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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안보 띄운 김문수 "가짜 진보 찢고 경제 대통령 되겠다"

■김문수 '친서민 일꾼' 호소

오전 5시 가락시장서 첫 선거유세

상인들과 순댓국 먹으며 고충 들어

'열세' 전망에 "대선은 다이내믹"

중원선 "국회·대통령실 세종 이전"

재신임 손 잡아준 텃밭 대구 찾아

'당 내홍'에 실망한 지지층 다독여

'계엄' 사과하고 이준석엔 '러브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대구 서문시장에서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에서 출발해 충청·영남을 차례로 훑는 ‘경부선 하행’ 유세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서민들과 함께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뜨겁게 도전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일꾼 여러분, 땀 흘려 일하는 자가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관통할 메시지로는 ‘자유 통일’을 띄우고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찾아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등 단일화 국면에서 어수선해진 보수 진영의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데 주력했다. 이와 함께 중도층을 의식한 듯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처음으로 사과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순대국밥을 먹으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벽 가락시장서 민생 현장 점검…"시장 대통령 될 것"


당을 상징하는 붉은색 점퍼를 걸치고 흰색 운동화를 신은 김 후보는 이날 오전 5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첫 유세를 시작했다. ‘밥상 물가’와 직결된 전통시장을 찾아 서민적이고 소탈한 이미지를 부각시켜 유권자들과의 정서적 거리감을 좁히기 위한 전략이다. 유세에는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의원과 이만희 수행단장, 지역구 국회의원인 배현진·박정훈 의원 등이 동행했다.

김 후보는 “이곳에서는 대한민국 경제가 장기, 구조적 침체에 직면한 여파로 장사하는 소상공인,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에 처한 현실이 잘 보인다”며 “저는 ‘시장 대통령’ ‘민생 대통령’ ‘경제 대통령’이 돼 대한민국 국민이 잘 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시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농수산물 가격 등을 점검하고 상인 대표들과는 순댓국을 먹으면서 민생 현장의 애환에 귀를 기울였다. 상인들에게는 “장사가 잘 되게 제가 책임지고 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비해 열세인 지지율에 대해 “처음 국회의원이 된 경기 부천 소사구 선거에서도 시작할 때는 3등이었다가 마지막 3일 전에 1등으로 올라섰다”며 “대통령 선거도 매우 다이내믹하다”고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단일화를 둘러싼 당 내홍을 두고는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도 있다”며 “(갈등은) 더 굳은 단합·단결로, 더 높은 도약으로 가는 바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서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념·안보 이슈로 보수층 결집 호소


보수층 결집을 위해 이념과 안보 이슈도 꺼내 들었다. 김 후보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임명장 수여를 마친 뒤 연단에 올라 이번 대선의 핵심 어젠다로 ‘자유 통일’을 내세우며 이 후보를 겨냥해 “가짜 진보를 확 찢어버리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혼자 자유롭고 모든 국민이 그 밑에 억압하는 것이 진보인가”라며 “‘우리가 북한하고 잘 지내고 평화를 해야지, 무슨 군대가 필요한가’라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너무 많다. 북한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북한을 자유 통일해서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정당은 국민의힘 하나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오후에는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중원을 찾았다. 그는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제2연평해전·연평도 포격전 전몰자와 천안함 46용사들을 참배했다. 연평도 포격전 영웅인 서정우 하사와 문광옥 일병, 천안함 용사 한주호 준위의 묘역에서 묵념을 올린 직후에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김 후보는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치신 분들이 계시는 곳에 찾아뵙는 건 대통령 후보로서 당연한 도리”라며 “호국보훈의 정신을 기리고 가족들을 명예롭게 모시는 위해 국가의 모든 사업 중 첫 번째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충청 지역 공약으로는 △국회의사당·대통령 집무실 세종 이전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개통 △지역 개발 권한 지방 이양 △대전 KAIST 내 창업센터 및 연구단지 확충 등을 언급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유세 중 큰절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의 심장’ 대구서 “경제 살리려면 박정희 정신 필요”


첫 유세 일정의 마지막 행선지인 대구에서는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후보 교체 시도라는 낙마 위기 상황에서 김 후보의 재신임에 손을 들어준 당원들이 포진한 곳이다. 유세 현장은 “김문수 대통령”을 연호하는 수많은 지지자들이 몰려 정체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김 후보는 “대한민국 경제 기적을 이룩한 것이 바로 박정희 대통령, 대구·경북”이라고 치켜세우며 “경제를 살리려면 ‘박정희 정신’이 필요하다”고 목청을 높였다.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경선 과정에서 있었던 ‘단일화 갈등’에 대해 사과하며 큰절을 올렸다.

이 후보를 꼬집고는 “검사·총각을 사칭하는 거짓말 도사가 있다. 대통령을 거짓말 잘하는 사람을 뽑는가. 참말 잘하는 사람을 뽑는가”라며 "저는 대통령이 된다면 절대로 거짓말을 안하는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비판했다.

경기도지사 시절의 이력을 비교하기도 했다.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거론하며 “그거 하나 개발하고 지금 감옥 간 사람이 몇 명인가, 수사받다가 갑자기 죽어버린 사람이 몇 명인가”라며 “저 김문수는 경기도의 그 사람보다는 적어도 30배 이상 많은 도시를 개발했다. 김문수 측근에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수사받거나 조사받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는 거 아시는가”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거 대책 위원장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 및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김문수 대선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계엄 고통 겪는 국민들께 죄송”…중도층 구애


중도층 표심을 노린 외연 확장에도 적극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채널A 인터뷰에서 계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경제라든지 국내 정치도 어렵지만 수출·외교관계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계엄으로 인해 고통을 겪는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후보가 계엄 관련 사과 메시지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 정부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김 후보는 그 동안 계엄에 비판적 입장을 보이면서도 그 책임은 더불어민주당에 있다는 주장을 이어왔다. 민주당의 30번에 걸친 ‘줄탄핵’으로 윤 전 대통령이 비성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다는 논리다. 그는 지난해 대정부질문에서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국무위원들에게 사과를 요구했을 때에도 국무위원 중 유일하게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반(反)이재명 단일화' 대상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에게는 “반드시 하나가 돼야한다”며 공개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김 후보는 "이준석 후보는 우리 당의 대표까지 지내신 분이고 우리 당과 정책이 하나도 다르지 않다"며 "당연히 뭉쳐야 이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후보가 당을 나가게 된 과정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만나게 되면 앞으로 다시 그런 일이 없도록, 함께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대화하고 (과거를) 돌이켜 보도록 하겠다"며 "여러 부분에서 앞으로 열심히 (선거) 운동을 같이 하고 빅텐트를 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김 후보 선거 슬로건을 ‘새롭게 대한민국, 정정당당 김문수’로 확정했다. 선대위는 “노동운동가, 개혁 정치인, 능력 있는 행정가, 원칙 있는 리더의 길을 걸어온 김문수 후보의 진정성을 상징하는 슬로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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