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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재 "청와대, 인천공항 인사 불법개입…날 해고하라"

"'3급 이하'·'대행체제' 등 초법적 지시"

인사 시행에 "대통령실 불쾌감 전해와"

"공항운영 불안에 국민 안전도 위협해"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지난해 12월 16일 오전 인천 중구 공항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인천공항공사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20일 대통령실의 ‘불법 인사 개입’을 주장하며 “불법 부당한 지시로 실무자들을 괴롭히지 말고 차라리 사장인 저를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이 사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대통령실의 뜻’이라며 신임 기관장이 올 때까지 인사를 시행하지 말라는 국토부를 통한 지속적인 압력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어 “제가 정기 인사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뜻을 굽히지 않자 ‘3급 이하 하위직만 시행’, '관리자 공석 시 직무대행 체제 전환', '인사 내용 대통령실 사전 보고 및 승인 후 시행' 등 초법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불법적 인사개입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인사를 시행하자 "대통령실에서 많이 불편해한다"는 노골적인 불쾌감을 국토교통부를 통해 알려왔다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이 사장은 또 인천공항 자체 정기 인사뿐만 아니라 국토부와 대통령실과 관계된 모든 인사 업무가 방해받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31일자로 퇴임 후 쿠웨이트 해외사업 법인장으로 부임해야 할 부사장의 퇴임을 막음으로써 현지 법인장의 복귀가 무산되는 등 해외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이 또한 직권남용이고 업무방해”라고 비판했다.



이 사장에 따르면 올 6월 19일 임기 만료에 따른 퇴임 즉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사장의 선임절차를 진행한다 하더라도 공모와 검증, 후보자 추천 등 절차를 진행하려면 최소 3개월이 걸린다. 신임 사장의 업무 파악 및 실무자들의 인사준비에도 2~3개월이 소요돼 사실상 올해 모든 인사업무는 마비된다는 것이다.

그는 “불법 부당한 지시로 실무자들을 괴롭히지 말고 차라리 사장인 저를 해임하길 바란다”며 “만약 현 정권과 국정 철학을 같이하는 사람끼리 공기업을 운영하고 싶다면 법을 바꿔서 시행해야 한다. 불법을 동원해 퇴진압력을 행사할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11월 중순부터 인사 방해가 시작됐는데 회견을 지금 하는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엔 “대행 체제로 간다든지 그러면 공사 운영이 굉장히 불안해지고 인천공항은 굉장히 복잡한 업무들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사고가 날 가능성도 많이 있다. 국민의 안전을 직접 위협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만약에 인사를 안 한 상태에서 회견하면 대장동 항소 포기 때 검찰의 태도처럼 나중에 문제가 될 경우 ‘그건 사장의 고유 권한인데 하면 되지 않았냐’라며 엉뚱하게 저의 탓으로 돌릴 가능성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퇴진 압박과 별개로 지방선거 출마설이 돈다’는 질문에 대해선 “제가 정치인 출신이다 보니까 또 선거가 다가오니까 그런 말씀들을 많이 하는데 제가 인천공항 사장으로 있는 한 거기에 대해 견해를 발표하는 것 자체가 도리에 맞지 않다”며 “퇴진 압박이라든지 기자회견 등과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인사 개입에 대한 문제 제기를 청와대 측에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엔 “실무 라인을 통해서 ‘이건 초법적이다’, ‘공항이 마비되면 공항 운영에 엄청난 차질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국토부의 실무자들도 불법적인 행위에 본인들이 동원되는 데 굉장히 불안해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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