. 스페인의 바스크 지방의 쇠락한 철강·조선의 도시 빌바오가 1997년 프랭크 게리 건축가가 설게한 구겐하임 미술관 하나로 누적 관광객 2500만명은 물론 65억 유로(약 9조4000억원)의 경제 효과를 내는 세계적인 문화관광지로 탈바꿈한 사례다. 광주 비엔날레 키즈 탄생한 도시 브랜딩 이날 국내 미술관 업계에서도 도시의 중심으로서 미술관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안미희 광주비엔날레 이사 겸 전 경기도미술관장은 “80년대 이후에 태어나 문화계 전반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두고 ‘광주 비엔날레 키즈’로 부른다"며 “광주라는 브랜드를 각인시키기 위해 시작한 광주 비엔날레가 지난 30년간 광주를 예술의 도시로 탈바꿈한 게 좋은 사례”라고 언급했다. 리노베이션 후 내년 하반기 재개관을 앞두고 있는 부산시립미술관의 서진석 관장은 “다문화·저탄소 등 새로운 사회적 기능을 할 수 있는 미래형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부산시립미술관 자체가 오픈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곘다”고 강조했다. -
AI 등장 후 대규모 해고…"일자리 문제 대비해야" [서울포럼 2025]
산업 생활 2025.05.28 16:33:18“임직원들의 모든 업무 성과와 결과물 등을 포함한 근무 과정을 AI가 다 감시를 합니다. 1년에 한번, 반기에 한 번씩 평가가 이뤄지는 게 아니라, 수시로 업무를 감시하고 평가하고, 최적화 하다가 안 되는 사람들은 내보내기 시작하는 겁니다.” 차인혁 광주과학기술원(GIST) AI정책전략대학원 석학교수는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5’ 패널 토론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AI를 활용한 근무가 일상화 된 시점에서 ‘노동의 미래’를 논의해야 한다는 취지다. 차 교수는 “미국의 AWS(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에서는 이미 AI가 임직원의 업무 전반을 감시하는 ‘알고리즘 매니지먼트’가 번지고 있다”면서 “예전에 노동자들이 공장에서 감시를 당하면서 기계처럼 일 해왔던 것처럼, 지금의 지식노동자들이 비슷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경력자가 (신입사원이 아닌) AI와 일을 하는 게 생산성이 더 높아지면서 업무 경험이 5년 미만인, 대학을 갓 졸업한 사람들은 (AI로) 대체되는 시대가 왔다”며 “AI의 등장으로 인해 경제 활동 인구가 줄어드는 현상에 대비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이사는 “3년 뒤에는 (우리 회사의) 직원 80%가 AI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AI가 인간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도 있지만,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못 쓰는 사람의 일자리를 뺏어갈 것으로도 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재식 KAIST 김재철 AI대학원 교수(인이지 대표이사)는 “국내 AI 대학원 경쟁률이 굉장히 높아지면서 해외 유수 대학 인재들과 비슷한 수준의 성과를 내고 있다”며 “걱정되는 건 이 친구들이 졸업했을 때 양질의 일자리가 국내에 충분히 많을지 우려스럽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해야 할 지점”이라고 말했다. 토론 진행을 맡은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도 우려의 시선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지난 일주일 동안에만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1만 명 이상 해고됐다”면서 “AI가 산업적 구조를 뒤바꾸고 있는 상황에서 그 충격이 한국에도 언젠가는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차 교수는 “AI의 발전 정도와 활용 정도에 따라 AI가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사람마다 크게 달라진 상황에서 아직 한국 사회는 그런 경험을 못하고 있다는 게 걱정이 된다”고 걱정했다. 