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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부부 수사 확대…관건은 뇌물 공범·직접 지시 여부 규명 [안현덕의 LawStory]
사회 사회일반 2025.04.27 08:14:00검찰의 재수사 결정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겨냥한 수사 범위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까지 한층 확대됐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 이후 약 20일 만에 공천 개입·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한 고가 목걸이 수수 의혹 등까지 세 갈래 수사를 받는 처지에 놓였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들 의혹과 관련, △뇌물 혐의 공범 △공천 지시 등 관여 △주가 조작 인지 여부에 대한 검찰 판단 결과에 따라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운명이 극명하게 갈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검은 25일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대한 재기 수사를 결정했다. 주가 조작 사건 공범들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확정된 데 따라 관계자들의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게 서울고검의 설명이다. 수사는 서울고검 형사부가 직접 맡는다. 검찰이 지난해 10월 17일 김 여사에 대해 불기소 처분한 지 약 6개월 만에 다시 수사에 돌입하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도 이달 18일 지난 총선에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나왔던 김상민 전 검사에 이어 24일에는 구상찬 전 의원과 공재광 전 평택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공천 개입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김영선 전 의원에 대해서도 소환 통보를 하는 한편 김 여사 측과 소환 일정, 방식 등을 조율 중이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합동수사부(박건욱 단장)도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 모 씨가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만나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추진하려 했다는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또 윤 씨가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6000만 원 상당의 목걸이를 전달하려 했다는 의혹도 확인 중이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수사 전선이 확대하면서 수사에 속도전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3 대선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데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등 야 5당이 이날 특별검사법보다 수사 범위·규모를 확대한 ‘김건희 특검법’과 ‘내란 특검법’을 재발의하면서 수사 기간도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 검찰은 곧바로 수사를 중단하고 증거 등 자료를 특검에 넘겨야 한다. 게다가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직접 조사 등 혐의 입증까지는 여전히 넘을 산이 많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검찰 사정에 밝은 한 법조계 관계자는 “현재 검찰은 전씨 휴대전화 등에서 고가 목걸이를 ‘김 여사 선물’로 전달받았다는 기록을 포착했을 뿐, 실물은 확보하지 못했다”며 “실제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확인하더라도, 윤 전 대통령 부부 사이 공범 관계를 규명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전씨가 앞선 조사에서 “목걸이를 잃어버렸고, 김 여사에게 전달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만큼, 실제로 존재하는지 또 종착지가 어디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얘기다. 또 김 여사가 공무원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윤 전 대통령과의 공범 관계가 성립되는지 규명해야 뇌물수수 등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대법원 판례는 ‘비공무원이 공무원 직무에 관해 뇌물을 수수했다면, 공무원과 비공무원 모두 직접 뇌물죄의 공범이 된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앞선 국정농단 수사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를 ‘경제 공동체’로 판단, 뇌물 혐의로 구속 기소한 바 있다. 대법원도 검찰 측 주장을 받아들여, 삼성이 최씨 딸 정유라씨에게 제공한 승마 지원을 박 전 대통령의 뇌물로 보고, 이들에 대해 유죄를 확정했다. 전주지검 형사3부(배상윤 부장검사)도 2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면서 문 전 대통령 사위 서모씨가 태국 소재 타이이스타넷에서 받은 급여, 주거비 등 2억1787여만원을 뇌물로 적시했다. 해당 금액을 타이이스타넷을 소유한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되는 등 대통령 직무와 관련해 건넨 대가성 금품으로 판단한 것이다. 또 다른 법조계 관계자는 “서울고검 형사부가 향후 김 여사에 대한 기소를 결정할 경우, 앞선 검찰 수사가 잘못됐다는 점을 시인하는 셈이 되어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7초 매도’ 등 앞선 수사에서 논란이 된 부분까지 재차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2010년 11월 1일 2차 주가조작 선수 김모씨가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이사 민모씨에게 8만개 매도를 부탁한 뒤 7초 후에 김 여사가 8만주 매도 주문을 낸 부분이다. 이는 김 여사가 주가조작 사실을 알았을 것으로 의심되는 대표적 대목이었다. 하지만 검찰은 ‘김씨의 물량 수급 요청을 받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피의자(김 여가)에게 연락해 매도 주문이 나온 것으로 추정되나, 해당 연락의 구체적 내용, 당시 상황 및 피의자의 인식 등을 확인할 증거가 없다”며 김 여사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어 “수사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은 물론 김 여사가 소환 등 직접 조사에 순순히 응할지도 의문”이라며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올 2월부터 김 여사 소환을 추진했으나 이뤄지지 못한 만큼 향후 체포·구속 영장 청구와 같은 강제 수사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불꽃 튄 국힘 4强 토론…'한덕수·계엄·뉴라이트' 두고 대격돌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4.27 08:00:00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4인 토론회에서 예비후보들의 날카로운 신경전이 이어졌다. 김문수 예비후보는 한동훈 예비후보의 ‘5대 메가폴리스’ 공약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홍준표 예비후보는 ‘일제강점기 일본 국적' 발언을 꺼내며 김 예비후보의 아픈 지점을 집중 공략했다. 