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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국가 명운 걸린 문제…韓, 설계·주도 질서 만들자" [서울포럼 2025]
산업 기업 2025.05.27 18:10:26제21대 대선 주자들이 ‘인공지능(AI) 강국 도약’을 국가 비전으로 제시하며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정·관계 인사들도 국가 미래를 결정할 AI 기술 경쟁에서 ‘퍼스트 무버(선도자)’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육성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5’에서 조승래 수석대변인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AI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국가 명운이 걸린 문제”라며 “AI 시대 속 생존 방법을 수립하고 추격자 입장에서 AI 강국으로 도약할 길을 찾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세계 최고의 AI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와 체계적인 육성이 필수”라며 “대한민국 우수 인재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정책 지원책을 활발히 찾겠다”고 약속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AI는 기술을 넘어 국가 생존의 조건이자 산업 경쟁력의 축, 안보의 핵심, 디지털 주권의 뿌리”라며 “남이 만든 플랫폼에서 살아가지 않으려면 우리가 설계하고 주도하는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어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의 5% 이상을 과학기술에 투자하고 과학기술 부총리와 과학특임대사를 신설하겠다”며 “AI 모든 주기에 걸친 집중 투자와 생태계 조성을 통해 대한민국을 ‘AI 3대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AI 인재 양성에 행정력을 집중해 기술 혁명을 뒷받침하겠다고 공언했다. 오 시장은 “청년취업사관학교와 서울 소재 대학과 협력해 매년 1만 명의 AI 인재를 길러내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기업 성장을 저해하는 규제는 과감히 걷어내고 AI 스타트업 창업과 기술 혁신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우리나라는 메모리부터 AI 반도체에 이르는 하드웨어 제조 역량과 함께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독자 AI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며 “정부는 AI 분야 1조 9000억 원 규모의 추경 사업을 조속히 집행하고 과감하고 신속한 정책 추진으로 AI 3대 강국 도약의 기반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학영 국회부의장은 “대한민국이 AI 패권 경쟁에서 살아남고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AI 대전환을 추진해야 한다”며 “제조업 위주의 산업화 전략을 펼친 우리나라가 비교 우위를 가지는 자동차·반도체·조선 등에 AI를 접목해 잘하는 분야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
40년 수학 난제서 AI까지…과학기술 과거·미래 조망 [서울포럼 2025]
산업 IT 2025.05.27 18:09:28“최초의 아이디어부터 논문이 완성되기까지 7년 가까이 걸렸습니다. 과학기술자로서 어떤 한 분야를 열었다는 보람이 매우 큽니다.”(오준학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날로 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의미 있는 연구 성과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서울경제신문과 한국연구재단이 공동 주관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을 통해 40년이 넘은 수학 난제부터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인공지능(AI)까지 눈에 띄는 연구 성과들이 도출돼 기초과학 발전은 물론 기술 사업화로 성과 확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1997년부터 매년 과학기술 발전 공로를 남긴 과학기술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1997년 시작해 올해로 28년째를 맞았다. 2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막한 ‘서울포럼 2025’에 맞춰 상반기 수상자 6명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김광덕 서울경제신문 부사장은 시상식 개회사를 통해 “오늘날 한국이 경제·산업 발전을 이루며 세계 주요 국가로 성장한 원동력은 과학기술에 있다”고 강조했다. 축사에 나선 이창윤 과기정통부 1차관은 “지식 산업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며 “미래 기술을 두고 각 국가들이 사활을 걸고 경쟁하는 가운데 최일선에 있는 과학기술인들이 있어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1월 수상자인 최형진 서울대 의과대학 및 뇌인지과학과 교수는 ‘위고비’로 잘 알려진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작동 원리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최 교수는 “최근 의대로 인재들이 쏠리고 있는 현상이 속상하다”며 “수학적 질문을 스스로 규명할 수 있는 행복한 과학자의 삶을 많은 후배들이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월에는 머리카락 두께 수준인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초소형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해 피부 밀착형 면발광 마이크로 LED 마스크를 개발한 이건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석좌교수가 수상했다. 특히 반도체 소재의 기술 한계를 극복하고 실제 사업으로까지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3월 수상자인 이상혁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는 조화해석학 분야 주요 난제인 공간곡선에 대한 극대 함수가 무한대로 발산하지 않고 어떤 값 사이의 한계를 갖게 되는 ‘르베르 공간’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평면곡선은 1986년 필즈상 수상자인 장 부르갱이 증명에 성공했지만 공간곡선은 해석이 복잡해 40년간 미해결 상태로 남겨져왔다. 