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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폰지사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06 19:00:00찰스 폰지는 1903년 미국 보스턴에서 작은 광고회사를 차렸다. 그는 한 회사가 회사 소개를 부탁하며 보내온 국제우표반신권(IRC)이라는 회신쿠폰을 보자 사업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회신쿠폰이란 만국우편연합 가입국이라면 어느 나라에서나 우표로 교환해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이다. 나라마다 회신쿠폰의 가격이 다른 점을 착안한 그는 차익거래로 고수익을 얻게 해주겠다며 투자자를 모았다. 실제 차익거래는 없었고 나중 투자자 -
[만파식적] 더블 아이리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05 18:08:542014년 구글·애플 등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세계에서 해마다 무려 1,000억~2,400억달러(약 277조원)의 법인세를 합법적으로 탈루한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본국으로 들여오지 않고 조세회피 지역의 페이퍼컴퍼니에 모아두는 것이다. 다국적 기업들이 법인세를 낮추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이른바 ‘더블 아이리시(Double Irish)’다. 이는 ‘Double Iris -
[만파식적] 테이트 모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02 17:30:00우디 앨런 감독이 2006년에 만든 영화 ‘매치 포인트’는 영국 런던의 관광명소들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테이트모던(Tate Modern)’ 미술관이다. 테니스 강사인 남자 주인공 크리스 윌튼(조너선 라이스 마이어스 분)은 파티에서 만나 첫눈에 반한 노라 라이스(스칼릿 조핸슨 분)를 이 미술관에서 재회하고 치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다.테이트모던은 2018년 방문객 수가 590만명으로 대영박물관을 제 -
[만파식적] 타지마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02 00:05:001631년 무굴제국 5대 황제인 샤자한이 영토확장을 위해 군대를 이끌고 원정길에 올랐다. 황제가 전쟁터로 나가면 왕위를 물려받을 왕자가 동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샤자한 황제 곁에는 늘 뭄타즈 마할 왕비가 있었다. 사랑하는 부인인 동시에 정치적인 조언자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데칸고원 전투에서 불행이 찾아왔다. 전투지 근처 야외 천막에서 아이를 낳던 왕비가 열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슬픔에 잠긴 황 -
[만파식적]하누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31 17:52:112016년 12월 성탄절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의 트윗 하나가 세계 외교가를 들썩이게 했다. 트럼프는 유대교의 최대 명절 하누카를 축하한다며 촛대 사진과 함께 ‘해피 하누카’라는 메시지를 띄웠다. 그리고 몇 시간의 간격을 두고 ‘메리 크리스마스’ 사진을 하나 더 올렸다. 기독교도인 그가 유대교를 앞세운 것을 놓고 당시 이스라엘 정착촌 건립을 둘러싼 유엔 투표와 관련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차별 -
[만파식적]웨인 그레츠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31 00:05:001988년 8월9일. 캐나다 국민들은 한 아이스하키 선수가 강제로 다른 나라 팀에 트레이드된다는 소식에 거리로 뛰쳐나온다. 이 선수가 속한 팀의 구단주를 인형으로 만들어 화형식까지 치렀다. 나라를 뒤흔든 주인공은 캐나다 스포츠 영웅이자 가장 위대한 아이스하키 선수인 웨인 그레츠키였다. 미국의 스포츠 잡지가 “그레츠키가 하키의 마이클 조던이 아니고 조던이 농구의 그레츠키”라고 극찬한 바로 그 선수다.1961년 캐나다 -
[만파식적] 샤인머스캣 포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29 17:42:081988년 일본 과수시험장이 기존 포도를 인공 교배시켜 껍질이 얇으면서 단맛이 강한 새 포도 품종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름은 샤인머스캣(Shine Muscat). 청포도의 일종인 이 포도는 당도가 18~20브릭스(brix)로 일반 포도(14~16브릭스)에 비해 단맛이 월등한데다 씨까지 없어 먹기에도 편했다. 2006년 품질 안정화가 됐다고 판단한 일본 과수시험장은 자국 품종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보급에 나섰다. 혼슈 서쪽 지역인 오 -