이달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4인 토론회가 진행됐다. 토론회에서 김 예비후보는 줄곧 한 예비후보의 5대 메가폴리스 공약을 두고 현실성 없는 공약이라며 공격을 이어갔다. 그는 “집 한 채를 짓는 것도 오래 걸리는데 어떻게 2년 만에 전국에 서울과 같은 도시 5개를 만들겠다는 것이냐”며 한 예비후보를 몰아세웠다. 이에 한 예비후보는 “공약을 오해한 듯하다”라며 “허허벌판에 새로운 도시를 만들겠다고 한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도시의 특정 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서울과 경쟁할 수 있게 키우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규제를 풀고 기존의 도시를 메가폴리스로 육성하는 집중을 통해 역설적으로 수도권 집중 문제를 풀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예비후보는 지지 않고 홍준표 예비후보를 끌어들이면서 공격을 이어갔다. 김 예비후보가 “대구를 서울과 같은 메가폴리스로 만드는 데 2년이면 가능하냐”고 질문하자 홍 예비후보는 “제대로 하려면 최소 10년은 걸린다”며 “(한 예비후보의 공약이) 허황된 공약이다”고 직격했다. 그러자 한 예비후보는 “(두 후보가) 설명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중앙 차원에서 2개년 동안 대도시를 지정해서 집중 지원하면 안된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홍 예비후보는 고용노동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김 예비후보가 일제강점기 우리 선조들의 국적이 일본이었다고 한 과거 발언을 다시 끌고 나왔다. 홍 예비후보는 김 예비후보의 과거 발언에 대해 “뉴라이트 역사관”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일제시대 우리 선조들은 무국적이었다”며 “만약 김 예비후보의 주장이 맞는다면 독립운동은 모두 내란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었다. 이에 김 예비후보는 “우리가 무국적 상태였으면 손기정 선수가 왜 일장기를 달고 올림픽에 나갔나”라며 “독립운동도 국적을 찾기 위해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尹 파면 책임론 꺼낸 安…사과 의향 질문에 洪·金 즉답 피해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과 관련한 책임론도 다시 한 번 불거졌다. 안철수 예비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파면 됐는데 정부 여당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상처받은 국민들께 사과할 의향이 있냐"고 나머지 후보들을 향해 질문했다. 곧바로 사과 의향을 밝히며 고개 숙인 후보는 한 예비후보였다. 그는 안 예비후보의 이와 같은 질문에 “12월 3일 밤 계엄 저지 이후 줄곧 사과를 해왔다”며 “이 자리에서 당시 당 대표로, 또 정치인으로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홍 예비후보와 김 예비후보는 사과 의향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즉답을 피하는 모습이었다. 홍 예비후보는 “내가 최종 후보가 되면 검토해보겠다”고 짧은 대답을 내놨다. 김 예비후보는 “계엄과 탄핵의 과정에서 민주당의 줄탄핵, 특검법 발의, 예산의 전면 삭감 등 많은 원인이 있었다”며 “이런 부분이 충분히 먼저 논의돼야 한다”고 답하면서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예비후보들의 답변을 들은 안 예비후보는 “비상계엄을 사실상 옹호하고 또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탄핵의 강을 건너고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덕수 차출론' 언짢나?"…安 "그렇다" VS 韓·洪·金 "아니다" 보수 진영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차출론과 관련한 예비후보들의 입장은 3 : 1로 엇갈렸다. 전날 토론회에서 ‘한덕수 권한대행의 차출론이 언짢나'라는 돌발 질문에 ‘그렇다’를 의미하는 동그라미 팻말을 든 후보는 안 예비후보가 유일했다. 안 예비후보는 이 같은 질문에 대해 “언짢다는 표현 보다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한덕수 권한대행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대행이) 관세를 1%라도 낮추면 우리는 정말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고, 또 대선 관리도 해야한다”며 한 권한대행이 지금의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앞서 한 권한대행의 차출론과 관련해 비판적인 의견을 고수해온 홍 예비후보의 미세한 입장 변화도 눈에 띄었다. 그는 “당에서 예선도 거치지 않고 올라온 사람과 기존 후보를 경쟁시키는 것이 처음에는 비상식적이라고 봤다”면서도 “생각을 해보니 ‘한 대행도 뛰어넘지 못하고 이재명을 어떻게 잡겠는가’라는 생각이 들고 당원들의 요구도 많아 지금은 언짢지 않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훌륭한 인품과 경륜을 갖춘 분이 이재명을 꺾는 역사적인 국민의힘 후보로 함께 노력한다는 것은 당과 국민의 여망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내보였다. 그는 대선 출마 이후 줄곧 한 권한대행이 출마한다면 단일화를 이룰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한 예비후보는 “(차출론과 같은) 아이디어를 내는 것 자체가 우리 당의 역동성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여기에서 선출되는 후보가 보수 진영을 대표해 이재명과 싸우게 될 것”이라며 한 권한대행의 차출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한편 전날 토론회를 끝으로 국민의힘 2차 경선에서 예비후보자들의 일정은 모두 마무리됐다. 27~28일 이틀 간 예정된 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일반 여론조사(50%) 결과를 토대로 오는 29일에는 3차 경선에 진출할 2인 발표된다. 다만 국민의힘은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바로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
벌써 'IQ 100' 돌파한 챗GPT·딥시크…한국 AI는 추격 시동
산업 IT 2025.04.27 07:52:00챗GPT 개발사인 미국 오픈AI의 인공지능(AI) 모델 ‘o3’이 지능지수(IQ) 130을 돌파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딥시크 AI도 IQ 100을 넘겼다. 높은 IQ가 실제로 복합적 사고력이나 지능을 가졌다는 의미는 아닐 수는 있지만 복잡한 추론, 구조화된 사고, 체계적 분석 작업에서 인간 보다 더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정부도 전폭적인 지원책을 내놔서 추격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2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트래킹에이아이닷컴은 오픈AI o3가 멘사 노르웨이 IQ 시험을 본 결과 IQ 13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시험은 온라인에서 비공식적으로 IQ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주로 시각적 패턴 인식 능력을 평가한다. 트래킹에이아이닷컴은 TV프로듀서이자 데이터분석가인 맥심 로트가 만들었으며 AI 모델들의 IQ 시험 결과를 제공한다. o3은 추론 능력에 특화된 모델로 가장 뛰어난 AI로 꼽힌다. 이용자가 명령하면 o3은 응답 전 잠시 멈추고 관련 프롬프트를 고려해 자신의 추론을 설명한다. o3은 이미지도 이해할 수 있고, 이미지를 확대하거나 회전시키며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아울러 이미지 분석 외에도 브라우저 내에서 직접 파이썬 코드를 실행하고, 현재 사건에 대해 웹 검색도 수행할 수 있다. 