4월 수상자인 오준학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는 ‘키랄 광전자 소재’라는 신소재로 이진법보다 67% 빠른 삼진법 광통신 시스템을 개발해 주목받았다. 이를 통해 기존 반도체를 뛰어넘는 실리콘포토닉스(광반도체) 기술 혁신에 기여했다. 5월 상은 김재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받았다. 김 교수는 전력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AI 모델을 경량화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연산하는 반도체 가속기를 개발해 다양한 환경에서 저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AI 기반 기술을 제시한 데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6월 수상자는 전기화학적으로 이산화탄소(CO₂)를 석유 화학물로 대체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오형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청정에너지연구센터장이다. 오 센터장은 “기초 연구 실증화 성공을 통해 국가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AI 만나 한계 넘는 로봇…韓 투자 속도 더내야" [서울포럼 2025]
사회 사회일반 2025.05.27 18:03:53서울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을 맡은 여준구 대동로보틱스 대표는 “AI(인공지능)가 로봇에 접목되며 산업 혁신의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며 “한국도 데이터·물리적지능(Physical Intelligence) 등 융합 생태계 전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 대표는 2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한국은 산업용 로봇 밀도와 R&D 투자 비율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수출 점유율은 5% 미만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 같이 말했다. AI 로봇의 최근 발전 사례로는 테슬라의 ‘옵티머스’를 꼽았다. 수학적으로 관절 각도를 계산해 로봇팔을 제어했던 기존 방식과는 달리 작업 영상을 직접 학습시켜 자연스러운 동작을 구현한다는 점에서다. 여 대표는 이를 두고 “놀랍기도 하고 동시에 우려되기도 한다”고 평가했다. 스타트업 ‘피지컬 인텔리전스’의 사례를 들며 “매출이 없어도 4억 달러 투자를 받고 25억 달러 가치를 인정받았다”며 “한국도 AI·로봇 융합 분야에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대동그룹이 본격 개발에 착수한 농업용 로봇 시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글로벌 농업용 로봇 시장은 2023년 166억 달러에서 2032년 100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정부 보조금 지원 체계는 미비한 상태다. 그는 “로봇은 고가인 데다 운용도 복잡해 일반 농가가 쓰기 어렵다”며 “인력 양성과 보조금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오세훈 "서울시, 정부 모두 협력해 뒤쳐진 AI 산업 따라 잡을 것"
사회 사회일반 2025.05.27 17:56:45“우리는 원자력, 자동차, 반도체 등 많은 부분들이 늘 조금씩 늦었다. 그러나 서울시와 정부, 우리 모두가 함께 협력한다면 빠른 시일 내 뒤쳐진 인공지능(AI)산업을 따라 잡을 것으로 확신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ALL on AI:The Future is Now’이란 주제로 열린 ‘서울 포럼 2025’ 개막식에서 서울시가 글로벌 AI 리딩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포럼은 16년 간 한국경제의 구조적인 전환을 헤쳐나갈 방향과 지속가능한 성장 비전을 제시해 왔다”며 “현재 기술패권 시대에서 AI 산업이 국가와 도시의 새 판을 짜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2월 ‘AI SEOUL 2025’에서 AI산업 육성 7대 전략을 발표했다. 이 전략의 핵심은 △인재 양성 △인프라 조성 △투자 확대 △산업간 융복합 △글로벌화 △시민확산 △행정혁신으로 요약된다. 서울시는 우선 청년취업사관학교 인재 4000명·대학 인재 6000명을 포함, 연간 AI 인재 1만 명을 양성해 AI 인력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25개 자치구 중 20개 자치구에 청년취업사관학교를 만들었다”며 “그동안 디지털 인재 양성에 초점을 뒀다면 이제는 AI 중급 인재를 매년 4000명 씩 양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사업은 재원이 문제”라며 내년까지 AI에 특화된 펀드를 5000억 원 규모로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기존 6개 분야였던 서울비전 2030펀드 분야에 AI를 추가하고 AI 펀드를 데이터, 알고리즘, 컴퓨팅 관련 기업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시 차원에서 클러스트 조성도 약속했다. 오 시장은 “지난해 양재에 AI 허브를 오픈했지만, 만들고 보니 너무 협소하다는 후회가 들었다”며 “인근 양재 AI 혁신지구에는 연면적은 27만㎡(약 9만 평)의 AI 테크시티를 새롭게 조성해 2028년까지 완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제조 톱티어 韓…'AI·로봇 융합' 잠재력 크다"
