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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알항공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01 18:24:241948년 9월 차임 바이츠만 이스라엘 초대 대통령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뒤 귀국길에 공군 소속 군용기를 이용했다. 당시는 이스라엘이 건국(1948년 5월)한 지 4개월밖에 안 된 민감한 시기여서 이스라엘 정부는 군용기가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고심 끝에 찾아낸 해법은 민간 항공기로 위장하는 것이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군용기 외장을 손질하면서 ‘엘알이스라엘항공회사’라는 임시 로 -
아슈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31 17:34:50680년 1월, 이라크 남부 카르발라. 수니파인 우마이야왕조의 야지드가 보낸 3만여 군대가 시아파인 후사인 이븐 알리 이맘과 그의 추종자 무리를 포위했다. 야지드 군대는 9일 동안 물 공급을 막은 후 10일째 되던 날 밤 후사인 이맘 일파가 예배를 마치자 무참하게 살해했다. 대부분의 남자들을 참수하고 여자들만 몇 명 살려 포로로 데려갔다. 시아파 무슬림들이 해마다 1월10일(이슬람력)을 가장 성스러운 날인 ‘아슈라(Ashura -
맥헨리 요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30 18:37:45미영 전쟁이 한창이던 1814년 9월 영국군 함대가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공략을 위해 주요 방어기지인 맥헨리 요새에 포탄을 퍼부었다. 무려 25시간에 걸친 포격으로 요새는 큰 피해를 당했다. 당시 영국 함선에 억류됐던 미국인 변호사 프랜시스 스콧 키는 다음날 새벽 포화 속에도 성조기가 펄럭이는 광경에 큰 감명을 받았다. 그는 ‘맥헨리 요새의 방어’라는 시를 써내려갔다. ‘오, 그대는 보이는가. 이른 새벽 여명 사이 -
네스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27 17:46:46영국 스코틀랜드 인버네스에 자리한 네스호는 길이 36㎞, 평균 너비 1.6㎞, 깊이 230m의 좁고 긴 호수다. 칼레도니아 운하를 거쳐 북해의 머리만으로 흘러가는데 이곳에 목이 길고 거대한 괴생명체 ‘네시(Nessie)’가 살고 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최초의 기록은 6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565년 아일랜드의 선교사인 골룸바가 네스호를 지나다가 괴물의 습격을 받은 사람들을 구출했다고 한다.1933년에는 영국인 부부가 자동차 -
레이시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26 17:28:381991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을 미국의 패트리엇미사일이 요격하는 장면이 전 세계에 TV로 생중계됐다. 이후 패트리엇 미사일은 최첨단무기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그러자 미국 육군은 물론 독일·일본·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부터 제작사인 레이시언(Raytheon)에 구매 의뢰가 쏟아졌다. 세계 군수 업계에서 존재감이 미약했던 레이시언이 신흥강자로 도약하는 순간이었다.1922년 창립된 레이시언은 원래 전 -
진먼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25 17:33:13음식 전문가인 이연복 셰프가 TV에 나와 소중하게 보관해온 식칼을 선뵌 적이 있다. 아마추어의 눈에도 예사롭지 않게 보이던 이 식칼은 타이완 진먼섬(金門島)에서 생산됐다. 식칼이 진먼섬의 특산품이 된 데는 같은 나라 사람끼리 총부리를 겨눈 아픈 사연이 있다. 진먼섬은 타이완에서 190㎞ 떨어진 반면 중국 본토에서는 불과 2㎞ 거리에 있어서 지도로만 보면 중국 섬인 줄 안다.장제스는 마오쩌둥의 인민해방군에 밀려 타이 -
샤리테 병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24 18:01:111709년 프로이센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흑사병이 창궐하면서 20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당시 보건당국은 흑사병 원인을 왕에게 보고하면서 대부분 의사들이 ‘돌팔이’였고 흑사병을 담당한 상당수 성직자들도 부도덕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보고서는 흑사병을 초래한 책임을 사법당국과 경찰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이에 전염병 치료를 전담하는 공중병원을 세우라는 프리드리히 1세의 지시에 따라 1710년 베를린에 병원이 -