오픈AI는 지난해 12월 o3을 공개하고 이달 16일(현지시간) 출시했다. 챗GPT 유료 이용자는 o3를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의 ‘제미나이2.5프로 익스페리멘털’은 IQ 127을 기록했다. 지난달 출시된 제미나이2.5프로도 추론형 모델이다. 구글은 "단순한 분류와 예측을 넘어 정보를 분석하고 논리적인 결론을 도출하며 맥락과 뉘앙스를 반영하고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는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AI가 o3와 같은 날 출시한 ‘o4-미니’의 IQ는 117로 나타났다. o4-미니는 가격과 속도, 성능 사이에 균형을 추구하는 모델이다. 미국 앤트로픽이 올해 2월 내놓은 추론 모델 ‘클로드3.7소네트 확장형’이 IQ 116을 기록했다. 일론 머스크의 xAI ‘그록-3싱크’의 IQ가 110, 중국 ‘딥시크R1’가 102, 마크 저커버크의 메타 ‘라마4 매버릭’이 101로 나타났다. 트래킹에이아이닷컴은 한국 AI 모델의 IQ는 공개하지 않았다. IQ 100을 넘긴 대부분의 AI 모델은 추론형 모델이다. 높은 수준의 IQ가 AI의 진정한 지능 수준을 완전히 반영하지는 못할 수 있지만 AI가 인간처럼 복잡한 문제를 논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어느정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론 능력을 키운 AI가 스스로 업무를 처리하는 ‘AI 에이전트’ 시대도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로 오픈AI에 따르면 o3는 지난해 12월 공개 당시 코딩 실력 측정 지표(Codeforces)에서는 2727점을 기록해 엔지니어 상위 99.2%에 해당하는 2400점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미국 초청 수학 시험(AIME)에서는 단 한 문제만 틀려 96.7%의 점수를 기록했다. 대학원 수준의 생물학, 물리학, 화학 문제 테스트(GPQA Diamond)에서는 87.7%의 성과를 거뒀다. 한국 기업들도 추론 특화 AI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는 다음 달 추론형 모델을 선보인다. 네이버 추론 모델은 수학, 프로그래밍 분야에서 더 정확한 답변을 생성할 뿐만 아니라 시각 및 음성 정보 이해, 자동 웹 검색, API 호출, 데이터 분석 등 능력도 끌어올렸다. 추론 모델은 각 단계에서 검색 API나 숙소 예약 API를 호출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여기에 상품 구매, 업무 자동화, 스마트홈 제어 등 다양한 종류의 API를 연동하고, 정보 탐색이나 데이터 시각화처럼 AI의 기능을 확장한다. 기존에는 AI가 어떤 도구를 활용해야 하는지 사용자가 직접 지정해야 했다면 추론 모델을 통해 하이퍼클로바X가 적절한 도구를 스스로 선택하는 역량을 강화한 것이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여러 서비스를 연결해서 문제를 스스로 알아서 일을 하는 추론 역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LG(003550) AI연구원도 올해 2월 ‘엑사원 딥’을 공개했다. 업스테이지, 라이너 등도 추론형 모델 개발에 뛰어들었다. 한국 AI 개발 기업들이 미국과 중국 기업들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력 후보들은 AI 투자 공약을 꺼내들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00조 원 투자 구상을 가장 먼저 꺼냈고 한동훈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200조 원 투자 구상을 밝혔다. 홍준표 국민의힘 경선 후보도 AI, 양자 등에 50조 원 이상 투입하겠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경선 후보는 AI 전략산업 육성으로 '제2의 과학입국'(科學立國) 실현, 2035년까지 AI 세계 3강 진입, 과학기술 핵심 인재 100만 명 양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안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25일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 광장에서 AI 정책 관련 대담을 갖기도 했다. 안 후보는 “한국형 AI가 필요하다”며 “(한국도) 노력하면 전 세계 3위를 목표로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AI 기본법만은 최소한 반년에서 1년마다 계속 점검하고 우리나라 형편에 맞게 업그레이드해나가는 것이 현실에 부합하고 경쟁력을 향상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돈을 100조 넣겠다, 200조 넣겠다 이런 피상적인 이야기로 가서는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며 “윤리 기준이 너무 엄격해서도 느슨해서도 안 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토론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이어 “과학기술 패권경쟁에서 승리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한번 같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美서 등 떠밀리는 韓 이공계 유학생…"치킨 30% 싸게 드세요" 서울시·업계 뜻 모았다 [AI 프리즘*대학생 취준생 뉴스]
산업 IT 2025.04.27 07:30:00▲ AI 프리즘*맞춤형 경제 브리핑 * 편집자 주 : ‘AI PRISM’(Personalized Report & Insight Summarizing Media)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뉴스 추천 및 요약 서비스’입니다. 독자 유형별 맞춤 뉴스 6개를 선별해 제공합니다. LG전자가 미래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해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한국전력, 한화 건설부문과 손잡고 직류 전원 기반 절전형 데이터센터 개발을 시작했다. 이는 신재생에너지와 AI 데이터센터를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핵심 기술로 부상할 전망이다. 해외에서는 미국 정부의 과학기술 예산 삭감과 유학생 정책 강화로 한국 이공계 유학생들이 고민에 빠졌다. 전 세계적으로 미국을 떠나는 과학 인재들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와 캐나다는 특별 프로그램을 가동했지만, 한국은 아직 효과적인 대응책을 내놓지 못했다. 한편 서울시는 자영업자와 시민들을 위한 상생 모델로 공공 배달 서비스를 통해 치킨 가격을 대폭 낮추고 소상공인 지원 자금도 마련했다. ■ LG전자, 신재생에너지 연계 절전형 데이터센터 기술 개발 LG전자가 한국전력, ㈜한화 건설부문과 직류(DC) 전원 기반 절전형 데이터센터 개발에 착수했다. 3사는 이달 24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총 10㎿(메가와트) 규모의 중소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생산하는 직류 전력을 교류로 변환할 때 발생하는 10% 에너지 손실을 줄이는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 해외 이공계 인재 위기와 글로벌 유치 경쟁 미국에 체류 중인 한국 이공계 유학생들이 갑작스러운 비자 취소와 추방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과기정통부 조사에 따르면 해외 체류 이공계 한국인 유학생은 2만 9770명으로, 이 중 45%가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 130여 개 대학에서 1000여 명의 유학생 비자를 취소했다. 이에 프랑스는 ‘과학의 안식처’ 프로그램을, 캐나다는 ‘캐나다 리드 100 챌린지’를 통해 미국 이탈 인재 유치에 나섰다. ■ 서울시, 공공 배달 서비스로 외식비 부담 완화 서울시가 치킨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공공 배달 서비스 ‘서울배달+땡겨요’를 통한 파격 할인을 실시한다. 