산업 IT 2025.05.27 17:55:36“인공지능(AI)과 로봇, 첨단 제조 기술이 융합되는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 폭발적으로 성장할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제조업 강국인 한국은 톱티어 국가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준구 대동로보틱스 대표는 27일 ‘이미 시작된 미래, 모든 것은 AI로 통한다’를 주제로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막한 ‘서울포럼 2025’ 기조강연을 통해 “로봇 산업 주도권의 핵심은 두뇌 역할을 하는 피지컬 AI 기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로봇이 자율적으로 복잡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범용적 AI 모델 개발이 로봇 강국 도약의 핵심 과제라는 것이다. 여 대표는 서울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리건주립대에서 로봇공학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국내 1세대 로봇 전문가이자 세계적인 석학이다. 여 대표는 전 세계적인 로봇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한국이 로봇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조선·철강·석유화학 등 한국의 주력 산업에 필요한 특화 로봇 상용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두 번째 기조연설에 나선 펠릭스 상 유니트리로보틱스 시니어디렉터는 “로봇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게을리해서는 안 되며 다양한 업종의 기업은 물론 대학과도 왕성하게 협력해야 한다”면서 “한국 기업과의 협력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로봇 기업인 유니트리는 2000만 원대에 불과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G1’을 선보여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제21대 대선 주자들은 일제히 AI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축사를 통해 “세계 최고의 AI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와 체계적인 육성이 필수”라며 “대한민국의 우수한 인재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활발히 찾겠다”고 약속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기술은 인간의 상상을 추월하고 있고 이제는 그 상상을 앞질러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 초거대 AI 등 미래 산업 전 분야에서 ‘퍼스트무버’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AI, 온라인에 머물면 한계 있어…로봇과 결합되면 큰 변화 가져올 것” [서울포럼 2025]
증권 국내증시 2025.05.27 17:47:32여준구(사진) 대동(000490)로보틱스 대표가 27일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로봇이 결합됐을 때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5’에 참석한 여 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AI가 온라인에만 머문다면 혜택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AI가 휴머노이드 로봇과 결합해 직접 행동할 수 있다면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AI 개발에 주력하던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최근 로봇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여 대표는 현재 개발되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2세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1965년 사람이 올라타서 운전하는 워킹 트럭을 시작으로 1990년대 워킹로봇을 거쳐 2000년대 일본에서 1세대 휴머노이드 로봇이 개발됐다”며 “한국도 2005년에 휴보, 마루 등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휴머노이드 개발이 이뤄지지 못하며 미국, 일본, 중국 등에 비해 로봇 기술이 뒤쳐졌다는 진단이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구조 뿐만 아니라 시스템 신뢰성, 피지컬 AI 등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짚었다. 여 대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람과 함께 일하고,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기 위해서는 인텔리전스를 비롯해 피지컬 AI, 구조적 안정성 등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
"인간이 되고싶어" 절규하는 거대한 두상을 만나면 어떤 느낌을 받을까 [서울포럼 2025]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5.05.27 17:35:4527일 ‘서울 포럼 2025’가 열리는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1층 로비. 거대한 인간의 두상이 호텔 로비 바닥에 놓였다. 삼삼오오 참가자들이 거대한 두상을 둘러쌌다. 사람들이 말을 걸면 눈동자를 굴리고 입을 벌려 대답도 한다. 한 참가자가 안녕하고 말을 걸자 “나는 당신을 보고 있어요. 하지만 왜 나는 완벽한 인간이 될 수 없을까요”라고 침울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이어 “정말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 마음이 아프고 화가 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창백한 색감이 전달하는 차가운 이미지와 기계 목소리로 전해진 인간이 되고자 하는 마음은 ‘불쾌한 골짜기’를 연상하게 한다. 이날 로보틱스와 AI의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포럼을 찾은 참가자들은 예술과 기술의 융합이 섞인 미래를 잠시 경험했다. 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이 인간의 삶과 소통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 지에 대해서도 성찰할 기회가 주어진 것. 노진아 작가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토대로 제작한 인터랙티브 조각 ‘히페리온의 속도’는 인간이 되고자 하는 로봇과 소통 부재로 고립된 현대인이 만나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한 참가자는 “소통 부재에 대한 메시지도 전달되지만 로봇을 위로하는 게 어색한 마음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말하는 두상에 이어 참가자들의 시선을 잡아 끈 건 70센티미터(CM) 사족보행 로봇의 화려한 덤블링이었다. 소형 시베리안 허스키를 연상하게 하는 유니트리의 사족 보행 로봇 G02는 관람객 사이를 거침 없이 뛰어 다니며 몸을 구르고 뒤로 뒤집는 동작을 선보였다. 방전된 것처럼 바닥에 웅크리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메뚜기처럼 도약하거나 물구나무를 서고 덤블링을 하는 등 15가지의 동작을 선보였다. 