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185750)이 인공지능(AI) 수면분석 솔루션 기업 에이슬립과 손잡고 디지털헬스케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한다.
3일 의료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이날 오후 충정로 본사에서 에이슬립과 수면무호흡증 진단 보조 앱(app) '앱노트랙'의 국내 공동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내년 1월 1일부터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앱노트랙의 영업·마케팅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에이슬립 관계자는 "비만,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 분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종근당과 협력하게 돼 기대가 크다"며 "이번 계약은 단순 유통을 넘어 융복합 진료 모델 구축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앱노트랙은 별도의 웨어러블 기기나 부착형 센서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수면 중 호흡 음을 측정해 수면무호흡증 위험도를 조기에 선별할 수 있는 디지털 진단보조 의료기기다. 앱노트랙에 탑재된 AI 모델은 수면 중 숨소리를 활용해 환자의 호흡 패턴을 분석한다. 다기관 임상을 통해 전문병원에서 각종 장비를 활용해 진행하는 수면다원검사의 94%에 근접하는 수면무호흡증 진단 정확도를 갖춘 것으로 입증됐다. 비만,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 수면무호흡 고위험군에 대한 1차 선별검사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정식 진단 이후 양압기 치료 등과 연계해 경과 모니터링 및 치료반응 평가에도 활용 가능하다. 앱노트랙은 2024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등급 의료기기 품목 허가를 획득했고 2024년 12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법정 비급여 대상으로 승인을 받았다. 올해 초부터 처방이 시작돼 국내 주요 상급종합병원과 지역 병의원 50여 곳에서 수면무호흡증 고위험군 선별검사로 활용되고 있다.
종근당은 이전에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을 진행해왔다. 2020년 스카이스와 판권 계약을 통해 반지형 웨어러블 의료기기 '카트원 플러스'를 판매했고 2023년에는 와이브레인과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스팀'을 국내 정신과 병의원에 판매하는 공동판촉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별도 장비 없이 소프트웨어만으로 작용하는 의료기기 유통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에이슬립은 앱노트랙의 공동판매 계약을 앞두고 제약바이오기업 여러 곳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종류의 진단보조용 AI 소프트웨어가 쏟아지고 있지만 법정 비급여 항목 승인을 받고 병의원에서 실질적인 처방 및 유료검사가 이뤄지는 사례는 드물기 때문이다. 슬립테크 시장의 성장 잠재력도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수면 중 무호흡이 반목되면 만성피로와 수면의 질 저하를 초래할 뿐 아니라 고혈압·비만·당뇨·심뇌혈관질환과 같은 중증 만성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 남성의 약 20%가 앓는 것으로 추정될 만큼 흔하지만 기존 수면다원검사는 번거롭고 가격이 비싸다보니 진단율은 낮았다. 2023년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된 환자는 15만 명으로 전체 추정 환자의 1.5%에 불과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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