서울시(5~15%), 신한은행(5%), 프랜차이즈 본사(5~10%)가 가격을 분담해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치킨을 제공하는 구조로 3만 원에 육박하는 치킨을 2만 원 이하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서울배달+땡겨요 입점 소상공인을 위한 200억 원 규모의 ‘서울배달상생자금’도 6월부터 조성해 저리 융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대학생 취업준비생 관심 뉴스] - 핵심 요약: LG전자가 한국전력, ㈜한화 건설부문과 직류 전원 기반 데이터센터 개발에 나선다. 10㎿ 규모 중 1㎿는 직류 방식으로 공급한다. LG전자는 국내 최초로 직류방식 초대형 냉방기 ‘칠러’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재성 LG전자 에너지솔루션(ES)사업본부장은 “국내외 다양한 데이터센터에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며 축적한 차별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전력 사용을 줄이기 위한 냉각 장치 개발에도 앞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핵심 요약: 해외 체류 이공계 한국인 유학생 2만 9770명 중 45%가 미국에 머물고 있으나, 트럼프 정부의 비자 취소와 추방 조치로 불안에 떨고 있다. 프랑스, 캐나다, 중국 등은 적극적인 인재 유치에 나섰지만, 한국은 브레인 풀 사업 예산 삭감 등으로 효과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연구 환경과 지원체계가 미흡해 한국으로 돌아오기보다 제3국 이동을 고민하는 유학생들이 늘었다. - 핵심 요약: 서울시가 ‘서울배달+땡겨요’를 통해 치킨을 최대 30% 할인해주는 가격제를 도입한다. 서울시(5~15%), 신한은행(5%), 프랜차이즈 본사(5~10%)가 가격을 분담해 3만 원대 치킨을 2만 원 이하로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올 7월부터 새로운 가격제를 업체별로 순차 도입하기로 했다. - 핵심 요약: 이재명 대선 예비후보가 서울 여의도와 용산을 연결한 글로벌 금융·비즈니스 거점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경기도는 성남부터 안성까지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아우르는 완결형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GTX-A·B·C 노선 적기 추진 및 수도권 외곽과 강원으로 연장, GTX-D·E·F 등 신규 노선 단계적 추진 등 교통망 확충 계획도 포함했다. [키워드 TOP 5] 직류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화, 이공계 인재 유치, 공공 배달 플랫폼, 수도권 산업 클러스터, AIPRISM, AI프리즘 -
국민의힘 대선 주자는 과연 누구…한덕수 '구원투수' 통할까
정치 정치일반 2025.04.27 07:00:006·3 조기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경선이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예비후보 간 4파전을 치르는 가운데 이르면 29일 결정되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이목이 쏠린다. 다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보수 진영 구원 투수로 출마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진보 진영의 유력 주자인 ‘이재명 대항마’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인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 金·韓·洪 ‘3파전’ 27일 소셜네트워크(SNS)상의 텍스트를 빅데이터로 분석해주는 ‘썸트렌드’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등록 이후 최근 2주 간(4월 14일~26일) 2차 경선에 진출한 후보자 네 명의 언급량을 분석한 결과 한 후보 36,008건, 홍 후보 28,562건, 김 후보 24,420건, 안 후보 20,233건으로 한 후보가 다소 높았다. 당초 ‘꼿꼿 문수’ 이미지로 강성 보수 지지층을 등에 업고 대권에 도전한 김 후보는 초기 지지도가 높았지만 ‘한덕수 차출론’ 등 다른 후보군이 대안으로 거론되며 언급이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한 후보는 1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가 실시된 20일 이후 다른 후보 대비 높은 언급량을 보였다. 찬탄파(탄핵 찬성파) 대 반탄파(탄핵 반대파)의 2대 2 구도로 치러지는 2차 경선에서 후보들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김 후보와 한 후보, 홍 후보 간 지지세가 비등하게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선을 30여 일 앞둔 시점에서도 당내 지지가 한 쪽으로 쏠리지 않는 가운데 29일 2차 경선 발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득표자 간 양자 경선을 실시해 다음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구원투수’ 한덕수 통할까 한덕수 구원투수론이 급부상한 까닭은 당내 경선을 치르는 주자들로는 대권 유력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를 막아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한 대행의 언급랑을 살펴보면 헌법재판소가 19일 한 대행의 지명권 행사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전원일치로 인용한 이후 줄어들다 ‘한덕수 단일화론’이 다시금 불거지며 반등했다. 한 대행의 최근 2주 간 언급량은 63,671건으로 국민의힘 경선 주자들의 언급량을 상회한다. 국민의힘 안팎의 분위기가 변화하며 당초 한 대행과 단일화론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내비치던 대권 주자들도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26일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4인 토론회에서 안 후보를 제외한 주자들은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찬성했다. 안 후보는 “한 대행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전문가”라며 한 대행이 현재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재명 대항마’ 찾기 난항 국민의힘은 ‘이재명 시대’를 막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이번 조기 대선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국민의힘은 한 대행 단일화뿐 아니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나 반명계 등 ‘빅텐트’ 논의를 키우고 있다. 다만 보수 진영 총동원에도 현재까지로서는 이재명 후보의 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해 보인다. 최근 2주 간 이 후보 지지율은 235,912건으로 한 대행 언급량을 4배 가량 앞섰다. -