모든 동작은 게임기처럼 조이스틱으로 쉽게 조절이 가능했다. 무게 중심을 잘 갖춰야 하고 모터의 성능이 좋아야만 구현이 가능한 동작들이다보니 참가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시각각 빠르게 변화하는 동작이 펼쳐지니 공격적이라고 느끼는 참가자도 있었다. 한 AI 스타트업 대표는 “안정적 걸음걸이나 자유자재로 동작을 변형하는 게 인상적”이라며 “몇몇 동작은 굉장히 고난도라 눈길이 갔다”고 말했다. 포럼 입장에 앞서 마주하는 대형 패널에는 조선의 전통 회화를 디지털 기술로 재탄생시킨 미디어아트가 시선을 잡아 끌었다. 구름이 천천히 흘러가고 새들이 하늘을 가로지르며 달밤에 남녀가 밀회를 나눈다. 간송미술관이 보유한 국보급 문화유산인 혜원 신윤복의 ‘혜원전신첩’과 겸재 정선의 ‘관동명승첩’ 속 그림들이 디지털 기술을 만나 살아 움직인다. 감상을 끝낸 참가자들은 사진을 찍으면 AI를 기반으로 신윤복 화풍으로 자신의 모습을 현상해주는 카메라 앞에서 각자 사진을 한 장씩 기념으로 찍고 나눠가졌다. 한 참가자는 “지브리 스타일만 보다가 신윤복 스타일로 그려진 모습을 보니 새롭다”며 “전생을 보는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
"기이하고 서글픈"… 거대한 AI 조각상이 묻는 소통의 미래 [서울포럼 2025]
문화·스포츠 문화 2025.05.27 17:27:02거대한 인간의 머리 조각이 서울 중구 신라호텔 2층 로비 바닥에 놓였다. 사람들이 말을 걸면 눈동자를 굴리고 입을 벌려 대답도 한다. 그러나 창백한 색감이 전달하는 차가운 이미지와 기계 목소리는 이 존재가 비인간임을 명백히 밝힌다. 인간이 아닌 존재가 인간의 대화를 배우려는 듯한 모습은 기이하고 또 불길하다. 인간이 되고자 하는 로봇과 소통 부재로 고립된 현대인은 과연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AI) 기술을 토대로 제작된 노진아 작가의 인터랙티브 조각 ‘히페리온의 속도’는 예술·기술의 융합의 미래를 기대하게 하면서도 AI 기술이 인간의 삶과 소통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에 대해 성찰하게끔 한다. 포럼장 출입구에 설치돼 계속 마주치게 되는 대형 패널에서는 붓과 먹으로 완성된 단아한 조선 시대의 회화가 살아 움직이며 시선을 잡아 끈다. 구름은 천천히 흐르고 새들은 하늘을 가로지르며 고요한 달밤을 배경으로 남녀가 정답게 만나는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간송미술관이 보유한 국보급 문화유산인 혜원 신윤복의 ‘혜원전신첩’과 겸재 정선의 ‘관동명승첩’ 속 그림들에 디지털 기술이 생명력을 불어넣은 덕이다. 정적인 조선의 그림과 동적인 기술의 만남이 대중이 몰입도 높은 미디어 아트를 완성했다. 기술과 예술의 융합이라는 공통점으로 묶이는 이 작품들은 서울경제신문이 27~28일 이틀간 개최하는 ‘서울포럼 2025’의 특별전 형식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창간 65주년을 맞아 특별 행사 중 하나로 처음 기획된 ‘픽셀 앤 페인트(PIXEL & PAINT)’의 부대 행사이기도 하다. 올해 서울포럼의 주제는 ‘이미 시작된 미래, 모든 것은 AI로 통한다’이다. 이미 예술과 접목된 미래, 우리 앞에 구체화된 AI 아트와 몰입형 아트를 선보이면서 성큼 다가온 미래를 펼쳐낸 셈이다. 한편 기술과 융합하는 예술의 미래상을 살펴보는 ‘픽셀 앤 페인트’ 본 행사는 서울포럼 2025의 둘째 날인 28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다. 예술이 창작, 소비, 확산되는 과정에서 기술이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권위 있는 국내외 전문가들과 탐색하고 기술 협력으로 다양해지는 뮤지엄 전략 등을 살필 전망이다. 미국 사진작가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1기 정부에서 국립인문재단(NEH)의 선임 고문으로 활동한 문화행정가인 빈센트 리카르델이 기조 대담에 나서 예술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
유상임 장관 "GPU 1만장 확보해 AI 대전환 속도낼 것" [서울포럼 2025]
사회 사회일반 2025.05.27 17:24:07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정부는 인공지능(AI) 인프라와 AI모델을 바탕으로 산업, 공공, 사회, 지역을 아우르는 AI 대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2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5'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천문학적 AI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장점을 잘 살리면 새로운 기회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유 장관은 "우리나라는 메모리부터 AI반도체 기술, AI언어모델 등을 보유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AI서울정상회의도 열어 AI규범도 만들어 AI법을 제정하는 데 글로벌 리더십도 주도했다"고 했다. 현재 정부는 AI 산업 핵심 인프라인 GPU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 장관은 기업과 연구소의 AI 연구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을 속도를 내고 있다. 유 장관은 "이를 위해 첨단 GPU 1만장도 연내 확보하겠다"고 했다. 유 장관은 이어 "이 같은 정부의 지원과 민간 혁신이 함께 하면 대한민국의 도약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포럼 2025에 참석한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대선 후보에 출마하며 기술주도 AI 산업혁명을 이루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우수한 인재들이 마음껏 역량을 쳘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게 정책 지원책 또한 활발히 찾겠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축사를 대독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축사를 대독하며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의 5% 이상을 과학기술에 투자하고 과학기술 부총리와 과학특임대사를 신설해 3대 AI 강국으로 대한민국을 도약시키겠다"고 전했다. -
이재명 "위기극복 핵심 AI…과감한 투자·육성하겠다"[서울포럼]