멍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23 17:19:49중국에 ‘멜라민 분유 파동’이 벌어진 2008년, 현지 유제품 업체들은 벼랑에 몰린다. 화학물질인 멜라민이 들어간 분유가 유통돼 유아 6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멍뉴(蒙牛)유업’도 예외는 아니었다. 멍뉴는 자금난으로 해외 투자은행에 넘어가기 직전 현지 기업인들의 지원에 힘입어 위기를 모면한다. 재기에 나선 멍뉴는 이후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세계 톱10’의 유제품 회사로 자리를 굳혔다.멍뉴 설 -
밤보치오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20 18:44:32몇 년 전 이탈리아에서 한 아버지가 장성한 아들이 직장을 얻어 자립하도록 법원이 강제해줄 것을 요청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아들은 남들보다 몇 년 늦은 28세로 대학을 졸업했지만 영화 공부를 위해 대학원 진학을 주장했다. 아버지는 이혼 합의 조건으로 아들을 부양해왔지만 더는 돈을 댈 수 없다고 버텼다. 사건을 맡은 모데나 지방법원은 아들의 대학원 학비도 아버지가 지원해야 한다고 선고했다. 이탈리아의 ‘밤보치오 -
세 손가락 경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19 18:18:42미국 작가 수잰 콜린스가 2009년 펴낸 SF소설 ‘헝거 게임(The Hunger Game)’의 주 무대는 북미 대륙에 세워진 가상의 독재국가 ‘판엠’이다. 판엠의 12개 구역이 권력과 부가 집중된 수도 캐피털에 저항해 반란을 일으키지만 실패로 끝나고 공포 정치가 본격 시작된다. 독재 정부로 상징되는 캐피털은 반란을 일으키면 어떻게 되는지 본보기를 보여주겠다며 서바이벌 게임인 ‘헝거 게임’을 만든다. 반란 지역인 12개 구역에서 -
아이치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18 17:36:25지난 2013년 말 방영돼 28.1%에 이르는 시청률로 히트를 친 ‘별에서 온 그대’. 이 드라마는 중국에서도 흥행에 성공하면서 현지 미디어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아이치이(愛奇藝·iQiyi)’가 이 드라마를 방영하며 일거에 업계 1위로 올라서는 발판을 마련했다.2010년 1월 설립된 아이치이는 초창기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정품 콘텐츠로 승부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불법 영상이 기승을 부리는 -
하워드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17 18:10:342007년 5월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하워드대(Howard University) 졸업식장에서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명연설을 했다. “무엇보다 소중한 상은 따로 있다. 그건 바로 여러분 자신이 스스로에게 주는 상이다. 자신에게 존경받는 것이 최고의 기쁨이다. 본래의 자신을 팔아넘겨 노예로 만들지 말기 바란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임기 마지막 해인 2016년 졸업식 축사를 요청한 대학 중에서 첫 무대로 하워드대를 선 -
가이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13 19:06:27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2년 일본은 미드웨이 해전에서 연합군에 패배하면서 막판으로 몰렸다. 일본이 전세를 뒤집을 결정적 한 방으로 생각해낸 것은 자살 특공대였다. 폭탄이 실린 비행기를 몰고 자살 공격을 하는 가미카제 특공대가 하늘을 누빈 것처럼 바다 밑에서는 폭탄을 싣고 연합군의 전함을 공격한 자살 특공대가 있었다. 그래서 나온 비밀병기가 바로 ‘가이텐(回天)’이다. 가이텐은 2차 대전 때 일본 해군이 만든 -
스푸트니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12 17:39:221957년 10월4일 밤 미국 워싱턴DC의 소련대사관에서는 ‘국제 지구물리의 해’를 기념하는 세계 과학자들의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소련의 한 과학자가 술에 취해 “우리는 1주일이나 한 달 후에 인공위성을 띄울 것”이라고 말했다.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때 행사장에 있던 기자가 회사의 연락을 받고 큰소리로 외쳤다. “그게 정말로 올라갔대요!” 당시 소련은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인류 최초의 인 -
키리바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11 18:33:07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1943년 11월20일 남태평양에 있는 타라와섬에서 미군의 대규모 상륙작전이 전개됐다. 미군에게는 이곳이 일본 본토 진격 전에 반드시 점령해야 할 요충지였고 일본군도 전략적 가치를 잘 알고 있어 서로 물러설 수 없는 전투를 벌였다. 양쪽 모두 큰 피해를 당한 가운데 일본도 5,000명 가까운 전사자가 발생하는 희생을 치렀다. 일본군을 제압하고 섬에 상륙한 미군이 잡은 포로는 145명. 이 가운데 12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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