고환율·고관세·대선… 변수 속 ‘강남부자’ 투자 공식은?[박지수의 재테크 바이블]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4.27 05:00:00고환율, 고관세, 미국 대선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강남 부자들의 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자녀에게 청약통장을 개설해주거나 환율 변동성을 이용한 ‘환테크’ 움직임도 늘었다. 최근 강남권에서는 자녀에게 청약통장 개설을 권유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주택값이 급등하면서 재건축 물건이나 청약 당첨을 통한 부동산 확보가 훨씬 유리하다는 인식이 퍼진 영향이다. 김석영 하나은행 도곡PB센터 부장은 “과거에는 자녀를 위한 청약통장을 권유해도 굳이 필요 없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최근 집값이 폭등하면서 청약통장을 개설해 당첨을 노리거나 재건축·재개발을 통한 집 마련을 고려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6월 3일 예정된 대선을 전후로 유동성 공급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부동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압구정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박태형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PB지점장은 “대선 과정 중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으로 유동성이 풀릴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부동산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 투자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금 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가운데 고환율·고물가 리스크에 대비해 금을 포트폴리오에 담는 투자자들이 꾸준히 증가세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빅테크 종목이나 관련 ETF를 중심으로 분할 매수를 시작하는 움직임도 있다. 펀더멘탈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가격 조정폭이 컸던 만큼 장기 관점에서 접근하려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것이다. 박 지점장은 “저점을 완전히 통과했는지 여부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지만 펀더멘탈에는 변화가 없지만 가격이 저렴해진 개별주 혹은 섹터에 대한 분할 매수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과거처럼 안전자산 수단으로 달러를 매입하는 수요는 줄어든 반면 최근에는 환율 변동성을 활용해 환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많아졌다. 환차익은 과세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같은 수익률이라도 세후 기준으로 보면 일반 투자보다 수익성이 더 좋다. 정선미 KB골드앤와이즈 더퍼스트 반포센터 PB팀장은 “달러는 최근 환율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세후 수익을 높일 수 있는 투자 자산이 됐다”면서 “자산가는 수익의 절반이 세금으로 나가는 만큼 세후 기준으로 고려했을 때 한 자리수 수익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
'일상이 된 축제' 광주왕실도자페스티벌
사회 전국 2025.04.27 00:51:47제28회 광주왕실도자페스티벌 2일 차를 맞은 26일 오후 경기 광주시 곤지암도자공원 일대는 주말을 맞아 따뜻한 봄기운과 함께 축제를 즐기려는 수천 명의 시민들로 북적였다. 올해 행사는 조선시대 왕실에 진상되던 광주 도자만의 전통성과 가치를 뽐내는 동시에 전통 도자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모두가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풀어내고 있었다. 이날 오후 2시30분께 도자 전시·판매장에서 열린 경매 시간은 특별한 관심을 불러 모았다. 시민들은 광주시 명장을 비롯한 국내외 도예인이 직접 소개하는 작품의 내력을 주의 깊게 청취하다 경매 밀당의 묘미에 빠져들었다. 조선의 왕과 왕비로 분하는 전통 복식 체험부터 궁중 다도, 활쏘기 체험 등 조선 왕실 문화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체험 공간도 인기였다. 한국의 전통을 흥미롭게 풀어낸 이 프로그램은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눈길을 끌었다. 인파가 가장 몰린 곳은 역시 ‘도자 체험’ 부스였다. 3명의 광주 도예가가 물레 돌리기부터 초벌 도자기 채색까지 직접 섬세한 지도를 하다 보니 어린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시민들은 큰 비용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과 먹거리에 높은 점수를 줬다. 광주 태전동에서 아이들과 함께 왔다는 최모(42)씨는 “물레체험처럼 어른도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돋보인다”며 “푸드트럭도 비용 면에서도 다른 축제와는 달리 큰 부담이 없이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광주 고산동으로 이사 온 지 1년 됐다는 임미라(40·여)씨는 다섯 살 딸아이의 도자 채색에 흠뻑 빠져있었다. 임씨는 “서울에서는 한강 뚜벅뚜벅 축제 같은 경우, 체험활동을 하려면 최하 5000원이 드는데 여기서는 무료가 많다. 같은 지자체 행사라도 비용 면에서 비교된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축제에 가면 먹거리 하나에 최소 1만5000원을 잡아야 하는데, 이곳 축제는 가령 타코야끼가 6000원밖에 안하고 무료 행사도 많다. 게다가 주차공간도 넓고 무료여서 큰 부담이 없다”고 호평했다. 서울 성대동에서 왔다는 민병철(81·여)씨는 동갑내기 친구들과 편을 나눠 윳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남편의 고향이 광주라서 고령에도 불구하고 전철과 버스를 타는 수고를 들여 행사장에 왔다는 민씨는 “이틀째 찾고 있는데 어제는 송가인의 트로트 공연이 좋았다. 내 나이가 되면 마땅히 즐길거리가 없는데 여기 축제는 행사 내내 공연이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져 좋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가 만난 시민들은 광주왕실도자페스티벌의 장점으로 44만㎡에 달하는 곤지암도자공원의 넓고 쾌적한 공간을 손꼽았다. 또한 소박하지만 다양한 체험활동과 먹거리가 돋보인다고 전했다. 경기도가 운영하는 도자박물관을 비롯해 스페인조각공원, 엑스포 조각공원, 모자이크 정원, 전통공예원, 도예쇼핑몰, 갤러리 카페 등은 아이들의 예술적 감각을 키우기에도 알맞다고 칭찬했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을 일상 속에서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에 큰 만족감을 보였다. ‘왕의 도자기, 광주에서 만나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오는 15일까지 계속된다. -
트럼프 면전에서 다시 인용된 교황의 그 말…"벽 아닌 다리 세워라"
국제 정치·사회 2025.04.26 21:26:30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떠나보내는 날, 그가 생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정책을 비판하며 했던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면전에서 공개적으로 인용됐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장례 미사를 주례한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단장은 강론에서 "벽이 아닌 다리를 세우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전 발언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선 후보였던 2016년, 그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프란치스코 교황이 비판하며 했던 발언이다.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리를 만들지 않고 벽만 세우려 하는 사람은 기독교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종교 지도자가 어떤 사람의 믿음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수치"라고 받아쳤다. 이민정책과 기후변화 대응 등 다양한 이슈를 두고 부딪혔던 프란치스코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이 벌인 대표적인 설전 중 하나였다. 이날 각국 정상들과 함께 장례 미사에 참석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레 추기경이 소환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옛 발언을 조용히 들을 수밖에 없었다. 레 추기경은 이 밖에도 이민자 보호와 전쟁 종식, 기후변화 대응 등 트럼프 대통령과는 결이 다른 프란치스코 교황의 정치적 주제들을 강조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레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대의 징후와 성령의 일깨움에 주의를 기울였다"며 "오늘날의 도전 과제에 예민하게 반응했고 이 시대의 불안과 고통, 희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황이 영면에 든 이후 며칠간 우리가 목격한 추모의 물결은 그가 사람들의 영혼을 얼마나 깊이 어루만졌는지 알려준다"고 강조했다. -