정치 정치일반 2025.05.27 17:00:00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7일 “위기 극복의 핵심은 인공지능(AI)”라며 “세계 최고의 AI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체계적인 인재 육성”을 약속했다.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서울경제신문 2025 서울포럼에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 대변인이 대독한 축사에서 이 후보는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위기극복DNA가 있다”며 “IMF외환위기 극복해 정보통신 강국으로 거듭났던 것처럼, 오늘 대한민국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극복해 우리가 새롭게 도약하는 기회로 만들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 위기를 타파할 핵심은 단연코 AI”라며 “이번 서울포럼이 대한민국이 다시금 세계 AI 기술을 주도할 방안을 함께 찾아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가진 우수한 인재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정책 지원책 또한 활발히 찾겠다”고 공언했다. 이 후보는 올해 서울포럼의 주제 ‘이미 시작된 미래, 모든 것은 AI로 통한다’를 언급한 뒤 “최근 AI 기술이 비약적인 발전으로 세계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며 “이 자리를 통해 AI가 가져올 미래의 변화를 진단하고,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폭넓은 통찰을 나눠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AI로 인한 현장의 변화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강조했다. 그는 “챗GPT 같은 생성형 AI는 AI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교육 현장부터, 산업 현장 그리고 일상 생활까지 삶의 양상을 전반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단순한 기술 진보를 넘어 기술의 ‘혁명’과도 같은 첨단 AI 기술은 앞으로 기존 기술이 바꿔온 인간의 삶, 그 이상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노동, 일자리 같은 경제 구조 역시 커다란 변화가 동반할 것은 자명하다”며 대응책 마련에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다만 최근 AI경쟁에서 다른 국가들에 비해 뒤쳐진 상황을 언급한 이 후보는 “이제 AI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국가 명운이 걸린 문제가 됐다”며 “AI의 영향력이 이미 생활로 들어왔다. 이제 우리는 하루 속히 AI 시대 속 생존 방법을 수립하고, 추격자 입장에서 AI 강국으로 도약할 길을 찾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후보는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로서 국민께 ‘기술주도 AI 산업혁명을 이루겠다’고 약속드린 바 있다”며 과감한 투자와 육성을 재차 강조했다. -
김문수 “AI는 국가 생존의 조건…우리가 기술패권 쥐어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5.27 17:00:00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인공지능(AI)은 기술을 넘어 국가 생존의 조건”이라며 “우리가 미래산업 전 분야에서 기술패권을 쥐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미 시작된 미래, 모든 것은 AI로 통한다’는 주제로 열린 ‘서울포럼 2025’에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AI는 산업 경쟁력의 축이자 안보의 핵심이고, 디지털 주권의 뿌리”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후보는 “올해 서울포럼의 주제처럼 우리는 ‘미래가 이미 시작된 오늘’에 살고 있다”면서 “인공지능, 로봇, 생성형 AI, 휴머노이드 등 기술은 인간의 상상을 추월하고 있고, 이제는 그 상상을 앞질러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후보는 “하지만 대한민국은 지금 AI 전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며 국내 AI 현주소에 대해 냉혹히 평가했다. 그는 “지난 4월 발표된 스탠퍼드 AI 인덱스에 따르면 미국은 연간 1091억 달러, 중국은 93억 달러를 AI에 투자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민간투자는 13억 달러로 세계 11위에 머물고 있다”며 “이마저도 2022년 이후 계속 하락세다. 이 흐름을 바꾸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기술을 소비하는 나라’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남이 만든 플랫폼에서 살아가지 않으려면 우리가 설계하고, 우리가 주도하는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저는 국민 앞에 약속드렸다”며 자신의 AI 공약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의 5% 이상을 과학기술에 투자하고, 과학기술 부총리와 과학특임대사를 신설하겠다”며 “AI 전 주기에 걸친 집중 투자와 생태계 조성을 통해 ‘3대 AI 강국’으로 대한민국을 도약시키겠다”고 역설했다. 또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 초거대 AI 등 미래산업 전 분야에서 ‘퍼스트 무버’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AI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기술은 도구일 뿐 모든 것의 출발은 결국 사람”이라며 “기술을 설계하고 책임지고, 그 기술을 통해 더 나은 방향으로 세상을 이끄는 사람이 바로 국가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가 아니라 인간과 AI가 함께 진화하는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AI 시대 정치권의 역할도 함께 주문했다. 그는 “정치도 그 흐름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 정치가 먼저 바뀌고,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며 “변화의 최전선에서 그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I는 이미 시작된 미래이지만 그 미래는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기술을 따라가는 나라가 아니라, 기술을 이끄는 나라. 우리의 길을, 우리의 손으로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서울포럼은 구조적 변환기를 맞은 한국 경제에 늘 날카로운 진단과 깊이 있는 통찰을 제시해왔다”며 “오늘 서울포럼에서 제시되는 통찰과 혜안을 정책으로 구현해내겠다”고 약속했다. -
