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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KLPGA 열성팬의 세 가지 소원 ‘황유민의 장타’ ‘노승희의 쇼트게임’ ‘박현경의 퍼팅’…그보다 더 중요한 건 ‘건강한 골프’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티샷을 하고 있는 황유민. 사진 제공=KLPGA




그는 KLPGA 투어 열성팬이다. 가급적이면 대회장을 찾아 ‘직관’을 하고 못가는 날에는 TV나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라이브 성적에 귀를 쫑긋 세운다. 대회가 없는 주에는 우울증이라도 걸릴 것 같은 기분이다. 대회가 방학에 들어가는 겨울이 너무 싫다. 죽을 맛이다.

황유민의 장타를 가장 좋아한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 나오는 시원한 장타를 볼 때면 몸이 바르르 떨린다. 짜릿함에서 오는 경련이다. 방신실과 이동은이 더 멀리 치지만 ‘키 대비 장타의 비율’은 황유민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장타가 황유민이라면 쇼트 게임에 관한한 노승희를 최고로 친다. 그린 근처만 가면 어찌나 정교해지는지. 칩샷이 핀에 바짝 붙을 때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그가 생각하는 그린 위의 최강은 박현경이다. 퍼팅의 귀재라는 표현은 박현경에게 딱 맞는다. 쏙쏙 홀로 빨려 들어가는 공을 볼 때면 소름이 돋는 기분이다.

칩샷을 하고 있는 노승희. 사진 제공=KLPGA


‘황유민의 장타’와 ‘노승희의 쇼트 게임’ 그리고 ‘박현경의 퍼팅’ 중 하나만 있어도 천하무적이 될 것처럼 느낀다.

어느 날 몹시 아팠던 열성팬은 “나중에 하늘나라에서도 골프를 보고 칠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꿈속에 하느님이 나타났다. “내가 하느님이다. 네 소원이 뭔지 안다. 그래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는데 무엇부터 듣고 싶으냐?”



깜짝 놀란 열성팬이 말했다. “그럼 좋은 소식부터 들려주세요.” 하느님이 말했다. “하늘나라에서도 골프를 칠 수 있다. 물론 볼 수도 있고. 여긴 겨울도 없고 악천후로 쉬는 날도 없지. 부킹 걱정도 없고 매일 골프를 칠 수도 있다. 황유민처럼 장타를 칠 수도 있고 노승희 못지않은 쇼트게임 능력도 얻을 수 있지. 마음만 먹으면 박현경의 퍼팅 실력도 갖게 될 거야.”

그린 경사를 읽고 있는 박현경. 사진 제공=KLPGA


열성팬은 너무 기뻤다. “그럼 나쁜 소식은요?” 하느님이 조용히 대답했다. “네 티오프 시간이 내일 오전 9시에 잡혀 있다는 거지.”

그제야 열성 팬은 허공에 손을 내저으며 외친다.

“황유민의 장타도, 노승희의 쇼트게임도, 박현경의 퍼팅도 필요 없어요. 그냥 여기서 저의 골프를 칠 수 있게 해 주세요. 비거리 짧아도 좋고 쇼트게임 못해도 괜찮습니다. 퍼팅 놓치면 또 치면 되지요. 하늘나라에서 골프 못 쳐도 좋습니다.”

그리고 눈을 번쩍 뜬다. “아, 꿈이었구나.”

생활의 시계는 2026년의 시작을 알렸지만 아직 골프의 시계를 작동시킨 골퍼는 별로 없을 것이다. 새해가 되면 골퍼는 늘 설렌다. 올해는 어떤 골프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되기 때문이다. 올해는 과연 다시 ‘라베(라이프 베스트 스코어)’를 칠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건강이다. 몸 다치지 않고 골프를 할 수 있다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다. 어떤 골프보다 소중한 건 ‘건강한 골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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