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피해’를 주장한 전 매니저들로부터 고소·고발을 당한 개그우먼 박나래(40)가 일명 ‘주사 이모’로 불리는 여성으로부터 불법 의료 서비스를 받았다는 의혹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 박나래가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링거'를 언급한 장면까지 다시 주목받고 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박나래의 전 매니저들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박나래를 입건했다. 전 매니저들은 지난달 퇴사 후 3일 박나래를 상대로 서울서부지법에 1억 원 상당의 부동산 가압류를 신청하고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예고했다.
이들은 박나래로부터 폭언과 상해, 사적인 심부름 등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고, 업무상 필요 비용도 사비로 지출했으나 정산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달 5일 경찰에 특수상해,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박나래를 고소하고, 박씨가 회사 자금을 전 남자친구 등에게 사적으로 썼다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도 제기했다.
이와 별도로 경찰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고발 건도 수사 중이다. 고발인 A씨는 박나래가 특수상해, 의료법·대중문화산업법 위반 등을 저질렀다며 박나래와 그의 어머니, 개인 소속사 법인, 성명불상의 의료인·전 매니저 등을 피고발인으로 적시했다.
‘나혼산’ 속 “링거 예약” 장면 재확산…MBC 영상 비공개
이런 가운데 박나래에 대한 '주사 이모' 관련 의혹도 확산하면서과거 방송된 '나 혼자 산다' 속 한 장면도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13일 방송에서 박나래는 가수 겸 작곡가 정재형과 8시간 동안 김장을 했고, 김장을 마친 뒤 정재형은 후들거리는 다리를 펴고 허리를 세우며 박나래에게 "내일 링거 예약할 때 나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나래는 "어 오빠, 링거 같이 예약"이라고 답했다.
방송 당시에는 김장 후 고된 상황을 표현한 가벼운 농담 정도로 여겨졌지만, 박나래의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제기되자 해당 발언이 온라인에서 재조명됐다. 이에 MBC는 해당 장면이 포함된 영상을 유튜브에서 비공개로 전환했다.
다만 박나래가 방송에서 언급한 '링거'가 실제로 의료기관에서 받은 처치인지, 혹은 단순한 농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비공개된 영상에 출연한 정재형은 해당 논란과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정재형 소속사 안테나는 입장문을 내고 "논란 중인 예능 방송분과 관련해 더 이상의 오해를 막고자 해당 사안과 일체 무관함을 분명히 밝힌다"며 "'주사 이모'와의 친분 관계는 물론 일면식도 없다"고 밝혔다.
‘주사 이모’ 불법 시술 의혹…"등록된 인물 아냐"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박나래가 오피스텔이나 차량 등에서 '주사 이모'로 불리는 지인 B씨에게 피로 해소용 링거를 맞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B씨는 자신이 중국 네이멍구의 한 의대 교수였다고 주장했지만, 국내에서 의료인 면허를 취득하지 않았다면 해당 행위는 모두 불법이다.
채널A에 따르면 대한한의사협회는 자체 조사 결과 B씨가 의사로 등록돼 있지 않다고 밝혔고, 대한간호사협회와 대한간호조무사협회도 B씨가 각 협회 등록자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확인했다.
보건복지부는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본 뒤 필요한 경우 행정조사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복지부는 특히 ‘주사 이모’ 의혹과 관련해 무면허자의 의료행위가 우선 처벌 대상이지만, 의료법 위반 사실을 알고도 적극적으로 요청하거나 가담한 경우 환자 본인도 공범으로 처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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