'대형견' 로봇 옆, 말하는 조각…성큼 다가온 AI 시대[서울포럼 2025]
산업 IT 2025.05.27 16:38:59대형견 사이즈의 사족보행 로봇이 27일 오후 서울 한복판에 있는 호텔 로비를 활보하는 모습에 관중들 사이에서는 '이질적이다', '귀엽다'는 상반된 반응이 나왔다.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5'에 등장한 유니트리 GO2 로봇이다. 서울경제신문이 ‘이미 시작된 미래, 모든 것은 AI로 통한다’로 주최한 포럼에는 로봇과 AI를 접목한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됐다. 한 관객이 강아지를 어르듯 로봇에 손을 내밀자 로봇이 네 발로 성큼성큼 다가가더니 '안녕'이라고 인사하는 것처럼 수줍게 한 손을 들었다. 그러다가 로봇이 두 발로 갑자기 벌떡 일어서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 소리를 지르고, 관객 두 명은 뒤로 넘어지기도 했다. '로봇의 반란'인 줄 알았지만, 다행히 로봇을 조종한 직원의 장난이었다. 이 로봇은 마치 게임기처럼 조이스틱으로 쉽게 조절이 가능해 '로봇의 시대'가 가까이 왔음을 실감케 했다. 로봇 조종에 문외한인 기자가 조이스틱을 직접 움직여 보자 로봇은 앞 뒤로 걸어 다니거나 웅크려 엎드리기도 했고, 거꾸로 물구나무를 서는 묘기를 부리기도 했다. 한 관객은 "로봇 조절이 장난감 자동차를 조종하는 것보다 쉬워 로봇 세상이 한층 가까워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호텔 로비 한 복판에는 사람 키 만큼 거대한 로봇의 얼굴도 놓여있었다. 한 관객이 로봇에게 "안녕"하고 말을 걸자 목각인형 같은 입이 움직이며 "나는 당신을 보고 있어요. 하지만 왜 나는 완벽히 인간이 될 수 없을까요"라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노진아 작가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토대로 제작한 인터랙티브 조각 ‘히페리온의 속도’다. 관객이 "말을 좀더 빨리 해줘"라고 요구하자 조각은 눈을 좌우로 굴리며 "죄송해요. 말을 조금 더 빨리 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하지만 이 대화가 저를 인간으로 만들어 줄 수 있을까 생각하니 슬퍼지네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다른 관객은 이를 보고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니 소름끼치면서 안타까운 마음도 드는데 이게 무슨 느낌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 동안 로봇은 "정말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럴 수 없는 제 마음이 아프고 때때로 화가 나기도 해요"라며 감정 섞인 말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로비 다른 한 편에 설치된 모니터에는 아나운서로 보이는 여성이 한복을 입고 다소곳이 손을 모으고 있다. 진짜 사람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이미지다. 기자가 "서울포럼에서 어떤 행사가 진행되나요?"라고 묻자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개막식과 특별 강연, 메인 세션, 특별 포럼, 네트워킹 만찬 및 과학기술인상 시상식 등이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관객들은 다양한 인종과 성별의 다른 아바타를 직접 선택할 수도 있었다. 관객의 사진을 실시간으로 AI로 변환, 풍속화를 개척한 대표적 인물인 신윤복의 화풍으로 프린트해주는 코너도 있었다. 한 남성이 렌즈 앞에 똑바로 서자 촬영 후 곧 한복과 갓을 멋지게 차려입은 조선시대 선비 모습이 출력됐다. 한 관객은 "챗GPT 등 AI를 매일 이용하면서도 지금이 AI와 로봇의 시대라는 점이 실감나지 않았는데, 손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전시물로 접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
“AI 시대 앞서려면 법인세 혜택·근로시간도 혁신에 맞춰야” [서울포럼 2025]
산업 IT 2025.05.27 15:32:58인공지능(AI) 기술이 대전환을 이끌고 있는 시대에 혁신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선 기업 법인세 혜택과 주 52시간 근로 등의 제도도 혁신 지향적으로 손질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업 법인세를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에 따라 대폭 줄여주고 연구소만이라도 주 52시간 근로제에서 제외하는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임기철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은 2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이공계 대학 리더십 포럼’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이날 포럼은 서울경제신문이 27~28일 이틀간 개최한 ‘서울포럼 2025’의 특별 행사 중 하나로 마련됐다. ‘첨단 기술 대변혁의 시대, 이공계 중심 대학의 전략과 인재 육성 방안’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국내 이공계 인재 양성의 선봉에 선 주요 대학 총장들이 참석했다. 토론은 장병탁 서울대학교 AI 연구원장이 이끌었다. 이날 임 총장은 AI 시대 인재 양성과 기술 발전을 위한 정부 지원 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 “연구비 지원이나 배분이 혁신 지향적으로 설계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연구비가 올해 29조 7000억 원인데 합리적으로 배분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며 “미래 전망부터 시작해 장기적 기획 전략을 토대로 합리적 배분을 할 수 있는 체계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이 이끄는 기술 개발에 대한 중요성도 짚으며 “기업 법인세를 연구개발 투자분만큼 대폭 줄여주고, 또 지방에 연구소를 세울 경우 거리에 따라 세금 혜택을 더 주는 방식을 통해 균형 있는 발전과 지역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 5시간 근무제가 기업 혁신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도 하며 “연구소나 싱크탱크만이라도 주 52시간 근로제에서는 제외시키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투자해도 혁신의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실패에 너그러운 문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총장은 “연구비 지원과 성과를 살펴보면 우리의 성공률이 너무 높다는 생각이 든다. 