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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열풍 '주춤'…이공계의 봄 다시 오나

의약학 정시 지원자 5년來 최저

전년比 24.7% 급감…6001명 줄어

서연고 자연계 지원은 4.4% 증가

AI육성·이공계 적극 지원 등 영향

뉴스1




2026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의대·치대·한의대·수의대·약대 등 이른바 ‘의치한수약’ 지원자 수가 전년 대비 24.7% 급감한 가운데 스카이(서울·고려·연세대) 자연계열 지원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열풍을 계기로 이과 최상위권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6일 종로학원은 올해 의약학계열 전체 정시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지원자 수가 1만 8297명으로 지난해보다 6001명(24.7%) 줄며 최근 5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약대가 학부 전환을 완료한 2022학년도(2만 7221명)와 비교하면 32.8% 급락한 수치다. 특히 의대 지원자가 32.3%(3393명) 줄어 하락 폭이 가장 컸고 약대 22.4%, 치대 17.1%, 수의대 14.5%, 한의대 12.9% 순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의약학계열 전국 109개 대학 평균 경쟁률은 7.23대1을 기록했다.

이를 단순히 ‘의대 모집 정원 원복에 따른 지원자 감소’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입시 전문가들의 평가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전체 응시자 수가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음에도 수시는 물론 최상위권 N수생까지 가세한 정시에서조차 의약학 지원자 수가 연달아 줄어든 것은 진로 선호도 자체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폭발적이었던 메디컬 입시 열기가 다소 가라앉았다”며 “과거처럼 성적만 되면 ‘덮어놓고 의대’에 지원하기보다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적성과 향후 업계 전망을 보다 신중하게 고려하는 흐름이 읽힌다”고 말했다.





실제로 ‘의대 광풍’이 정점에 달했다고 평가받는 2022학년도의 경우 의약학계열 경쟁률은 9.06대1까지 올랐지만 이후 본인의 흥미와 적성을 고려하지 않은 후폭풍으로 자퇴하는 사례가 상위권 의대에서조차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의·치·한·약대 중도 탈락자 수는 2021년 360명에서 매년 늘어나 2024년 역대 최고 수치인 1004명(의대 386명)을 기록했다. 이에 입시 업계에서는 의대 열풍으로 급작스럽게 진학 후 부적응을 겪는 학생이 상당수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서연고 자연계열 정시 지원자는 2492명으로 지난해 대비 428명(4.4%) 늘어났다. 대학별로는 연세대 자연계가 6.3%, 고려대가 12.8% 증가했고 서울대는 7.3%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임 대표는 “정부의 적극적인 AI 및 이공계 인재 육성 정책, 지원 확대와 의대 열풍 진정기가 겹치며 입시 흐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업 계약학과 역시 주춤했던 국내 반도체 업계가 회복됨과 동시에 올해 경쟁률이 크게 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장에서 체감되는 의대 인기는 여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원중 강남대성 입시전략실장은 “지난해 증원으로 지원자가 몰렸던 것에 비해 기대감이 꺼졌을 뿐”이라며 “대치동 학원가 기준으로는 의약학 선호도가 전혀 줄지 않았다고 느껴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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