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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소행성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6.26 17:30:001908년 6월30일 러시아 시베리아 바이칼호 왼쪽 크라스노야르스크에 거대한 불덩이가 떨어져 폭발했다. 이로 인해 서울시 면적의 3.5배에 달하는 지역이 초토화됐다. 당시 폭발력은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1,000배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많은 가설이 나왔지만 충격석영이 발견되면서 지름 60m의 소행성 충돌로 확인됐다.소행성은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작은 행성으로 대부분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
[만파식적]집배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6.25 17:30:00집배원이라는 직업은 1884년 우리나라 최초의 우편 업무 관청인 우정국이 설치되면서 생겼다. 당시 집배원의 공식 명칭은 체전부(遞傳夫)였는데 공식 모자인 벙거지를 쓰고 다닌다고 해서 ‘벙거지꾼’이라고도 불렸다. 편지 외에 소포를 부칠 때는 부지편(負持便)을 이용했는데 이를 나르는 사람은 비각(飛脚)이나 보발(步撥)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고작 보름이나 일했을 무렵 우정국 개국을 기념하는 축하 잔치가 열린 그해 12월 -
[만파식적]이튼 칼리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6.24 17:59:27런던 윈저궁 맞은편에 자리 잡은 이튼칼리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졸업생들의 이름이 빼곡하게 새겨진 건물 벽을 접하게 된다. 여기에는 1·2차 세계대전에서 숨진 이튼 출신 전사자 2,000여명의 이름이 날짜와 함께 적혀 있다. 영국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남보다 앞서 헌신했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징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워털루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웰링턴 장군은 훗날 “워털루의 승리는 이튼 교정에서 시작됐다”는 -
[만파식적] 레지옹 도뇌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6.19 17:31:431998년 프랑스월드컵. 푸른색 유니폼을 입어 ‘레블뢰(Les bleus)’로 불리던 프랑스 축구대표팀은 아트사커를 선보이며 월드컵에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다. 프랑스 정부는 축구대표팀 22명 전원에게 프랑스 최고의 명예훈장인 ‘레지옹 도뇌르(La Legion d’honneur)’를 수여했다.레지옹 도뇌르는 1802년 나폴레옹 1세가 전장에서 공을 세운 군인들에게 수여할 목적으로 제정했다. 태양왕 루이 14세가 만든 생루이훈장을 수정 -
[만파식적]준법서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6.18 18:44:26“제 소원은 양단된 조국이 하루속히 통일되는 것입니다.” 1995년 8월15일 45년 만에 감옥생활에서 풀려난 김선명씨는 대전교도소 앞에서 이렇게 석방 소감을 밝혔다. 그가 장기수로 유명한 인권운동가 넬슨 만델라보다 18년이나 더 오래 감옥생활을 한 것은 전향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전향’이라는 단어는 일본에서 왔다. 1920년대 ‘천황제’를 부인하는 사람을 잡아들여 잘못된 사상을 버리면 형량을 줄여주던 것이 일본 강 -
[만파식적] 정당 상징색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6.17 18:44:51과거 선거에서 정치 지형도를 바꿔놓은 바람이 적지 않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87년 대선 전에 창당한 평화민주당은 상징색으로 노란색을 썼다. DJ는 황색 돌풍을 일으키며 1988년 총선에서 평민당을 제1야당으로 끌어올렸다. 2002년 대선 때 새천년민주당 후보인 노무현 전 대통령은 ‘노사모’ 중심의 노란색 물결 덕을 톡톡히 봤다. 김종필 전 총리가 창당한 자유민주연합은 1996년 총선에서 녹색 바람으로 50석을 얻어 유 -
[만파식적]두모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6.16 17:45:03“대마도는 본래 우리 땅이다. 왜인들이 들어와 흉악무도한 짓을 저질러 장수들에 명해 섬을 휩쓸어 항복하기를 기다렸지만 아직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항복하면 우리 백성과 같이 사랑할 것이나 다시 도적질할 마음을 품는다면 군사를 보내 응징할 것이다.”조선군이 대마도 정벌에서 돌아온 직후인 1419년 7월 세종이 대마도 도주에게 보낸 회유문의 한 대목이다. 세종 즉위 이듬해인 1419년 5월 충청도 등지에 왜구가 침 -