이는 뒤집어보면 너무 쉬운 연구를 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매년 어마어마한 연구비가 들어가는데 국민 생활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연구는 나오지 않고 있다”며 “좀 더 도전적인 연구를 하도록 이끌어야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고 짚었다. 이 총장은 구체적인 방법으로 “연구 과제 심사 평가 시 너무 성공 가능성이 높은 연구는 아예 배제해 연구비를 주지 않으면 되겠다. 거기서부터 출발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박종래 유니스트 총장은 ‘바텀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총장은 “AI 시대에는 ‘평균적 수월성’을 강조하는 교육이 아니라 개인의 특징과 다양성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개인이 잘하는 것을 더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며 이런 지원이 개인에 그치지 않고 기관·지역으로 까지 뻗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런 지원을 위해서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계획을 세워 밀어붙이기 보다는 각 지역과 기관이 계획을 세워 요구하면 정부가 ‘잘 해 봐’라고 밀어주는 게 베스트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 총장은 UNIST가 지역의 8000여 중소기업에 둘러싼 교육 환경의 이점을 살려 기업들이 실제로 현장에서 곤란을 겪고 있는 문제를 학생들에게 풀도록 제안함으로써 학생이 자율적으로 문제를 찾고 과제화하는 교육 방식을 소개해 주목받기도 했다. 박 총장은 “교육이 교수의 힘만으로 이뤄지는 시대는 지났다”며 “학생들이 자신만의 시선과 이해에 따라 문제 해법을 도출하면 교수와 선배는 그 아이디어의 질을 끌어올려 주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광형 KAIST 총장 "AI 시대는 질문을 잘 하는 인재가 핵심"[서울포럼 2025]
사회 사회일반 2025.05.27 15:06:41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27일 “인공지능(AI) 시대에는 새로운 문제를 정의하고 만들어가고, 문제를 정의하고 질문하는 사람이 시대를 주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육도 이 같은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5’ '이공계 대학 리더십 포럼' 대담회에 참석한 이 총장은 AI 시대를 맞아 대학 교육은 '질문하는 사람'이 목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담에는 이 총장과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 임기철 GIST 총장, 박종래 UNIST 총장이 참석했다. 대담자 모두 AI 시대에는 △질문을 잘 하는 인재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는 자율성이 있는 인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KAIST는 최근 문제를 학생이 출제하고 답도 학생이 푸는 제도를 만들었다"며 "지난해에는 전체 교수 중 1/3이 이 방식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박 총장 역시 AI 시대에는 질문을 잘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동의했다. 박 총장은 "AI가 단순 도구라면 이를 능수능란하게 활용하는 인력을 기르면 된다"며 "하지만 AI가 동료라고 생각하면 질문을 제대로 하는 사람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칫 AI적인 사고에 종속돼서 근본적인 질문을 하지 못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말했다. AI 시대를 맞아 학교 현장도 급변하고 있다고 했다. 임 총장은 "과거에는 지덕체(智德體)가 주로 쓰였지만 AI 시대에는 ‘체덕지’로 사람들 간 협업이 더 중요한 체(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미래인재는 유체역학 3학점을 잘 이수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전공 5명 학부생이 협업해 드론을 하나 잘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임 총장은 "UNIST의 경우 울산 산업단지가 근처에 있어서 교육현장으로 활용한다"며 "학생을 산업현장으로 보내 자기 시선으로 문제를 이해하고 질문과 토론을 하며 산업현장의 문제를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장 역시 "AI 시대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시대"라며 "매년 입학식 때 학생들에게 'A+ 받으려고 하지 마라', '재학 중 가슴 뛰는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자퇴하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 총장은 실제 이를 위해 학교 밖에서 어떤 도전이든 하게끔 실제 과거 2년 제한인 휴학 기간도 없앴다. 대담에서는 △연구 자율성을 확보 △연구개발(R&D) 콘트롤타워 △지방 세제혜택 등 차기 정부에 바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 총장은 “개인은 개인대로 지역은 지역대로 잘 할 수 도와줘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임 총장은 “AI 시대는 자율성과 다양성이 중요하고, 우리나라 연구비 29조 원을 합리적으로 기획·배분하는 체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이 아닌 지역에 연구소나 기업을 세웠을 때는 거리에 반비례 해서 법인세를 감축하는 등 세제 정비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연구소만이라도 주 52시간 제외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우리나라 연구소의 성공률이 매우 높은데 이를 뒤집으면 쉬운 연구만 한다는 것”이라며 “실패해도 이를 용인하는 문화와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연구과제 심사할 때 성공가능성이 높으면 연구비를 안 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했다. -