[만파식적]사헬지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26 17:33:2014세기 초 서아프리카 말리제국의 왕 ‘만사 무사’는 1만2,000여명의 거대한 수행단을 이끌고 이슬람의 성지인 메카 순례에 나섰다. 황금이 실린 수백마리의 낙타 행렬과 식량 삼아 데리고 간 양과 염소 행렬을 이끌고 사하라사막을 넘는 모습은 널리 인구에 회자됐다. 이로 인해 말리의 수도 팀북투는 아프리카의 엘도라도로 불리기도 했다. 경제역사가들이 ‘무사’가 인류역사상 가장 큰 부자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정도다 -
[만파식적]천지인사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26 00:05:00우리 조상은 예로부터 3이라는 숫자를 중요시했다. 무슨 일을 해도 삼세번은 해야 되고 신을 섬기려 해도 3신이 있어야 했다. 우리 민족의 시작을 알리는 단군신화만 봐도 3이라는 숫자가 여러 번 나온다. 신은 환인·환웅·단군 등 3신이 있다. 환인이 아들 환웅에게 인간 세상을 잘 다스리라며 준 천부인은 3개다. 환웅이 하늘에서 태백산에 내려올 때 데려온 무리는 3,000명이었고 곰이 여자의 몸이 되기까지는 삼칠일이 걸렸다 -
[만파식적] 스탈린그라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23 17:36:38요제프 필스마이어 감독이 제작한 영화 ‘스탈린그라드’는 독일군 소위가 스탈린그라드 전선으로 파병되면서 겪는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그렸다. 1942년 소련과 독일이 벌인 스탈린그라드 전투는 추위와 배고픔까지 더해져 비극 그 자체였는데 당시 소련군 지휘관은 “이런 지옥이 있으리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스탈린그라드의 원래 이름은 ‘차리친’이다. 1589년 카스피해~흑해~발트해 등을 잇는 볼 -
[만파식적]류촨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22 18:25:002004년 12월 중국의 한 국유기업이 IBM의 PC 사업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를 강타했다. 업력 20년의 레노버가 일약 세계 3위 PC 업체로 도약하면서 단순 임가공에 머물렀던 중국의 이미지를 단번에 바꿔버린 사건이었다. 당시 주변의 부정적인 의견을 물리치고 인수협상이 마무리된 데는 류촨즈(柳傳志) 레노버 회장의 역할이 컸다. 그는 인수 이후에도 최고경영자(CEO)에 IBM 인사들을 중용하는 등 레노버의 -
[만파식적] 레드 월(Red Wall)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20 00:05:00영국의 12·12 총선에서 보수당이 완승을 거둔 것은 노동당 안마당이었던 ‘레드 월(Red Wall)’의 반란 때문이었다. ‘붉은 벽’은 노동당의 텃밭 선거구가 몰려 있는 지역을 뜻한다. 붉은 벽은 붉은색을 상징색으로 쓰는 노동당의 심장부(heartlands)로도 불린다. 레드 월은 영국의 잉글랜드 북동부와 중부인 미들랜드 등에 걸쳐 있다. 석탄·철강·염전 등 제조업 밀집 지역으로 블루칼라 노동자들의 비중이 커 1920~1930년대부 -
[만파식적]블랙워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18 18:33:192007년 9월16일, 이라크 바그다드 번화가에서 민간인을 겨냥한 무차별 살인극이 벌어졌다. 무장 요원이 총을 난사하면서 어린아이와 여성 등 17명이 순식간에 피를 흘리며 널브러졌다. ‘니수르 광장의 학살’로 불리는 이 사건의 중심에는 미국의 대표적 민간 군사기업(PMC)인 ‘블랙워터’가 있었다. 인근 금융가에서 터진 폭탄테러를 피해 미 외교관을 안전지대로 옮기던 중 차량이 밀리자 이런 참극을 저지른 것이다. 국제사회 -
[만파식적] 시크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17 17:22:271469년 4월15일, 지금의 파키스탄 라호르 지역의 무슬림 집안에 사내아이가 태어났다. 30세가 되던 해 여행 중 급류에 휩쓸렸다가 사흘 만에 목숨을 건진 그는 힌두교도 아니고 이슬람교도 아닌 새로운 종교에 눈을 뜨게 된다. 세계 5대 종교인 시크교를 창시한 ‘구루 나나크(Nanak)’다.힌두교의 신애(信愛·바크티) 신앙과 이슬람교의 신비사상을 융합한 시크교는 약 2,300만명의 신도를 두고 있다. ‘신은 오직 하나’를 기본 -
[만파식적] 아르메니아 대학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17 00:05:00“악을 숨기거나 부인하는 것은 상처에 붕대를 감지 않아 계속 피를 흘리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4월 아르메니아를 방문해 100년 전 벌어진 150만명의 아르메니아인 집단 살해를 대학살로 지칭하고 희생자들을 위로했다. 교황청이 이를 언급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아르메니아인 대학살은 20세기에 벌어진 첫 번째 대학살이다. 러시아 공산주의혁명 이후 2,000만명, 홀로코스트의 1,100만명 대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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