[만파식적] 마스트리히트 조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6.13 17:33:592009년 그리스 정부의 재정상황을 점검하던 유럽위원회 심사단은 깜짝 놀랄 만한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스의 재정적자가 공식 발표된 수치에 비해 훨씬 많을뿐더러 정부 차원에서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해왔기 때문이다. 당시 그리스 정부는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4% 정도라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13%에 달했다. 국가부채는 GDP의 113%에 이를 정도였다. 선거를 앞두고 정책 실패에 대한 추궁을 우려한 정부가 진실을 숨겨 -
[만파식적] 오슬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6.11 18:47:07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 시내 중심가에서 7㎞ 정도 가면 비그되이반도가 나온다. 버스로 30분쯤 걸리는 이곳에는 노르웨이와 오슬로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이 산재해 있다. 특히 인류 최초로 남극점에 도착한 극지 탐험가 로알 아문센의 나라답게 선박과 관련된 곳이 많다. 그중에서 압권은 ‘바이킹 선박 박물관’이다. 여기에는 피오르(좁고 긴 형태의 만(灣))에서 발견된 오세베르그호 등 3척의 바이킹선이 복원 전 -
[만파식적]가우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6.10 17:41:231860년께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출판업자였던 주제프 마리아 보카베야는 가난한 신자들의 신앙 단체를 위한 성당 건축을 구상한다. 보카베야는 자신의 교구 소속 건축가인 프란시스코 델 비야르에게 건축 설계를 맡겼다. 1882년 첫 삽을 뜨기 시작한 성당은 기둥을 세우기도 전에 난관에 부딪힌다. 기둥을 대리석 조각으로만 만들고 싶어 했던 설계자 비야르와 회반죽을 섞어 만들기를 원했던 보카베야의 이견 탓이다. 의견 차이는 -
[만파식적] 판다 외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6.09 17:30:02냉전이 한창이던 1972년 2월21일.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중국 땅을 밟았다. 닉슨 대통령은 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상호불가침과 내정불간섭·평화공존 등 5대 원칙을 담은 상하이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1940년대 후반 국공내전과 1950년 한국전쟁을 치르면서 냉랭해졌던 양국의 관계가 풀리는 순간이었다. 이때 양국 정상은 우정의 표시로 판다와 사향소를 교환했다.판다는 중국의 상징이다. 전 세계적 -
[만파식적] 하이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6.06 17:19:2217세기 절대군주로 유명한 프랑스 루이 14세는 작은 키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다. 키를 커 보이게 하고 자신의 멋있는 다리를 과시하려고 통굽 구두를 즐겨 신었다. 그가 구입한 구두가 수천 켤레나 됐다. 그의 빨간 통굽 구두는 유난히 화려해 귀족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루이 힐(Louis heels)’ 스토리다.하이힐은 엉덩이를 업(up)시켜 다리는 길게, 가슴은 크게 보이는 착시효과가 있다고 한다. 메릴린 먼로가 -
[만파식적]타워크레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6.04 18:16:29공사 현장에 흔히 보이는 크레인(crane)의 원래 뜻은 두루미다. 생긴 모습이 두루미의 길쭉한 머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기원전 6세기쯤 그리스에서 처음 만들어진 크레인은 로마제국과 중세 유럽을 거치며 널리 쓰였다. 크레인은 종류가 많다. 트럭 뒤 짐칸에 붙어 지그재그로 길게 올라가는 일반 크레인부터 조선소에서 배를 만들 때 쓰는 거대한 골리앗크레인까지 다양하다. 타워크레인은 고층 건물을 지을 때 -
[만파식적]페덱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6.03 18:49:072001년 2월 개봉한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서 톰 행크스가 열연한 주인공 척 놀랜드는 세계 최대 특급배송업체 페덱스(FedEx) 직원이다. 그는 화물기를 타고 세계 곳곳을 다니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여자친구와의 달콤한 데이트를 끝내지도 못했는데 화물기에 타라는 호출을 받고 부랴부랴 떠날 정도다. 이 영화에서 그려졌듯이 페덱스의 네트워크는 지구촌 전체를 아우른다.현재 전 세계 220개국 이상이 -
[만파식적] 수소 비행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6.02 17:44:511783년 8월 프랑스 파리의 샹드마르스 광장에 40만명의 군중들이 몰려들었다. 프랑스 발명가 쟈크 알렉상드르 세자르 샤를과 로베르트 형제가 수소를 채워 만든 열기구가 하늘 높이 뜨는 장관을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인류 최초의 수소 열기구는 40분을 넘게 날아가 파리 북동쪽 고네스에서 21㎞ 떨어진 마을에 무사히 착륙했다. 당시 시골 주민들은 괴물이 습격했다며 교회로 급거 피신했고 돌멩이와 갈퀴를 들어 열기구를 공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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