임우형 LG AI연구원 상무도 기업 내 AI 활용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임 상무는 “보고서나 이메일 작성 같은 기본적인 업무 뿐 아니라, 최적화 및 생산 스케줄링, 생산성 및 수율 예측 등 전문가가 보지 못했던 일에도 AI가 쓰인다”며 “AI가 기존 업무를 모두 바꾸는 것이 하루 아침에 일어나는 건 아니겠지만, 각 업무나 생활에서 우선적으로 효용성이 높은 일을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전 사회적인 변화를 만들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변계풍 이스트소프트 AI사업 본부장은 이에 대해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분야에 AI를 도입하면 사회적 효용을 키울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변 본부장은 “사람이 해주지 못하는 부분에서 휴먼AI가 했을 때 의미가 클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한 결과, 시니어 케어 서비스에 AI를 접목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현재 노인들의 ‘말벗’ 역할을 할 수 있는 휴먼 AI를 만들어 실증 단계를 진행 중이며 상용화 시기를 눈 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은 ‘두뇌혁명: GPT가 연 생성형 AI시대’을 주제로 서울경제신문이 전날부터 이틀간 개최한 포럼 중 메인 세션2 순서로 마련됐다. -
“AI가 AI를 만드는 시대… 한국, 아직 늦지 않았다” [서울포럼 2025]
산업 IT 2025.05.28 16:02:15“AI가 설계한 반도체가 차세대 AI를 구동하는 시대가 왔다”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5’에서 ‘두뇌 혁명: GPT가 연 생성형 AI 시대’ 주제로 열린 패널토론에 참석한 차인혁 광주과학기술원(GIST) AI정책전략대학원 석학교수는 “삼성전자와 같은 일부 기업만이 인공지능(AI)을 반도체 설계에 활용하고 있을 뿐 외국 기업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생성형 AI와 인프라 비용 등은 비교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근 생성형 AI는 차세대 AI 반도체 설계에 직접 투입되고 있다. AI가 스스로 더 강력한 AI를 위한 기반을 설계하고 인간 엔지니어의 역할은 점점 줄어드는 흐름이다. 기술 개발의 주체가 인간에서 인공지능으로 넘어가고 있는 셈이다. 차 교수는 “소비자는 AI, 챗 GPT를 단순한 장난감 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미 기업 경영과 산업 구조 전반을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아마존은 AI 알고리즘이 임직원의 업무 성과를 실시간 감시·평가하고 결과에 따라 배치 변경이나 퇴출까지 결정하는 ‘알고리즘 매니지먼트’를 도입했다. 성과 평가는 반기나 연 1회가 아닌 상시 이뤄진다. AI가 직원들의 퍼포먼스를 실시간으로 최적화하며 필요할 경우 직무까지 바꾼다. 이 과정에서 기준에 미치지 못한 인력은 정리해고하기도 한다. 모든 노동자가 실시간 감시 당하면서 모든 업무를 기계처럼 해야하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게 차 교수의 설명이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도 “실리콘밸리에선 불과 지난주에만 1만 명 넘는 개발자가 해고되면서 단일직종으로는 가장 큰 규모로 집계됐다”라며 “가장 지적이고 창의적인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이 AI에 밀려 일자리를 잃고 있으며 이 변화는 머지않아 한국도 겪게 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선 아직 AI가 시간을 줄여주는 편의성 중심으로만 인식되고 있지만 글로벌 무대에서는 이미 산업의 본질과 인간 노동의 개념까지 흔들리고 있다”며 “판교, 강남의 수많은 기업들 역시 이 도전에 곧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대기업은 AI를 통한 단순 자동화를 넘어 실질적 수익 창출 효과까지 체감하고 있다. 임우형 LG AI연구원 상무는 “리포트 작성이나 이메일 번역은 물론, 공정 최적화 등 고난도 영역에도 AI를 투입하고 있다”며 “실제로 회사가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을 AI가 발견해 수백억 원 규모의 수익을 창출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모든 산업이 단기간에 바뀌긴 어렵다”며 “기존 레거시 시스템과 기술 수용 여력을 고려해 효용성이 높은 분야부터 점진적으로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AI의 파급력이 이미 산업 전반을 바꾸고 있지만 각 분야의 ‘킬러앱’이 등장하지 않은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도전과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재식 카이스트 AI대학원 교수는 “전문 분야에선 아직 AI가 따라오지 못하는 영역이 많고 그만큼 승부를 볼 여지도 있다”며 “섹터별로 킬러앱이 나오지 않은 지금이야말로 한국이 글로벌 서비스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싱가포르는 중국·홍콩의 인재들이 몰리며 AI 생태계를 급성장시키고 있지만 한국은 인재를 육성해도 정작 활용할 양질의 일자리가 없다”면서도 “LLM(초거대 언어모델) 개발 같은 프로젝트를 위해선 천문학적 비용보다도 젊은 세대의 동기 부여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
“모두가 AI 인재될 필요없어…AI 시민역량은 다 길러야” [서울포럼 2025]
