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인 3명 중 2명은 가까운 시일 내에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이 유행하고, 장기간 확산세가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리서치는 질병관리청 의뢰로 지난달 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하반기 감염병 관련 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까운 시일 내 신종 감염병 유행이 있을 것 같다'는 진술에 동의하는 사람은 66.8%였고,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26.3%였다. 또 '국내에서 신종 감염병 대유행이 발생한다면 장기간(1년 이상) 지속될 것 같다'는 진술에 동의하는 사람은 69.3%로 조사됐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6.0%였다. 지난 상반기 동일한 조사보다는 2%포인트(p) 하락했지만, 여전히 신종 감염병 유행 시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인식이 60~70% 내외로 높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백신 접종 의향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신종 감염병 대유행 시 주기적인 예방접종 의향을 물었을 때, '백신을 반드시 접종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35.6%로, 상반기 조사 때보다 1.2%p 감소했다. '아마도 접종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42.6%로 상반기보다 1.1%p 줄었다. '아마도 접종하지 않을 것'이란 응답은 11.6%,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6.8%였다. 전체 응답자의 과반인 57.5%가 접종을 망설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절대 접종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비접종 의향을 밝힌 사람은 3.4%로 이전 조사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접종을 망설이거나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이유로는 '감염보다 접종 이상 반응이 더 걱정돼서'(56.5%·복수 응답)를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다.
최근 1년간 감염병과 관련해 완전히 허위로 밝혀진 가짜뉴스를 접한 적이 있는 사람은 80.4%에 달했다. 한 번이라도 감염병 관련 가짜뉴스를 접한 적 있다고 답한 804명에게 접촉 경로를 묻자 유튜브가 57.3%로 가장 많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42.4%, 인터넷 커뮤니티·블로그 34.7%, 주변 사람 25.2% 등이었다.
감염병으로 인한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서 신뢰도는 의사 등 의료전문가가 90.8%로 가장 높았고, 질병관리청 87.3%,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의 발표 87.2%, 질병관리청 외 방역 당국 84.5% 순으로 조사됐다.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서 SNS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46.1%로 가장 낮았다. 다만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의 SNS 신뢰도가 49.6%, 50대 51.6%, 70대 55.4% 등으로 중장년층에서 SNS 신뢰도가 높은 편이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문자나 이메일 등을 활용한 웹조사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3.0%, 표본 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3.1%p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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