'韓 메가폴리스' 때린 金…洪 "金, 뉴라이트 역사관" 직격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4.26 21:22:48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4인 토론회에서 예비후보들의 날카로운 신경전이 이어졌다. 김문수 예비후보는 한동훈 예비후보의 ‘5대 메가폴리스’ 공약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홍준표 예비후보는 ‘일제강점기 일본 국적' 발언을 꺼내며 김 예비후보의 아픈 지점을 집중 공략했다.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4인 토론회가 진행됐다. 토론회에서 김 예비후보는 줄곧 한 예비후보의 5대 메가폴리스 공약을 두고 현실성 없는 공약이라며 공격을 이어갔다. 그는 “집 한 채를 짓는 것도 오래 걸리는데 어떻게 2년 만에 전국에 서울과 같은 도시 5개를 만들겠다는 것이냐”며 한 예비후보를 몰아세웠다. 이에 한 예비후보는 “공약을 오해한 듯하다”라며 “허허벌판에 새로운 도시를 만들겠다고 한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도시의 특정 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서울과 경쟁할 수 있게 키우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규제를 풀고 기존의 도시를 메가폴리스로 육성하는 집중을 통해 역설적으로 수도권 집중 문제를 풀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예비후보는 지지 않고 홍준표 예비후보를 끌어들이면서 공격을 이어갔다. 김 예비후보가 “대구를 서울과 같은 메가폴리스로 만드는 데 2년이면 가능하냐”고 질문하자 홍 예비후보는 “제대로 하려면 최소 10년은 걸린다”며 “(한 예비후보의 공약이) 허황된 공약이다”고 직격했다. 그러자 한 예비후보는 “(두 후보가) 설명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중앙 차원에서 2개년 동안 대도시를 지정해서 집중 지원하면 안된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홍 예비후보는 고용노동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김 예비후보가 일제강점기 우리 선조들의 국적이 일본이었다고 한 과거 발언을 다시 끌고 나왔다. 홍 예비후보는 김 예비후보의 과거 발언에 대해 “뉴라이트 역사관”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일제시대 우리 선조들은 무국적이었다”며 “만약 김 예비후보의 주장이 맞는다면 독립운동은 모두 내란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었다. 이에 김 예비후보는 “우리가 무국적 상태였으면 손기정 선수가 왜 일장기를 달고 올림픽에 나갔나”라며 “독립운동도 국적을 찾기 위해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토론회를 끝으로 국민의힘 2차 경선에서 예비후보자들의 일정은 모두 마무리됐다. 오는 27~28일 예정된 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일반 여론조사(50%) 결과를 토대로 29일에는 3차 경선에 진출할 2인 발표된다. 다만 국민의힘은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바로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
"용적률 상향, GTX-F까지" 이재명 부동산 공약, 국힘과 비교해보니 [헬로홈즈]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4.26 20:57:006·3 조기 대선 레이스에 돌입한 여야 대선 예비후보들이 일제히 부동산 개발 공약을 내놓으면서도 세부적인 해법에서 차별화를 꾀하며 저마다 경쟁력 과시에 나섰습니다. 먼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는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후 도심에 대한 재개발, 재건축 추진 방침과 1기 신도시부터 제4기 신도시 개발 추진까지 내용을 공개하며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을 국제 경제의 중심으로 우뚝 세우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 후보는 먼저 "서울의 노후 도심에 재개발, 재건축 진입장벽을 낮추고, 용적률 상향과 분담금 완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역 단절로 상권을 약화시키고 소음과 분진으로 피해를 주는 철도와 고속도로는 단계적으로 지하화하겠다"라며 "공공청사와 유수지 등 유휴 국공유지를 공공주택과 녹지, 생활 편의시설이 어우러진 복합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라고 약속했습니다. 분당, 일산, 산본, 중동, 평촌 등 1기 신도시에 대해서는 노후 인프라를 전면 재정비해 도시 기능과 주거 품질을 함께 높일 예정이며, 교통이 편리한 제4기 스마트 신도시 개발을 준비해 청년과 신혼부부 등 무주택자에게 쾌적하고 부담 가능한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내용도 언급했습니다. 특히 이 후보는 "서울, 경기, 인천이 통합된 하나의 경제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면서 수도권 주요 거점을 1시간 경제권으로 연결하기 위해 GTX-A·B·C 노선은 지연되지 않게 추진하고, GTX-D·E·F 등 신규 노선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등 최종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펼치고 있는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은 저마다 공급 확대와 규제 완화, 청년 및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 맞춤형 부동산 공약을 내걸고 있습니다. 먼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대학가 반값 월세존, 1인형 아파트 및 오피스텔 공급 확대, 생활 분리세대 공존형 주택 보급 등을 주요 부동산 공약으로 발표했습니다. 반값 월세존은 대학가 인근 원룸촌에 용적률, 건폐율 완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정책으로 청년들은 낮은 월세에 보금자리를 구하고 건물주들은 자산을 증식할 수 있게 되는 구조입니다. 김 전 장관은 공공주택의 10% 이상을 1인가구 맞춤형으로 특별공급하고, 부모와 자식 세대가 공존하는 '세대 공존형 아파트' 공약도 내놨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실수요자 중심의 '주거복지형' 공약을 제시했습니다. 