산업 IT 2025.05.28 15:08:48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모든 시민이 기본적인 AI 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의 제언이 나왔다. AI 인재 육성도 중요하지만 어린이 보호 관점에서 AI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시민성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유현 DQ연구소 대표는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더 안전한 AI 시대로’를 주제로 한 ‘2025 서울포럼 특별포럼’에서 “DQ란 디지털 지능의 축약된 말로 개인이 디지털 시대에 살아가기 위해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의 포괄적 개념”이라며 “모든 사람이 AI 시대에 AI 인재보다는 AI 시민이 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DQ연구소는 싱가포르에 있는 글로벌 디지털 연구소다. 박 대표는 AI 기술의 빠른 발전 속도에 적응할 수 있는 디지털 리터러시를 갖추도록 하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I) 법제화는 시간이 느리고 규제하기가 힘들다”며 교육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DQ는 글로벌 표준으로 100개국 이상에서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 전략을 짜고 있다. 박 대표는 “AI 윤리에 대해 말하자면 가장 중요한 건 어린이 보호”라며 “어린이 보호가 안 되면 AI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초등학생을 포함해 아이들 중 70%가 사이버 리스크를 경험한다고 한다”며 “AI가 적용됐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해보라”고 우려했다. 딥페이크 등 AI 부작용에 많은 학생들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AI 시민역량을 전제로 AI 인재 육성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는 게 박 대표의 진단이다. 그는 “창의력이 뛰어난 인재를 키워야 한다”면서도 수월성 교육만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시민성 함양을 갖추도록 전인교육을 펼치되 우수 AI 인재를 키우는 교육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
"데이터 덜어야 AI 더 정확해져" [서울포럼 2025]
산업 IT 2025.05.28 15:05:32"인공지능(AI) 학습을 위해 전체 데이터의 5%만 쓰면 퍼포먼스(성과)가 더 좋아진다는 연구를 내놨습니다." 브라이언 키안 시앙 로 싱가포르국립대 AI연구소 부소장은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5’ '세션 2 두뇌혁명: GPT가 연 생성형 AI 시대'의 특별강연에서 "효율적인 AI를 위해 데이터가 많을 필요가 없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 이날 로 교수는 △더 적은 데이터로 학습하는 방법 △AI를 확인하는 AI를 주제로 그동안 연구 내용을 요약해 발표했다. 세계 최고 AI연구소 중 하나로 평가받는 싱가포르국립대 AI연구소의 연구 책임자인 로 교수는 상식과 달리 앞으로는 데이터를 얼마나 잘 선별하고 줄이느냐에 따라 AI의 정확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로 교수는 "AI 학습에 모든 데이터가 들어가면 노이즈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또 주어진 과제와 상관 없는 데이터나 중복 데이터 등으로 비효율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더 적은 데이터로 학습해 더 빠르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데이터를 더 적게 쓰는 효율적인 학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중복되거나 목적과 무관한 데이터를 빼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로 교수는 머신러닝(기계학습)이 아닌 머신언러닝(기계탈학습)도 강조했다. 그는 "2018년 사이버보안 문제가 발생해 학습이 아닌 '탈학습'을 한 적이 있었다"며 "당시에는 큰 주목을 못받았지만 최근 빅테크 AI의 저작권 문제 때문에 이 같은 언러닝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현실을 밝혔다. 머신언러닝은 AI 모델의 학습에 사용된 데이터 중 일부에 대해 사후 삭제 요청이 있으면 AI 모델의 학습에 해당 데이터가 사용되지 않았던 것처럼 해당 데이터 영향을 배제하는 기술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AI모델의 성능 저하 없이 머신언러닝 고도화를 해야한다는 점이다. 로 교수는 "현재까지는 일부 제한적인 이용자들에 대해서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과제는 수백만명 이상의 이용자들에게 AI 품질을 유지하면서 AI가 AI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
