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공개 질타를 당했던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0일 대통령실의 ‘불법 인사 개입’을 주장하며 “불법 부당한 지시로 실무자들을 괴롭히지 말고 차라리 사장인 저를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이 사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대통령실의 뜻’이라며 신임 기관장이 올 때까지 인사를 시행하지 말라는 국토교통부를 통한 지속적인 압력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어 “제가 정기 인사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뜻을 굽히지 않자 ‘3급 이하 하위직만 시행’ ‘관리자 공석 시 직무대행 체제 전환’ ‘인사 내용 대통령실 사전 보고 및 승인 후 시행’ 등 초법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불법적 인사 개입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인사를 시행하자 ‘대통령실에서 많이 불편해한다’는 노골적인 불쾌감을 국토부를 통해 알려왔다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또 쿠웨이트 해외 사업 법인장으로 부임해야 할 부사장의 퇴임을 막아 해외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 또한 직권남용이고 업무방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3선 의원 출신으로 2023년 윤석열 정부 때 임명된 이 사장은 지난해 12월 국토부 등의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으로부터 ‘책갈피 외화 밀반출 검색’과 관련해 공개 질책을 당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업무보고 이후 뜬금없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인천국제공항 주차 대행 서비스 개선안’에 대해 국토부에 감사 지시를 내리고 이를 대통령실 대변인이 이례적으로 언론 브리핑까지 했다”며 “이에 따라 인천공항은 현재 10년 만에 유례없는 특정 감사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이 이토록 한가한 곳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불법 부당한 지시로 실무자들을 괴롭히지 말고 차라리 사장인 저를 해임하기를 바란다”며 “만약 현 정권과 국정철학을 같이하는 사람끼리 공기업을 운영하고 싶다면 법을 바꿔서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일부 공공기관을 겨냥해 “대통령이 지적했는데도 여전히 장관이 다시 보고받을 때 똑같은 태도를 보이는 곳이 있더라”며 “이런 데는 할 수 있는 제재를 좀 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어디라고 말은 안 하겠지만 좀 엄히 훈계해야 한다”며 “공공기관이 정부보다 집행 예산이 많다는 것 아니냐. 그런데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정신 차리고 잘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이런 발언을 두고 이 사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s@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