청년 신혼부부 특별공급을 확대하고 기준금리 수준의 장기 고정금리 대출을 도입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외국인 투기세 도입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안 의원은 "외국인들은 우리 정부 당국의 LTV, DSR 등 대출 규제를 받지 않는 외국은행을 통해 손쉽게 국내 부동산을 매입하고 있다"라고 지적하며 "외국인이 부동산을 취득하고 비거주할 경우 15%의 투기세를 부과하고 고급 별장 세율에 준하는 연 4% 세율로 재산세를 중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폐지하고, 용적률과 건폐율을 상향하는 등 재개발 재건축 정상화를 통한 공급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청년들을 대상으로는 LTV 규제 폐지와 취득세 폐지를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전국에 5개의 서울을 만드는 '5대 메가폴리스 조성' 공약도 발표했습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정부의 시장 개입은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현행 재개발·재건축 인허가제를 신고제로 바꾸고,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와 '종합부동산세' 등 불필요한 주택 규제를 철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정비 사업의 속도를 높여 향후 5년 동안 수도권 중심 100만호의 주택을 공급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양당 모두 부동산 공급 확대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하반기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
"'한덕수 차출론' 언짢나?"…安 "그렇다" VS 韓·洪·金 "아니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4.26 20:28:45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차출론과 관련한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의 입장이 3 : 1로 엇갈렸다.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2차 경선 4인 토론회에서 ‘한덕수 권한대행의 차출론이 언짢냐'는 질문에 ‘그렇다’를 의미하는 동그라미 팻말을 든 후보는 안철수 예비후보가 유일했다. 안 예비후보는 이 같은 질문에 대해 “언짢다는 표현 보다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한덕수 권한대행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대행이) 관세를 1%라도 낮추면 우리는 정말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고, 또 대선 관리도 해야한다”며 한 권한대행이 지금의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앞서 한 권한대행의 차출론과 관련해 비판적인 의견을 고수해온 홍준표 예비후보의 미세한 입장 변화도 눈에 띄었다. 그는 “당에서 예선도 거치지 않고 올라온 사람과 기존 후보를 경쟁시키는 것이 처음에는 비상식적이라고 봤다”면서도 “생각을 해보니 ‘한 대행도 뛰어넘지 못하고 이재명을 어떻게 잡겠는가’라는 생각이 들고 당원들의 요구도 많아 지금은 언짢지 않다”고 말했다. 김문수 예비후보는 “훌륭한 인품과 경륜을 갖춘 분이 이재명을 꺾는 역사적인 국민의힘 후보로 함께 노력한다는 것은 당과 국민의 여망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내보였다. 그는 대선 출마 이후 줄곧 한 권한대행이 출마한다면 단일화를 이룰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한동훈 예비후보는 “(차출론과 같은) 아이디어를 내는 것 자체가 우리 당의 역동성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여기에서 선출되는 후보가 보수 진영을 대표해 이재명과 싸우게 될 것”이라며 한 권한대행의 차출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
호남서 '어대명' 입증…이재명, 사실상 후보 확정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4.26 20:10:5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26일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압승했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유일하게 패배를 안긴 호남에서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 당심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호남권 경선에서 발표된 권리당원·전국 대의원 투표 결과, 이 후보는 득표율 88.69%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광주·전남은 이 후보가 지난 20대 대선 경선에서 46.95%의 득표율로 당시 이낙연 후보(47.12%)에게 유일하게 패한 곳이다. 하지만 4년이 지난 후 치러진 경선에서는 호남 당심이 이 후보에게 몰표를 줬다. 김경수 후보는 득표율 3.90%, 김동연 후보는 7.41%를 각각 기록했다. 27일 수도권 등 경선과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가 남아 있긴 하지만, 이날까지 추이를 보면 이 후보가 4년 전인 2021년 대선 경선 때보다 높은 지지로 본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 후보는 4년 전 최종 경선 결과 50.29%를 득표하며, 경쟁자였던 이낙연 당시 후보(39.14%)를 제치고 가까스로 과반 득표를 확보한 바 있다. 김동연 대선 예비후보는 호남에서도 이 후보가 90% 가까운 득표율을 거둔 것과 관련해 "정권교체 그 이상의 교체를 위해서도 경고등"이라며 "특정 후보에게 90% 가까운 표가 몰리는 것은 건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경선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끝까지 싸우고 있다"며 "더 다양하고 역동적인 경선 규칙을 갖고 함께 했더라면 보다 건강하고 보다 국민에게 지지받은 더 큰 민주당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호남 경선에서 7.41%를 득표하며 2위에 머무른 점에 대해선 "겸허하고 의연하게 수용한다"며 "실망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3위에 그친 김경수 후보는 기자들에 "이번 경선에 뒤늦게 뛰어들었고 경선 규칙이 뒤에서 쫓아가는 후보에겐 불리한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남은 민주당의 뿌리이기도 하고 민주당이 어느 길로 나아가야 하는지 방향을 밝혀온 지역"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내야겠다는 호남분들의 열망이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더군다나 계엄과 내란에 대해 어느 지역보다도 호남이 가장 민감하게 느낄 수밖에 없는 시점에서 치르는 대선"이라며 "당선 가능한 후보를 중심으로 이번 대선을 치르자는 호남 지역민 뜻이 경선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
尹 파면 책임론 꺼낸 安…사과 의향 질문에 洪·金 즉답 피해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4.26 20:02:02국민의힘 2차 경선 마지막 토론회에서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과 관련한 책임론이 다시 한 번 불거졌다. 안철수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26일 2차 경선 4인 토론회에 참석해 “윤 전 대통령이 파면 됐는데 정부 여당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상처받은 국민들께 사과할 의향이 있냐"고 나머지 후보들을 향해 질문했다. 곧바로 사과 의향을 밝히며 고개 숙인 후보는 한동훈 예비후보였다. 그는 안 예비후보의 이와 같은 질문에 “12월 3일 밤 계엄 저지 이후 줄곧 사과를 해왔다”며 “이 자리에서 당시 당 대표로, 또 정치인으로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홍준표 예비후보와 김문수 예비후보는 사과 의향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즉답을 피하는 모습이었다. 홍 예비후보는 “내가 최종 후보가 되면 검토해보겠다”고 짧은 대답을 내놨다. 김 예비후보는 “계엄과 탄핵의 과정에서 민주당의 줄탄핵, 특검법 발의, 예산의 전면 삭감 등 많은 원인이 있었다”며 “이런 부분이 충분히 먼저 논의돼야 한다”고 답하면서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예비후보들의 답변을 들은 안 예비후보는 “비상계엄을 사실상 옹호하고 또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탄핵의 강을 건너고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르포]"호남인디 이재명 득표율 99% 가야제"