AI 콘텐츠 쏟아지는데 감동은...불쾌한 골짜기 건너려면 [서울포럼 2025 픽셀앤페인트]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5.05.28 14:23:53“인공지능(AI)은 도구일 뿐 콘텐츠의 본질을 결정짓는 것은 사람이 좌우합니다.” (송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산업정책연구센터장) 28일 진행된 ‘서울포럼 2025’ 부대행사이자 기술·예술 융합 포럼인 ‘픽셀 앤 페인트’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예술을 만나 양쪽의 영역의 어느 정도까지 확장됐을 수 있을 지가 중요하게 다뤄졌다. 이날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한류 확산’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송 센터장은 “AI는 글로벌 유통 전략에 있어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면서도 “콘텐츠의 품질을 결정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감성과 전문성”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송 센터장은 콘진원의 연구 데이터를 공개하면서 지난해 국내 콘텐츠 제작 기업의 AI 활용률이 13.2%로 전년(7.8%)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애니메이션과 게임 산업의 경우 AI 도입 비율이 높았는데 애니메이션의 경우 50인 이상의 직원이 있는 기업의 경우 AI 기술을 활용하는 곳이 열 곳 중 여덟 곳에 달했다. 도입한 기업들은 업무 시간이 줄고 생산성이 향상됐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표했으나 콘텐츠의 독창성 자체는 저하됐다는 우려가 공존했다. AI제작자인 것 알고 나서 몰입도 떨어져 동시에 콘텐츠를 이용하는 입장에서도 AI가 생성한 콘텐츠를 두고 복합적인 시선을 보냈다. 이용자들은 AI를 통해 전체 콘텐츠의 총량은 증가했지만 AI가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게되고 나서는 흥미나 몰입도가 떨어졌다고 답했다. 특히 독창성 측면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분야별로 이용자들이 느끼는 수용도는 크게 달랐다. 게임 분야에서는 AI 생성 콘텐츠에 대한 수용도가 높았지만 음악 콘텐츠의 경우는 이용자들이 AI가 이를 제작했다고 느끼는 순간 급격히 흥미가 떨어졌다. 송 센터장은 “불쾌한 골짜기를 지나 AI가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주면 이용자들은 결국 인지적으로 이를 조화롭게 받아들이게 된다”며 “AI와 인간의 조화로운 협업이 콘텐츠 산업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헀다. 그렇다면 AI는 어떤 역할을 해야할까. AI는 훌륭한 콘텐츠가 문화적·언어적 장벽 없이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유통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동 번역과 번역을 비롯해 AI 기반 불법 콘텐츠 탐지 기술 등을 통해 유통 과정에서의 불법 콘텐츠 범람을 차단해 저작권을 지킬 수 있다. 이외에 콘텐츠를 기획·제작하고 사람과 AI 사이에서 ‘휴먼 터치’를 할 수 있는 것은 인간 창작자들의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송 센터장은 “AI 기술이 아무리 고도화되어도 콘텐츠의 감정선과 메시지는 인간 창작자만이 설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감동을 전달하기 위한 도구 차원에서 접근 이날 발표에 나선 전인건 간송미술관장도 ‘간송이 소장한 수많은 미술 작품의 감동을 어떻게 전 세계인과 다음 세대에 전달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췄다. 2013년부터 전통문화의 디지털 전환을 꾸준히 시도해온 간송미술관은 2017년 세계 최초의 전통문화재 소재 VR 단편영화 제작부터 2021년 훈민정음 해례본 NFT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지난해에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몰입형 인터랙티브 미디어 전시를 진행하며 ‘기술을 통한 감동의 전달’에 집중해 왔다는 설명이다. 전 관장은 “문화재는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숨 쉬는 것"이라며 “디지털은 그 호흡을 오늘의 언어로 바꿔주는 창”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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