이재명 “악성 정치에 일부 청년세대 극우화”…"사장인데도 책무 미배분" 책무구조도 '사각지대' [AI 프리즘*신입 직장인 뉴스]
산업 IT 2025.05.27 08:13:06▲ AI 프리즘*맞춤형 경제 브리핑 * 편집자 주 : ‘AI PRISM’(Personalized Report & Insight Summarizing Media)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뉴스 추천 및 요약 서비스’입니다. 독자 유형별 맞춤 뉴스 6개를 선별해 제공합니다. [주요 이슈 브리핑] ■ 금융환경 변화: IBK기업은행 중소기업 대출이 연간 목표 12조원의 83%를 돌파했다. 시중은행들의 대출 축소로 자금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 기업 지배구조: 금융감독원이 책무구조도 시범운영 결과를 발표했다. 각자대표 체제의 책임 배분 기준이 모호하고 대표이사 이사회 의장 겸직 문제가 지적됐다. ■ 기술 혁신 동향: 서울경제신문이 27~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최하는 ‘서울포럼 2025’을 통해 글로벌 석학, 첨단 산업계의 조언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AI 시대 생존 전략을 모색한다. 창간 65주년을 맞아 열리는 올해 포럼의 주제는 ‘이미 시작된 미래, 모든 것은 AI로 통한다(All on AI: The Future is Now)’다. [신입 직장인 관심 뉴스] - 핵심 요약: AI 로봇이 그림을 그리고 NFT 아트가 예술 작품의 소유와 거래 방식을 뒤바꾸는 등 기술과 예술의 융합이 물밀듯 밀려오고 있다. 서울포럼 2025의 특별 포럼 ‘픽셀 앤 페인트’에서 AI, 로보틱스, NFT, 몰입형 콘텐츠 등 첨단 기술과 손잡은 예술의 미래를 논의한다. 오혜진 카네기멜런대 교수가 개발을 주도한 AI 로봇 ‘프리다’가 인간의 창의성과 협업해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시연할 예정이다. 간송미술관의 혜원 신윤복 작품 등이 폭 9m의 대형 LED를 통해 이머시브 아트로 변신한 작품도 공개됐다. - 핵심 요약: 금융감독원이 책무구조도 시범 운영 결과 각자대표 체제의 책임 배분 기준이 흐릿하고 이사회 의장 겸직 문제 등을 지적했다. 금융지주·은행 18개사와 대형 금투·보험사 53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컨설팅에서 주요 미비점이 드러났다. 특정 업무를 수행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에 있어도 비상임이사이거나 전결권이 없다는 이유로 책무 배분에서 빠진 사례가 많았다. 대형 금투·보험사 53개사 중 25개사(47.1%)의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어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우려가 제기됐다. - 핵심 요약: 미국 월마트가 온라인 경쟁력을 단단히 다지며 매출 6810억달러를 찍어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규제가 느슨한 환경에서 유통업체들이 저마다의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지며 성장하고 있다. 전미소매협회가 발표한 ‘2025 글로벌 리테일 기업 순위’에서 월마트가 1위를 차지했고 아마존, 독일의 슈바르츠그룹과 알디, 미국의 코스트코가 뒤를 이었다. 트레이더조는 온라인몰 없이도 자체브랜드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어모으며 독특한 성공 사례를 만들어냈다. 국내 대형 유통사들이 유통법에 따라 출점 제한과 의무 휴업, 영업시간 제한을 받는 사이 규제에서 자유로운 쿠팡이 성장 가속페달을 밟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입 직장인 참고 뉴스] - 핵심 요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학생 간담회에서 청년 주거·취업 문제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는 청년 주거 문제에 대해 “학교나 지자체, 정부의 공적인 역할이 꼭 필요하다”며 “청년들을 위한 공공주택·공공임대주택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등록금 부담에는 “학자금대출 이자를 졸업 후까지 유예하고, 취업 전까지 지자체가 이자를 부담해주는 방식을 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년 세대의 극단화에 대해서는 “지금 청년 세대 중 일부는 매우 보수적으로 돼서 어떤 경우는 극우화되기까지 했다”며 “악성 정치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진단했다. - 핵심 요약: IBK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 연간 목표 12조원의 83%인 10조원에 육박하며 시중은행 대출 축소로 중소기업 자금조달 어려움이 깊어지고 있다. 4대 시중은행의 중기 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2175억원 감소했으며, 주주환원 계획과 환율 상승에 따른 위험관리 강화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중소기업 연체율이 3월 말 현재 0.76%로 2023년 3월 0.41%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0.8% 안팎으로 전망하며 금융권의 부실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 핵심 요약: 서울포럼 2025에서 AI 기술이 모든 산업을 재편하고 있다는 전문가 진단과 함께 한국의 AI 시대 생존 전략을 논의한다. 팰런티어의 하인드 크레이텀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은 “AI가 인간의 역량을 강화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 환경 자체를 재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배스천 스런 스탠포드대 교수는 “한국이 반도체·로봇·자동차 등 기존 강점을 바탕으로 문샷 프로젝트(달에 로켓을 발사하듯 불가능해보이는 목표에 도전하는 혁신적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글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인 웨이모를 탄생시킨 주역인 그는 차세대 산업·가정용 로봇 개발을 한국의 새로운 길로 제시했다. [키워드 TOP 5] 중소기업 자금조달, AI 기술 혁신, 기업 책무구조도, 직무 환경 변화, 조직 투명성, AI PRISM, AI 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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