정치 선거 2025.04.26 19:45:48“아따 사람 많이도 와부렀네. 호남사람들 싹 다 이재명이여”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가리기 위한 세 번째 순회경선인 호남권 합동연설회가 열린 26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는 행사 시작 전부터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청년들은 파란 응원수술을 흔들며 '질풍가도'와 윤수일의 '아파트' 노래에 맞춰 힘찬 치어리딩을 선보였다. '민주당의 모든 선거는 호남이 쥐고 있다'는 말이 있을 만큼 전략 지역으로 꼽히는 호남에선 이재명 후보를 향한 응원의 함성이 압도적으로 울려 퍼지고 있었다. 4년 전인 2021년 민주당 광주·전남 지역 대선 경선 때만 해도 김대중컨벤션센터는 이 후보에게 일격을 안긴 곳이었다. 당시 이 후보는 5연승을 이어가다 이낙연 전 대표에게 122표로 패했다. 하지만 이날은 당내 경선에서 90%에 가까운 득표율을 거두고 있는 이 후보의 지위를 확인할 수 있었다. 행사 시작이 가까워지자 현장은 파란색 물결과 함께 '이재명'을 외치는 지지자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파란색 뽀끌이 가발과 파란색 바람막이를 착용한 지지자들이 깃발을 흔들며 사진 촬영을 이어갔다. 상어 인형탈을 쓴 한 시민은 가슴에 '잼딸' 스티커를 붙인 채 돌아다녔다. 트로트 음악에 맞춰 반짝이 의상을 입고 춤추는 지지자들과 곰돌이 복장을 한 사람까지 가세해 장외는 거리 퍼레이드를 방불케 했다. 광주에 거주하는 직장인 안혜원(27) 씨는 "(이 후보가) 말도 잘하고 공약도 착실히 잘 지키는 등 전반적으로 다 잘한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래도 호남이다 보니 오늘 (이 후보의) 득표율은 지난 경선 때보다도 더 높을 거라고 예측한다. 90%는 당연히 넘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서울에서 애인과 함께 광주에 놀러왔다는 김민경(28) 씨는 "그동안 경선장에 와 본 적이 없었는데 이재명을 지지하기도 해서 일부러 찾아왔다"며 이 후보의 행정력을 응원하는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김 씨는 "그동안 잘해오셨고 특히 억강부약을 잘 실천하실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억강부약은 강한 자를 누르고 약한 자를 도와준다는 뜻으로, 이 후보가 강조해 온 사자성어 중 하나다. 과학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는 추태진(27) 씨 역시 이 후보를 지지한다며 "만약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지난 윤 정권 때 삭감된 R&D 예산을 회복하고 정상화시켰으면 좋겠다"고 했다. 안산에서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왔다는 이미영(53) 씨는 "이재명 후보를 응원하고 민주당 경선 흥행에 조금이라도 보태려고 왔다"며 "성남시장과 경남도지사를 하실 때부터 무상교복을 추진하는 등 이미 실력이 입증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행사 시작 후 후보자 입장을 앞두고는 장내에 순간 긴장감이 감돌았다. 형광색 응원봉을 흔들며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이 후보는 지지자들의 폭발적인 환호를 받았다. 행사장 안팎을 막론하고 "이재명"을 연호하는 소리가 터져 나왔고 일부는 의자 위에 올라서서 이 후보를 환호했다. 이어 김경수, 김동연 후보가 차례로 입장했지만 함성 소리는 이 후보에 비해 작았다. 세 후보들의 정견 발표가 시작되면서 지지자들의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특히 이 후보가 단상에 오르자 장내는 그 어느 때보다 큰 함성과 박수 갈채로 잠겼다. 이 후보가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보시지 않겠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관중석에선 "이재명" 연호가 끊임없이 울려퍼졌다. 정견발표를 마친 뒤에도 다른 후보와 달리 1분 가까이 함성 소리가 이어졌다. 세 후보 중 마지막으로 김동연 후보가 정견발표를 시작하면서는 지지자들이 하나둘 장내를 빠져나갔다. 행사장에 빽빽하게 들어찼던 관중석 끝자리에는 빈자리가 생기며 띄엄띄엄 앉은 사람들만 남았다. 이날 이 후보는 득표율 88.69%로 1위를 차지하며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 독주 체제를 한층 굳혔다. 김경수 후보는 득표율 3.90%, 김동연 후보는 7.41%를 각각 기록했다. 이 후보는 경선 후 "호남인께서 더 큰 기대와 책임을 부여해준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
호남 경선 압승에 이재명 "더 큰 기대와 책임 부여"
정치 선거 2025.04.26 18:08:05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는 26일 호남 지역 경선에서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한 데 대해 "호남인들께서 더 큰 기대와 책임을 부여해준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호남권 지역순회 경선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호남 지역 경선 승리와 관련한 소감을 묻는 말에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앞선 충청(57.87%), 영남(70.88%) 지역과 비교해 호남 지역 경선 투표율이 53.67%로 낮게 나온 데 대해선 "당원 숫자가 워낙 많다 보니 투표율이 낮을 수 있는데 절대 투표자 수는 더 늘어났다"며 "그 점을 살펴봐 달라"고 했다. '호남 홀대론'에 어떻게 대처할지를 묻는 질문에 이 후보는 "보수 정권의 잘못된 분할 지배 전략으로 호남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도권 일극 체제는 국가 발전에서 비효율성이 높기 때문에 지방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토균형발전은 지방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우리나라가 지속해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대법에서 심리 중인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이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을 하면 당선 이후에라도 재판을 받겠느냐'는 질문에 "내일 교통사고가 날지 모른다는 얘기"라며 "그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사법부는 기본적으로 법과 사실관계에 따라 합리적 결정을 내려왔다"며 "(사법부가)잘 판단해서 정상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차별금지법에 대한 입장을 묻자 "차별이야 없는 게 당연하다"면서도 "그런 문제들에 대해 사회의 많은 부분에서 논쟁도 있고 오해도 있는 만큼 더 많은 대화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전북 지역 당원·대의원 투표에서 88.69%의 득표율로 압승했다. 이 후보 다음으로는 김동연 후보 7.41%, 김경수 후보 3.90%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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